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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3 11:52
제가 참 좋아하는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 저들의 열망과 저항정신을 지지합니다. 무엇보다도 사태가 무사히 수습되기를 바라는데 상대가 중국이라 걱정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두 눈 뜨고 지켜보는 이외에 외국인으로서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까 고민스럽습니다.
19/06/13 11:56
사실 중국-홍콩의 일국양제는 근본적으로 한시적이며 일종의 나아간 경제 특구와 같은 조치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중국의 행보는 매우 뻔했는데요. (물론 발단은 다소 엉뚱한 데서 터졌지만, 그 이전부터 수십년간 홍콩에 대한 중국 메인랜드의 태도가 은근하고 음험했다는 건 이미 다큐멘터리로도 나와있으니)
홍콩측이 보여준 규모와 정서가 놀랍습니다. 시진핑이 아예 집단지도체제 그딴 거 왜 하냐! 내가 짱이고 나는 덩샤오핑이랑은 다르다!는 복선을 자주 깔았던 게 쌓이고 쌓였던 게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태가 법안 통과 및 중국의 지배 강화로 끝나든, 아니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든 관계없이 대만,중화권 경제블록 나아가서는 중국 본토인들에게 유언무언의 시그널을 던져줄 걸로 보여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19/06/13 12:00
홍콩의 저항이 쉽지 않은 것이, 전력 대부분이 본토에서 넘어옵니다. 그덕에 홍콩시민들은
원없이(?) 전기를 사용하죠. 그 엄청난 쓰레기들도 본토 쪽에 버려 매몰시키기요. 중국이 쓸 카드가 너무 많고, 그 카드도 강약조절이 10단계로 가능한 상황이라.
19/06/13 12:35
반환이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리적 시스템은 거의 같을 겁니다. 위 분 말씀대로
물, 전기, 쓰레기, 식재료, 게다가 본토에서 만들어진 짝퉁 짜가상품등등. 반환이후에 홍콩 활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돈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리해서 외국으로 나간 상황이고. 홍콩에 꽤 좋은대학이 많았는데 재주있는 교수들은 근처 싱가폴 등으로 옮긴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19/06/13 12:34
일국양제를 그대로 대만에 적용하겠다는 중국의 포부가, 더더욱 못 믿을거란걸 대만사람들이 알게 되는 거죠
애초에 저런 무리한 송환법 같은걸 추진한게 잘못 아닐까요 그리고 이제 와 물러서자니 자존심!에 금이 가고 시진핑폐하의 권위!에 손상이 가고 그러니 걍 현실부정하는 거죠 결과가 궁금합니다
19/06/13 12:57
중국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홍콩입법의회는 아마 찬성으로 법안을 통과시킬겁니다.
홍콩의 정치적인 시련은 암울하지만 경제적인 번영과 자립은 중국의 혜택을 받고 있어 약간의 소요가 발생하더라도 큰 무력 충돌없이 넘어갈거로 예상됩니다. 요즘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생각은 잘 모릅니다. 제가 1990년대 중국 귀속을 앞두었던 시기에 홍콩에서 지사원으로 근무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들은 영토적으로는 중국이라는 대국에 속해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어요. 노래방가면 젊은애들 조차도 마오쩌뚱과 인민해방군가를 떼창할 정도였으니까요. 한편으론 중국에 귀속되기 전이었으니까 중국을 Our nation 이라고 하지 않고 Mainland China 라고 호칭했는데 여기에는 은근히 비하, 경멸적인 뉘앙스가 강했어요. 위 동영상에도 홍콩인 인터뷰할때 보니까 아직도 mainland china로 부르고 있네요. 중국본토 라는 호칭은 홍콩인들이 경제적인 부분에서 자기들은 경제적인 하층민과 다름없는 중국본토인과 홍콩인을 차등하는 단어에 가까웠던 느낌이었어요. 실제 홍콩친구들에게 물어봤을때도 그들은 단호하게 중국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했으니까요. 즉, 경제적으로 중국은 동남아 국가보다 약간 높은 하류층 정도로 깔보았고 한국과 대만은 자기들보다 못하거나 그나마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비슷한 수준으로 대우해주더군요. 뭐 일본과 영국. 미국 캐나다는 그들에게도 넘사벽이었고요. 당시 홍콩인들의 주 관심사는 중국으로 귀속된 후 홍콩의 경제체제가 유지될건지 아니면 통제경제로 위협을 받을 건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그 부분에서는 중국이 일국양제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지금까지 잘 지내온 셈입니다. 요즘 홍콩인들의 생각을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추가로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19/06/13 12:59
천안문 때와 같이 외부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유사한 방식의 유혈 진압은 못하겠지요. 똑같은 참상이 전개되어도 그걸 상상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니까요.
