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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0 10:13
언급되는 신에 대해서 도킨슨조차도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정의내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킨슨은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정의내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판했지요.(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증명가능한 논제가 아니니 누구든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불가지론자일 수밖에 없다는 그의 논증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별개로 이 세상의 생명체들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는지 아니면 '진화'의 결과물인지는 그의 책에 논증과정이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기린의 후두신경이 목 길이만큼 복잡하게 우회되어 연결되어있다든지 하는 등의 예시로요. 저도 7분위 구분법에서 스스로를 무신론자에 가장 가까운 유형의 불가지론자라고 정의내리고, 대부분의 종교에서 언급되는 '인격신'의 존재는 부정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신', 우주만물을 아우르는 어떠한 질서, 법칙 등을 제외한 어떠한 인격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애초에 비행스파게티괴물처럼 증명가능한 논제가 아니니. 하지만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든지 이런건 증명할 수도 있고 분명히 존재하지요. 물론 거기다대고 경배하거나 기도하거나 하진 않지만.)
18/01/10 10:46
우리보다 아주 작은 존재인 개미가 우리 인간의 능력과 실체를 알수없듯이 우리 인간도 창조자 절대자를 제대로 알수없겠죠
근데 누구나 어릴적에 순수한 마음으로 간절히 소원빌면 그중에 한두개는 이루어지는 경험들 있지않으세요?
18/01/10 10:54
하나님은 히틀러를 미워하지 않으신다
그럴 수 있죠. 신은 인간이 아니니 '미워한다'같은 인간적 감정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신이라면 히틀러든 인간이든 사랑하시기는 할까요? 그것도 어차피 인간적 감정아닐지..
18/01/10 11:29
저는 굳이 따진다면 불가지론적인 입장입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인간은 알 수 없을거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특별히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굳이 신이나 종교를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18/01/10 14:22
저도 딱 이 입장이네요.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는데, 있다 해도 인간에게 관심은 전혀 없을것 같습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때 구석에 사는 개미 몇마리 보듯이 볼것 같네요.
18/01/10 13:34
어차피 아몰랑 난 그냥 믿을래, 라는 거잖아요.
어차피 모르는 거야 다 같을텐데 어떤 경로로 누구는 믿을래 하는 거고 누구는 안믿을래 하게 되는 걸까요.
18/01/10 15:22
글에서 모순이 많이 보입니다.
'인간이 신을 믿고 종교를 만든 이유는 이해 불가능한 명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믿음이기 때문이다. ' '인간 집단지성의 발현이 종교다' - 종교는 이해불가능한 명제에 대항하여 인간이 만들었다. 아닌가요? '성경 어디에서도 신을 우주와 우리를 포함하여 그 안의 모든 것을, 의도를 갖고 설계하고 창조한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천지창조가 이미 초인적 초자연적 아닌가요? -리차드 도킨스가 제시한 성경의 거짓말들은 하나도 반박하지 못하면서 단순히 집단지성으로 만든 종교를 함부로 조롱 부인하지 말라는 말은 설득력 없는 뜬구름 잡기 같습니다.
18/01/10 16:06
전 교회를 다니지만 이글은 딱히 기독교를 옹호하는 글은 아닙니다.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형태이고. 기독교 집단은 강력한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죠. 도킨스와 전투적 무신론자들이 싸우고 대항하는 집단은 기독교 집단이지 신이 아니죠.
첫번째는 아래글을 읽어보시면 아실 거에요. 표현이 오해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 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을 인간 종족성의 다른 표현으로 썼고 이건 합의가 안된 부분이 있습니다. 종족성은 아래글에 언급한 본능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전 인간이라는 표현을 할 때는 개개의 인간을 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을 할 때는 종족으로서의 인간을 의도해서 적었습니다. 천지창조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자연현상에 대한 다른 은유적 설명으로 받아들일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해석차. 그리고 저는 믿기 싫으면 안 믿으면 되고 누구도 믿음과 믿지 않음을 강요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믿음을 강요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도킨스의 전투적 무신론이 나왔고 마찬가지 의미에서 누구도 불신을 강요받아서는 안됩니다. 종교를 부인하지 말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글이 현세의 종교를 부인하는 글로 읽힐수도 있답니다.
18/01/10 15:47
음 이런 댓글 인터넷에 안어울리는건 알지만 제가 아는 성경에 대해 조금만 적고갑니다. 신학생이 아니라 몆 부분에선 틀릴수도 있습니다.
