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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22:28
엔딩 장면은 사람들이 쫓기는게 아니라 아서가 간호사에게 쫓기는 장면 아닌가요?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 엔딩 장면처럼 연출한..
19/10/03 10:52
네. 직원들에게 쫓기는 게 맞습니다. 아서 잡느라 오른쪽 왼쪽을 오가는 동선이었고요.
그 뒤로 디엔드 글씨체까지, 고전적인 코미디 영화 연출을 오마쥬했습니다. 병원에서 모친을 살해하면서 얘기한 비극/희극의 이야기를 프랙탈 구조 같은 느낌으로 보여주는거죠.
19/10/02 22:42
결국 아서 플렉은 토머스 웨인의 친자인지가 궁금하네요
페니 플렉의 편지를 몰래 봤을땐 아 아서와 브루스가 결국 이복형제였구나 싶다가 정신병원 차트 훔쳐볼 때는 걍 페니플렉의 망상일 뿐이었구나...싶다가 페니 플렉 젊은시절 사진 뒤에 T.W.이 남겨져 있는 글귀를 보면 또 뒤집어지나 싶기도하고 이런 다양한 해석과 혼란을 감독이 의도한 것 같기도하고...
19/10/02 23:04
그 문구는 '교양있는 상류층'의 매너라고 생각합니다.(기생충에서 조여정이 가정부를 내보낼 때 방식을 생각하면...)
흔히 서비스업에서 하는 의례적인 멘트라고 봐요. 역으로 페니 플렉은 그 문구로 망상에 빠지기 시작한거고요.
19/10/02 23:05
그것마저 의도 했겠죠. 애초에 조커가 가진 시도때도 없이 웃는 것도 웃는 것이지만 웃는 게 아닌 것이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광대가 있지만 아서는 마스크 안에 광대 분장이 되어있고요. 여러 해석을 할 수 있을만한 근거를 영화 안에서 많이 마련해두었습니다.
19/10/03 17:09
영화보고 주변에 물어봤는데 이부분이 전부 해석이 갈리더군요. 망상이다 vs 진짜 페니플렉과 내연관계였다 등등.. 감독이 의도한거같습니다.
19/10/02 23:06
총에 관련되서는, 처음에 동료가 총을 줄때부터 아서를 내쫓으로려고 준 걸로 이해되네요. 위하는 척 슬쩍 줘놓고, 사장에게 찌른거죠. 사장도 아서한테 동료들이 다 너 싫어한다고 대놓고 얘기하고요.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위로하러 찾아왔을 때도 보면, 실제로는 위로하러 온 게 아니라 지하철 사건 때문에 찾아온 거였죠. 혼자가기에는 이미 아서한테 찍혀있어서 힘드니, 그나마 잘 대해줬던 난쟁이 동료를 같이 데려온 것이고요.
19/10/03 20:03
전 애초에 내쫓으려 했다는 조금 부족한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더 강한 모함을 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아서의 상관은 "총을 사려 했다며?" 정도로 가볍게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동료는 아서보다 더 신뢰받고 있고 애매하게 모함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줬는데, 그게 들키니 상관한테는 사려했다 정도로 변명했고 나중에 말을 맞추러 온 것도 경찰에게서 자기가 줬다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기 때문이라 보았습니다. 뭐, 해석의 여지야 넓게 만들어 놓은 건 분명해서 이게 무조건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입장입니다.
19/10/02 23:19
그 낚시글중에 짱구 결말 낚시글이 있는데
조커 마지막 장면 보면서 그거 생각 나더라구요 과연 어디까지가 망상인지...중간에 망상장면을 괜히 보여줘서...
19/10/02 23:30
결말부 전까지는 억눌린 웃음만 짓던 아서가 경찰차에 탄 이후 밝게 웃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쇼에서 살인 후 자살하는 아서가 나오고, 이후 고담을 뒤덥는 폭동으로 끝이나다가 마지막에 정신병원에서 재미있는 조크가 생각났다는 아서의 모습으로 끝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9/10/03 20:03
아마 후속작이라도 나온다면 자살하는 장면은 완전히 거짓말이 되니까, 조커의 가능성을 더 열어놓고 싶어해서 그런 결말을 내지는 않은 것 같네요.
19/10/02 23:46
저도 곰곰히 씹어보니 영화 전체가 조커의 조크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던 것처럼 말이죠.
19/10/03 00:03
영화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서 그런지 일본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또는 비슷한 류의 국내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자꾸 생각났네요.. 저한테는 아주 슬픈 현실적인 비극한편을 본 기분이 드네요
19/10/03 12:26
저도 두 영화나 기생충과 같은 계급갈등의 요소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마스를 보면서 트럼프를 생각나는 것도 감독이 의도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단순히 계급갈등만이냐고 하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처음 은행원을 죽인 것도 아서에게는 시비를 걸어서 죽였다가 이유일 텐데, 기사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건 계급으로 인한 살인이었죠. 결국 나중에는 아서 스스로도 부자들이 자기들만 생각해서 그랬다고 말을 하지만 처음 사람을 죽인 이유는 그게 아니었잖아요? 그런 장면을 보면, 아서가 사람을 죽이고 핑계로 계급갈등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살인자들의 정당화 같아지죠. 그런 지점이 이 영화가 잘 만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계급갈등으로도 정당화로도 읽히지만 확실히 그것 때문이라 말하기 힘들어지게 하는 점이요.
