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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09 09:40:33 |
Name |
The Siria |
Subject |
World E-Sports Games 16인의 시인에 대한 단상(7) - 17Game.xiaOt, 순리웨이 |
제자리에서 높이뛰기를 하라면, 과연 몇M의 기록이 나올까요?
제자리멀리뛰기를 올림픽에서 한다면, 몇M의 기록이 나올까요?
새가 날 수 있는 것은 창공을 비상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은 아닐까요?
새의 비상은 단순히 하늘을 향해 펄쩍 뛰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창공을 응시하며, 자신을 가지고 날개짓을 시작할 때, 그제야 날아오릅니다.
창공을 나는 새는 어미새의 도움을 받아 처음 날개짓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낸 홀로 서는 그날, 새는 조심스레 한 발 한 발을 내딛습니다.
한 번 창공에 발을 내딛으면, 잠시라도 날개짓을 멈출 수 없는 공간임을 알기에, 새는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으며 나무에 앉지요. 그리고 힘껏 날아오릅니다. 새가 자신의 힘으로 날아오를 때, 새의 날개 끝에는 자신의 여정이 비로소 기록이 되는 것이지요.
그 힘찬 창공의 항해를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
그 힘찬 창공의 항해를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창공을 가로지르는 새의 날개짓이 크고 웅장할수록 그 기다림이 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는 것일 겁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쓰고 싶은 젊은이의 이야기는 바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새의 이야기입니다. 새가 된 한 시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캐리건과 오버마인드를 위해 자신의 열정을 불살랐던 소년이, 호드를 위해 자신의 열정을 불살라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새의 비상을 목격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창공을 가르는 흰머리독수리를 보며,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느꼈다는 현실의 시인의 말이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에서 위엄을 느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머리가 하얗지도 않으며, 오랜 기간을 무대에서 보낸 영웅도 아닙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오래 기다린 면모는 볼 수 있을지언정, 하늘을 화려하게 비상했던 모습은 많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 비상하는 장면 대신에 나무에 앉아 있는 자신의 자태로 처음 주목을 끄네요. 그렇게 인식을 받고, 화려하게 비상만 할 수 있다면 아름다운 비행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겠지요.
새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새는 화려한 자태와 우아한 비행을 같이 하는 새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자태야, 이미 갖추었으니 우아한 비행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기면 되겠지요.
그의 리플을 몇 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가 정말 새라는 사실입니다. 그의 경기 모습은 그의 지금껏 걸어온 궤적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타 유저로 출발을 해서, 많이 없는 리그를 기다려야 했던 모습.
새의 비상을 위해 잠시 기다리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리플에서 그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더군요. 비록 그 압박으로 자신이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대를 휘저으면서 자신의 비상을 위한 시간을 버는 모습이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참고 또 참으며 하늘의 바람과 기운에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그가 상대를 압박을 하는 모습은 어쩌면 바람과 기운을 느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를 누르면서 자신의 비상을 위한 기운을 잡는 모습은 지금 그가 가지게 된 기회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의 비상을 위한 절호의 기회.
그가 잡고 있는 것은 WEG의 출전 자격만이 아니라, 새가 날 수 있는 창공입니다.
우아한 비행의 모습을 그가 보여줄 수 있을까요?
새가 연습을 하지 못하고 계속 있게 되면 나는 방법을 잊게 됩니다. 타조가 나는 방법을 잊어버렸던 것처럼, 연습이 없는 시인에게는 비상의 방법을 잊게 되는 그런 약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플을 몇 개 보니, 그가 오크 호드를 잘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비상을 위한 공격적인 압박이나, 중간의 유연한 운영의 모습은 새가 하늘을 타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비행의 시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비행을 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그런 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비행을 더 많이 해야만 더 좋은 시가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인터넷 사정 때문에 자신의 시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그래서 많이 아쉽습니다.
새가 비상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의 비상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가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면, 자신의 비상을 위한 날개짓의 시간을 얻는다면, 더 나은 호드의 비행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쉽더라도, 그가 자신의 비행의 시를 쓰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땅에서 자신만의 비상의 노래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리플을 통해 보여준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밝힌 그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가 분명한 인상을 남기리라 믿습니다.
화려하게 비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리플을 통해 본 그의 시는 우아한 비상의 모습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새가 있어 이름을 붕鵬이라 하는데, 그 등은 태산 같고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처럼 보인다. 일어나는 바람에 날개를 치고 선회하며 위로 구만리를 올라, 구름도 닿지 못하는 높이에서 푸른 하늘을 등에 업고 남녘을 향해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 조그만 새가 이를 비웃었다. 저 녀석은 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나는 뛰어 올라 날아도 몇 길로 못 올라가 내려와서는 쑥대 사이로 날아다니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저 녀석은 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이것이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점이다.」
그의 시가 정말 붕이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껏 그가 밟아온 게이머로서의 궤적은 붕의 그것이었습니다.
이제 그의 시도 붕의 그것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습은 붕의 그것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호드에서 구만리장천을 우아하게 나는 한 마리의 새가 출현했다고 훗날 회고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화려한 자태, 우아한 비행의 큰 새. 17Game.xiaOt, 순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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