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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1 16:21
얼마 전에 개봉했던 영화 '러빙 빈센트' 추천요!
예고) https://www.youtube.com/watch?v=JvGr8n2MBps 아, 아직 하고 있군요 크크크
17/12/11 16:30
요즘 느끼는건 캔버스에 붓질을 시작하는건 쉽지만
그걸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을만큼 마무리하는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느낍니다 그게 아무리 사소한 그림이어도 말입니다
17/12/11 18:54
글 분위기에 안 어울리는 댓글입니다만, 캔버스는 아무 생각이 없는게 아닐까요?
무엇에 미쳐서 작품에서 느껴지는 광기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느슨하게 힘을 빼고 여유가 느껴지는 작품도 여운을 남기는지라. 무엇에 미치는 것 열정, 몰입 확신 등에 환상을 가진적도 있지만 그럼 몸이 상하더라고요. 확신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여유가 있고 느긋하다라고 할까나요. 확신이라는게 무엇에 미친채로 살아가다가 어느순간 깨달음이오고 그다음에는 평온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캔버스를 보고 자신을 두려워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신병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17/12/11 19:53
캔버스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 그림에 인생을 건 화가의 단계이고, 그걸 넘어서서 대가의 반열에 든 사람이 다시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것 아닌지... 그만큼 그림에 몰입한다는 거고, 붓질 한번 한번을 무겁게 여긴다는 거겠죠.
17/12/11 20:36
몰아지경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전부 정신병자라는 말로 들리는군요.
반 고흐가 실제로 캔버스가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했겠습니까..
17/12/13 01:04
예술하는 사람들은 오락가락 합니다. 이해하세요. 창작하는 입장에서 자기 작품에 확신을 가지기가 정말 힘듭니다.
빈 캔버스가 두렵다는 말 정말 공감되네요. 반대로 캔버스를 두려움에 떨게 하겠다는건 오기로도 보이고, 굳은 다짐으로도 보입니다. 정신병이라고 하기엔 핀트를 아예 잘못 잡으신거같네요.
17/12/13 10:59
댓글 감사합니다. 정신병이라는 단어 선택이 실수였네요.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정신이 흔들리면 예술은 할 수 있어도 몸이 상한다였습니다. 예술 작품으로 고흐의 작품은 뛰어나지만 그 안에 느껴지는 정서는 그리 본 받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의 생애도 그렇고요. 더 나아가서 확신이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고민에 빠진 사람이 보면 확 끌어 당길만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극복하기 위한 광기에 저는 빠져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에요.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덤덤한 작품들을 남긴 어쩌면 여백으로 가득찬 작품을 남긴 사람들 또는 남기지도 않은 사람들이 깨달음으로 그 광기에서 벗어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람에게 직업적으로나 삶에 있어서 두려움을 갖게 되는 일이 있겠지만 결국 극복하면 평온해진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으면 좀 놓게 되죠. 뭐 그래서 소시민적인 삶을 사는 것이지만요.
17/12/13 21:25
예술작품에서 교훈을 찾으시나요? 도스토옙스키는 어떻습니까.. ? 고독과 허무함을 음악에 담아낸 브람스는 어떻습니까. 호텔 캘리포니아에는 어떤 본 받을 만한 정서가 있습니까.
기도하는 손에서는 어떤 교훈이 있습니까.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들이 있을지언정 '본 받을 만한 정서'라는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모든 사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평온은 아닐지언데, 하나의 기준으로 고흐의 작품과 인생까지 평하고 있으십니다.
17/12/13 23:37
작품은 잘 모르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과 제가 추구할 인생은 방향은 다를 수 있죠.
뭐 제가 고흐 작품이 별로다 모든 사람이 평온해야 된다 그런 이야기를 한게 아닙니다. 다만 그 인생 결말이 안타깝고 어딘가 미쳐서 사는 것 보다는 멘탈 잡고 사는것이 더 어려운 일 일수도 있다 정도가 제 생각입니다. 평범함 소시민적인 것 할 수 없음을 알고 한박자 쉬고 가는 것도 중요하가는 거죠.
17/12/12 12:58
인생을 살아갈수록 빈 캔버스 위에 뭐라도 채우기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좋은 글 보고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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