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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7 20:14
저도 방금 보고 왔습니다. 올해 최고입니다. 올해 흉년이라고 한탄했었는데 연말에 큰 게 터져주네요. 최고의 영화로 한국영화를 꼽는 날이 올 줄이야... (하지만 올해 우여곡절이 많아서 영화를 많이 못 본 게 함정;;;;;) 저에게는 덩케르크급 혹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17/12/27 21:39
충달님이 최고라면 믿음이 가는데요.
이전부터 12월 개봉 3개 작품중에, '1987'을 가장 기대하는 분이 많았죠. 저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 둘이 나오는 영화라, 내일 저녁 예매해뒀습니다. 어서 짤평을 보고 싶네요! 딱 이 댓글만 보고 스포 방지로 바로 뒤로 가기합니다.
17/12/27 20:19
오늘 보고 왔는데 좋았습니다. 몇몇 장면에서 눈물이 나려는걸 참게 되더라구요. 올해 강철비 두번 봤는데, 이것도 한번 더 보고 싶네요.
17/12/27 20:23
1. 강동원이 나오는 줄 몰랐습니다.. 강동원 등장씬에서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반칙이잖아.'
2. 내용 중반부에서 이한열까지 가야 결론을 지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다가 김태리양이 정문에서 신분증검사하는 장면에서 뒤통수 맞은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형이 그분이야?! 아님 우현씨인가?! 3. 유해진 에피소드는 하정우 에피소드에 비해서는 늘어지기도 하고 신파스럽기도 하고... 교도소장만으로 세련되게 풀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유해진만 나오면 좀 늘어지는게... 4. 마지막 실제 영상자료들이 나오니까 먹먹하게 벅차오르더군요.. ps. 만화동아리에서 저 VCR 틀어주는 전략...저거 한번 당해보면 진짜 쌍욕 나옵니다. 준비안된 상태에서 저거 당하면 진짜 타격 커요.. 저도 1학년때 당했었는데, 그 이후로 그쪽 학회, 동아리는 쳐다도 안봤네요.
17/12/27 20:26
유해진은 박차장이 왜 빨갱이라면 이를 악물고 조지는지 설명해주는데에도 쓰였다고 봐서 크크
개인적으로 김태리와 강동원 감정씬이 더 늘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부분 좀만 더 줄였으면...
17/12/27 20:28
근데 사실 유해진이 빨갱이도 아니고 명동성당에서 봤다고 유해진이 잡혀 들어가는것도 이상하고...
여진구-유해진-김태리-강동원 이렇게 이어나가려다보니 유해진/김태리가 억지스러운면이 좀 많았어요. 억지스럽다보니 늘어지고..
17/12/27 20:30
그네들 입장에선 빨갱이죠.
사실 알면서 주변에서 감시할려고 블랙리스트 올려놓은 ? 그런 거였는데 말미에 급하니까 일단 개네들부터 다 때려잡자 라고 나선 거였으니.. 김일성 - 김정남 - 김대중 - 김영삼 묶어서 간첩으로 처리할려고 했는데, 김정남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 게 유해진일뿐 아니라 노조설립 의혹으로 한번 파면되었다가 복직된 점도 있으니 크크 그리고 그 삐리빠빠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남성경찰분 (이름이......) 그분도 빨갱이처럼 처리할려고 했잖아요. 폭로할려고 했다고..
17/12/27 20:39
박 처장을 단순한 악질 경찰이 아니라 그 또한 시대와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는 점을 서술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문열 작가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월북하지 않았다면 이문열이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을까 싶거든요. <사람의 아들>의 이문열을 보면 과격할 정도로 반항적인데... 마무리에서 그걸 억지로 꾹꾹 눌러담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17/12/27 20:41
마지막에 액자속의 박처장 얼굴 보여주는 마무리가 진짜... 그 평론가 어느분이 전두환 반드시 처벌해야 할 역사 라고
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17/12/27 20:31
제가 보기에는 강동원 이야기가 굳이 따지자면 신파였습니다. 쭉 담담하게 사실 위주만 담아내면서도 먹먹함을 충분히 전달하던 영화가 왜 갑자기 지극히 긴밀한 개인사, 심지어 멜로를 자아내나 했거든요. (게다가 강동원이 잘생긴 주제에 너무 이쁜 척 연기해서 짜증이... 강동원이 그러면 반칙이죠.) 이거 너무 맥락 없는 거 아니냐? 했는데.... 하.... 역사가 맥락이더라고요. 역사가 개연성이었어요. 마지막 시퀀스의 몽환적인 연출도, 꼬투리 잡듯이 따지자면 톤앤매너가 무너진 셈인데, 그 마무리가 오히려 좋게 다가왔습니다.
