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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1 22:22
사람이 존경받는 이유는 두 가지죠. 인격과 성과.
근데 인격은 원래 별로였고 내놓은 성과도 다 잘못된 것이라면 까여도 할말없죠. 위인전까지 나올 정도의 인물이면 더욱 더 그 사실을 알려서 위인전에서 빼버려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거품이 있으면 까이는 게 세상이치죠
13/06/01 22:24
인격과 성과 외에 열정도 존경받을수 있는 하나의 이유는 되죠.
거기에 그 열정이 인류를 위해 연구에 매진하다가 결국 연구하던 병으로 목숨을 잃은것이라면... 그냥 일본에서 의사생활했으면 아니 미국에서 연구만했다면 훨씬 호위호식하면서 잘 살수 있었을겁니다.
13/06/01 22:24
이것도 빠가 까를 만든다는 전형중에 하나일까요?
너무나도 위인으로 포장되어있어서 그만큼 이미지가 훅 떨어지는것 같아요. 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글을 읽어보면 인성은 별로였고, 연구에 모든걸 바쳤지만 기술이 따라가지 못해 잘못된 결과가 나온것으로 보이는데, 솔직히 얼마나 노력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3/06/01 22:25
노구치 히데오는 살아있는 동안에 위인전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그걸 보고 이건 다 지어낸 이야기야! 라면 화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완벽한 인간이 세상에 어디에 있냐면서 말이죠.. 당사자도 화를 냈을 정도로 제대로 되지 않은 위인전이었을테지만 어째서 인지 수정은 안하고 넘어간듯해요
13/06/02 04:27
위인전의 저술목적은 당사자와는 별로 연관이 없기 때문이지요. 위인전은 아이들에게 특정 가치관을 유도하기 위한 모델로서의 목적이 있죠.
13/06/01 22:25
문제는 연구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남이 했던 얘기 잘 들어보고 생각하기'를 노구치는 너무 못했다는 겁니다. 노구치 생전에도 이미 연구결과 틀렸다고 가설 바꾸라는 비판 수 차례 받았고 학회에서 공공연하게 논파까지 당해놓고, 아니라고 믿고 아프리카에 가서 죽었다는건 어떤 의미에서 다윈상급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호의호식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실업자가 될 것 같진 않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 노구치는 생전의 업적 상당수에 대해 물음표를 받은 상황이었죠.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노구치 기념관에서 그 어머니가 써서 보낸 편지를 본 입장에서, '인간'으로서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3/06/01 22:28
아프리카로 가서 황열병과 싸우며 연구하는것보단 미국이나 일본에서 훨씬 더 나은 생활을 했겠죠
이미 명성은 얻은 상황이니 일본으로 돌아가 의원만차려도 장사는 잘되었을겁니다. 이미 당시에 세계적으로 나름 엄청난 명성을 얻고 있었죠
13/06/01 22:29
그럴 거긴 합니다. 문제는 힘든 곳을 갔다는 그 자체에 대해서 꼭 긍정적으로 평가해야만 하는지 의문입니다. 세상에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존재가 구라라고 생각하고 자기 몸에 환자의 혈액을 주사한 사례도 있습니다. 운좋게 안걸리긴 했지만.
13/06/01 22:32
객기를 부리는것과 직접 연구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 연구를 하는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노구치가 연구를 하면서 객기를 부려서 죽은게 아니라 그냥 연구를 하기위해 아프리카에 갔다가 황열병에 걸려 죽은거였죠 황열병세균 그런거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몸에 투입하는건 객기이지만 직접 아프리카로 가 현장에서 연구하는걸 가지고 객기라고 할수는 없죠. 현장에서 더 샘플을 많이 확보하고 좀더 나은 연구자료를 얻을수있을테니까요
13/06/01 22:35
등떠밀려서 간 부분도 크니까요. 그리고 당시 노구치의 연구가 아프리카에서 꼭 진행됐어야만 할 이유도 없고(이미 샘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검출기술 혹은 가설 변화 등이 필요했다는 것은 학계의 중론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연구자가 연구에 대한 본인의 열정에 의해 어떠한 이성이 마비돼서 연구 환경 조성이나 안전성을 경시하는 태도가 매우 인간적이면서 연구자로서 부족한 소양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당시에 노구치는 혼자 간 것도 아니었다는게 더 문제죠.
13/06/01 22:46
열정으로 존경받으려면 그 열정이 존경할만한 것이어야 하는데
겉보기에 황열병 연구에 매진했으니 그 열정이 존경받을 만하다라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 게 아니라 그저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매달린 거라면 존경할 만하다고 볼 수 없겠죠. 대충 읽어보니 인성부분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과연 그 열정이 존경받을 만한 성질의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13/06/01 22:47
열정은 존중은 해줄 수 있어도 존경의 대상은 되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황열병 연구하러 아프리카에 간게 순수한 인간박애의 정신으로 그런건지 아닌지도 불투명합니다. 그 사람 인생의 족적을 보면 단순히 명예욕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3/06/01 23:45
열정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잘못된 방향의 열정은 없느니보다 못할 수 있으니까요.
