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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14:19
저도 히어로 관련 영화가 오락성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아서.. 혹시 그냥 히어로물이 아닌 캐릭터만 가져다 쓴 독립적인 형태라면 그나마 수긍이 가긴 하고요.
19/10/02 14:21
글쎄요.
저는 조커가 미쳐가는 과정이 혼자 미친 거였으면 설득력을 얻기 어려웠다고 봐요. 그러나 고담 시민 중에서 하층민들이 조커를 쫓아 혁명을 일으키려 하죠. 처음에는 단순히 시위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가서는 강도를 일삼고, 차를 불태우고, 급기야 경찰을 패서 중상을 입히고 나아가 호송중인 죄수를 급습해서 풀어주기까지 하죠. 그것에서 조커는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미쳐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선천적으로 뇌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그렇게 되겠죠. 그러나 저는 한때 코미디언이 되길 원했고 많은 사람을 웃기게 해주길 바랬던 사람이 여러 가지 과정-2시간 동안 그 장치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죠-을 통해서 점점 미쳐가고 끝내는 자신이 그동안 억눌러왔던 본성들이 억누를 이유가 없었다는 거, 사람들은, 양어머니는 자신이 잘못됐다고 했지만 자신은 잘못된 게 아니었고 세상이 잘못 됐다는 거...그것을 폭발시키는 과정이 되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웨인 가족이 나온 건 어쨌든 이 영화는 dceu에 속하는 영화다보니 등장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엄청 비중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고... 대중영화인만큼 오락성을 필요로 하는 건 맞지만 저는 조커도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락성이 엄청 많았던 건 아니지만-마블의 영화들처럼- 그렇다고 아예 없는, 철학적인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서요. 오히려 스릴러물에 가까웠다고 해야 하나...뭐, 저는 그렇게 생각하네요.
19/10/02 14:41
스릴러물에 가까운 오락성은 있었죠.
반전이라기에는 너무 예측가능한 내용도 있었지만 있었구요.. 지금까지의 조커라는 캐릭터에 기대려고 영화 제목도 조커로 하고 스토리에 웨인도 등장시키고 한거 같은데, 제 말은 그렇게 억지로 DC 세계관 넣고 호아킨 피닉스한테 미친 연기 시키려면 그냥 다른 영화들처럼 원작없는 영화 찍지 왜 굳이 하필이면 캐릭터에 굳이 이야기를 불어넣지 않아도 되는 조커 붙잡고 억지로 작품성을 밀어넣었냐....는거죠. 뭐랄까 영화는 잘 만들었는데 영화 외적으로 영화를 보면 이 영화 그 자체가 사족같은 느낌이에요. 굳이 조커라는 캐릭터에 붙일 필요 없는 연기력과 이야기들?을 오락성을 희생해서 억지로 붙였어요. 영화 점수는 제 맘대로니 짜게 줬는데, 예술영화라고 아예 홍보하고 그걸 기대하고 가면 나쁜영화는 아니죠,
19/10/02 14:24
뒤늦게 수정할 때 댓글 달아주셨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저도 스릴러물처럼 봤어요. 평범한 누군가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뒤틀리기 시작하고 억눌렸던 본성을 꺼내면서 끝내 범죄자가 되어가는? 거기에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더해져서 매우 심장을 졸이게 했던 스릴러물이었습니다.
19/10/02 14:26
개인적으론 좀 난해했습니다. 일반적인 히어로물을 생각하고 가면 좀 실망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 보고난 제 소감은 “어떻게든 사회에 스며들려 노력했음에도 소외당한 한 정신병자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가.”를 그려낸 예술 영화 같았습니다. 조커의 행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막말 하는 보수정치인과 기득권 vs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하층민]이라는 계급간의 갈등은 부가적인 요소인거 같구요.
스토리 상으로도 우연에 기댄 스토리 전개도 보이고, 라이브 방송으로 살인까지 저지른 범죄자가 시위대에게 숭배 받는 듯한 모습은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몇몇 평론가가 왜 우려 섞인 평론을 하고 미군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라는 명령을 돌렸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호아킨 피닉스가 보여준 분노 가득한 웃음은 진짜 소름 돋았네요. 특히 영화 초반부에 광고판 물어내라는 사장의 닥달에 보여준 분노 섞인 눈+입가의 미소는 진짜 소름 돋았어요.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 관련한 떡밥(?) 같은게 있는데 당연히 저스티스 리그랑 연계되는 건 아니고 팬 서비스 차원이겠죠? (막판에 웨인 부부가 토마스 웨인을 데리고 나가는 극장 포스터중 하나가 1981년, 존 부어맨 감독의 엑스칼리버인데 저스티스 리그에서 웨인 부부가 토마스 웨인을 대리고 극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보면 똑같은 포스터가 있습니다.)
19/10/02 14:37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것이고
다시 보고싶은 마음도 드는 명작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폭도들에게 환호받는 씬은 곰곰히 떠올려봐도 영 아닌것 같습니다. 경찰차에서 바로 정신병원 씬으로 마무리 했으면 다크나이트나 그 이상 평을 줄만큼인데 막판 그 씬 하나가 다크나이트보다 뛰어난 영화인가? 라는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주네요 P.s 애틀랜타 미드에서 나오던 주연들 얼굴 봐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19/10/02 14:52
저도요.
