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를 지배하는 약물 또는 화학물질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데
코카인, 암페타민 (히로뽕, 필로폰류), 니코틴, 카페인, 항우울제 등은 신경흥분제
모르핀-헤로인 (아편), 수면제, 신경안정제, GHB, 대마, 알콜 등은 신경억제제로 구분합니다.
(기타 LSD 같은 환각제들도 있습니다. 신내림 약물과 무당, 주술가, 버서커
https://cdn.pgr21.com/?b=8&n=68120)
이들 중에 많은 것들이 마약류에 속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더 세부적으로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류로 분류되어 사용에 제한을 받거나 불법 사용시 처벌을 받습니다.
그럼 "물뽕"은 무엇인가?
물뽕이라하면 히로뽕을 연상하게 되는데 흔히 말하는 히로뽕은 필로폰이라도 불리우는 암페타민류 마약을 말하는 반면 물뽕은 그 이름과 달리 보통 GHB (Gamma-HydroxyButyrate) 를 지칭할 때 많이 쓰입니다.
GHB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01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GHB는 GABA (γ-AminoButyric Acid) 에서 유래한 물질로 생체에서 서로 변환하기도 하는 우리 몸에도 소량 존재하는 물질입니다. GHB는 GABA와 작용도 비슷한데 흔히 말하는 GABA 수용체에 통해 억제성신경에 작용합니다.(GHB는 특이하게 암페타민 등과 같이 도파민의 분비 증가시키는 작용이나 코카인 등과 같이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작용 등으로 뇌의 도파민시스템을 교란하여 미세하게 신경흥분제로도 작용합니다. 기전은 아직 정확하게 불명) GABA 수용체는 전체 중추신경계 수용체의 40%을 차지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수용체입니다.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다른 대표적인 물질이 바로 알콜, 술이죠. 이 물질들을 외부에서 대량 주입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억제성 신경에 작용하여 처음엔 몸을 나른하게 만들다가 과량 흡입시 자율신경계까지 억제시켜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진정 > 수면 > 전신마취 > 혼수 > 사망 테크를 타겠죠. 모든 신경억제제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술도 용량에 따라 같은 테크를 탑니다.
지난 번 글에서 (엔돌핀 vs 모르핀
https://cdn.pgr21.com/?b=8&n=67604) 내인성 마약인 엔돌핀과 외부에서 투여한 모르핀과 비교하면서 우리 몸엔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또는 내인성 물질이 신호전달물질이나 신호체계로 쓰이고 뜬금 없는 외부에서 들어온 Small molecule이 그 신호체계에 끼어드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GHB는 내인성 마약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는 존재하는 내인성 물질로 엔돌핀과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몸에서 소량 존재하고 반감기가 짧고 분석하기도 어려운 물질입니다.
GHB의 반감기는 대략 1시간정도로 복용후 5시간만 지나도 몸에서 98.4 % 이상 대사되거나 몸밖으로 배출됩니다. 거기다가 GHB가 워낙 분자량 (104.1) 이 작은 물질이라서 정량분석이 어려운데 마법의 기계인 GC-MS나 LC-MS를 통해서도 50 ng/ml 정도까지 분석가능할 정도로 까다로운 물질입니다. 보통 복용용량에서 최대 농도가 200ug/ml 인데 반감기와 분석감도를 감안하면 12시간 이상 지난 시료에서는 GHB 검출이 불가능합니다.
정성분석은 GHB-R ELISA 키트 같은 단백질효소 분석 키트들이 있어서 편리하지만 뇨 기준으로 대략 10ug/ml 이상의 농도까지만 검출 가능하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검출이 불가능합니다. 참 까다로운 물질입니다.
데이트 강간약물
GHB는 이런 작용과 분석의 한계 때문에 데이트 강간약물로도 사용되는데 자발적으로 본인이 직접 먹는 다른 중독성이 강한 마약과 달리 다른 사람을 해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더더욱 죄가 무겁습니다. 그 밖에도 데이트 강간약물로 미국에서는 로힙놀 (Flunitrazepam) 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지난 번에 소개한 (불안과 향정신성의약품
https://cdn.pgr21.com/?b=8&n=68694, 불면증과 잠 못 드는 청와대
https://cdn.pgr21.com/?b=8&n=68902, 자백약
https://cdn.pgr21.com/?b=8&n=67987)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들이 다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로힙놀 (Flunitrazepam) 처럼 벤조디아제팜계 약물들이 주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많이 아는 바리움 (Diazepam), 아티반 (Lorazepam), 할시온 (Triazolam), 자낙스 (Alprazolam) 등으로 Barbiturate계 약물에 비해 호흡중추에 대한 작용이 약해 고용량 투여에도 호흡곤란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비교적 낮아 이들 신경안정제들이 데이트 강간약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이들은 모두 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고 역시 불법사용시 다 처벌을 받습니다.
다른 마약류도 간단히 알아보면
코카인은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작용하는 신경흥분제 마약으로 중독성이 매우 커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불법입니다. (일부 페루등 국가에서 코카인의 원재료인 코카잎의 사용을 허가하긴 합니다. 코카인과 코카콜라
https://cdn.pgr21.com/?b=8&n=64989 )
암페타민(히로뽕, 필로폰) 류는 도파민의 분비 증가시키는 신경흥분제 마약으로 역시 중독성 매우 강합니다. 마약으로 분류되어 있진 않지만 신경흥분제인 담배-니코틴도 거의 이에 준합니다. (니코틴과 히로뽕 이야기
https://cdn.pgr21.com/?b=8&n=67580)
모르핀-헤로인은 뮤수용체 (μ-opioid receptor) 작용하는 신경억제제 마약입니다. 양귀비-아편에서 유래한 물질로 마약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중독성을 나타내는 것 중에 하나 입니다. 펜타닐 같은 더 강력한 합성 약물도 있죠. (헤로인과 모르핀 이야기
https://cdn.pgr21.com/?b=8&n=67598)
대마는 신경억제제로 중독성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담배-니코틴보다 훨씬 낮은 편) 술과 같이 만성중독 가능성도 있고 업무효율을 낮추므로 많은 국가에서 아직 불법입니다. (대마초, 마리화나
https://cdn.pgr21.com/?b=8&n=68718) 마약류로 묶기기엔 좀은 약한 놈입니다. 그래서 현행법상 마약이 아닌 대마류로 분류됩니다.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유력한 신경가스 - VX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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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와 프로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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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대사와 글루타치온-백옥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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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과 잠 못 드는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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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구입한 리도카인은 뭐하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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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치료와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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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마리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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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향정신성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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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과 IV in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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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과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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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과 무당 라스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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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대통령과 파란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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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 약물과 무당, 주술가, 버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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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약 (나바론 요새, 켈리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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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인플루엔자와 타미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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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독과 고혈압치료제 (ACE inhib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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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챔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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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돌핀 vs 모르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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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인과 모르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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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과 히로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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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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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방광증후군 (OAB, Overactive Bladder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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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설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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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테스트와 질량분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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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에 대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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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Bot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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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에 사용되는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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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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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과 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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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와 Cholera toxin 이야기 (설사하면 왜 죽을 먹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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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 Caffe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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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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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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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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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피린 3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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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3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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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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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록색맹과 비타민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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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과 미토콘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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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Genoc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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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장식 드라이제 소총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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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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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취미를 가진 지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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