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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0 03:27:29
Name 스타슈터
Subject [일반] "모르지만, 배우겠습니다"
[본 이야기는 픽션이 아니지만, 제가 외국에서 다니는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토대로 적은 것이니, 한국 직장의 분위기와는 조금의 괴리가 느껴지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1]
"...아뇨 몰라요."
"네?"

순간 나의 귀를 의심했다.

"음 그래서... 저희 회사와,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아는게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죠?"
"네, 갓 졸업했으니, 당연히 모르는게 많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경력자들에 비해, 모르는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많을테고, 이 모든것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텐데, 그럴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으신가요?"

"회사가 신입사원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있다면 문제 없겠죠. 모르는 사람도 키워줘야 경력이 쌓이지 않을까요?"

순간, 이게 요새 사람들의 흔한 패기있는 대답인가 싶어 내 머리가 멍해졌다.

이 전의 정황까지 살펴보면, "가르쳐 줘야만" 배운다는 뉘앙스로 이해한 것이, 나만의 오해는 아닐것이다. 뭐, 딱히 이런 대답이 잘못되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업계에 흥미를 느껴서 들어오고자 한다는 사람의 대답으로써는 턱없이 가볍기만 했다.

"아니 진짜로 이쪽 일 하고싶은것 맞습니까? 흥미 느끼고, 지망하신다면서요."
라는 말이 턱 밑까지 차고 올라왔지만, 애써 삼키고 다시 차분하게 질문을 건넸다.

"그러면 혹시 지금 면접보는 이 일자리에 대해 묻고 싶은것은 없나요?"
"아니요... 없습니다."

"잠깐만요, 이 일에 대해 모르신다면, 어떤 일인지 정도는 물어보는게 자연스러운것 아닌가요?"
참다못한 우리 부장님이 갑작스럽게 끼어들어 질문을 던지셨다.

약 수초간의 침묵이 이어졌고, 면접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구인광고에 저 많은 기술들을 아는 사람을 원하신다고 쓰셨는데, 그럼 대졸자는 당연히 불리한거 아닌가요? 알고 있는게 적으니 그럴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저를 면접에 부르셨으면 제가 모르는건 당연히 모르는게..."

부장님이 말을 잃었다.


[2]
한낯 사원인 나였지만, 난 그 침묵의 의미를 느끼고 있었다.
모르는게 잘못은 아니지만, 모르는것을 훈장삼는 그 사람의 태도는 이미 엄청난 감점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은 어색해진 공기 사이로, 갑자기 하고싶은 말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뭐 모를수 있습니다. 대졸이면 당연한 것이고요. 근데 제 경험상, 일을 하다보면 그 누구도 겪어본적이 없는 어려움이 다가올수도 있고, 팀원들 조차도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만 하는 난관이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공교롭게 그 누구도 저를 가르쳐주지 못했어요. 혼자서 헤쳐나가야만 했고, 그 어떤 훈련도, 연수도 아닌, 자신이 직접 붙들고 고민하며 배워야만 하는 일들도 있었다는 말이죠. 그런 일들을 독립적으로 배우며 나아갈 각오는 하시고 들어오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리 말씀드리고 싶었고요..."

숨을 잠시 고르고, 말을 계속했다.

"이것 저것 다 알아야 하는 직업이기에, 대졸이라서 불리하다고 말하셨는데, 오히려 이런 자리라서 더욱 이것저것 배우는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런 면에서 대졸인 점은, 충분히 장점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대졸자의 가장 큰 매력이니까요. 모든걸 배울수 있다는 느낌으로 구인광고에 있는 모든 기술 항목들을 책임지고자 하는 패기요. 액수가 정해지지 않은 복권, 혹은 공수표와도 같은 미래의 내가 가지게 될 가치일지라도, 모든걸 배워나간다고 하면 믿어지게 되는게, 대졸 무경력자가 가진 최고의 무기니까요. 그러니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이 말을 끝으로, 면접자는 그저 고개를 한번 끄떡이고, 더이상의 질문은 없다고 하며 자리를 뜨게 되었고, 팀장님이 안계셔서 어찌어찌 하게된 나의 생애 첫 면접관 체험기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3]
"너 아까 말 잘하더라?" 부장님이 약간은 장난기 섞인 말투로 말하셨다.
"음...그랬나요? 그냥 대졸시절 생각나서 해본 말인데요 뭐...크크"

"모른다는건 부끄러운게 아니야, 몰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게 부끄러운거지. 그걸 남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한다는건 더 부끄러운 일이고. 그런 의미에서 아까 저분은 우리회사의 다른 일자리 면접에서도 볼일은 없을것 같구나..."

