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양이를 여섯마리 키웁니다. 그리고 간간히 유게에 사진을 올렸다 시피 집에는 어머니가 키우는 왕절미가 셋+슈나도 하나 있죠.
첫놈은 길가다 제 다리에 부비면서 아이컨텍 한 순간 그... 니코동에서 만든 지푸라기에 숨은 켄시로 영상 있잖아요. 딱 그꼴 났습니다. 그날은 출근중이라 그냥 보내줬는데 이후 열흘을 걔를 찾아 동네 쓰레기더미를 뒤졌고 결국 찾아서 데려왔죠.
의외로 개와 고양이는 아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합사의 괴로움은 없습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털이죠 네.
출근전에 제가 한번, 어머니가 집에서 수시로, 저녁엔 동생이 청소기를 돌리고 틈틈히 로봇청소기도 출동을 하지만 밖의 먼지지옥이 무색할 정도...는 아니고 암튼 털이 좀 많이 날립니다. 검정 옷이 많던 제가 어느덧 흰색/회색/아이보리색 옷으로 바꿔입기 시작한것도 털 탓이 크죠. 돌돌이는 각 방마다 배치된 필수장비고 독일 브랜드의 동물 털 흡입가능 청소기도 하나 샀습니다.(겁-나 비싸요 흑흑)
그리하여 털로 인해 집에서 가장 엄혹한 상황에 놓인 전자제품이 바로 마우스입니다. 컴퓨터는 커버 뜯고 필터 청소 수시로 해주니 별 상관이 없는데, 마우스는 털이 휠에 감겨서 내부로 침투해서 자주 고장이 납니다. 뜯으면 보증이 안녕 하고 산새처럼 날아가니 뜯어서 임의 수리도 불가능하죠.
동물 키우기 시작하면서 마우스도 꽤 많이 바꾸어서, AS와 털에 버티는 내구성(...)등에 대한 주관적 감상을 써봅니다. 아예 청소안하는 방이 아니면 제 마우스들만큼 익스트림한 환경은 아닐테니까요.
1. 레이저 데스애더 구형(3500, 2013)
상품평을 보면 제일 안 좋은 시기였습니다. 사실 3500은 구린데 2013은 아주 괜찮았어요. 3500은 게임리뷰 상품으로 받은 건데 2년 꽉 채우고 더블클릭 문제로 사망. 보증기간 한달쯤 지났길래 웨이코스에 연락했더니 그냥 보내보라 하더라고요. 보냈더니 2013 버전을 공짜로 보내줬습니다. 저는 이때 이후로 웨이코스 AS에 깊은 믿음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2013은 무려 3년을 잘 견디고 양쪽 다 더블클릭이 나면서 퇴역을 시켜줬고, 이때까지만 해도 털로 인한 휠 고장은 없었으므로 전 이 마우스 저 마우스 떠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2. 커세어 M65
페이커가 한때 썼던 마우스죠. 아니 요즘도 이거 쓰던가? 레이저 쓰던가? 암튼 당시에 쓴대서 샀습니다. 그리고 한달만에 고장났습니다(...) 당시에 휠이 쓰레기같이 약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에이 그리도 설마 그렇게 고장이 잘 나겠어... 했는데 고장이 잘 나더라고요. 가만 둬도 휠이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합니다. 유통사인 컴스빌에 물어보니 AS는 악명높은 제이씨현의 자회사로 악명높은 CS이노베이션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냈더니 의외로(?) 깔끔하게 새 제품이 날아왔습니다. 물론 집에서 다시 쓸 용기는 없어서 밀봉신품으로 처분을 했습니다.
3. 미오닉스 캐스터
얘는 당시 겜게에 어떤분이 본인 게이밍 PC 글 올리시면서 눈에 들어오길래 하나 샀습니다. 특이하게 수입/AS를 용산에 있는 작은 업체에서 하더라고요. 마우스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팜 그립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마우스를 이용하는데, 얘를 쓰니까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땡겨요. 제 손에 맞지 않는거 같았습니다. 꽤 비싸게 주고 사서 아픈거 참고-_- 쓰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6개월만에 휠이 고장났습니다! 보냈더니 신품으로 주시더라고요. 다시 처분을 하였습니다.
4. 레이저 데스애더 엘리트
지금 제가 쓰고있는 마우스입니다. 이걸 처음 산게 2016년 겨울인데, 그때는 9.9만인데 지금은 6.9만에 살 수 있습니다. 지금 새개째를 사서 씁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네. 수명이 1년입니다. 그리고 전부 휠 고장이 났습니다. 구조가 좋은지 괭이털 침투가 다른 제품에 비해 덜하고, 그래서인지 오래 버텨줍니다. 첫녀석 AS교체로 온 두번째 녀석 죽었을 때 보증 스티커가 다 뜯겨나간 상황이라 재교환은 불가할 듯 하여 뜯어봤는데... 음... 굳이 사진은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완전분해해서 털 제거 다 해주고 했는데도 휠이 고장난 상태 그대로더라고요. 괭이털과 관계없이 고장이 난듯 했습니다. 이녀석 죽고 다른 마우스 샀다가 다시 세번째 녀석을 구매했습니다. 전 아마 이걸로 평생 갈듯합니다. 레이저가 단종하지 않는 한은요.