히틀러도 열정은 있었을 겁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게으른 삼류 화가로 (아니면 다른) 그 무엇으로 살다 죽었겠죠. 설사 방향이 올바르다고 해도 결과를 얻지 못한 열정은 잘 해야 동정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13/06/02 00:20
야아... 놀랍네요. 어렸을 때 읽은 위인전에서는 정말 비판할 건덕지가 없는 인물이었는데...
90년대면 노구치에 대한 평가는 다 나오고도 남았을 땐데 왜 한국 위인전에서 그를 극미화해서 냈는지... 배신감이 드네요.
13/06/02 01:05
물론 인간이 존경받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노구치는 업적이나 인격적 측면에서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고, 그의 열정에서 존경심을 느끼는분도 있겠지만, 제겐 좋게 봐줘도 아집으로 점철되어 무의미한 삶을 살다간 불쌍한 사람 정도로밖에는 보이지를 않네요.
13/06/02 01:56
열정이 존중 받는 건 업적이기도 하지만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구치의 열정의 방향은 주변에서 지적했음에도 수정하지 않음을 봤을 때 존경 받을 것은 아니라고 보이네요.
13/06/02 10:14
히틀러의 열정과 노구치의 열정을 비교하는건 난센스라고 생각되네요
그냥 단순히 열정이 있다고 그걸 옹호하는게 아니라 노구치의 열정은 그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의학의 한계로 잘못된 연구결과로 나아가게 됐지만 인류의 가장 큰 질병중에 하나였던 황열병을 쓰러트리겠다는 그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봐요. 물론 그것을 가지고 노구치가 명욕때문이지 인류애때문은 아니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그건 제대로 알수도없는 노릇이고 이런식으로 깐다면 세상에 어떠한 올바른일도 다 깔수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좀 치졸한 방식의 까기 라고 생각이 들어요 마더테레사도 인류를 사랑해서 봉사한게 아니라 그냥 자기 이름을 알릴려고 한거라고 치부해버릴수도있고 슈바이처도 명성을 높이기위해 아프리카로 갔다라고 해버릴수도 있으니까요. 노구치의 열정이 그 방법은 틀렸지만 인류를 위하는 일이라는 그 방향만큼은 올바른것이었다고 보고 이점에서 히틀러와는 전혀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13/06/02 10:45
쿨러닝에서 얼음하나 보이지않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한계를 가지고 어떻게든 봅슬레이를 연습해서 대회에나가 비록 꼴지를 했더라도 참가에 의의를 두었던 선수들을 보며 감동을 받는것처럼 굳이 꼭 어떤 성과를 보여줘야 감동을 받는건 아닐겁니다.
어쨌던 노구치는 가난한집에서 손장애라는 힘겨운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해 의사가 되었던것만으로 충분한 인생의 성과를 거둔셈이고 이는 맹인 선수가 그닥 뛰어난 성적을 올리진 못하더라도 프로게이머로 대회에 나와 활약하는것만으로도 감동을 받고 누군가는 존경을 하는것과 마찬가지이죠. 그리고 한때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고 매독을 일으키는 스피로헤타균을 발견해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는것만으로도 그렇게 흔치않은 업적이라고 볼수있죠. 당시 일본이 동양의 조그마한 의학후진국이었던걸 생각한다면... 그리고 먼훗날에 아프리카에서 그를 기려 기념우표를 내고 기념동상을 세워준다는 걸 생각해보면 만화 닥터노구치에서 그의 업적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그 반작용으로 노구치는 업적이 없다 한게 없다 라는 식으로 또 과하게 까이는 감이 있기는 한데 누구에게는 사실 그대로의 노구치의 업적만 가지고도 존경할만하다고 생각할수가 있겠죠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의사의 이름을 걸고 나온 바이러스나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노구치가 업적이 없었다라고 말하는건 좀 그렇겠죠. 한화의 지연규라고 통산 10승 22패 23세이브의 그저그런 성적을 올린 선수이지만 계속되는 부상에도 재기를 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다들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4이닝 무실점 활약을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죠. 그 성과가 엄청나게 대단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누구에게는 존경을 하게되는 하나의 예죠 그리고 명예욕때문에 했다라고 까는건 좀 치졸하다고 생각되서... 애시당초 증명되기도 어려운 문제고 이런식으로 까는건 어떤 선의도 다 이렇게 깔수가 있죠. 어떤 선의에 명예욕 즉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고 해서 그게 딱히 잘못된것도 아니고... 좀 무의미한 헐뜯기라고 할까요
13/06/02 17:17
어느 인물이든 현상이든 사건이든 균형있는 입장에서 봐야되는게 참중요해요.
글쓴이님 글내용처럼 이 인물에 대해서 필요이상으로 극단적 입장에서 보는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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