19/10/03 00:10
개인적으로 수많은 가능성들을 일부러 열어놓는게 참 좋더라고요. 그걸 하나의 '농담'으로 소모하는 방식으로도 좋았고요.
말씀하신대로 이번 조커는 수많은 분노한 시위자들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식으로 그려내는것도 참 좋았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실제로 존재할거 같은 조커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요.
19/10/03 00:23
확실히 저도 여주와의 관계가 가짜였다는 사실과 마지막 정신병원 씬에서 어디까지가 진짜고 가짜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더군요.
물론 저는 영화전체가 그렇다기 보다는, 논쟁이 되는 지점들에 대해서 그렇게 의심을 했지만... 영화자체가 조크다.. 뭐 그럴수도 있겠네요.
19/10/03 01:07
영화를 통해 제가 생각했던 조커는 혼돈 자체이고 혼돈을 디자인한다면 이번 조커는 슬픔속에 몸부리치는데 의도치 않게 혼돈의 불씨가 된 느낌이었네요.
19/10/03 01:58
초반 상담씬에서 상담받을때
병원에서 더 즐거웠었다고 했죠.. 병원에서 이런 망상? 혹은 계획들을 짜두었던 장면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이후 에는 실제 상황이라고 보고요...
19/10/03 08:07
그게 나중인지 그 전인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실.
아무 전조도 없이 갑툭튀한 장면이라...언제 시점이냐에 따라 해석이 마구마구 갈리게 되어 버리죠.
19/10/03 18:56
조카가 동료에게 총을 받은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총을 가지면 안되는 사람이 총을 갖고있다가 걸렸으니 동료는 책임지기 싫어서 당연히 자기가 준 걸 부인하죠. 여기서 조커가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표현이 되거요. 나중에 찾아간건 경찰이 총의 소재를 캐물으면 자기가 준게 밝혀질까봐 입을 맞추려고 한 거고요.
19/10/03 19:58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윗분들이 생각하시듯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도록(헷갈리게끔) 유도했다고 봅니다. 동료가 모함하려고 했다면 상관이 언급하는 "총을 사려고 했다며?"가 설명되지 않죠. 뭐하러 그렇게 애매하게 모함하겠습니까. 그냥 내가 아닌 누군가한테 샀고 그 총을 자랑했다고 하면 될 것을요.
동료가 조커에게 총을 준 게 맞고 상관한테는 총을 줬다고 하면 안되고 모함할 의도가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기 때문에 "사려고 했다"고 애매하게 상관에게 전합니다. -> 경찰의 조사가 다가오자, 총을 준 게 맞기 때문에 나중에 말을 맞추고 싶어서 아서의 집으로 찾아왔다가 가장 타당한 해석이 맞죠. 정리하면, 1. 조커가 동료에게 총을 받음. 2. 서장이 아서가 동료에게 총을 사려했다고 말함. (사려했나? 사지 못했나? 아서의 착각인가 동료의 떠넘기긴가? 의문 유도.) 3. 아서는 일터에서도 경찰에게도 장난감 총이라 말함. (아서의 변명인가? 진짜 장난감인가?) 4. 동료가 찾아와서 말을 맞추자고 함.(살인에 관한 말을 맞추자고 한 것은 아닐 테니, 총에 관한 것이라 보는 게 타당) 이런 식으로 결국 동료가 총을 준 게 가장 타당한 해석이고 저도 이렇게 봤습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감독이 의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논리구조를 가진 연출이 몇번이고 반복되어 나오고 이야기 구조 자체도 저런 식으로 헷갈리게 해놓았으니까요.
19/10/03 20:08
제 생각에도 총은 동료가 아서를 쫒아내기 위해서 줬고, 사장에게 찔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서 옆집 연인이 집에서 나가달라고 하는건... 이전에 들어온건 노크 후 허락하에 들어왔던 거고, 나중에는 문이 열려있었던 집에 무단주거침입을 한거니까요. 기존에 나왔던 씬이 망상이 아니더라도, 무단침입한 집에서 나가달라는 전개는 합리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저는. 물론 거기서 아서가 상실감을 느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구요.
19/10/03 21:41
옆집 연인의 경우는 망상이 맞는게, 잘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 이름이 아서였죠? 복도 건너편에 살던.. 하는 식으로 대합니다. 그 뒤에는 병원에서 어머니를 병간호를 한다거나 같이 걸어다닌다거나 하는 장면이 옆집분 없이 다시 반복되는 장면이 나오고요.
19/10/03 23:04
그거야 그땐 뒷모습밖에 안보였으니 강도가 아닌지 재봤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옆집분 없이 반복되는 장면은, 작중에서 아서의 상실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적어주신만큼 이 영화는 굉장히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이 되고 있고, 누구의 의견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한 의견으로 받아주세요 :)
19/10/04 13:18
연인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에 아서의 미행을 눈치챘던 부분, 코메디 클럽에서 망신을 당하다가 갑자기 음소거되고 데이트로 넘어가는 부분 등 위화감이 들게 하는 씬이 중간중간 있었는데 위화감이 들었다가도 몰입감때문에 까먹고 있었더랬죠 그리고 전체적으로누 주인공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 전개가 좋았습니다 정신이상자답게 상식적 동기나 인과를 무시하는 행동들을 여과없이 보여준 거요. 물론 주연배우의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성립할 수 없는 혼자 다해야 하는 영화였긴 한데 혼자 다 해냈잖아요? 그것도 훌륭하게. 그럼 된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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