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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8 00:15
오늘 아침에 보고 왔는데 정말 감사의 마음이 앞섰습니다. 작년에 제가 두려움 없이 광장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1987년 전후의 수많은 우리의 선배들이 두려움에 맞서 싸워 흘린 희생의 피 덕분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17/12/28 00:25
그분을 만든 그 영화는 극장에서 못봐서 몰랐는데, 그 탄식을 이번 영화에서 경험했습니다....
엄숙하던 극장이 순식간에 '화~'해지는 느낌이었어요.
17/12/28 00:20
저는 제일 빵 터진 게 잘 생긴 오빠 앞에서 얼굴이 엉망되어 당황하던 여대생이 크크크크크크 아... 그 심정 남자인데도 너무 공감이 가더라고요.
17/12/28 00:21
흠... 근데 저는 점수 자체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서... 정성일이 별점 제도에 관해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는데 절반 정도 동의합니다. 가이드로서 좋은 역할을 하기에 마냥 부정할 순 없지만, 여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도 없어 보여요. 그리고 저는 늘 말하지만 점수가 후한 편인지라... 너무 신뢰하시면 아니되옵니다.
17/12/28 00:31
부모님모시고 보러갔는데
저와 부모님들 모두 아쉽다는 평이었네요 우선 초중반의 긴장감을 후반부에 잡지 못한 것과 연세대 정문의 장면이 아쉬웠던점 택시운전사가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점이 아쉬웠네요
17/12/28 00:32
잘 생긴 오빠가 얼굴 보여줬을 때 영화관 반응이 어우야.. 장난아니었습니다 크크
그와중에 멜로 감성은 조금만 절제했으면 더 많이 좋았을 거 같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보면서 울컥한 순간들이 많네요. 어느 한명의 슈퍼 히어로가 문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문제를 극복했다는 사실이 이게 진짜 실화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다 실화인게 놀라웠습니다. 작년 이 맘 때 광장에 나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다가 나간 제 모습도 생각났네요.
17/12/28 00:53
전 이상하게; 영화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감독 배우가 좋아서 그리고 소재가 좋아서 기다렸거든요. 근데 어울리는 표현일지 모르겠는데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기사 얼핏 봤을 때는 배우는 멜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저도 멜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마지막이 약간 더 간 것 같기도 한 느낌입니다. 손익은 넘겼으면 좋겠는데...
17/12/28 01:48
사실 비슷안 주제의 택시운전사는 재밌게 보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 재밌더라구요. 분명 과정과 결과를 알고 보는데도 영화 내내 긴장감이 유지됐고 저 형은 갑자기 왜 나오나 했는데 뒷통수 한대 팍 맞았고 무엇보다 엔딩이 너무 좋더라구요. 영화 내내 끓어오르다 마지막 1987이 딱 뜨는 엔딩에서 터져버리는 느낌. 또 캐스팅과 역할 분배가 재밌었어요. 포스터 맨 앞이던 하정우가 겨우 이 정도만 나와? 주말극 주연 이희준이 저 정도야? 다른 영화에서 주인공 하는 희순이형이 매듭짓지 않네? 중앙일보 기자 상사역의 저 형은 저거 한 장면? 요런것들이요. 영화가 주는 메세지도, 재미 자체도 너무 좋았어요.
17/12/28 02:49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근데 소재/ 출연진과 연기 가 미쳤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것도 연출력 부족이라기 보단 호흡적인 문제와 역사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두사건을 엮기위한 떡밥 투척이 약간 과한 결과 발생한 거라서 그냥 넘겨줄만 합니다.
17/12/28 02:34
방금 보고 왔습니다.
미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허구가 섞인 장면이 역사적 사건의 진행과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진행이 급정거하는 느낌을 받아서 왜 넣었나 했는데 동아리명 보고 납득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관련항목을 심심하면 정주행했더니 크크... 그래도 냉정하게 보면 중간이 너무 늘어지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그냥 팩트만 나열해도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는 소재라서 그 부분을 냉정히 볼수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고, 흥행면에서 안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머리로 저생각하면서도 김태리가 너무 예뻐서 지루하지 않았거든요 크크크크크 여성분들은 남배우를 보면서 같은 생각했겠죠. 전반부까지는 그저 굉장합니다. 허구가 섞이면서부터도 재미적인 측면에선 손색없습니다. 최후반부에선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6월항쟁을 이정도로 묘사하면서 재밌기까지하면 칭찬들어 마땅합니다. 그리고 캐스팅을 무슨 수로 했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영화계 섭외력 20년치를 끌어다 쓰면 이정도로 섭외할수 있을꺼 같습니다. (실상은 배우들이 참여하고 싶어서 안달났을꺼 같습니다만 흐)
17/12/28 03:02
방금 보고왔습니다.