"대졸 무경력자는 말이야, 아까 너 말대로 복권같은 거야, 꽝이 될수도 있고, 당첨이 될수도 있는...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복권의 성공확률을 결정하는 것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도 없는 복권은 긁어볼 마음조차도 안들게 되는게 사람 마음인거고..."

그리고 생각했다.
입사 당시에 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려 3개월을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난 그정도를 기다려줄만한 가치가 있는 복권이였을까.

...라고 고민하던 찰나, 뒤에서 같은팀 동료분이 대화에 끼어드셨다.
"너 뽑을때는, 부장님이 이녀석은 미친듯한 자신감이 있어서 뭐든 맡겨두면 책임지고 할것 같다고 뽑자고 하더라고."
"아 정말요? 저야 원래 한 자신감 하죠. 크크"
"아니 근데 시간 지나고 보니 좀 근거없는 자신감이긴 했는데..."
"그게 뭐여요... 결국 자신감만 있고 실력 없다는거 아닌가요? 헐..."
"그럼 그냥 종합해서 중박정도로 치자. 크크"

내심 대박이라는 대답을 기대했을까, 좀 김빠지긴 했지만 칭찬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심,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멈춘게 언제부터의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분명 시작했을때는 무엇이든 배우고자 했는데, 어느새 게으름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비록 이제 신입 딱지는 떼고 있지만, 배우는 것을 멈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신입이라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귀한건 아닐테니까.

의욕없던 나날에 조금이라도 활기를 찾게된 소중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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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갤러
15/10/20 03:50
수정 아이콘
면접에서 저렇게 하는 구직자도 있군요
마나통이밴댕이
15/10/20 03:55
수정 아이콘
아버님이 누구시니? 시전 각 아닌가요....
15/10/20 15:36
수정 아이콘
아부지 뭐하시노!!
15/10/20 03:5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재밌네요, 내가 크고 싶어하면 첫걸음을 푸쉬해줄정도, 딱 그정도 해주면 감사하죠..
안해주는 곳도 많고 던져놓는 곳도 많아서....
스타슈터
15/10/20 09:40
수정 아이콘
사실 아무리 교육 체계를 잘 해둔 회사라도 혼자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 오는건 어쩔수 없으니까요...흐흐;

그리고 신기술과 관련된 일을 많이 만지게 되는 직업 특성상 독학과 지도가 반반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묻게 되는 질문이라고 지원자에게도 말했지만, 좀 실망하는 표정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진짜 이쪽 일을 원하는게 맞나 싶었고요. 흐흐
상자하나
15/10/20 04:1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건 이미 다른데 합격해서 버리고 면접비 받으러 왔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마지막 질문으로, 초봉이 얼마로 알고 있는데 200만 올려주시면 그 회사로 무조건 가겠다고 했죠. 그 패기로움으로 우리가 모두 감탄했는데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리로 갔습니다. 물론 멀티로 합격한 상태라서 그 패기가 나왔죠.
스타슈터
15/10/20 09:43
수정 아이콘
그분을 위해서라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터뷰에서 물었던 기타 질문들로 유추했을때 그럴 가능성이 매우 적어 보이긴 했습니다. ㅠㅠ

애초에 면접비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서요.....크크;
15/10/20 05:33
수정 아이콘
모른다는건 부끄러운게 아니야, 몰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게 부끄러운거지.

한마디 얻어갑니다.
15/10/20 05:36
수정 아이콘
사실 회사에서 가르쳐줘야 하는 부분들이 없는건 아니긴 한데... 저 정도의 패기까지는 좀 아니지 않아 생각해봅니다. ;;;
스타슈터
15/10/20 09:49
수정 아이콘
사실 본문에는 없지만, 독학과 가르치는 비중을 50대 50정도로 말해줬습니다. 새 기술을 계속 만지는 직업 특성상 경력직이 와도 독학이 50프로 필요한건 똑같고요...

