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화팬들 사이에서 김응용 감독을 표현함에 있어서 도저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감독계의 전설, 골퍼 백인천 선생까지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화가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14승 1무 32패 승률 .304. 아직 전설의 레전드 02 롯데(승률 .265)보다는 낫군요(...) 8위 NC와도 어느덧 4게임차까지 벌어졌습니다. 득실차는 -120. 그 막장이었다는 작년 한화의 득실차가 -138이었는데 시즌 1/3만에 따라잡을 기세입니다. 이 사태를 말하는데 있어 현재 한화의 사령탑인 김응용 감독에 대해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사실 김응용 감독 부임 당시 그에게 성적을 기대한 사람은 없습니다. 04~05년 롯데 양상문 감독처럼 어느정도 올라갈 수 있는 밑바탕을 쌓아줄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밑바탕을 쌓기는 커녕 그나마 있는 전력까지 거덜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잘하게 꼽기 보다는 큰 것들 위주로 뽑아 봅시다.

1. 종잡을 수 없는 선발운용.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kbotown&mbsIdx=935823&cpage=3&mbsW=search&select=sct&opt=1&keyword=%BC%DB%C3%A2%BD%C4

위 링크는 올시즌 한화가 보여준 이해못할 선발등판 일지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3일 쉬고 선발 등판, 1일 쉬고 선발 등판 이런 것들이 빈번합니다. 로테이션이고 뭐고 없는 이런 환경에서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는걸 바라는게 넌센스죠. 오늘 선발등판한 윤근영도 불펜 등판 후 1일 쉬고 선발 등판했습니다. 다행히 무난히 던졌지만요.

2. 기승전창식의 불펜운용

한화 갤러리에 송창식의 보직은 마무리겸 중간계투 필승조겸 추격조라는 말이 나왔죠. 송창식은 올시즌 등판횟수 2위(25경기), 순수 불펜요원중 소화이닝 1위(32 2/3)를 자랑합니다. 김응용 감독은 조금이라도 이길 것 같은 희망이 보이면 무조건 송창식을 꺼내 들었고, 송창식은 나올 때마다 거의 1이닝을 넘겨 소화를 했습니다. 그 결과 4월 평균자책 1.02를 자랑하던 한화의 유일한 필승조 송창식은 5월 9.00으로 처절하게 무너졌습니다.

이외에도 우익수 김태완 출장 고집 등 여러 면에서 악수를 두면서 한화는 여러모로 전년도보다도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응용 감독의 화려한 경력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영광에 불과하다는 것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한화의 2013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