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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4 22:12
저는 개인적으로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을 별로 욕망해본적이 없고요, 오히려 냉정하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고난 신분의 차이가
존재하는거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전 그냥 저 할만큼만 적당히 살자는 쪽인데 그건 그거고 교육을 통한 선별방식이 공정하지 못한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불공정해지는 쪽으로 가기보다는 공정해지는 쪽으로 가야죠. 전 차라리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학교 장학재단에 수억 수십억씩 박아서 중위계층 학생들 장학금 쫙쫙 뿌리고 대신 입학을 날로먹으면 그건 아주 괜찮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근데 한국에서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우덜끼리 해먹는 불공정이 너무 심해지니까 문제죠.
19/09/24 22:14
글에서도 소개했지만 결국 교육열 자체를 잡지 못하면 어떤 제도를 들여와도 똑같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려올 생각을 안하려는 그들의 마음을 더 강하게 만드는 구조가 되니까요. 학종도 딱히 처음부터 불공정을 기획해두고 나온 제도는 아닙니다. 애초에 그런 제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구요. 애초에 교육을 통한 선발이 모든걸 좌우하는 사회 자체가 결국 위에서 우덜끼리 해먹게 만드는 구조로 만든다고 봅니다. 교육을 통해 제어하면 정말 편하거든요.
19/09/24 22:16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동의합니다. 본문같은 내용은 결국 최종적으로 목표로 해야 할 지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당장 현재 이루어지고있는 공정하지 못한 방식은 최대한 지금 바로 서둘러서 개선해야된다고 생각해서
19/09/24 22:19
그런데 애초에 학종은 결국 상위권 대학교 문제로 귀결되어서요.
학생부 교과 전형이 40%, 학생부 종합 전형이 25%, 수능전형이 25%, 나머지 전형이 10%잖아요. 결국 상위권 대학교를 움직여야 하는데 이들이 꼼짝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잖아요. 현 정부에서 정시 30% 늘리라 했지만 말도 안 들어 먹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솔직히 이들 대학교에 대해서는 정부나 여러 측면에서 건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정시 늘리는 것이나 이런 것 모두 대학교 동의가 없으면 어렵죠.
19/09/24 23:27
정시보다 수시를 먼저 뽑고, 수능 출제 범위, EBS 기반, 문제 난이도 등 수능 자체를 누더기를 내서 변별력을 없애놓고 내신은 지역별 차이가 엄청나게 존재하는 현실 하에서 대학교가 학종 선호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 자체가 그냥 말장난이죠. 가난한 집 애들이 수능 못봐서 좋은대학 못가는걸 어떻게 하냐는 말하고 똑같습니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놓고 플레이어를 탓하다니요
19/09/24 22:18
과거에는 고액과외를 받았든 뭘했든 저 애는 시험은 잘봤으니 어쩔수없지 그렇게 납득이라도 하는데 요샌 저 돈많은집 애들이 수시로 명문대 간것에 대해
수긍 자체를 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있어서 문제가 되는거죠.
19/09/24 22:24
그게 결국 교육의 기능론을 인정하는 것이죠.
수시로 명문대 가는게 딱히 돈 많은 집 애들이 아닌 케이스도 있음에도... 물론 그들이 해먹는 쓰레기 같은 제도는 바꿔야 하는게 맞죠. 하지만 그것 밖에 있는 여러 점도 같이 건드려야 한다는 점이죠.
19/09/24 22:19
이건 자료를 보면 됩니다. 서울대 연고대 1분위부터 10분위까지 나와있는 자료를 보면 1분위 출신들도 6프로정도 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직까지 교육통한 상위대 입학은 [가능]합니다. 닫혀가고 있어서 문제지요.
19/09/24 22:19
사실 지금도 숙련된 목수나 미장이같은 사람들은 은근히 돈 잘 법니다. 괜히 애매하게 공부 잘 해서 공무원하겠다는 꿈을 꿨다가 그게 좌절된 사람들이 실용 지식은 전무하고 그동안 공부한 것은 써먹을 데가 없고 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꼭 대학 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본문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예전에는 대학 진학률이 10% 였다면 지금은 대학 진학률이 80% 인데, 그랬더니 교육 평준화가 되는 게 아니라 좋은 대학 가는 10% 만 인정을 받죠. 애초에 에어콘 빵빵한데서 사무직만 하면서 돈 잘 벌고 인정받는 그런 직장이 많지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너무 늦게 깨닫는 거죠.