환호받는 씬 이후에 조커가 그들을 이끌고 고담을 뒤집어 엎거나 혹은 경찰차에서 바로 암전하고 정신병원 씬으로 넘어가거나 둘 중 하나였으면 더 나았을 거 같아요. 환호하는 건 이유가 있다고 봐요. 그들 입장에서는 조커가 자신의 영웅, 대변인 같은 느낌이었으니까요. 웨인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이기도 했고요. 다만 거기서 갑자기 정신병원이 되니까 그게 좀 급작스러웠어요.
19/10/02 14:55
저는 그 씬이 비로서 빌런 "조커"의 탄생 ? 마치 꽃봉우리에 꽃이 피는 느낌이어서 필요한 씬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냥 그 씬 없이 하얀 방에 죄수복입고 (메이크업 된) 조커가 혼자 딱 앉아있고 카메라가 멀어지면서 끝나도 임팩트가 있긴 했을 것 같은데 그건 이미 다크나이트에서 너무 써먹어서 흐흐..
19/10/03 01:31
그 장면이 없었으면 그냥 살인자 A에서 끝났다고 봅니다.
시대가 부른 슈퍼 빌런의 탄생 씬인거죠.. 슈퍼 히어로인 배트맨의 아치 애너미라면. 저 정도는 해줘야죠..
19/10/02 14:39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좋았습니다만 마지막에 각성한 조커가 고담을 세게 뒤흔드는 신이 있었으면 오락적으로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아래 리뷰들 처럼 한편의 모노 드라마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19/10/02 14:43
빌런 물에 오락성 끼얹어서 나온 게 "슈어사이드 스쿼드" 아닙니까?
나쁜 놈이 나쁜 짓하는 걸 신나고 화려하게 표현할 수는 없으니까, 결국은 착한 일 하는 배드 보이즈 밖에는 안 되죠. "버즈 오브 프레이"도 결국 일진 여고생 수준일 수 밖에 없는 이유고요. 오락성을 배제한 건 아주 탁월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ps. 왜 굳이 조커를 여기다 가져다 붙였냐? 라는 게 핵심이신데, 사실은 거꾸로죠. 조커 영화를 만드는 걸 결정해 놓고 맞는 장르를 가져다 붙인 거죠.
19/10/02 14:46
전 아서가 조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이나 합리성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냥 원래 미친 사람이 미쳐가는 환경속에서 더 미쳐가는 과정을 그저 뷰여준 것이라고 봅니다.
조커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은 저도 비슷해서 (그냥 미친놈이라기보다고 혼돈 그 자체) 조커의 기원을 다루는 내용을 별로 선호하진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영화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19/10/02 14:58
말씀하신것과 비슷하게 DC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실망할 가능성이 커요.
일반적 오락영화나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닙니다. 놀란의 다크나이트 정도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이 무겁고 어두워요. 권선징악 같은 간결한 얘기가 아니기도 하고요. 이 부분에서 대중에겐 호불호가 많이 갈릴거 같네요. 하지만 연기는 말할것도 없고 영화의 완성도, 인물묘사, 화면과 음악의 어우러짐등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DC 유니버스 란 딱지 떼고 나왔으면 더 좋게 평가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19/10/02 15:02
황금사자상 수상 + 오락성 없음 콤보 때문인지 '예술영화'라는 딱지 아닌 딱지가 붙은 느낌인데
흔히 말하는 고루한 예술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냥 완성도 높은 스릴러 장르의 영화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커는 설명할 필요 없는 카오스 그냥 그 자체인 캐릭터고 그게 가장 큰 매력인 캐릭터인 것도 맞지만, 이 영화가 조커에 합리성을 부여하려고 애썼다거나 '조커가 미친 이유를 2시간 동안 설명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19/10/02 15:39
아직 보진 않았습니다만,
조커의 캐릭터성과 빌런으로서의 무서움은 불가해에서 오는거라 얘기 듣자마자 읭? 스럽긴 했습니다. 그냥 조커 아니라고 생각하고 볼 생각이에요. 근데 그러면 재미있으려나..?
19/10/02 17:45
마지막 병원 씬이 해답이긴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서가 웃긴 농담이 생각났다고 말하고 코미디쇼의 음악이 흐르는데 이 장면을 그대로 해석하면 됩니다. 이제까지의 내용은 전부 상상일수도 있다. 심지어 아서가 조커의 벙체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망상일 뿐인거죠.
원작 코믹스 킬링 조커의 오마쥬 같은데 그 작품에서 조커의 과거와 기원을 실컷 설명한 뒤에 조커의 입으로 과거는 여러 개인 편이 더 좋지라고 합니다. 조커에게 정해진 기원은 없다는 되려 역설적인 설명입니다. 저는 영화 조커가 거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조커 이야기 중 하나뿐이라고
19/10/02 19:23
근데 조커는 [왜 미쳤는지] 를 보여주면 안될이유가 있나요?
한편쯤 이런영화도 있는게 좋은거 같아서요. 배트맨도 비긴즈 같은게 있고, 아이언맨도캡아도 기원을 설명하는 영화부터 시작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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