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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7 19:16
저도 사진과 같은 그림을 볼때마다 Neandertal님 처럼 생각을 하게 되네요.
너무나도 사진같아서 화려한 색채를 중무장했음에도 오히려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한 그림. 추상화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을 색깔로 표현하라면 이것저것 생각을 할텐데 극사실주의를 표방한 그림을 보면은 회색느낌이 많이 나거든요.
13/05/27 19:18
저는 이런 게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게 아니었으면 정말로 많이 감탄했을 텐데, 아니 실제로 감탄했었는데, 언젠가 피지알에서 이런 그림들은 다 미리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그리는 거라는 리플을 보고 극사실주의에 대한 호감이 팍 죽었네요. 어차피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릴 거 같으면 그냥 그 사진이 예술이지 그림이 예술인가 싶어서요. 그 리플이 잘못된 정보라면 좋겠네요. 그럼 다시 우왕 하고 감탄하면서 볼 수 있을 텐데...
13/05/27 19:22
제가 알기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은 맞다고 합니다...그런데 극사실주의는 사진을 일단 레퍼런스 정도로 활용하고 사진속의 불완전한 요소들마저도 완전히 극복해서 최대한의 사실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즉, 사진이 다 보여주지 못한 현실성을 그림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사조라고나 할까요?...(저의 얄팍한 지식으론 그렇습니다만 정확한 것은 능력자 회원님에게 넘기겠습니다...--;;;)
13/05/27 19:25
이건 사진 이상의 느낌이긴 합니다. 뭔가 그래픽으로 창조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자신의 생각을 그림에 불어넣은거라...
근데 그럼 그래픽으로 만드는 것 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건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13/05/27 19:54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리자면 사진이 순간을 담아내어 지나갔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 한다면 극사실주의는 이미 경계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미친듯 뻗쳐나가는 현대 개념 미술에 회한을 느끼고 현재 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손으로 가장 생생하게 '담아내기' 라는 신념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를 가장 생생하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작업에 있어서 사진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인거지요. (사람인지라 모든 사물의 빛과 명암과 색채를 외울수가 없으니까요;)
사진과 회화의 믹스물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사진도 예술의 하나이니까요.
13/05/27 20:12
예술적인 가치는 둘째 치고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타로 치면 속주 연주자들하고 비슷하다고 봐야 하나요?...
13/05/27 21:15
네 물론 상당한 내공이 필요합니다 스킬적인 가치도 무시할수없는게 극사실주의이지요
제 글에서 '과학-예술이 선으로 연결되어있다면'이라고 썼는데 극사실주의 작가들은 '과학은 아름다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시면 더 이해가 되실겁니다 :) 근데, 기타 속주 굉장한데요?! 호!
13/05/27 19:20
잘 봤습니다.
궁금한게 이런 극사실주의는 (작품/작가마다 다를수는 있겠지만) (1) 사진을 보고 그리는지, (2) 실제를 눈으로 보고 그리는지, (정지화면은 알아서 결정) (3) 상상으로 그리는지, 궁금하네요. 사진을 보고 그린다면...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이라...
13/05/27 19:27
일반 회화가 현실의 모사인 반면, 이 사조의 그림은 사진의 모사인 것 겉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까 현실을 모사한 가상에 대한 모사 같네요. 제 생각에 저 사조는 아마 사진이 나온 뒤에야 생길 수 있는 유파가 아닌가 싶습니다.
13/05/27 20:11
어제의 A.디아님 글을 보고 나니 역으로 이런 극사실주의 회화도 뭔가 다르게 보이네요. 위에 설명 달아주신 걸 보니 좀 더 느낌이 오는 것 같구요.
