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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5 23:25
흥미롭게 읽다가 그래서 이 스님이 어째서 천재인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글이 끊킨 느낌이네요. TO BE CONTINUDE 인건가요?
18/01/05 23:31
비범한 부분을 좀 더 상세히 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글만 보아서는 천재성이 '일찍 출가했다' 외에는 안 보이는군요. 사실 자기 인생길을 일찌감치부터 찾는게 천재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무슨느낌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만
18/01/06 06:02
사실 '일찍 출가했다는 게' 천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찍 출가"하고도 행동은 그냥 저냥 하는 스님들도 봐왔거든요. 근데 저 스님은 목적의식과 그 수행하는 정도가 뚜렷하니까 "일찍 출가"한 걸 천재라고 표현했습니다. 사회 학문분야에서는 "비범한 결과물을 내는 능력"을 천재성이라고 하는데, 불교에서는 "물 흐르듯 장애없이 원만히 넘어가는 능력"을 천재성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불교가 최고로 치는 것이 깨달음인데, 깨달음은 "장애와 사견만 제거하면 알아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죠.
18/01/05 23:51
비범한 부분의 묘사가 부족한 느낌?
제 경험에 천재는 제가 진짜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해서 겨우 답을 구해낸걸 그 친구는 슥 보더니 답이 바로 툭 나오는걸 보고 할 말을 잃은 경험이 있네요
18/01/06 05:35
비슷한 느낌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즐길 것을 즐기다가 출가해서, 그 "즐긴 것"에 대한 대가를 수행상의 장애로 치르는데, 이 분은 그냥 패싱하는 느낌, 특히 음욕이나 이런 것들은 정말 고생 많이 시키는데, 저분은 고통 받을 이유가 없죠.
18/01/06 00:33
제가 읽어보았을때는 이분이 일찍출가도 하셨지만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셔서 게쉐시험을 남들보다 일찍 통과하실꺼 같다는 말씀인거 같으신데요
20대때 시험에 통과하신건지? 30대때 통과하신건지? 아니면 아직 통과는 못했지만 곧 하실꺼 같은건지 조금 부연설명이 부족은 하신것 같아요
18/01/06 01:04
수행의 천재성(?)은 시작이 아니라 끝에 와서야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출신이면 어떻고 무학의 시정잡배면 또 어떻습니까. 그리고 언제 발심했느냐보다는 수행자의 그 끝이 어떠했느냐.. 가 더 감동을 주고 저를 불법으로 이끌더군요. 그런 점에서 앙굴리말라 존자를 존경하고 불법을 제대로 보여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8/01/06 05:50
저도 제일 존경하는 분이 밀라레빠 존자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 악업을 안 지었다면 당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전생의 선업에 바탕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밀라레빠의 상수제자인 감뽀빠는 "아내와 아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출가한 후, 밀라레빠처럼 생고생과 고행을 안하고도 마치 물 흐르듯 성취했습니다. 그리고 "까규파"의 종조가 되지요. 요즘 수행하면서 장애 이 부분에 초첨이 맞추어지다보니 저렇게 "물 흐르듯" 수행과정을 밟고 있는 스님을 보자니 아 천재다 싶어서요.
18/01/06 01:17
살면서 딱한번 천재같다고 느낀게 고등학교때 친구인대 고2때 이미 수능 수리영역 20분안에 암산으로 풀어서 무조건 만점 나오고 문제만 보면 답이 바로나오던 친구내요. 수학선생님이 칠판에 문제를 적고 꼭 그친구한태 질문을 했는대 적으면 바로 답이 나오는대 풀이과정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하고 실제로 식을 풀이해서 푸는건 잘 못하는대 그냥 문제보면 답을 말하는대 그게 다 정답이라서 이게 진짜 인간인가 했었내요.
18/01/06 01:31
백여명 듣는 수업에서 교수님이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험점수 리스트를 뽑아오셨습니다. 평균이 얼마인지 학생들이 궁금해하자 리스트를 한번 쭉 훑어보더니 평균점수를 알려주시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소수점 점수까지 있던 점수였는데..