우선 성경에서 신이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창조하셨고 지금도 보신다는 내용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에서 '참새 한마리도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너희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다'가 있습니다. 참새는 가장 작은 자연물중 하나이고 머리카락은 우리의 가장 작은 부분입니다. 너희의 가장 작은 부분까지도 모두 그가 아시고 그의 계획 아래에 있다는 선언입니다.이 부분은 자기 몸이나 상황에 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신 말씀입니다. 신이 세계 자체였다면 예수께서 '참새가 떨어지는 것도 신 안에서 순환의 일부일 뿐이다 너희 몸도 마찬가지다'라고 하셨겠지 저렇게 말하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이 어떤 분인지 모르시겠다고 하셨지만 적어도 성경의 하나님의 속성을 설명하는 구절들은 사실 많습니다. '스스로 있는 자' , '사랑', '정의' 등등이요. 신의 속성은 성경 곧곧에서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런 신을 믿는것은 적어도 기독교는 이성때문이 아니라(이성이 수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논외로 하고) 여러 계시와 신 그분이 이 세상에 직접 죽으러 오셨다는 또 우리를 위해 죽고 다시 부활하셨다는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믿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셨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느냐? 이것 하나를 끝까지 물어봅니다. '예수님이 훌륭한 사람이시긴 하지만 그분이 신의 아들이고 구원자인지는 모르겠어' 이것만큼 말이 안되는 말도 없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들, 작은 자여 평안히 가라 너의 죄가 용서받았다, 너는 구원받았다 이런 말들을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사람이 했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거짓말쟁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인간에게 계속 묻습니다. 아니 사실 묻지도 않고 끝까지 강요합니다. 너 자신으로서는 희망이 없고 예수님만이 희망이시라는 사실을 믿느냐? 믿기지 않아도 구원의 희망을 놓지 마라. 다른것은 다 몰라도 이것을 믿으라고 합니다. 온세계가 신이라던지 인간이 착하게만 살아서 스스로 구원받을 수 있다던지 하는 불가지론, 범신론적인 생각으로 대답을 피해가지 말고 바로 이것과 마주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에 님이 설명하신 종교에 관한 서술을 타당하다고 해도(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종교'가 아닌 한 사람과 하나님사이의 일대일의 관계인 있는 그대로의 '기독교'는 님을 결코 가만 놔두지 않고 언제나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강요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모른다고 말하는 것과 모르는것을 정당화하고 계속 모르고 싶어하는 것은 기독교에서는 아얘 다릅니다. 도마는 예수님과 수년을 함께하고도 충분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너희들은 다 믿어도 나는 믿지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사신 예수님을 만나고 곧 가장 모범적인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많은 철학을 이용해서(범신론, 불가지론, 포스트 모더니즘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철학뿐만이 아니라 보이는 이 세계만이 존재한다는 자연주의를 포함하여) 심지어는 평생을 신앙 하나만을 위해 고통받은 키에르케고르같은 사람의 철학까지 변용해가면서 불신앙을 신앙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도마가 될것인지 끝까지 불신앙을 고집하고 자기 안으로 도망가려는 고상한 이방인이 될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편협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고 갑니다.꼭 기독교의 질문에 답하게 되시길 그리고 그 대답이 긍정이길 그래서 한없는 위안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8/01/11 10:02
(저도 corax님 처럼 예수의 신성 및 인성, 그리고 그의 구원자됨을 믿는 사람이지만)
'예수님이 훌륭한 사람이시긴 하지만 그분이 신의 아들이고 구원자인지는 모르겠어' 이것만큼 말이 안되는 말도 없습니다. -> 위 서술은 어디까지나 저나 corax님과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나 통용되는 시각입니다. 기본적으로 성경은 창조기사에서 시작되어 예수를 거쳐 교회의 태동에 이르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으나, 이 모두를 역사적 사실로서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부분은 신앙고백으로, 어느 부분은 비유로 작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성경의 서술 중 어느 것을 '사실에 대한 서술'로, 어느 것을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일지는, 읽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왜냐면 성경 내적으로는 이러한 차이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창세기 초반의 창조기사 (흔히 '6일창조') 부터가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내용이라고 믿습니다. (흔히 '창조과학'으로 일컬어지는 그룹이 이 흐름의 대표격이죠) 반면 어떤 이들은 이러한 서술이 유대공동체가 일종의 신앙고백이요 종교적 내러티브로 작성한 대목이라고 이해합니다. (사실은 이쪽이 현재 기독교의 주류입니다.) 복음서와 그 전후에서 예수에 관하여 기술된 내용들에 대한 해석도 그렇습니다. (1) 어떤 이들은 복음서 등에 기록된 예수의 어록이나 그의 행적에 관한 서술들의 전부 혹은 상당수가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2) 어떤 이들은 복음서 등에 기록된 예수의 어록이나 그의 행적에 관한 서술들은, 실존했던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신앙을 확립한 초기 기독공동체가 후대에 신앙고백이요 종교적 내러티브로서 작성한 대목이라고 이해합니다. (3) 어떤 이들은 예수라는 인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를 기독교로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은 좀 어려운 논점이지만) 대체로 (1)과 같은 시각이 현재 한국 기독교의 주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와 같은 시각이 말도 안된다고 보기에는, 기독교 내적 논리도 충분치 않습니다.
18/01/12 13:42
음 Q문서라던가 복음서간 여러 논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세히 공부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댓글을 길게 적은 이유는 2와 같은 시각이 사실이라 해도(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몆몆 구절의 논란이나 어구 자체의 문제와는 다르게 역사적인 중심은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다 말하기는 힘드네요 제 공부도 부족하구요)본 글에서의 범신론적인 생각은 이제 막 세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여 사물을 본 그대로 말하는 착한 어린아이나 정직하고 똑똑한 이방인들의 생각이라면 괜찮지만(정말 끝까지 괜찮다는 의미가 아닌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생각할 수 있지만)적어도 성경을 끌어와서는 안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성경이 정말 그렇게 말한다고 알까봐 그것이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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