미술 문외한으로서 '조금'은 개안한 느낌이라 어제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헤헤 글 써주신 A.디아님과 계기를 마련해주신 Neandertal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13/05/27 20:15
아직 쌩초보이지만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기의 한계가 느껴지고 기본적으로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일 수 밖에 없는 사진기에 대해 극사실주의 그림들이 가지는 장점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3/05/27 20:53
과거에 PGR에도 하이퍼리얼리즘에대해 예술적가치도없고
사진기가 할수있는일을 왜 불필요하게 사람이 하느냐 라는 글을 보았고 그때도 논란이 많았는데 지금도 쉽게 얘기하자면 매우 편리한 교통수단이있는 지금도 인간은 100m기록을 단축시키기위해 노력을 하죠 우사인볼트를두고 무의미한 일을 하는사람이라고 안하잖아요? 하이퍼리얼리즘도 단순하게보면 같은 맥락입니다 인간의 능력에대한 탐구행위입니다 그리고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장르의 예술적 목표는 사진보다 더 사진같게도 있지만 아무리 극사실주의적이라해도 결국은 묘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담고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하이퍼리얼리즘은 리얼리즘에서 발전된 형태이기도하면서 반리얼리즘의 정신을 이어받는 리얼리즘의 허구성을 폭로한다는게 아이러니죠 구상이던 추상이던 그 정신은 같은데서 나오는거라는걸 알려줍니다
13/05/27 21:19
빛에는 그림자가 있듯 세상 여러가지 것에는 참 다양한 아이러니가 있지요
미술에 있어서는 이러한 아이러니가 감상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13/05/27 21:22
리얼리즘의 허구성을 폭로한다라면 아무리 현실에 가깝게 다가가려 해도 결국 현실과 100% 일치하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것인가요?...극현실주의의 필연적 결과가 그렇다는 건가요 아니면 그것 또한 극현실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노리는 바 인가요?
13/05/27 21:29
쉽게 풀자면 시간을 잡을수 없다. 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리 온갖 스킬과 내공으로 그려도 저건 결국 '진짜'가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극사실주의의 작품을 보시면 더 확- 와닿을것이라 생각하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면 저게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도 안가지만 실제로 보면 회화적인 느낌이 많이 납니다. 필연적 결과냐 노림수냐고 물으신다면 전 전자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그 것을 노리는 작가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전자가 정답에 가깝지 않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13/05/27 21:41
그렇다면 극현실주의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은 그야말로 공허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겠네요...--;;;
어쩌면 그러한 공허 자체가 행위 예술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는 있겠는데요?... 인간 능력의 유한성과 한계를 보여주는 일련의 행위... 그럼 저 결과물들은 그냥 그 행위 예술을 하고 남은 찌꺼기들이 되겠네요...--;;;
13/05/27 22:20
리얼리즘작가들의"아무리 똑같이 표현한다해도 허구일뿐이다"라는 말 자체가 추상적이죠 크크크크
리얼리즘작가들이 추구하는바이기보다 모든 구상파 추상파 작가들이 추구하는바이죠 요약하자면 모든 예술가들의 필연적 결과의 끝은 허무주의라고 생각합니다
13/05/27 21:40
최근 자게에 미술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하이퍼리얼리즘에 대한 글도 올라왔길래 몇마디 남깁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미술작품이란게 '잘 그린 그림'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해서 그런지 피지알 유게에나 자게에서 가끔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걸 볼 수 있는데 현대미술계 내부에서 하이퍼 리얼리즘이 호평받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다만 일반 사람들에게 경탄을 불러일으킬만큼 잘 그린 그림은 잘 팔리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성공을 노리고 아직도 신진작가 중 적지 않은 수는 하이퍼리얼리즘 쪽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미술계 쪽에서도 <작품성으로 인정 받는가, 상업성으로 인정받는가> 라는 두가지 부류의 성공이 있습니다. 영화쪽으로 예를 들자면 이 둘의 간극은 독립영화와 블록버스터영화 만큼의 간극이 존재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게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쪽 작품은 위의 두 경우 중 상업적인 성공을 노리는 작품으로 치부할 수 있으며, 그 중 극소수만이 작품성을 인정받을 만한 +a 가 있다고 인정받을 뿐입니다.
13/05/27 21:49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극사실주의 작가들을 너무 '돈' 바라고 그림 그린다고 말씀하시는건 아닌지?...