18/01/06 05:30
의외로 평균 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대략 평균이라고 예상되는 점수를 선정해서 (예를 들어 70점), 각 학생들의 점수와의 편차를 더해가기 시작합니다. A, B, C 학생의 점수가 각각 70, 55, 95였다고 칩시다. 그럼 0, -15, +25를 합산해 나갑니다. 이건 단순 덧셈 뺄셈이라 백명이 넘는다고 해도 대략 수십초 내에 가능할 것 같아요. 더군다나 교수님 정도시면 일반인보다 암산 능력이 더욱 뛰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산해서 나온 합을 학생 수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125가 나왔다고 하고 학생수가 100명이라고 친다면 -1.25가 됩니다. 이 숫자를 처음에 예상했던 점수 70점에 더해서 나온 값 68.75가 평균입니다. ...쓰고 보니 점수가 소수점까지 있었군요; 전부 정확하게 계산하셨다면 천재 맞으신 듯.. 하지만 당시에는 소수점 이하는 그냥 버리시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18/01/06 06:58
본문에 나오는 사람을 천재 라고 부르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본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종교에서 걸출한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지 않듯이 다른 의미의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제 인생에서 천재일 수 있다라고 보는 사람은 중3 애가 하버드 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수학 선생과 수학 문제가지고 붙으면서 결국 그 선생이 틀렸다는 것을 밝힌 애 정도가 기억나네요. (자신이 틀린 것을 쿨하게 인정한 선생도 인상이 깊었죠) 학교내에서도 유명한 애였죠. 일주일에 하루이틀 은 MIT에 가서 수학수업을 들어도 되는 허락도 받았더라고요. 그 외에 또 한 애는 비슷한 수학 반이었는데 어느날 사라졌는데 보니까 수학이 더 강한 형제학교로 전학 간 후 국제 수학 경시대회 나갔더군요.
18/01/06 08:21
천재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달려있어요. 영재나 신동은 꽤나 많아요.
위에 수학 잘했다는 학생보다, 차라리 필즈상을 받는 사람들을 천재라고 불러야 합니다. 살면서 천재를 만날 일이 책에서 밖에 없죠. 제가 보는 천재는 완성형이어야합니다. 실제로 무언가 만들어내야하고, 그걸 발표하면 다른 사람들이 '아~' 그렇구나 하고 관련연구를 시작해서 그것이 증명되고, 새로운 분야가 성립되고, 완결시킬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인물이 천재에요. 예체능 쪽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넘어 감동을 전해줄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을 좋아하는데, 그녀는 신동/영재였지, 천재는 아닙니다. 바이올린의 천재는 하이페츠, 파가니니 이런사람입니다.
18/01/06 11:15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완성형이어야죠. 그래서 저도 뒤에다가 계속 사족을 붙이네요. 불교의 "상근기"를 어떻게 쉽게 쓸까하다가 '천재'라는 개념을 끌고 왔는데, 종교적 특성상 보통 저 스님은 "99.9%" 진짜 큰스님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티베트처럼 풍습으로 출가하는 게 아닌 어릴때 자진해서 출가하는 게 역사상으로도 정말 희귀한데, 그 스님들은 대부분 한 종파의 어르신으로 남더라고요. 그래서 "천재"라고 써봤는데, 그냥 "신동"으로 쓸 걸 그랬습니다.
18/01/06 12:15
스님은 자위행위도 뷸교 법도 상 금지되어 있는건가요?
스님이 되었다 하더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앙심(불교에도 신앙심이라는 말을 쓰는가 모르겠네요)에는 큰 개인차가 있을텐데 신앙심이 약한 스님들은 저런 번뇌를 끊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텐데 말이죠. 굳이 차단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18/01/06 12:27
계율상 성행위는 바라이죄라 해서 한번 걸리면 짤리고, 자위는 바로 아래 범주로, 걸리거나 자진으로 납세할 경우 대중에게 자신이 계를 범했음을 알리고 참회하고 15~30일정도의 별도의 조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조치가 끝나면 다시 계율이 회복했다 해서 다시 승가원으로 받아주고요.
18/01/06 12:33
스님들이 어떻게 보면 다 "해탈"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수행하는데, 해탈을 이루는 데 중요한 부분인 "계"를 무너뜨린다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참회가 안되는 성행위보다 참회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적되면 짤린다 이런 조치는 없으니까요
18/01/06 16:34
글쎄요... 종교 쪽에도 분명히 천재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독교긴 하지만,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 생전의 가르침을 사도 바울이 논리적으로 정리한 교리가 기독교의 기틀을 만들거든요. 그리고, 로마/중세시대의 수많은 교부들과, 종교개혁 이후 많은 신학자들의 공으로 지금의 기독교가 있는 것이고요. 불교쪽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수 많은 경전들을 전부 다 싯다르타가 직접 저술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경전들을 써낸 누군가들은 천재라고 불릴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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