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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1 03:13:10
Name 마스터충달
File #1 굶어죽은_개_그후.jpg (184.3 KB), Download : 58
Subject [일반] 굶어 죽어가는 개


어느 예술가가 굶어 죽기 직전인 개를 전시하는 [굶어 죽은 개]를 발표했다.
병든 유기견을 데려다가 전시회장 한 구석에 묶어 놓고 죽을 때까지
물과 먹이를 주지 않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사료로 메시지를 적어 놓았다.

"Eres lo que lees"
당신이 읽는 것이 당신이다.

니카과라 출신의 가난한 부랑자가 도둑질을 하다가 개 두마리에게 물려죽었다.
개에게 물어뜯겨 죽기 전까지 아무도 이 부랑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작업은 이 사람에 대한 헌정물이라고 한다.

게다가 그는 이것이 그가 표현하려고 하는 예술의 준비 단계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굶어 죽은 개]만으로도 비인간적인데,
그것이 준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발언까지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그 예술가를 비난했다.
예술가의 블로그가 테러 당하고, 예술가의 집에도 반대하는 무리가 찾아갔다.
이런 상황이 언론에 계속 노출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예술가는 새로운 발표를 했다.
"다음 전시회부터는 보건소에서 도살당할 개를 사용하겠습니다. 돕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데려가세요."
머리에 끈을 두르고 어깨끈을 멘 데모집단,
TV로 소식을 듣고 재밌겠다 싶어서 생전 처음 미술관에 구경 나온 일반인.
그리고 그것들을 우스꽝스럽게 찍으러 온 기자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자, 미술관은 평소보다 빨리 문을 열었다.
미술관 문이 열리자마자 모두들 빠른 걸음으로 [굶어 죽은 개]앞으로 모였다.

저번 처럼 전혀 움직일 힘이 없는 개가 기운없이 엎드려 있었지만,
거기 세워진 팻말은 저번과 달랐다.
[돕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데려가세요,]
전시회에 모인 모두가 조용히 개를 바라봤다.
그러자 안에서 예술가가 나오더니,
개 목줄을 팻말에서 풀어 노부인에게 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줄을 받은 노부인이 몸을 숙여 "이제 괜찮아"라며 개를 쓰다듬자,
자연스럽게 다들 박수를 쳤다.

그런데 예술가가 갑자기 또 나오더니 다른 개를 팻말에 묶었다.
다들 이게 대체 뭐하는거냐고 따지고 들었지만 예술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늘은 열 마리 데려 왔으니까 이제 아홉 마리 남았어요."라고 대답했다.
어이없긴 했지만, 아무튼 변함없이 차례차례로 손을 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내가 맡을께, 아냐 내가 데려갈꺼야, 모두들 앞 다투어 손을 들었다.
예술가는 개를 다 나눠주고 전시를 마쳤다.

매스컴은 그 모습을 몇 번이나 방영했고 전국민이 감동했다.
예술가는 그 후로도 열정적으로 전시회를 열었지만 [굶어 죽은 개]는 완성되지 않았다.
관람객들이 예술가가 준비한 개를 모두 데려갔기 때문이다.
개를 더 많이 준비해도 개를 데려가는 사람은 계속 나왔다.
그리고 어느덧 이런 소문이 돌았다.
그 예술가는 도살당할 개들을 구하려고 이런 전시회를 시작했지 않을까 하는.

그러던 어느날 예술가가 갑자기 전시회를 그만두었다.
전시회가 한창 유명해졌을 때라서 의아했다.
어떤 기자가 물었다.
"도살당할 개를 구하려고 이런 전시회를 한다는 소문이 돕니다만, 이게 사실입니까?"
"아닙니다. 만약 그게 목적이라면 왜 전시회를 그만두겠습니까?"
지당한 이야기였다.
"그럼 무엇을 위해 전시회를 열었고, 왜 그만두었습니까?"
예술가는 대답했다.
"그건 지금부터 알게 됩니다.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까 전시회를 그만두었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일어날 사건을 기대해 주세요."