(의도하신게 아닐 수도 있지만 읽는 제 느낌은 그런 늬앙스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저도 그림을 그렸고 '상업 미술'에 대해서 눈을 찌푸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그 어떤 것도 우위에 설 수 없다고 봅니다. 상업성이 높은 미술에 반감이 조금 있으신듯한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13/05/27 22:02
제 생각은 상업적인게 나쁘다고 생각안하고
오히려 상업적 가치가 그 작품의 가치를 매기는데 직관적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앤디워홀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표방하는 작가들중에서 상업적가치또한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죠 미술의 대중의관심과 상업적가치를 끌어올렸다는데에 앤디워홀의 미술공장또한 매우 긍정적이기도 하죠
13/05/27 22:04
상업적인 작품에 대한 반감은 없습니다. 어느쪽이든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순수하게 작업만 하며 살기에는 어려운 시대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대놓고 상업적으로 나서는 사람들 조차도 이해하는 입장이라고 설명드리면 될까요.(예를 들면 낸시랭의 언론 플레이나 비지니스 자체도 그녀의 능력이며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퍼 리얼리즘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만, 댓글을 읽던 중 하이퍼 리얼리즘이 미술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마디 남겼습니다.
13/05/27 22:10
하지만 요즘 미술계의 실태를보자면
작품성만으로 호평을 받는다는것은 불가능하죠 작품성을 인정받기위해서 스폰서를구하고 전시회를열고 작품의 상업적가치를 높게 받기위해 발벋고나서는게 지금의 미술계이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작품성 운운하는게 현실이죠
13/05/27 22:19
작품성 만으로 호평은 끌어낼 수 있죠. 돈이 안되는게 문제일 뿐 ㅠㅠ
일례로 2010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했던 미디어 아티스트 양아치 작가의 경우 인지도나 유명세 측면에서는 그 이전부터 매우 유명했지만 미술상 상금 2,000만원으로 그동안의 빚을 청산하고 50만원(이었던 듯한) 정도만 자기 손에 남았다고 인터뷰 했었으니까요. 양아치 작가의 이력을 보면 2004년에 이미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전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했고 인지도가 있었지만 상업성과 영합하지 않았던 그의 작품 덕에 돈을 벌수 없었던 케이스인데, 이 경우만 봐도 작품성만으로 호평 받는게 불가능 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13/05/27 22:28
그러니까 제 얘기는 와이번스님께서 말씀하신 '작품성만으로 호평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죠'<=에 대한 반례로 양이치 작가의 예를 들은 것입니다.
13/05/28 03:46
자신이 할말만 하시고, 제대로 반박 하기 어려우니 잠수를 타시는 군요.
미술계 실태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신다면 견문을 넓히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물 안에서는 하늘이 작아 보여도 세상은 넓습니다.
13/05/28 11:03
키배를 계속 하고 싶으신거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미술계의 실태를 자세하게 안다고 해서
미술 작품을 사랑하고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네요. 무시의 늬앙스가 가득 담긴 댓글 굉장히 불쾌합니다.
13/05/28 12:46
어디의 어느 부분을 키배라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제글에 대해 반박 나온 부분에 대해서 답변드렸을 뿐입니다. A.디아님께서도 '미술계의 실태를 자세하게 안다고' 라고 말씀하실 정도면 제 답변들이 아주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라고 느끼실듯 합니다만.
본인의 의견과 어긋난다고 하여 '키배'로 치부하는 건 합당한 처사는 아닌듯 합니다. 제가 알기로 pgr의 글쓰기 버튼은 매우 무거우며 글이나 댓글을 썼을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것이 불문률입니다. 먼저 실시간 댓글로 반박하시고 논쟁을 마무리 짓지 않고 사라진 와이번스 님의 경우는 오히려 제가 기분이 나빠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제게 개인적으로 쪽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페이지가 넘어간 글은 잘 체크를 안하게 되서요~.
13/05/28 22:04
사진이 피카소가 그린 그림보다 현실을 더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는가?
가 제가 가졌던 의문이고 아니라는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이 더 잘 담아내는 부분도 있고 사진이 더 잘 담아내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이 다음은 좀 비약같은데 이런식으로 나아가면 더 추상적인 그림도 피카소의 그림보다 더 잘 표현하는 점이 있을 것이고 유물론적인 입장에서 아무리 추상적인 그림이라도 표현하게 되는 것은 현실일 것 같아서요. 흠..그냥 느낌이라 말로 설명하려니 힘드네요.
13/05/27 22:48
극 사실주의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하시는데,
2가지 방법이 주로 이용됩니다. 1. 현실의 모습을 디지털사진화 하고, 프로젝터로 캔버스에 영사하여 그대로 그린다. 2. 사진을 바탕으로 캔버스에 그린다. 1번이 더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예전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13/05/27 23:39
네 1번이 더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수적인지라 가볍게 '사진을 보고 그린다'라고 설명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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