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1/13 01:52:21
Name 마음속의빛
Link #1 https://namu.wiki/w/%EA%B3%A0%EB%B0%B1%EB%B6%80%EB%B6%80
Subject [일반] [드라마리뷰] 고백부부.. 어머님께 효도하고프게 만든 드라마 (수정됨)
안녕하세요. 가끔씩 드라마 보고, 리뷰 찾아 읽다가  pgr21에 글 남기는 마음속의빛입니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요즘들어 드라마가 끌리네요.

'또 오해영' 다음으로 볼만한 드라마를 찾아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그녀는 예뻤다'와  '고백부부'를 알게 되어
열심히 감상했답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이고, 간략하게 고백부부를 설명하자면,
사랑만을 바라보고 결혼을 한 부부가 이혼을 한 후, 결혼 전인 18년 전(연애4년 + 결혼생활 14년 차인데, 첫 만남 직전으로 이동)
대학시절로 돌아가면서 생긴 평행세계물 또는 타임슬립물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로 배우 김정은&신현준 주연의 '울랄라 부부'가 있지만, 이 작품은 보면서 눈이 썪는 거 같아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연배우로는 '장나라&선호준'씨가 활약합니다.
드라마 관련된 설정은 링크해놓은 나무위키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정만화 중 하나가 '장난스런 키스'라는 연애물인데,
두 주인공의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나 해피엔딩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닌,
결혼 또한 새로운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1990년대 순정만화들과 굉장한 차이점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하필이면, 작가님이 집안청소하다가 탁자에 머리를 부딪혀 돌아가셔서 미완성으로 끝났다는 게 통한의 아픔인 작품...
순정만화 좋아하신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 그림체는 요즘 순정만화와 비교하면 기대이하일 겁니다.)

고백부부 역시 결혼은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소재로 등장하며, 이혼 직후 두 주인공이 과거로 이동하여 일상생활을 하게 된 점이
매우 독특했네요.



---- 여기서부터 드라마 스포일러 들어갑니다.----

1. 두 사람 모두 이혼 직후라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어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었는데,
가끔씩 등장하는 두 사람의 아이(연애4년 + 결혼생활 12년차에 뒤늦게 생긴 3살짜리 아이)의 존재가
두 사람을 운명적으로 묶어주는 듯한 연출이 아련했습니다.

2. 여주인공 마진주(장나라)의 어머니가 현실세계에서는 이미 10여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신 분이었기에
과거로 돌아간 진주가 어머니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장면 또한 어마어마하게 아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2화 엔딩 후에 에필로그 하나 더 추가해서
갑자기 철이 들어 엄마를 애틋하게 바라보던 진주(장나라)가 다시한 번 갑자기 철없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을 확인한 엄마가 '잘 갔구나, 내 딸' 하고 혼잣말하는 연출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제가 '빙의' 소재도 좋아하다보니, 두 주인공이 과거로 타임슬립했다기 보다는
현재의 두 사람이 과거의 자신들에게 '빙의' 했다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시청했었거든요.

그래서 엔딩 때 어차피 현실로 돌아갈 두 사람은 제외한다치고, (1화 볼 때 이미 엔딩 생각하고 있었음)
두 사람이 떠나고 난 후에 과거의 인물(특히 마진주의 엄마)이 미묘한 반응을 해주는 연출을 많이 기대하며
드라마를 봤었는데...

3. 개인적으로 배우 장나라 양이 드라마에 첫 출연할 때부터 본의아니게 계속 애청하게 되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너무너무 예쁘게 나와 놀랐습니다.

원래 귀엽고, 예쁜 건 알고 있었지만, 38세 마진주보다 20세 마진주가 훨씬 어울려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주요인물들이 모두 1999년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데,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4. 배우 장나라의 눈물 연기가 굉장히 아련했습니다. 어머니께 효도하고프게 만드네요.

5. 배우 허정민씨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또 오해영' 바로 다음에 봐서 그런지 시선이 자연스레 이어져가더군요.