전시회는 끝났다.
수수께끼에 쌓인 발언은 일시적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그 후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곧바로 잊혀졌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의 공원에 야위고 쇠약해진 개가 차례차례로 방치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돕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데려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개를 데려갔던 사람들 중에는,
유행을 따르거나 착한 척하고 싶어서 손을 든 사람들이 많았고,
몇 개월이 지나자 개를 기르기 싫어진 것.
개를 이제 어떻게 할 지 고민하다 떠오른 건 예술가가 썼던 그 방법.
직접 버리거나 보건소에 데리고 가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나쁜 건 도와 준 내가 아니라,
돕지 않고 그냥 보고 있던 녀석이라구.
이렇게 해서 [굶어 죽은 개]가 완성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추가
'Guillermo Vargas'라는 예술가가 2007년 'Codice Gallery'에서 전시했다고 함
이후에 큰 이슈가 되어서 'Guillermo Vargas'를 비판하는 서명이 이루어지게 되었음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2백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그래서 이 전시회와 'Guillermo Vargas'에 대해서 조사도 하게 됐고,
추가로, 'Guillermo Vargas'는 이 전시회에 이 작품을 위해 유기견 센터에서 하룻동안 개를 빌렸고,
작품의 전시를 위해서는 3시간동안만 굶주렸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죽은 개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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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이고 원 출처는 찾지 못했습니다. 워낙 여러 커뮤니티에 퍼져있다보니 원 출처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의리, 충성 등등 다른 어떤 소중한 가치보다도 생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저 나름대로의 기준이랄까, 신념같은게 생기고 나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타당한 근거가 생깁니다.
(머랄까 그냥 변명거리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생명을 우습게 아는 종족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모르고 오만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그저 비웃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요.

위키피디아에 Guillermo Vargas에 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Guillermo_Vargas
영어를 잘하시면 함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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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제가 생각하는 생명존중과 상당히 동떨어진 생각들이 댓글들에 보이네요;;
가만있다가는 덜떨어진 동물보호론자로 보일것 같기에 추가적인 내용을 남깁니다.

생명은 다른 생명을 먹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인간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생명을 먹는 것이 생명 경시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죠. 생존과 모순이 되는 생각일 뿐입니다.
동물실험, 폐사, 방역 등등 다른 동물을 죽이는 대부분의 행위들은 잔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것들을 생명경시로 생각지 않습니다.
그것은 좁게보면 나의 편의를 위해서이고, 크게보면 인류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생존을 생명경시로 보는 질떨어지는 생명존중은 위 작품에서 비웃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종류의 허세이자 위선이겠죠.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작품과 작가에 대해 처음 느낀 것은 "이 자는 생명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였습니다.
작품활동을 위해 생명을 굶겨 죽이는 것을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가?
이에 관해서도 많은 논의가 오갈 수 있지만, 저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글을 다 읽고나니 작가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다는 것에 어느정도 안도하기도 했죠.
태도의 문제라고나 할까요.
살릴 수 있음에도, 구할 수 있음에도 이를 행하지 않는 것.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쉰들러는 마지막에 자신의 몸에 차고 있던 귀중품들이라도 팔았다면
적어도 한명이라도 더 구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하죠.
제가 전시장에 묶여 죽어가는 개를 보며 살릴 수 있음에 더 안타까웠던 건 그런 연상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님들이 지팡이를 들고다니는 이유는 땅을 울려, 혹여 자신이 나아갈 길에 벌레등의 짐승이 있다면, 이들이 피해가도록 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이렇게 조심하며 살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태도는 배울 가치가 있겠죠.

그렇다고 무작정 구할 수만도 없습니다. 이 점이 더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이고, 작가가 작품을 통해 비웃었던 핵심이기도 하죠.
생명에는 책임이 있다는 점입니다.
읽으면서 책임지지 못할 생명에 대한 위선과 허세를 예지하며 전시회를 그만 둔 작가의 통찰이 정말 소름돋더군요.
애완동물 유기나 낙태나 이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생명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가의 안목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쓴 문장에 대해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종족이라고 말했는데 댓글에도 언급했다시피 상당히 허세가 낀 어휘 선택이었습니다;;;
저 부분을 수정한다면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상을 가진 세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라고 하고싶네요.
뭐 나치즘이 그러했고, 충성심을 생명보다 우선시 했던 대부분의 왕조들은 무너졌구요.
작품에서 느낀바는 아니고 그냥 평상시에 생각하는 점이었을 뿐입니다.
아예 저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거늘 작품과 상관도 없는 저 발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작품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 되어 안타깝네요.
그냥 범인의 쓰잘데기 없는 잡생각이라 여겨주시고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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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3/07/21 03:20
수정 아이콘
생명을 우습게 아는 종족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종족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겠죠. 수만년 단위를 넘기는 기간을 두고 거시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긴 합니다. 물론 생명을 우습게 알아서 멸망하는 건 아닙니다만..
인간 외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두는 것은, 말 그대로 가치관의 문제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은 인간의 생명에 가치를 두는 것 조차 그러하지만, 이건 워낙 기본으로 깔고가는 거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마스터충달
13/07/21 03:32
수정 아이콘
종족이라는 표현이 너무 허세 쩔었네요;;;
종족이라기 보다는 사상이라는 단어가 더 적확할것 같습니다.
그런 사상을 가진 세력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구요.
글쓰다 보니 막 SF적인 생각들이 떠올라서 글에 허세가 꼈네요 -_-;;;

