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2/18 16:18
저도 이사한 김에 한번 정리를 감행한 적이 있습니다.
대용량 냉장고 공간의 반이 비더군요. 사후보장을 위해 유통기한 5년 지난 쌈장 등등 사진 찍어놨었는데 어디갔더라..
19/02/18 16:26
저는 주거 독립했음에도 결코 이런 종류의 쿠데타는 벌이지 않는 자아민주주의자입니다.
고기는 많이 사다놓고 부모님은 계속 가져다주시고 나는 밥을 밖에서 먹고..의 콜라보로.. 냉동실 1년근 삼겹살 드셔보셨습니까?? 삼겹살은 삼겹살입니다.
19/02/18 19:41
살림살이, 음식 관련된 것 중에 제가 가장 싫어하는 두가지 중 하나네요.
1. 냉동실 안 언제 쌓였는지 알지도 못할 검고 흰 비닐봉지들. 언젠간 먹을텐데 아깝다며 버리지 못하게 하는 것. 결국 냉장고는 꽉꽉 봉지로 터져나가도 열어보면 정작 먹을 게 하나 없음. 2. 탄수화물 중심 식단으로 잔뜩 해놓고서, 먹다 배불러서 남기면 아까우니 먹고 치우자며 자꾸만 강요하는 것. 내가 먹을 수 있는 칼로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냥 과하게 한 음식을 버리는게 아까운건지, 남은 음식을 돼지처럼 꾸역꾸역 먹어 없애서 살찌고 몸에 손실 끼치는게 더 아까운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19/02/18 20:30
이번에 집에 가서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십 년쯤 전에 사다드린 연어가 턱하니 보일 때 숨이 진짜 막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집에 큰 냉장고 한 대, 김치 냉장고 한 대, 냉동고 한 대 돌려요. 그런데도 냉장고 하나 더 갖고 싶단 말을 하시는데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비닐봉지에 쌓인 것들이 진짜 꽉꽉 들이차 있는데 저 연어는 버리란 소리만 했어요.
19/02/19 09:09
'발효' 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죠.
음식물 쓰레기를 사랑해 마지 않는 이들. 저렴한 기억력으로 반드시 먹을 거라는 식품을 또 구입하는 이들. 차곡차곡 냉장고 안 쪽부터 다시는 보지 않은 역겨운 것들을 배양하는 분들. 그러면서 괴랄맞은 고집을 부리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