19/09/24 22:22
그래서 대학진학율을 낮춰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그건 저도 알고 있죠. 제 아버지가 솔직히 평범한 직장인 하시다가 IMF 이후 자영업 하시다가 망했는데 이후 사실상 건설노동자가 되셨는데 돈은 지금 더 벌고, 어찌 보니 버는 것으로 따지면 상위권에 가깝더라구요. 이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19/09/24 22:19
초기 수시는 전혀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완전히 변질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조국 옹호하시는 분들이 조국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하던데 그럼 조국은 둘째 치고 입시 시스템은 바꿔야죠.
19/09/24 22:27
그래서 저는 정시, 수시의 50:50 선발, 동시 선발, 수능 제도의 개편, 내신 제도의 개편 등을 주장했었습니다.
또한 이후 체제에 대해서도 대학 수 대폭 축소, 고급 학문 기능과 엘리트 기능의 분화 등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뭐 이런 정도의 희망사항을 하고자 한다면 엄청난 논의가 필요하지만...
19/09/24 22:23
동의합니다. 교육의 목적이 경쟁이 되니까 10% 안쪽만 승리하고 나머지 90%의 패배자를 양산하지요. 공정/불공정이 아니라 그 막대한 낭비가 문제의 핵심인데 그건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19/09/24 22:34
교육에 의한 계층이동 프레임이 있는 한 교육개혁 할 수 없죠. 오히려 대학서열화만 강화시키는 화수분이었을지 모릅니다. 차라리 계층이동이 목표라면 고등교육 필요없이 스타트업이나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에코시스템 육성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19/09/24 22:36
이전 토론글들에서 쭉 주장해왔지만, 정말 교육의 목적을 계층이동과 공정한 사다리로만 보고 논의하는 양상은 좀 완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09/24 22:41
이제는 계층이 낮으면 입시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별 의미없는 시대가 아니라,
설령 입시에서 운 좋게 성공하더라도 계층상승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라고 봅니다. 입시성공이 계층상승을 보장하면 명문대 학생들이 조국 가지고 시위 안할겁니다. 걔들도 알고 있는거죠.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입시를 어떻게 개선하면 재분배에 도움이 될까 하는 논의 자체가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별 의미없는 논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9/09/24 22:44
서울 상위권 대학 나와도 전문직, 사업하는 것 아니면 결국 월급쟁이하는 것이라 보면 계층이동은 어렵다고 보고
대학 좋은데 나온다고 계층이동 되어야 한다는 것도 이상한거라고 생각합니다.
19/09/24 22:49
글쓴분은 586을 대상으로 언급을 하셨는데 70~80년대초 소득불균형이 80년대말부터 98년도까지 보다 심했습니다. 따라서 가장 공평하게 스타트라인을 시작한 쪽은 586이 아닙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406122045271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19980529000933 http://www.welfarestate21.net/bis_html_page/print.php?tname=wp_data&idx=684&fname=data
19/09/25 00:52
사실 뭐 건국 이후 젊은이들이 공평하게 스타트 라인에서 달린 적은 한 번도 없죠. 굳이 옛날이 더 좋았던 점이라면... 경제가 쑥쑥 커지던 시절이라 노력만 하면 나도 웬만큼 살 수 있다고 믿을 수 (그게 틀린 믿음이더라도) 있었다는 점 정도이려나요..??
19/09/24 22:56
계급 고착화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교육은 다음 세대의 노동력 양성의 역할만 할 거 같네요.
사다리는 먼저 올라가신분들이 치운지 오래죠. 지 자식들 올라올때만 살짝씩 내려주고 있죠.
19/09/24 23:01
개인적으로 교육 관련된 글들 중 가장 동의가 되는 글이네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정시냐 수시냐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학종이든 정시든 어느쪽이 완전히 맞다고 주장하는 쪽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문제는 전적으로 과도한 경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고 그 과도한 경쟁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계층은 그것을 유지하려는 욕구, 그렇지 않은 계층은 올라가려는 욕구의 치열한 싸움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그 계층간의 이동의 필요성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요.