그리고 인간외 또는 인간을 포함하는 생명에 대한 가치를 어찌 두는가는 말씀대로 취존의 문제라고 봅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저는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하고 숭고한 가치로 여깁니다.
호돈신
13/07/21 03:30
수정 아이콘
우와... 예술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요...
일차원적 생각을 가진 저로써는 많이 깨닫고 갑니다
tannenbaum
13/07/21 05:04
수정 아이콘
생각할거리를 주는 글이네요 좋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인간이나 한마리 미생물이나 똑같다고 봅니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숲을 밀어버려서 그안에 살던 수많은 생명들을 죽이는 것에는 일말의 자책은 고사하고 환호를 하지만 굶어죽는 동물 한마리에 안타까워 하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인간이 보기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의 생명은 더 가치가 있고 아름답지 않은 동물의 생명은 덜하고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위에 있다는 건 인간의 오만함에서 시작한거라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7/21 10:41
수정 아이콘
오만해서라기 보단 자기 종 기준으로 생각하는 거죠. 다른 생명들도 자기들만 생각하는 건, 다르지 않습니다.
만일 인간이 오만하다면, 인간 외의 종의 생명까지 걱정하는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실격
13/07/22 07:20
수정 아이콘
강력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소문의벽
13/07/21 05:19
수정 아이콘
생명의 가치야 두말할거 없이 소중한가치인데, 내가 아닌 존재의 생명을 어떻게 존중해줄 것인가에 대해선 답을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전 인간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조차도 그것이 정당한지 헷갈립니다
13/07/21 05:31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좀 더 편하고 윤택하게 살기 위해선 같은 인간마저 희생시며 사는 현실 속에서 인간 외의 생명에까지 높은 가치를 두면서 말하는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을서는 생명에 관한 것 보다는 다른점이 더 눈에 띄네요.
13/07/21 06:16
수정 아이콘
인간이 다른 종과 자연을 보호해야하느냐? 에 대해서 원글의 예술가와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진 영감님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p5Miv4NHsDo