5. 로캣 콘퓨어 오울아이
고양이가 주인공인 모 영화리뷰 만화에서 짤막하게 언급이 나오길래, 오 괜찮나보네? 하고 마음에 두고 있다가 두번째 데스애더 엘리트 죽은 날 구매를 했습니다. 그게 올해 1월이에요. 그리고 사용을 해보는데 성능은 정말 제가 써본 마우스 중 최고입니다. 저는 항상 3000DPI 정도로 느릿느릿 마우스를 썼는데 얘 쓰고 7200까지 올렸습니다. 마우스 성능빨이라는게 정말 되더라고요. 그런데... 팔목과 팔꿈치가 아픕니다 ㅠㅠ 이미 데스애더 최적화가 된 제 팔은 다른 마우스를 쥐는걸 허락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참고 써보려고 하는데 얘가 참 털을 잘먹는 구조인 모양이더라고요. 두달만에 휠이 고장났습니다. AS로 악명높은 제이씨현의 또다른 자회사 제이웍스에서 AS를 하길래 보냈더니... 아이고 고객님 마우스 안이 괭이털로 꽉찼어요... 하는 연락과 함께 보증기간 내인데도 무상교체가 아닌 수리배송을 해주더군요. 뭐 어찌보면 고객 과실이니 그렇다 치는데, 택배를, 착불로, 보냈더라고요? 아 내 마음이 팍 상해부러쓰. 아 그리고 이 마우스 스위치가 좀 악명높은지 별 말도 안했는데 스위치를 새걸로 싹 갈아서 보내줬습니다. 클릭감이 달라졌어요(좋아졌습니다). 이미 새 데스애더도 샀겠다, 이 마우스는 동생 연구실 PC에 붙여줬습니다. 12000DPI로 논문 검색이나 하는 삶을 살거라.
이래서 지금은 데스애더 최적화 팔모가지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써놓고 보니 고양이 얘기가 별로 없네요. 사진이나 두어장 끼워야겠습니다.
번외. 로지텍 G502 프로테우스 코어
커세어 M65 살때쯤 회사 사무실에 사서 달았던 마우스입니다. 회사 사무실에 왜 이런 비싼걸 달았냐구요? 당연히 회사에서 사주는거니 비싸고 좋고 최신형을 사야지요! 써봤더니 너무 좋더라고요. 예의 팔목통증도 없고, 회사 동료들도 쥐어보더니 몇명이 이걸로 바꿀 정도로 명품 마우스였습니다. 그 후 2년 정도 만에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했고, 저는 하나 더 사야지~ 하고 다나와를 열었는데... 없습니다. 마우스가 없어요. 떠억하니 단종이라고 뜹니다. 아니 2년만에 단종을 시킨다고? 하면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이름의 다른 제품이 검색됩니다. 지금도 팔고 있는 G502 프로테우스 스펙트럼이라는 물건이죠. 상품의견란을 보니 로지텍 욕이 잔뜩 써있고 난리가 나있습니다. 당시가 마우스나 키보드 RGB 블링블링이 막 유행하기 시작한 때였는데, 성능상으로 완전히 똑같은 코어를 단종시키고 RGB 넣고 가격을 2만원이나 올려서 다시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패악무도한 짓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로지텍 마우스 절대불매를 선언하고 그 뒤로 로지텍을 사지 않습니다. 마우스는 그냥 사설 맡겨서 수리했고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근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어짜피 내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닌데 아닌데 왜 화를 냈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얘는 고장나면 새로 나온 HERO센서 달린 그 10만원짜리로 바꿔볼 예정입니다. 물론 회사 돈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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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양이가 마우스선을 앙하고 물어서 끊은 적이 있어요. 여섯 마리도 대단한데 장모종 4마리라니... 단모종 세 마리로는 감히 비교도 못하겠네요. 혹시 개용 간식과 반려동물 털 다듬어주는 가위 같은 거 안 필요하세요? caru라는 데서 나온 Natural adul dog food with added vitamins & minerals라고 되어 있네요. 사은품으로 왔는데 저는 개를 안 키워서요. 가위는 전에 긴 털 고양이 키울 때 털 다듬어주던 건데 그 녀석이 원래 집으로 가서 이제 필요없어졌어요.
저희집 애들도 해먹은 충전기 줄이랑 헤드셋 줄이 여럿입니다 크크크크 ㅠㅠ 지금은 어지간한건 다 매직밴드로 묶어놨어요. 충전선은 메탈 마감된걸 사니까 딱딱해서 그런지 안 깨물더라고요.
강아지 간식은 전적으로 어머니 소관이라 제가 뭘 따로 주고 그러지 않습니다.
가위는 종류별로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