6. 그러고보니, '또 오해영'은 미래를 보는 남자를 소재로 했는데, 고백부부는 과거를 다시 체험하는 소재였네요.
여전히 저는 빙의물로 생각하지만, 시간이동과 유사한 소재가 매우 흥미롭네요.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또 오해영', '고백부부' 시간이동 관련 소재에는 대부분 푹 빠져들었네요.
(최악이었던 울랄라 부부만 빼고...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작가님에게 실망하게 만든 작품...
혹시나하고 검색해봤더니 역시 울랄라 부부가 그 분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되었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흑설탕
18/01/13 02:20
수정 아이콘
장나라가 연기에 대해서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라고 인터뷰 할 정도로 참 연기가 좋았습니다.
장나라양의 연기를 개인적으론 학교2013에서 정점을 찍지 않았나 생각해 왔었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더군요.
잼있는 점은 학교 2013에서 제자로 나왔던 이이경이 여기선 대학동기로 나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18/01/13 02:27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 와이프와 밤마다 다 봤는데,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게 끝까지 다 보게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너무 길지도 않았던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주인공들 나이가 저희와 비슷하고 똑같은 세살짜리 아이가 있어서 정말 아이를 생각하는 애틋함과 육아와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모두 감동이입하면서 같이 봤네요.
저는 원작 만화를 이미 보고 있어서 대충 어떻게 마음을 자극할지 알고 있었는데도 두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래도 질질 짜면서 봤네요 크크 보면서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와이프와 아이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더면서 가끔 짜증내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군요 크크 오랜만에 재미있는 드라마 잘 본 것 같습니다.
마음속의빛
18/01/13 11:57
수정 아이콘
미혼자에게는 어머니 사랑을,
기혼자에게는 배우자 사랑 또는 자녀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마성의 드라마네요.

초반 너무 코믹한 것 같아 아쉬웠고, 내용이 12화로 끝나 너무 짧은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괜찮은 드라마였던 거 같습니다.

기혼자의 드라마 시청 후기가 어떤 면에서 더 재미있게 읽히네요. 드라마 보면서 마눌님 눈치를 제법 많이 보셨을 법 하네요.
고란고란
18/01/13 02:38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저도 종영하고 입소문 날 때 관심가지고 보기 시작했는데 장나라씨는 뉴논스톱때보다 더 이쁘고 지금도 20대처럼 보여서 놀랬었습니다. 스토리도 좋았고요.
만년실버
18/01/13 02:38
수정 아이콘
엄청 재미있고 어마어마하게 울며봤던 드라마입니다...너무 재미있었어요...장나라가 신랑수술못시킨다고 엉엉울때 진짜 저도같이 엉엉울었습니다....소향씨가 부른 노래도 너무 슬펐구요 ㅠㅠㅠㅠ
18/01/13 07:42
수정 아이콘
인생드라마입니다
처음으로 dvd구입했네요 메이킹이지만 ㅠ
Maiev Shadowsong
18/01/13 07:57
수정 아이콘
헤헤 태클은 아니지만 선호준 -> 손호준 입니다!
모나크모나크
18/01/13 08:1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으로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 고증 컨셉도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게 아이디어다 좋다 싶더라고요.
일부러 동안배우들 섭외한 느낌 아닌가요? 의대생 역할한 배우도 실제로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서 놀랐어요.
Grateful Days~
18/01/13 09:35
수정 아이콘
그분이 예전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매니져역할을 한 분이죠.. 그때와 별로 차이가 안나요... 6년전 드라마였는데..
레가르
18/01/13 08:39
수정 아이콘
웹툰 자체를 재밌게 봐서 드라마도 재밌게 봤죠.
웹툰 자체도 지금 진행중이지만 재밌습니다. 물론 드라마와 조금 다르지만요. 생각할게 많아지는 웹툰이더라구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이제 늘어나다보니 그 친구들은 더 공감하더군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돌아가고 싶은데 결국 지금 와이프와 결혼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더군요.(또는 자기 자식이 태어날때까지로만 돌아가고 싶다고) 이유물어보면 전부다 자기 아들. 딸들을 지금 와이프 아니면 만날수 없으니 라고..
마음속의빛
18/01/13 08:43
수정 아이콘
부모의 내리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이네요.

연애감정은 일시적이지만, 자식사랑은 영원할 수도 있는 거니...
왜 자식이 사랑의 결실인지, 그 의미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18/01/13 08:43
수정 아이콘
급 드라마가 땡기네요
저글러스끝나면 와이프랑 정주행해봐야겠습니다
하우두유두
18/01/13 09:53
수정 아이콘
너뮤너뮤너무 잼있게 봤어요 한 3번 본듯싶어요
18/01/13 10: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에게 2017년 최고의 드라마는 “비밀의 숲”이지만,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는 “고백부부” 였습니다.