자막 옵션을 키고 보시면 그럭저럭 볼 만 합니다. 자동 자막인지라 20% 정도의 오타가 있긴 합니다만.
구밀복검
13/07/21 06:39
수정 아이콘
아까운 식량을 굶겨 죽이다니 ㅜㅜ 음식 갖고 장난치면 안 됩니다.
김첼시
13/07/21 06:45
수정 아이콘
살아있는 개한테 음식이라는 표현은 좀 너무 나가신거 같은데요.
구밀복검
13/07/21 07:57
수정 아이콘
뭐 살아있는 동물을 봤을 때 식욕을 느끼는 게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네요. 저만 그런 것도 아닐 테고요. 산낙지 같은 것도 있고, 구글링만 해봐도 당장 닭이나 돼지나 소나 개(;) 등의 동물 보고서 '고 녀석 맛있겠다.'는 류의 이야기를 하곤 하는 글들을 숱하게 검색할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죽은 동물 보고서 식욕을 느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 싶고. 보통은 고어함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죠...
하늘하늘
13/07/21 09:23
수정 아이콘
굶겨 죽여도 먹을순 있으니 아까워마세요.
구밀복검
13/07/21 09:26
수정 아이콘
뭐 그냥 하는 소리죠.
하늘하늘
13/07/30 00:47
수정 아이콘
담부턴 생각부터 하고 말하시길..
김첼시
13/07/21 13:58
수정 아이콘
정말 이 글에대해 음식가지고 장난운운하는게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되지않으신가요? 식욕을 느꼇다 해서 밑의 고양이글에 음식장난 운운하면 그것도 딱히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구밀복검
13/07/21 17:16
수정 아이콘
보통 고양이를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잘 없죠.
김첼시
13/07/21 18:28
수정 아이콘
이글을보며 음식가지고 장난친다고 생각하는사람보다는 많을겁니다.
구밀복검
13/07/21 18:53
수정 아이콘
뭐 다수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꼭 이상한 건 아니죠. 게다가 어차피 모든 사람이 공감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전 음식으로서의 개를 좋아하기도 해서 제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그냥 한 마디 남긴 거지 굳이 김첼시님과 공감 나누려고 쓴 건 아닙니다.
김첼시
13/07/21 19:53
수정 아이콘
님의 생각이 잘못됏다는게 아니고 적절하지 못한곳에 표출하셧다는거지요 고양이의 예도 그런차원에서 꺼낸 얘기였고요. 공감을 나누지않는것은 상관없으나 불쾌감을 줄만한 발언은 자제하자는 겁니다.
구밀복검
13/07/21 20:00
수정 아이콘
누군가가 불쾌함을 느끼는 것과 부당한 것은 다르니까요. 전 별로 부당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실이
13/07/21 21:34
수정 아이콘
PGR 규칙상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댓글을 다는것은 부당합니다. 다른 이들을 조금만 더 생각해주세요.
Zergman[yG]
13/07/22 08:46
수정 아이콘
생명의 가치를 논하는 글에 음식 댓글 정말 잘어울리네요
13/07/21 06:58
수정 아이콘
이쁜동물은 호강하고, 다치거나 병들거나 그냥 못생긴 동물은 버려지고 도살당하는 현실.
지구사랑
13/07/21 07:47
수정 아이콘
생명을 존중하라... 생각보다 어려운 주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에 정을 느끼는 것은 쉽습니다. 고양이에 정을 주는 것도 쉽지요. 왜냐하면... 인간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포유류이기 때문이죠.
뱀에 정을 주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도 뱀이나 이구아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꽤 되지요. 인간에게서 아주 먼 녀석들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송충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모기를 소중히 대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설령 피를 빨지 않는 숫모기라도 말이죠.
잡초나 세균이나 박테리아까지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라... 감성적으로는 바로 와 닿지만, 너무 잘 이해되지만, 차가운 이성으로 확장해 보면 조금 이상한 주장이죠.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무척 어렵고 매우 모순적인 주제라고 봅니다.
낭만토스
13/07/21 09:03
수정 아이콘
생명을 존중하는 건 네...좋다 칩시다
근데 자기가 보기에 귀엽고 이쁜 개나 고양이만 존중하고
다른 생명은 존중하지 않으니 이율배반적이라는거죠.

차라리 개나 고양이는 귀엽잖아? 인간과 친하잖아? 라고 주장한다면 솔직해서 좋은데
무슨 생명존중이니 동물학대니 하면서 하는걸 보면 우습습니다.

어짜피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먹어야 삽니다.
13/07/21 09:19
수정 아이콘
개를 키울건지 뱀을 키울건지는 키울 사람이결정하는건데 우린 늘 다른 사람들에게 동원되는 면이 있습니다.
우유친구제티
13/07/21 09:56
수정 아이콘
오늘도 방역차량에 의해서 모기가 수십만마리는 죽어나가고 있을텐데 본문대로라면 인간에게 미래는 없겠네요.
종이사진
13/07/21 10:36
수정 아이콘
애완용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돼지고기 반대 운동을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Around30
13/07/21 10:46
수정 아이콘
혹시 저 작가는 생명 존중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결국 인간의 이중성, 위선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하고 혼자 추측해봅니다.
13/07/21 10:57
수정 아이콘
대학 시절 한 여자애가 어제 다큐를 봤는데 밍크 코트 하나 만드는데 몇 마리가 희생되는 줄 아냐면서
인간은 참 잔인한 존재인 것 같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윽고 저녁에는 싸이 다이어리에도 남겼지요. 라쿤털 아우터를 입고 있던 그녀...
결론 내리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니 모두를 납득시킬 결론이란 것은 없죠.
그렇다고 인류 외 다른 모든 생명체에게 똑같이 냉정해라, 아니면 똑같이 보호해라도 웃긴 말이고요.
이즈리얼
13/07/21 10:58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신의 생명이지
굶어죽는 개의 생명따위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닙니다
보고픈
13/07/21 13:49
수정 아이콘
생명을 존중하자는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까칠한 반응이 있는 이유는 뭐죠?
따지려는 게 아니라 굳이 이 정도로 까칠한 반응이 나올만한 글인지 의아해서 그럽니다.
마스터충달
13/07/21 13:58
수정 아이콘
빠가 까를 만든다고
개고기 반대 등등에서 눈쌀 찌푸러지게 동물옹호를 하시는 분들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쪽의 생각이 전혀없는데도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점은 아쉽지만요;
이게 다 제가 쓸데없는 문장을 적는 바람에;;;;;;
Observer21
13/07/21 14:24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단순히 개고기반대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해버리시네요 원하는 반응만 얻고 싶다면 공개 커뮤니티가 아닌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죠 본문은 좋은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피드백은 아쉽네요
마스터충달
13/07/21 14:53
수정 아이콘
일단 개고기 반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동물옹호 전반에 대한 반감입니다.
저는 개고기 잘 먹습니다 ^^;;;