다시말해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의 문제는 교육 시스템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는 걸 인식해야하는데... 그걸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나 수단들을 국민 정서가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들죠. 본문에서 말한 고졸 기술직에 대한 대우 확대... 말은 좋은데 학교 선생조차도 몇 년간 수업경험있는 기간제 교사보다 이제 막 임용고시 통과한 교사가 더 인정받는 사회거든요. 그 차별이 억울하면 너도 당당히 임용고시 통과해라라는 분위기가 당연하고요. 모든 실력의 척도를 수치화 할 수 있는 대학과 시험에 맞추고 있고 개인의 경력과 경험은 주관적 평가이기에 무시하는 풍토가 너무 강하죠. 실제 대학입시 경쟁을 완화하려고 서열을 무력화 하려고하면 당장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겁니다. 이걸 뒤집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봅니다.
19/09/24 23:05
부모 직업과 성적에 큰 연관이 있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다른 분들이 지적한 걸 빼더라도 그 외는 전혀 공감되지 않네요.
공부는 선천적인 능력 + 가정환경이죠. 여기서 가정환경은 부모의 재산보단 집안이 얼마나 교육을 중시하고 또 부모가 얼마나 공부를 했봤었는 지 그런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좋은 직업이 있으면 그 자식이 돈 때문에 잘하는게 아니라 그냥 똑똑한 부모밑에 똑똑한 자식들이 있는 거죠. 그리고 그 똑똑한 자식들이 또 좋은 직업 갖는 겁니다. 여기서 뭐가 잘못된거죠? 애초에 중.고등학교 공부에 그렇게까지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무슨 돈을 써야할만큼 난이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가장 문제는 이 사회에서 대학이란 것에 대한 인식이죠. 대한민국 사회에선 대학 "간판"이 갖는 의미가 필요이상으로 너무 커요. 대학은 그냥 자기가 고른 그 "전공" 공부를 하기 위해 가는 곳일 뿐입니다.
19/09/25 00:42
모든 나라에서 대학 간판은 중요하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대학 줄을 세우고 성적순으로 앞에서부터 자르며 대학에 입학하는 곳은 우리 밖에 없을겁니다. 다른 국가들도 명문대는 있습니다만, 최상위 몇개를 빼곤 그냥 크게 묶어서 볼 뿐입니다. 심지어 그 최상위와 그 아래 대학들의 차이도 우리처럼 심각하게 바라보진 않고요.
19/09/25 01:13
어느 나라든 최상위 대학 출신은 당연히 대우가 좋아요. 그런데 그 아래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우리처럼 그 격차를 넘사벽으로 보진 않는 거 같더군요.
19/09/25 01:18
아뇨 아뇨 아니라고요..그랑제콜이 3% 정도의 초상위 학생들만 뽑아서 그렇지, 그랑제콜과 비그랑제콜은 차이가 넘사벽입니다;;;; 비그랑제콜 간에는 차이가 없는거지.
19/09/25 03:13
최상위와 아래대학을 비슷하게본다구요? 그건 아니에요. 환상입니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프랑스든 다 학벌 및 엘리트주의는 강력합니다.
19/09/25 06:22
완전히 잘못 알고 계신데...
한국이 입시경쟁이 가장 치열한 나라일 순 있는데, 최상위 대학이 사회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드는 정도는 영국, 프랑스가 한국보다 더 심하고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도 한국보다 딱히 덜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옥스브리지나 프랑스의 그랑제꼴이 한국의 서울대보다 여러모로 심해요
19/09/24 23:19
애당초 공교육의 목적과 괴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공교육이라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위한 기본토대에 불과하며 교육을 받아서 위로 이동하는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가는것이죠.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기본적인 교육을 통해 얻는 상식이나 교양이 없는 사람은 아래로 내려갈 것 이라고 쉽게 예상 할 수 있거든요.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은 오직 전 국민이 교육의 혜택을 다 보지 못했던 3~50년전 짧은 시기에만 가능했던 신화로 남지 않을까요?
19/09/24 23:38
교육의 목적이 경쟁에만 있는게 아니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 행복지수 높다고 한국인들 참 불행하게 산다고 하는거랑 똑같이 의미없는 소리죠. 그래서 당신들은 그렇게 살겁니까? 다른 사다리도 다 치워지는 마당에 교육에 쏠릴수밖에 없어요.
조국 페북마냥 잉어붕어 하면서 개천서 살아라는게 기득권 생각일텐데 기득권이 아닌 입장에선 계층의 고착화라는 흐름을 거부하는건 아주아주 자연스러운것
19/09/24 23:47
교육 제도에 자꾸 변화를 주려고 하는 이유로.