17/12/27 20:33
저도 강동원이 굳이 왜 나오는가 했는데 운동화로 떡밥 뿌려놓고 회수하는게 진짜 허어...
진짜 이한열 열사 이름 나올때 의 충격이란...
17/12/28 02:03
그분이 출연한 것과 그러한 설정은 흥행에 대한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둔 장치로 보였습니다. 그 부분을 빼면 너무 다큐로 흘러서 흥행에 대한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죠. 그렇지 않아도 꽤 많은 제작비가 든 영화인데다가 영화 외적으로도 절대 망해서는 안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약간의 안전장치(?)이자 영화적인 요소로 충분히 수긍이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의 주제를 상징하는 연희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들기도 하구요.
17/12/28 02:16
근데 흥행을 위한 장치라고만 보기에는... 그분(배우 말고 실제 인물)이야말로 6월 항쟁의 끝이자 아이콘인지라... 그게 그분(배우)이라는 점은 흥행을 위한 것이라 볼 수 있겠지만, 인물과 이야기는 본래 계획이 아닐까 싶어요.
17/12/28 03:12
물론 처음부터 고려된 것이겠죠. 제 말은 흥행을 위한 장치로만 본다는게 아니라 '염두에 두었다'예요. 그리고 1987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 된 배우가 그분(배우)이기도 하다네요. 실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물론 그 부분을 깬다거나 오글거려 하시는 분도 있다는게 함정이네요.
17/12/27 20:37
지금 보고 나왔습니다.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한 장면 한 장면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 감정 하나 하나에 공감되고 녹아들었습니다. 반년정도 혼술 끊었는데 맥주 한 캔 생각나는 밤이네요.
17/12/27 20:40
오늘 혼자가서 보고 왔는데 영화자체로도 좋았습니다 강동원보고 놀라고 김태리 다니는 곳이 연대라고 하니 아... 강동원이... 그 분 이구나 싶더군요. 20년 후에 2017 이라고 영화 나오겠죠? 1987은 직접 겪지 않은 시간인데 2017 내가 겪고 세세히 기억하는 시간을 이번 영화처럼 본다면 어떨까 싶더군요. 영화 강추입니다 영화자체로도 잘 만들었어요 배우들 연기도 좋고.
17/12/27 20:46
저도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택시운전사가 더 좋을뻔 했는데 추격전을 그냥 내보내버렸고(...)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내용이 좀 휘발되는 감이 있는데 요소요소에서 여지없이 찍어눌러주더군요. 박종철 아버지 오열이라던가 유해진 고문연기라던가 고창석 일갈 같은. 개인적으로는 고창석이 한 연기 중 최고 아닐까...
17/12/27 20:47
혼자 보러 갔는데 옆옆 자리에 제 나이 또래 한분 계시더군요.
둘 다 너무 몰입해서 고문신에서는 저 개xx 같이하고,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가고 보니 서로 안경 벗고 훌쩍이기만.... 가볍게 눈인사만 하고 나왔어요.
17/12/27 20:57
영화 자체로만 보단 명작이라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네요. 기본적으로 사족처럼 보이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살인의 추억 같은 씬 하나 하나 버릴게 하나도 없는 마스터피스들과 비교될 정도의 작품은 절대 아니고... 그래도 작품 전체적으로는 목적을 향해 곧게 항해하는 느낌이었기에 한 100점 만점중 80점 정도 줄 수 있을거 같네요.
17/12/27 20:58
담백하게 풀어내서 좋았어요. 한 절반정도는 다큐에 가까운....