패기에 감탄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 복권같아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었네요. 크크
스테비아
15/10/20 07:40
수정 아이콘
흠 제 면접이 생각나네요.
"저는 마케팅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데 왜 면접 볼 기회를 주심?"
"합겨어어억!!"

....농담입니다. 물론 저 질문을 하긴 했지만 예의바르게..크크

저분이 진짜 다른 곳 합격하고 면접비 받으러 온 사람이면 좋겠네요. 그거 아니면 오랜 구직생활중에 인터넷에서 기업 갑질 관련 기사만 주구장창 보고 댓글달다가 피해의식이 생긴 분 같은데 그러면 구제방법이 없는데요;
스타슈터
15/10/20 09:55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피해의식이 좀 쌓인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력자만 뽑을거면 대졸자는 굶어 죽으라는 소리냐! 가르쳐 줘야 경력자가 되지!"

라는 뉘앙스를 말끝에서 많이 받았거든요...틀린 말을 아니지만, 그걸 느낀 부장님은 이미 평가를 바닥으로 결론지으신 상태라...흐흐;
게르다
15/10/20 08:43
수정 아이콘
연애나 구직이나 아쉬운 사람이 더 열심히 하는거죠.

저 사람도 진짜 자기가 가고 싶은 회사 면접 갈 때는 기업분석하고 스터디 다 하면서 준비해갈 겁니다.
스타슈터
15/10/20 10:14
수정 아이콘
근데 이분이 하는 말을 종합해보면 이쪽 일을 정말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전혀 그래보이는 행동을 안보인게 문제지만요...

회사 이름값도 딱히 꿀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정말 일부러 그랬다면 그나마 이름값 부족을 이유로 들어야 할듯 하네요.
파란아게하
15/10/20 08:44
수정 아이콘
면접 보는 입장에서는 듣고 싶은 말을 안해주니까 마음에 안 들겠지만 일단 솔직하네요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기 주관 뚜렷한 사람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일 가능성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걸 좋아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심사위원, 곧 회사의 몫이지만

서로가 안 맞는 것이지 모든 면접에서 구직자들이 같은 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구직자들이라도 면접을 대하는 입장은 저마다 다른 거니까요
'여기는 나한테 안 맞는 곳이야' 할 수도 있겠고
물론 저렇게 몇 번 떨어지면서 '아 이게 아니구나' 방법을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만
스타슈터
15/10/20 10:20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면접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낙제점이지만,
그냥 말주변이 부족한거였으면 좋은 원석을 놓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말씀처럼 저희 업무 특성과 안맞는 성향의 분이였던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학의 빈도가 높은 업무 특성상 저런 말을 들으면 큰 감점이 될수밖에 없으니까요.
단순 루틴 작업에서는 오히려 강점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글자밥 청춘
15/10/20 08:50
수정 아이콘
면접자의 말이 틀린부분이 없는데도 저래서 뽑겠냐, 하는건 우리가 자기착취에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거기에 공감하는것도요. '회사'의 입장이라는게 그런거니 납득도 갑니다만, 우리회사에 지원하신 동기가 뭡니까? 돈벌러요. 정도의 답변을 고깝게 여기는것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입니다. 요새회사들은 역량있는 인적자원을 원하는데, 구직자분 말마따나 그걸 '알아서'해와야 하는 상황은 좀 웃긴거죠. 회사가 필요로 하는건데. 그렇다고 저런 사람이 정말 배울'자세'가 없는사람이냐 하면 처음부터 배울자세 만땅으로 보이는사람도 안그런사람이 많으니 저걸로 뭘 알수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판단을 해야하는입장이니 그렇게 믿고싶은 정보일뿐이죠.
스타슈터
15/10/20 10:24
수정 아이콘
사실 회사에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돈벌러요" 라고 말해도 붙은 동료분이 계십니다.

