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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2 08:16:36
Name
부끄러운줄알아야지
Subject
[일반] 어느 역무원의 하루 - 소심한 복수
오늘은 장이 들어서는 날.
비번날이라 자고싶은 마음뿐이지만 매서운 마누라의 눈빛을 외면할 자신이 없어 길을 나선다.
다행히 우리 마누라는 쇼핑중독자는 아니라서 간단히 두시간정도(?)의 장을 보고 집에가는 길에
우리 동네에 단 둘뿐인 빵집에 들러 빵을 사려는 찰나..
어라? 어디서 많이 본거같은 사람이 카운터에 서있네?
어디서봤더라..
아 맞다! 엊그제 그 씨발라먹는 고객님!!
왜일까..
순간 4년전 우리 와이프를 처음만나 진탕 술이 취했을때의 그 음흉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일단은 모른척 최대한 태연하게 행동을 하면서,
희대의 복수극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안굴러가는 머리의 알피엠을 최고로 올려본다.
“여보, 이 빵집 되게 맛있다던데?”
“이바이바 이 빵 정말 맛있게 생겼다”
일부러 주인이 들릴정도로 약간 오바해서 큰목소리를 내며 이것 저것 빵을 마구 주워담는다.
깜짝 놀라는 마누라에겐 살짝 한쪽 눈을 감아주며 사인을 보냄과 동시에
한바구니 가득 담긴 빵을 카운트에 내려놓고선
“이거 얼마죠?”
“네 000원입니다.”
“아 잠시만요 적립카드가 어디있더라..”
2~3분정도 카드를 찾다가 결국 못찾고는
“아..죄송한데 카드를 놓고왔나보네요.”하면서
듬뿍 담았던 빵을 다 내려놓고는 내가 제일 좋아라하는 고로케 3개만을 집어들며
“이것만 계산할께요”
순간 일그러질듯말듯한 그 쥔장에 표정이란..
도망치듯 계산하고 나와 큰길에 나와선 한참을 웃는 나를..
마누라는 이 인간이 드디어 미쳤구나라며 혀를 차댄다.
거 고로케빵이 왜케 맛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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