그 시대에 앞장서서 학생운동을 하던 배우 우현씨가 치안본부장으로 나온것도 흥미로웠고...
17/12/27 21:14
영알못이라 그런지 기대보다는 별로 였던 것 같은데
막상 문제점으로 지적할 부분도 없는 것 같네요. 강동원 등장디 놀랐고 기타 특별출연 배우들도 많더라구요. 엔딩 크레딧에 문소리도 있던데 본 기억이 없네요
17/12/27 21:37
재료가 다금바리라 매운탕으로 끓여도 대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종철열사 가족 씬부터 울었고, 마지막 다큐에서 문익환 목사가 열사들의 이름을 외칠 때 그 다큐영상을 처음 봤을 적 느꼈던 뜨거운 감정을 오랜만에 다시금 느꼈네요. 차피 영알못이니 그런 건 제끼고 마음이 말하는 올 한 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17/12/27 21:41
저는 못 보고 남편이 보고 왔는데 여진구까지는 받아들였는데 강동원에서 깼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건조한 분위기에서 강동원이라니 하면서요.
17/12/27 22:11
캐스팅의 활용도 빛나는 영화죠. 전혀 낭비되지 않던...
강동원도 그러한 활용(?)때문에 일부러 홍보과정에 강조되지 않고 있다고 하죠.
17/12/27 22:19
이게 일반 시민들 이야기가 뭉치니까 감동이 올수밖에 없습니다.
소재가 소재니까요.. 무엇보다 김윤석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분량도 제일 많았고 중간 유해진이랑 가족 이야기 하는데 연기 진찌 잘하네 하는 감탄사가.... 강철비에서 김갑수님에 일어나라우 처럼 깜짝 놀라게 되더군요. 설경구나 강동원도 특별출현이라고 하기에는 분량도 많았고요.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17/12/27 23:08
강동원인줄 몰라서 강동원씨가 머스크 벗는 순간 분위기 깨지는 그런건 없더라구요 크크.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강동원-김혜리 듀오 부분이 좀 붕뜨긴 해서 아쉬웠는데 결말 부분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보니 좋은 캐릭터 구성자체는 좋았던거 같아요. 결말과 엔딩 크레딧으루 이어지는 부분은 최고였습니다. 레미제라블 같았는데 실제의 우리나라 역사니까 몰입이 장난 아니었어여. 특히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들에겐 대단한 감동이었을거 같습니다
한편으론 1987년 이후의 정치적 상황을 생각하니 씁슬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전대갈은 아직도 호의호식하고 박종철 열사가 지캬주었디던 사람은 자한당? 인사가 되질 않나, 군부독재의 물꼬를 튼 양반의 딸이 1987년의 희생을 다 말아먹으려 허질 않나.감사한줄 모르고 막말을 쏟는 벌래들이나 극우인사들을 보면 참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17/12/27 23:11
저는 너무 기대했나봐요
택시운전사 생각도 너무나고... 초중반까지는 재밌었지만 중반부터 루즈해지고 마지막은 역시나 그장면... 차라리 강철비가 더 재밌었습니다
17/12/27 23:31
저도 진짜 올해 최고 영화다 했는데 글 보니 21세기 들어 가장 최고였나?! 싶어지네요 크크
연기 구멍은 고사하고 진짜 작은 단역들까지 막 불타오르는게 느껴졌어요. 연출도 정말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구요! 저도 조만간 처음으로 자발적 2회차 갈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누구라도 붙잡고 영화 얘기 하고 싶었는데 포문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담으로 강철비와 1987 둘다 본 입장에서는 뭐가 더 재미 있다 없다 보다 조우진 존재감이 진짜 엄청난 것 같아요. 여담2. 정우성 첫 등장씬에선 조용히 봤는데 잘생긴 남학생 첫 등장씬에선 하으어으.. 비슷한 소리가 났던 것 같습니다.
17/12/27 23:51
좋은 영화입니다.
1987년 소시민들의 그날에 대한 염원을 분출한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역사적 사실들이 이어진 것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대서사가 완성되는 것을 보고, 레미제라블처럼 1987을 언젠가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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