딱히 솔직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회사 분위기는 아니에요. 외국이라 선후배 관계에서도 착취보다는 정당한 요구가 가능한 구조이기도 하고요. 다만 저분에게 가장 바랬던거는, 몰랐으면 그래도 면접 도중에라도 직무와 책임을 물어보려는 시도를 했어야 하는데, 그냥 모르는 직업이니 트레이닝 제대로 안해주면 안하겠다는 의사를 어필한것처럼 느껴져서 크게 감점이 된것 같습니다.
사과씨
15/10/20 09:16
수정 아이콘
배울 자세가 정말 있는 구직자라면 그 의도를 자신과 소통하는 대상에게 어필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내가 내 주관과 소신을 드러내도(니가 내가 필요하면 나를 가르쳐서 쓰는게 당연한게 아니냐?라는 평소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냄) 괜찮은 기업이라면 나를 알아봐 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는 건 그냥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이해 관계로 얽히는 조직 내에서 솔직 담백함이라는 덕목이 협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게 될 지 어쩔지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친구들 사이에도 할 말 안 할 말 가리는데 역학 관계가 성립되는 조직내에서 자기 주관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협상의 여지가 없는 소통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이라면... 좀 문제가 있죠.
스타슈터
15/10/20 10:28
수정 아이콘
사실 연애하는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크크;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을 원해!"
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래도 기본정도의 꾸밈은 갖추어야, 내면도 볼 마음이 생기는게 아닌가..." 라고요.

모르는건 상관 없지만, 알고자 하는 태도만 비추어주면 정말 큰 점수를 줄수 있는데 말이죠.
AspenShaker
15/10/20 09:30
수정 아이콘
경력직으로 들어왔어도 커리어 쌓기위해 뭐 다른업무 안가르쳐주나 기웃기웃거리고 있는판국인데..
물론 기존직원들이 ojt를 잘 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가만히 앉아서 자 어디한번 날 가르쳐봐 하는 태도는 절대로 긍정적이지 못하겠죠..
스타슈터
15/10/20 10:30
수정 아이콘
저희 회사는 ojt가 체계적이진 않아도, 전체적으로 업무가 널널하기 때문에 충분히 양질의 ojt를 해줄수는 있습니다.
다만 진짜로 경력자들도 모르는 기술들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그분에게 말씀을 드린거고, 본문에 쓰지는 않았지만 그분에게도 그런 부분을 말씀 드렸고요.

다만 말씀처럼, 경력이 쌓여도 배우는걸 멈추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계기였습니다.
AspenShaker
15/10/20 10:58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첫줄에 쓴 의도는 경력직도 배움에 목말라있는데 하물며 구직자가 그 소중한 배움을 너무 당연시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였어요
무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느낌이랄까..
제가 긁지 않은 복권이라니까요! 왜 빨리 안긁으시죠?! 라고 생각할법하지만 사실 긁는 행위 자체가 시간과 비용이라는걸 간과하시는거같에요 구직자분이..
스타슈터
15/10/20 11:00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싶었던 말이 여기 그대로 적혀있네요. 흐흐
다만 별개로 양질의 ojt를 해준 제 동료분들에게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영원한초보
15/10/20 10:48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정말 좋은 면접관 같아요
부족한 점을 저렇게 콕 찝어서 이야기해주는 면접관 별로 없죠
스타슈터
15/10/20 10:56
수정 아이콘
사실 글로 쓰다보니까 좀 정리가 된 상태로 적어서 올렸지, 실제로 말했을때는 엄청 폼없게 말했을겁니다 ㅠㅠ
글로 쓰면 뭐든 멋있어 보이는 착각이랄까요....크크크
15/10/20 11:38
수정 아이콘
아마 다른데 합격하고 면접비 받으러 온것 같네요

그리고 그동안 취업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쫙 풀고 가신듯...
스타슈터
15/10/20 11:47
수정 아이콘
흠...다른 대댓글에도 적었지만, 전후 질문들의 대답을 종합해보면,
그럴 가능성은 10%도 안되어 보였습니다...