중국이 물러선다면 모든 책임을 행정장관 탓으로 돌리고 경질하는 정도일 텐데.. 혹 낮은 확률도 이번에는 그리 된다 해도 어차피 홍콩 자치권의 와해는 시간 문제일 겁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체급차가 너무 커졌어요. 승산이 있는 싸움을 하려면 97년 반환 이전에 했었어야죠.
19/06/13 13:50
중국 제일 두려워 하는게 분열입니다. 5천년 중국역사는 분열과 통일의 연속이었거든요.
중국입장에서는 홍콩을 절대 포기안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9/06/13 14:27
중국 입장에서는 홍콩 절대 포기 못하죠 홍콩 마카오 안정적으로 합치고 대만까지 먹을 생각일텐데..
80년대에 흑묘백묘론 펼치면서 개방 시작할때는 홍콩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죠. 그런데 이제는 그 역할을 상하이를 필두로 중국의 많은 지방도시들이 분산해서 수행해서 홍콩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살살 달래면서 중국화 진행시키고 나면은 자연스럽게 통합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건은 데였으니까 법안 연기할 거 같아요.
19/06/13 14:38
중계무역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옅어지고 있나 보군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통합될까요? 홍콩은 리틀 일본같은 느낌이어서 공산당의 퀘퀘한 냄새를 견딜 수 있을지.. 맡기 싫어서 발버둥칠 것 같은데
19/06/13 15:36
저항이 앞으로 없을것이다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2049년이 되어 일국양제가 끝날때 자치권을 얻거나 독립국가가 되어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중국이 미국을 제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2등 자리 밑으로 떨어지거나 여러 개로 갈라질거 같지는 않아서요..
19/06/13 15:25
시민들이 이길수가 없죠. 홍콩이 경제적 가치가 없는 도시는 아니기때문에 피흘리는 유혈사태로까지는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중국에 속해있는 일개 상업구 도시일뿐이고, 어차피 중국정부 입장에서 아직까지도 홍콩을 별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불만족스러웠을 것이고 이번 기회 제대로 잡아서 그거 바로 세운다고 (중국정부입장에서) 생각할겁니다.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죠 중국에 속해있는 일개도시가 뭘..
19/06/13 15:45
어차피 홍콩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 중국 쪽에서도 일부러 자극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법안도 연기되고 상당부분 후퇴한 상태로 통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통합되지 않을까요?
19/06/13 16:26
중국이 목숨 걸고 지키고 있고, 중국인이 자신의 모토로 절대불변의 진리처럼 생각하는 데
하나의 중국인데(심지어 전 대만사람이 하나의 중국은 동의하는 걸 봤습니다. 물론 대만이 중국을 먹는 다는 하나의 중국이었지만) 홍콩이 일국 양제 유지?, 독립 국가? 불가능하다 봅니다. 트럼프가 미쳐서 야 우리가 바로 민주주의 수호자 아니냐, 홍콩 주홍미군 설치하고 우리가 홍콩 민주주의 지킬거야 라고 하는게 아니면 변화가 있진 않을겁니다.
19/06/13 21:16
이런걸 보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 촛불시위는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정권을 교체했는데, 저 시위는 비율로 따지면 촛불시위보다 더 큰 규모임에도 법안 하나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19/06/14 11:35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849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더군요. 이제 국제 여론전으로 끌고 가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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