한국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압도적이라 그런 게 크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교육으로 불행도 탑을 달렸으니, 변화를 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겠죠.
19/09/25 00:09
닉네임보면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현직 용접사입니다.
고졸과 기술직에 대한 대우확대라는건 임금이야기 하시는건가요? 제 좁은 소견으로 생각컨데 이건 좀 힘들어보이네요. 글이나 댓글보면 가끔 돈많이 버는 현장직들 많다 뭐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시는데 맞긴하지만 틀리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술로 많은 돈을 벌수있는 현장은 기술이 아주 탁월하거나, 인맥이 탄탄한 숙련공들만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현장직의 특성상 공사기간이 몇달정도라서 고임금받는 현장을 일 안쉬면서 이어지게 일하는 사람들은 보통인맥으론 어림도 없어요. 대부분의 보통기술자들은 고만고만한 임금받아가며 비교적 고용이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거나, 고임금 주는 대신 지방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숙노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숙소노동자들도 확실한 인맥이 없으면 일끊기면 손가락빨고 몇달씩 쉬는게 다반사구요. 제 생각에 왜 이러한 구조로 계속 갈수밖에 없는가 생각해보니 기술자가 너무 많다로 귀결되더라구요. 해외에서 생활하다 온 후배이야기 들어보니 유럽에선 배관사가 벤츠끌고 고급주택에서 산다는데 거긴 그럴만한게 기술배우기도 쉽지않고, 라이센스도 따야하고 무엇보다 기술자 숫자가 적어서 대우받을수밖에 없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대한민국은 자격증도 필요없고 그냥 기술교육 서너달 받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고 조공으로 투입되서 알음알음 기술배워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집에서 할거없다고 엄마한테 등짝스매쉬 맞고 현장으로 기술이나 좀 배워볼까 이런 마음으로 오는 친구들 수백은 봤습니다. 거기에 한국으로 돈벌로 오겠다고 전세계 각자에서 몰려드는 판국인데 어떻게 기술이 대우를 받을수 있을까요? 중국 동남아 러시아에 요즘은 아랍하고 아프리카에서도 옵니다! 한국기술자, 외노자, 신규로 기술배우러 오겠다는 친구들이 넘쳐납니다. 이런데 기술자가 대우를 받을수있을까요?
19/09/25 09:54
해외서 몰리는거보면 한국이 진짜 외노자 대우가 좋은거같아요 외노자 대우가 좋다는건 국내 노동자들 처우가 좋아질수가 없는거같고.......
19/09/25 00:13
교육 문제는 반드시 '실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이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능한 인재들을 키워내서 부려먹는 것, 그것이 치열한 국제 경쟁 시대에, 보통 사람들이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일하면서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이죠. 그런 점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실력이라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인재들과 겨뤄서 이길 수 있는 [실질적인 국제 경쟁력] 말이죠. 공정성과 계층이동만 이야기하고, 왜 사람들은 실력 문제를 중요하게 이야기하지 않는지 저는 이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유능한 기업가, 유능한 투자자, 유능한 학자, 유능한 발명가, 유능한 언론인, 유능한 정치인이 있어야 '대학교 교육이라는 것을 받지 않고도 충분히 먹고 살만한 사회'가 될 수 있는 거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왕이고, 왕이면 인재를 키우고 부려먹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19/09/25 00:14
그럼 공교육은 입시에 손을 떼고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의 목적만을 추구하면 되지요. 진짜로요.
지금 이렇게 난리치지만 의외로 대한민국 초등교육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여러 교육적 실험들도 많고 성과를 거두고 있지요. 여기에 '입시'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이런 아싸리판이 되는데.... 그럼 공교육에서 입시라는 단어를 빼면 되지 않을까요? 사회가 고착화가 당연한 거라면 공교육은 입시에 손을 떼면 되잖아요. 뭔 큰 짐을 맡으시려고. 가재와 붕어 중에서도 그래도 한번 해 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잘 살고 싶은,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법입니다. 그냥 좀 놔 두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꼭 재갈을 채워야 하나요. 그리고 SKY놈들은 왜 이렇게 학생부 교과를 싫어할까요? SKY에 학생부교과가 3%에 주요 15개 대학 학생부 교과가 6%라는건 다들 알고계셨나요? 왜이렇게 학종을 좋아하는 걸까요? 뭐, 이유야 다 알지만.
