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트 펑크의 초기작은 '소음을 엮은 음악' 이었습니다. 각기 존재할 때 이것들은 거슬릴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거슬림을, 불티를 사방으로 흩날리는 강렬한 마찰의 순간으로 승화시키죠. 다프트 펑크는 그들의 헬멧만큼 맨들맨들하고 세련된 음악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Discovery에서는 정말 그렇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그 음악의 뿌리는 여전히 어떤 충돌의 순간에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 충돌이 뿜어내는 광채에 우리는 눈이 멀고 환호하고 우뚝 솟은 피라미드에 경배합니다.
다프트 펑크는 영화도 만들었습니다. '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마' 라는 제목으로 기억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이 되고자 하는 헬멧 로봇들의 이야기죠. 그들의 음악적 노선과 일치합니다. 헬멧 로봇들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듯이 그들의 음악을 이루고 있는 요소요소들은 오로지 다프트 펑크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변했습니다. 신보는 분명 괜찮은 음악들로 채워져 있지만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란 걸 모르겠습니다.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라고 특정할 수 없고, '괜찮은 어떤 뮤지션'의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뿐이죠. 이 음악은 제가 다프트 펑크의 신보라는 걸 알고 듣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있었습니다. 다프트 펑크의 음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점은 분명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live 2007은 21세기 최고의 라이브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프트 펑크의 라이브는 앨범에서 구현된 음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음악들은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과정에서 재창조됩니다. 이는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숱한 채워지지 않은 칸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너무 꽉꽉 찼습니다. 라이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 곡들이 보여질지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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