과도한 동물옹호가에게나 적당한 비판(모기 방역을 제노사이드 수준으로 보냐는 비꼼같은...)이 보이는데
이런식의 경멸섞인 반응에 대해 동물옹호 전반에 대한 반감정도는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벽에 글쓰고 아침에 댓글들을 봤을때도 '이런 비판이 필요한 글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주장을 응원하는 반응이 아니라서 그런게 아니라 본문에서 소개하는 작품과는 상관없는 논쟁이 벌어지기에 적은 말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에 좀더 집중하고픈 제 의견을 이런식으로 치부해버리신점, 저도 참 아쉽습니다.
Observer21
13/07/21 14:17
수정 아이콘
충분히 다양한 의견이 나올수 있는 주제라고 봅니다 많은 논의가 이루어질수록 글의 가치도 높아지는것 아니겠습니까 세상사람들 생각이 항상 자신과 같을 순 없는거죠
보고픈
13/07/21 15:01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충분히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주제라고 봅니다. 저 사건 자체가 대단히 다층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거라 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까칠하게 논의될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런지가 의아해서 한 이야기입니다.
사악군
13/07/23 22:00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이 본문에 좀 까칠한 반응이 나오게 되는데,

저 작가의 행동이 훌륭하거나 통찰력 있다거나 가치있는 일이라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중2병 허세 폭발.. 이상이하도 아닌 것 같네요.

사람들이 나중에 그 개들을 가져다 버렸다구요? 그걸 예측했다구요? 네.. 솔직히 뻔한 예측입니다.
멀쩡히 그냥 자기가 선택해 키우던 개도 버리는 판에
'니가 안키우면 얘 죽음' 이라는 협박아닌 협박으로 충동적으로 개를 데리고 간 사람들 중에 버리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딴 싸구려 예측을 예술이랍시고 포장하고 니들 위선쩔어 라면서 그 위선의 장을 굳이 마련한 작가에게
사실 난 개들 죽이지 않았어, 쫌 굶기고 묶어놓고 앞에 사료놓고 고문좀했을 뿐이야? 라는 작가에게 면죄부 따위는 없습니다.

여기서의 진짜 의미는 개를 데려가 진정으로 끝까지 잘 보살핀 사람들과 구해진 개들의 이야기겠죠.
아마 유행 전 시작의 노부부는 개를 끝까지 키웠을 거라 보고요.

그리고 저 팻말을 단 개들을 작가라는 사람이 버린 건 아닌지도 의심스럽네요. 저런 퍼포먼스 끝에 개를 데려간 사람들이
몰래 개를 버리더라도 자기가 버렸음이 노출될 수도 있는 그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말을 적어서 버렸다는 게
그다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완성시키고자 화제가 될만큼 개들을 추가로 몰래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심합니다
13/07/21 14:49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실화 맞나요? 소설의 냄새가 진하게 나서...
물만난고기
13/07/21 15:25
수정 아이콘
생명을 존중하는 것과 그 생명을 어느정도 이용하는 것은 양립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예를 들어 개고기같은 경우도 개고기 먹는 사람들이 애완견을 기르는게 딱히 모순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은수저라는 만화를 보면 애정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면서 기르는 애정, 먹는 애정등 기본적으로 생명존중이라는 밑바탕 위에 생명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을 견지하죠.
존중하면 무조건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칸트적 사고방식에 너무 맹목적이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마스터충달
13/07/21 15:49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먹거나 이용해도 바탕에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관 없다고 봐요.

본문의 유기는 잔인한 행동만 없다뿐이지 훨씬 악질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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