애초에 면접비라는 개념이 없는 나라에 살고 있어서요.
그리고 본인도 자신이 아직 다른 곳에도 인터뷰가 남아있고, 아직 직장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요.
오히려 진짜 합격하고 그런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ㅠㅠ
15/10/20 12:0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그분이 아직 사회경험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김정석
15/10/20 11:51
수정 아이콘
제목은 미생인데 내용은 뭔...
스타슈터
15/10/20 12:16
수정 아이콘
사실 제목에 적힌 저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본문에 적힌 수많은 질문을 던졌던거라, 제목을 그렇게 적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기대하신 내용이 아니였던 점은 죄송합니다 ㅠㅠ
덱스터모건
15/10/20 14:52
수정 아이콘
2006년 당시 매출 7천억 정도 하는 회사에 붙었었는데... 영어 면접할때 마지막 질문이 '우리회사와 언제 까지 함께 하고 싶은가요?' 였습니다..
다들 회사에 뼈를 묻을거 같이 얘기하는데..
저는 돈 주시는 동안에는 쭉... 정확히는 'As long as 000 pays me.' 라고 대답을 했더니.. 다들 빵 터지더라구요.. 그러고 말았다면 떨어졌겠지만,
돈을 준다는 건 돈 주고 쓸 가치가 있다는 뜻이고 그럴 가치가 없어지면 나는 당연히 짤리지 않겠냐.. 밥값 하는 사람이 되겠다....블라블라..
면접관 들이 오~~~ 하더라구요...
아...그 회사를 걍 갔어야 되는디...괜히 딴데 가서..
스타슈터
15/10/20 15:10
수정 아이콘
사실 패기도 좋고 솔직한것도 좋고 다 각자의 장점이 있는데,
결국은 그 말에 대한 적당한 의미부여와 꼬리를 물지 못하도록 깔끔한 뒷수습을 해주는게 참 중요한것 같아요. 흐흐

그런 의미에서 덱스터모건님의 그런 답변은 솔직하면서도 각오를 잘 나타내는 좋은 답변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크크
간디가
15/10/20 19:04
수정 아이콘
오,이거 좋네요.지나가다가 감탄하고 갑니다
15/10/20 15:50
수정 아이콘
이 모든 대화를 면접중에 영어(외국이라고 하셨는데 일단 영어인 걸로...)로 나누신거죠?

영어 정말 잘 하시는 군요...
스타슈터
15/10/20 15:56
수정 아이콘
전에 글에도 밝힌적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외국생활을 해서 3개국어를 반 강제적으로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동네에서는 2개국어로는 명함도 못내밉니다....ㅠㅠ)
중국어를 쓰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영어는 최근 몇년들어 옆나라로 건너오면서 많이 쓰게 된거라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고요.
글로 써서 엄청 술술 말했을것 같지만, 중간중간에 엄청 딱딱하게 끊기면서 한 말이였어요. 흐흐;
15/10/21 02:32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 보니 전에도 영어(외국어) 잘 하신다고 감탄했던 분이 있었는데 바로 스타슈터님이었군요...
오빠나추워
15/10/20 17:45
수정 아이콘
취업을 준비하는 백수 입장에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자신감만큼은 하늘을 찔러서 자신감 넘치게 면접을 봤는데... 면접 후 자신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그 면접의 최종결과 발표가 내일이군요 ㅠㅠ 면접관으로서 기를 좀 나눠주세요! 크크...
스타슈터
15/10/20 17:47
수정 아이콘
인사부가 아니라 전문 면접관은 아닙니다 ㅠㅠ
그저 팀장님 안계신 틈을 타 면접관 1일 체험을 했을 뿐이에요...크크

자신감 있게 하셨다니 좋은 결과 있으실것 같습니다! 건승하세요!
나이스데이
15/10/20 18:34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사실인가요? 회사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정말 비슷합니다.. 한국에서도 어서 빨리 위와 같은 문화가 정착 되었으면 합니다.(저 구직자의 마인드는 제외하구요)
스타슈터
15/10/20 18:57
수정 아이콘
한국보다 전체적으로 기업 문화가 더 개방적인건 사실이지만, 제가 운좋게 좋은 직장을 찾게 된 것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크크

다 케바케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조금 더 느긋하다 보니 마인드도 좋은 회사를 만나기 비교적 수월한것 같네요.
써니는순규순규해
15/10/20 18:38
수정 아이콘
면접요령이라고 돌아다니는것 중에 모르는건 어설프게 아는척 하지 말고 모른다고 해라, 그리고 대신 열정적으로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여라 라는게 있던데
이걸 자기식으로 해석한 것 같네요.
그런데 업무 안 쪽의 내용도 아니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니...그 정도는 회사 소개 페이지만 봐도 알만 할건데말이죠...
열정은 모르겠고, 패기는 넘치네요.
스타슈터
15/10/20 19:03
수정 아이콘
팀원들이 일을 가르쳐 주는데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을 빼놓고, 배움이라는 것을 자기 관점에서만 해석한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오해지만, 그 오해가 너무 결정적이라 어쩔수 없이 바로 거절하게 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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