19/09/25 00:20
빈정거린 거였습니다. 지네들 해 먹으려고 개평(지균, 사배자)주면서 하는걸 다 아는데....
국민 여론이 다 반대하고 대통령의 엄명을 내린 바로 당일날 교육관계자들이 반박하고 언론들조차 여기에는 침묵하지요. 실재로 숙명여고 사건을 직접 겪어보면 윗분들 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얼마나 개소린지 뼈로 느끼죠. 뼈로.
19/09/25 00:22
그 떨어지는 개평비율을 다른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는가가 문제이기도 하니 복잡한 일이 되지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려면 사회적 양육을 보편적으로 제공하면서 아동수당을 팍팍주고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구멍이 휑하니 ㅡㅡ;
19/09/25 06:08
그냥 님과는 평행선이라 별 말 하기 싫네요.
애초에 공교육과 입시 분리를 원하는건 공교육이에요. 그 사회가 되려면 입시매몰사회를 고쳐야 하구요. 지금 공교육 자체가 입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인데 당장 입시교육 안 하면 왜 안하냐고 따지는 사회인데 그 사회에서 공교육이 손 떼면 님과 같은 사교육만 배부르겠죠. 애초에 공교육 종사자 중 특목고 외고 비중이 적어요. 일선학교에서 그 학종 한다고 머리 쥐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걸 진정 모르시는 것인지... 애초에 10% 대학교가 학종을 늘린걸 아시면서 아직도 그 학종을 공교육 탓으로 돌리는 겁니까?
19/09/25 00:26
아 다시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다시 이야기하지만 지금 주요대학들 내신으로 대학받는 비율이 6% 입니다. 수능 정시(21%)보다 낮아요.
대놓고 '우리는 특목고가 너무 좋아' 이 짓거리지요. 더 웃긴건 뭔지 압니까? 이제 주요 대학 진학에서 일반고 출신이 수능으로 더 들어갑니다. 학종이 특목고를 더 좋아한 나머지 같은 대학에 들어간 학생 수능성적이 이제는 일반고가 더 높아요. 사실 20년 전에도 주요대학들 특목고 성애자인건 알았지만(과고는 아마 쿼터가 실재로 존재했고 외고만을 위한 전형도 존재했지요) 지금은 학종이 47% ~ 59% 차지하면서 아예 대놓고 특목고 위주로 선발하겠다고 선언 한 셈이지요.
19/09/25 01:59
애초에 스카이를 가도 학벌이 도움되는거는
1.최상류층 2.전문직 말고 잇나 싶긴합니다 대기업등도 입사 이후에는 도움되겟지만 문과의경우 입사 자체가 씨가 말랐다는 말만 들어서 잘모르겟네요... 애초에 학벌이라는게 잘나갈때 날개지 못나가면 짐인경우가 많기도 하구요
19/09/25 02:09
교육은 교육이고 돈은 돈이죠.
사회 구조 흐름에 의해 의식도 변화하는거라서 자연치유가 정답같아요. 개인적으론 미래에는 굳이 위로 올라갈 필요성을 못 느낄 환경이 될거라 보고요.
19/09/25 08:49
본문과는 아주 조금의 관계가 있는 질문입니다만, 상위계층을 어떻게 분류하시나요? 마치 무언가 대단한 것처럼 묘사되어있는데, 사실 대학 좀 잘나왔다고 해봐야 99%의 학생은 어차피 아무 권력도 명예도 없는 월급쟁이로 평생 살아가잖아요.
19/09/25 08:55
신분상승이 아니라 생존경쟁에 가깝죠. 일자리가 없으니까요. 뭘로 벌어서 중위계층이 되나요. 중위계층이 아니라 최저임금이 이슈인 상황에서.. 비숙련노동을 하는 사람은 많으니 급여가 오를 수가 없고..
19/09/25 10:38
전통적인 상위계층은 소위말하는 입시에 목메달지 않고 아쉬운것도 없습니다.
그 계층 밑 신규 기득권에 예전 육두품들이나 신진사대부처럼 포진 해 있는데 이들은 교육이나 기타루트를 통해 신규 편입된 소위 자수성가한 세력들이고 이양반들이 교육, 입시에 영혼을 태우고 있는 형태죠. 그것에 대한 집착도 좀 있는거 같구요. 그래서 후손들도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다리를 열심히 놓고, 서로 놓아주고 하는 형태죠.