...장나라누나는 내가 급식일때도 대학생이였고, 내가 결혼하고 애가 있는데도 대학생 덜덜.. 심지어 얼굴도 똑같고 나만 늙음ㅠㅠ
모나크모나크
18/01/13 10:52
수정 아이콘
가수 김원준 팬인 교수님 보시면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ㅠ.ㅠ
http://www.insight.co.kr/news/123337
지니팅커벨여행
18/01/13 11:17
수정 아이콘
인생 드라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재미있게 봤네요.
오랜 연애+아이 키우는 부모+비슷한 학번+ROTC에 얽힌 추억 등 저희랑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아서 엄청 몰입해서 봤습니다.
18/01/13 13:46
수정 아이콘
저는 11화인가, 그 술취한 남성이 거리에서 주정부리는 부분, 그 장면이 너무 슬프더라구요.
바람숲
18/01/13 19:46
수정 아이콘
12.31-1.1 정주행. 장나라 나온 드라마중 가장 나았고. 쩗아서 군더더기 적어서 맛깔난 느낌. 남주공감가게 그려진게 저도 애보고싶을거같긴한데 대학생활이 더 재밌어서 한동안은 안 울듯. 여주는애보고싶다고 맨날 울더라고요.
18/01/13 20:39
수정 아이콘
전에 관련글 올라왔을때도 한말인데
잘 만든 일드 느낌이더라고요

글구 장나라 연기는 정말 빛이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덤앤더머스러운 친구둘다 좋았지만
특히 [고독재]가....
초반에 부부가 선착장에서 마주치는 장면은
정말 빵터지더라고요....
openmind
18/01/14 22:0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드라마 좋더라구요 장나라씨는 여전히 이쁘고 잘봤었습니다 도전이냐 를 외치던 배우분도 많이 보길 바래봅니다
마음속의빛
18/01/14 23:07
수정 아이콘
도전이냐~ 외치던 배우분은 '한보름' 이라는 배우네요.

인터뷰 글을 보니, 원래 '천설' 역으로 오디션 봤다가 우연히도 본인과 이름이 똑같은 '윤보름' 캐릭터를 보고
궁금해서 대사를 읽다보니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윤보름 캐릭터를 하게 됐다는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99년생 배우 '김소현' 양과 매우 흡사해서 놀랐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424 [일반] 혹한기 겨울 제주 여행기 #1 [6] mumuban6652 18/01/14 6652 2
75423 [일반] 제왕학을 공교육에 도입하면 나라가 좀 더 나아질겁니다. [86] 미사쯔모12661 18/01/14 12661 3
75422 [일반] [스포일러 有]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25] 류지나8048 18/01/14 8048 2
75420 [일반] 좋은 연봉협상이란 과연 어떤걸까요. [7] 삭제됨8365 18/01/13 8365 4
75419 [일반] 내일 결혼합니다 [93] 이디어트11211 18/01/13 11211 49
75417 [일반] 평창 성화 봉송이 서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34] 미사쯔모9777 18/01/13 9777 0
75416 [일반] [뉴스 모음]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부 주적 선언 외 [53] The xian17685 18/01/13 17685 59
75415 [일반] 똥을 싼다 [20] 낙타샘6979 18/01/13 6979 51
75414 [일반] [초스압, 16.5mb] 썰전 - 4당회담 두번째 [39] 렌야8881 18/01/13 8881 6
75412 [일반] 정부, 평창 동계올림픽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 [113] 텀블러12806 18/01/13 12806 7
75409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결혼비용 평등부담에 대한 생각 [373] Julia30408 18/01/13 30408 19
75408 [일반] [드라마리뷰] 고백부부.. 어머님께 효도하고프게 만든 드라마 [21] 마음속의빛6742 18/01/13 6742 1
75407 [일반] 가상화폐 가치에 대한 생각 [253] 짜황14722 18/01/13 14722 4
75406 [일반] (번역)인터넷 기업들은 데이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 [7] 오버로드두둥실6514 18/01/12 6514 5
75405 [일반] 연착륙시도 성공하기를 [115] 와이써시리어스13200 18/01/12 13200 2
75404 [일반] 맛집 방송 관련 진짜 맛집 구분하는 법(개인적인 기준) [34] 바람이라11028 18/01/12 11028 24
75403 [일반] 식사/요리와 관련된 자취생활 팁들 [119] 피카츄백만볼트17406 18/01/12 17406 28
75402 [일반] 쌍봉이냐? 쌍바닥이냐? (40대 체중관리 푸념) [69] 영혼의공원7984 18/01/12 7984 4
75401 [일반] 관련글 댓글화 바랍니다.(코인 이슈) [42] 유스티스10088 18/01/11 10088 2
75400 [일반] 부동산과 어머니 그리고 문재인. [27] 벨라도타10612 18/01/12 10612 14
75398 [일반] 스물 몇의 귀, 서른 몇의 귀. [4] 헥스밤5987 18/01/12 5987 7
75397 [일반] [초스압, 22mb] 썰전 - 1987, 개헌 [30] 렌야10164 18/01/12 10164 12
75396 [일반] 1코인 더 주는 오락실 이야기 - 코인글 아님 [40] VrynsProgidy6946 18/01/12 6946 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