영화적으로 본다면 물론 단점이 없진 않지만 너무나 절제되고 담백한 연출과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영웅이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감독이 억지로 감정을 강요하는게 아니고 관객에게 맡기는 영화는 언제봐도 여운이 남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두번 보는 영화일지도 모르겠어요
17/12/28 03:41
충달님의 예전 짤평을 봤는데 덩케르크의 작품성이 4.5 더군요 이 작품에 5.0을 주신건 덩케르크 이상의 작품성을 1987이 가지고 있다는 건데
어떤면에서 그런지 궁금하네요
17/12/28 04:05
음... 일단 저는 점수에 크게 연연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앞선 댓글에도 적었지만 별점 제도가 야만적이라는 정성일의 주장에 절반 정도 동의해요. 가이드로서 유용하지만,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덩케르크>가 4.5인데 <1987>이 5.0이면 <1987>이 더 좋은 영화인 거냐? 글쎄요... 일단 영화를 두고 누가 더 좋냐, 덜 좋냐 줄 세우는 거 장르 구분이 어케 되냐고 하는 것만큼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시상식 심사위원이라면 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겠지만요. 저는 비평이 추구하는 것은 그 영화가 얼마나 좋은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좋은가를 따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탐구해야 합니다. 사실 이렇게 좋거나 저렇게 좋거나 어떻게든 좋으면 전 그냥 다 좋습니다. 누가 얼마나 더 좋냐? 이런 거 따질 시간에 영화 한 편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굳이 물어보시니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앞선 문단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어떻게 좋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는 짤평 본문에 적어놨습니다. (스포를 피하느라 좀 두리뭉실하지만요) 까놓고 말해서 영화의 예술성은 <덩케르크>가 낫죠. 제가 전에 글로 썼지만, <덩케르크>는 영화라는 매체만의 특성인 시간이라는 요소를 제대로 살려낸 작품입니다. 그 예술성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근데 <1987>이 저에게 전하는 의미는 <덩케르크>를 아득히 뛰어넘었습니다. 아마 제가 영국인이었으면 반대로 느꼈을지도요. 6월 항쟁은 저에게 단지 역사였습니다. 그 역사가 어떻게 내 삶으로 이어지는지 <1987>을 통해 느꼈습니다. 게다가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까지 더해져 그 울림이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감동의 크기를 고작 5점짜리 다이아 지수로 표기해야만 한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요.
17/12/28 03:46
아쉬움이 컷지만 만족감 또한 큰 이상한 영화였습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오고 많은 사람들이 남아잇는걸보니 뿌듯하더군요. 올해 국내영환 흉작일줄알았는데 그나마 연말에 강철비, 1987 의미 있는 작품두개를 남기게됬네요. 신과함께 관람을 앞두고 있는데 흐름이 깨질거같은 불길한 예감이...
17/12/28 05:45
중반부까지 정말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사실관계를 러프하게나마 알고 있었음에도 되게 몰입이 잘 됐어요. 후반부는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이미 전반부부터 눈물을 찔끔 짰어서...아 조금 아쉽다. 늘어진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재밌게 봤던 거 같아요.
17/12/28 05:46
강동원은 진짜 오우야... 원래 좋아하는 배우지만 이번에도 대단했습니다.
미쳤네 미쳤어 감탄 계속했어요. 스포 최대한 자제하자면 특히 손 흔드는 씬 여자들 껌뻑 넘어가겠다 싶었음..
17/12/28 11:21
1987 영화 관람 기다리는데 진짜 돌아와요 부산항에 광고를 하더군요.
저게 진짜 극장에 걸릴거라는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크크크크크
17/12/28 14:36
지금까지 본 평 중 가장 완성도가 높네요.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는데요, 사실 그동안 충달님 평을 보면서 아마추어의 평 이상의 수준이라고 느껴본적이 없었는데 오늘의 언어는 날것 그대로 싱싱하십니다. 훌륭하시네요!
17/12/28 14:41
짤평은 사실 뭔가 녹여내기엔 한계가 있는 형식이긴 해요. 좋아해주시는 분은 많지만, 실력을 키우기는 어렵죠. 그래서 고민이었는데, 짤평도 실력이 늘긴 느나 보네요. 뭔가 다행스러운(?) 기분입니다. 흐흐.
17/12/28 19:28
영화관에서 불켜지는게 부끄러웠던건 처음이네요
많이 울었습니다 고작 30년 전입니다 천지가 개벽했죠 감사합니다. 압도적으로 감사합니다
17/12/29 16:15
오늘 봤습니다
주위에서 훌쩍거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전 막판에 생리현상(!) 때문에 집중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막판에 저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다른것 보다 정말 '영웅' 이 이끌어 나가지 않는 부분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보는 내내 안타까운 감정은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필력이 안되다보니 글로는 적기 힘들만큼 복잡한 감정이었네요 무거운 영화는 피하게 되는 요즘이었는데 한번 쯤은 더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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