19/09/25 10:58
기술혁명 시대에 12년 공교육/기술교육은 부족하지 않나요? 고졸자 대우가 최악급인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중부유럽 국가를 부러워 하는거도 이상하죠.
고졸과 기술직 처우 개선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건 이미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한국의 특성이라고 봐야하나 싶군요. 근데 대졸자 비중이 한국보다 높거나 비슷한 나라에도 비슷한 의견이 많지는 않아요.
19/09/25 11:38
댓글을 쭉 읽어봤는데요. 'Winner takes all.' 경쟁에서 한번 이기면 열매를 따먹는 게 신분상승의 길이고 그게 당연하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분들은 아직도 본문이 그저 이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 한다고 생각하죠 하하. 신분 상승하려고 자식 공부를 시킨다는 게 상식인 사회에서 살아왔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럼 현실은 어떤가요? 10% 내외의 승자만 인풋 대비해서 결실을 가져가고, 나머지 대부분인 8~90%는 나중에 써먹지도 못할 교육에 부모와 본인이 목매봐야 콩고물조차 얻어먹지 못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입장에선 아주 오랜시간 동안 나는 성과를 내지 못해서 부모의 기대에 부응 못했다는 패배감 속에 삽니다. 그럼 이 90%는 뭘 할건가요? 그것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수많은 낙오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겁니다. 저도 그 시스템의 참가자로서 오랫동안 있었고, 아직도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10명이 승리하기 위해서 90명을 패배자로 낙인찍는 게 사회 전체에서 효율에 도움이 되고 당연한 걸까요? 공무원 시험을 못 붙어 몇만 명이 2~3년 교재 암기하는 노력을 들이는 나라가 정상인가요. 의사는 의학지식 풍부하고 수술 잘하는 사람이, 변호사는 변호 잘하는 사람이, 회사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자영업자는 장사 잘할 사람이 하는게 이치에 맞는 겁니다. 그런데 여지껏 뽑는 사람/부서가 시험 잘봤거나 좋은 대학 나온 지원자는 경쟁에서 승리했으니 아닌 애보다 확률적으로 괜찮겠지? 국영수 잘한애가 아마 일도 잘할거야 서류읽을 시간도 없는데? 하며 노력과 검증없이 꽂아넣었으니 지금 꼴이 난 거에요. 한번 승리해서 대학 잘가면 결실을 다 따먹는 시대, 말 그대로 'Winner takes all' 이었죠. 이제 시대가 밝아져서 시험과 자녀교육의 효율(=아웃풋/인풋)이 떨어지고 그때그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꽤나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니 바뀌긴 할거에요. 어찌보면 좋은거고 어찌보면 힘들어진거죠. 서울대 나왔다고 인생 끝나는 시대가 아니라, 두고두고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하니까 평가는 보다 빡세지고 매순간 이뤄질거에요. 껍데기가 아니라 실력이 중요해질거구요. 저처럼 실력없는 사람은 그 시대의 도래를 바라진 않지만, 실력있는 사람이 가만히 있어도 각광받고 스카웃되는 시대는 이미 가까이 와 있습니다. 투명한 미래에는 대학 졸업장이 내 가치를 증명하지 못할겁니다. 영원한 위너/루저는 없고 더 빡세게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세상이 오겠지요.
19/09/25 14:51
저도 대학을 좀 더 분화시켰으면 좋겠어요
아예 학문적인 교육기관 자유롭게 연구할 곳도 적은데 또 취업기관으로서 역할을 잘 하느냐 그것도 그것대로 비판 받고 그러잖아요 고등학문기관은 자유롭게 연구하게 두고 (실적 뭐 행정업무 학생 아웃풋 이런 거 자유롭게 해주고) 취업기관은 아예 적극적으로 기업 투자 받아서 연결시켜주고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 커리큘럼 열어서 특히 지방 커뮤니티에서 인력 수급 연결점을 맡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각 대학,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실정차이가 있는데 그냥 그걸 인정하고 다양성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해요 지방국립, 수도권사립 뭐 이런 식으로만 나눠지고 다 획일화되어 있으니 수능입결로 줄세우기나 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객관화된 시험으로 개인으로 사고력 등을 어느 정도 검증하고 해당 적성에 필요한 역량의 기준치를 충족한 뒤엔, 해당 학교 특성에 맞게 대학이 자율적으로 데려가서 필요에 맞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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