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 시간당 90mm이상, 12시간 강수량은 400mm를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사진처럼 읍내 상당 구역이 침수되어있고 전역에 정전, 또한 남대천, 왕피천 등의 인근 하천이 범람 직전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제 직장에 22시에 도착해 시설점검에 들어갔는데 2시간 사이에 건물 곳곳에서 물이 새고, 넘쳐서 닦고, 막고, 막힌 홈통 구멍을 뚫으며 물과의 사투를 벌이다보니 건물 앞 개천이 불어서 차도를 넘실거리는 광경을 보게 됐네요. 평소엔 물 한방울 안 흐르는 건천인데 오늘 같이 정신나간 격류가 흐르는 건 처음봤습니다.
제가 쓰는 사무실에도 벽을 타고 흐른 물에 또다시(6월달에도 비가 많이 와서 직원 출근부가 촉촉히 젖었었음) 수재민이 되었댔는데 오늘은 아예 건물 전체가 흠뻑 젖었군요. 음탕한 것....
아직 비는 오지만 -다행히 빗줄기는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피해 집계를 해보자면
* 3층 베란다에 배수구가 막혀서 넘어온 물로 어르신들 생활하는 거실이 몽땅 침수
* 2층 강당도 비슷한 이유로 1/3 침수
* 건물 통로에도 같은 이유로 경미한 누수
* 1층 로비 천장에서 물이 새 바닥 일부 침수
* 지하창고 워터머드파크 개장....가장 극심한 피해 발생
* 글쓴이 바지 및 빤쓰 침수로 인한 격침 판정
지금까지의 상황은 이 정도인데 지하실이 정말 역대급으로 망했네요.ㅠㅠㅠㅠ
몸에서 냄새가 꼬약꼬약 올라오고 눈은 이미 풀렸지만 이제 아침까지 순찰 돌면서 용왕님께 분노의 인디언식 기청제를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피해지역에서 밤새 고생하시는 분들도 건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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