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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2 07:10:15
Name 종이사진
Subject [일반] '군바리' (수정됨)
저는 스포츠에 무관심한 편이지만 20년 넘게 NBA를 보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마지막 승부 세대라 농구만 좋아해요. 요즘 케이블에서 NBA 중계를 매일 해줘서 참 행복한 나날을 보고 있습니다만, 경기를 보다보면 부러운 장면들이 자주 나옵니다. 바로 군인에 대한 대우입니다.

하프타임에 현역군인, 혹은 퇴역군인에 대한 존중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관련행사를 하는 장면들이 비일비재하게 나옵니다. 거의 영웅대접 수준이에요. 파병간 군인들이 자녀나 배우자 앞에 깜짝 이벤트를 하는 장면도 나오고, 어린 시절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썼던 NBA선수가 나중에 그 선수를 경기장에 초대하고 락커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나오죠. 수백~수천불에 달하는 사이드라인 관람도 시켜줍니다.

한국은...일단 민간인부터가 호칭으로 군인을 무시하죠. 그냥 거의 공짜로 쓰는 인력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세금으로 먹이고 재우고 입히는 것보면 공짜도 아니지만, 일단 민간인과 동일한 사람으로 대우하는 인식이 거의 없죠. 인건비가 비싸다, 비싸다하지만 물가대비 인건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 사람을 공짜로 부리는 병영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택배비구요.

저는 운좋게 건강히 전역했지만 다쳐서 전역하는 징집병사들이 정말 많습니다. 무릎, 발목, 허리, 어깨...이런 부상에 대해서도 국가에서 책임지고 치료하고 재활도 시켜줘야 하는데 군복무 중에 당한 부상이라고 입증을 못하면 '입대전부터 몸에 이상이 있었다'며 책임회피를 하는게 보통이죠. 그럼 입대를 시키지 말던가.

아래 군대 예능이야기가 나왔길래 댓글로 쓰려다가 좀 다른 내용이라 새로 써봅니다. 추운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군인조카(...라고 써보니 조카들도 전역했네요)들 부디 건강히 겨울을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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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ynsProgidy
17/12/02 07:26
수정 아이콘
저나 여러분이나 많이 살아봐야 100년 살텐데 그 중에 적게 잡아도 2%를 나라에서 사회와 격리해놓고 인간 미만의 임금을 주며 부려먹는 제도죠. 이걸 가지고 미화해가며 예능을 찍은거 자체가 그냥 나라 꼬라지가 얼마나 쓰레기같은지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인기를 얻고 잘 나가는걸 보고 놀랍더라구요,.

사람답게 돈을 주던가, 말같지도 않은 사회와의 분리책을 포기하고 최소한 업무 없는 주말마다 외출하게 해주던가, 자기들이 안보 단속 빡세게 해서 개인 사생활이라도 갖게 해주던가

다 자원쓰면 할 수 있는건데 안해주고 남자라면~ 분단국가가~ 이런 시덥지 않은 변명이나 하고 있으니 웃음만 납니다. 한번 사는 인생의 2%를... 세상에

사람들의 인식은 나라에서 대우를 해주기 시작하면 바뀔텐데, 그럴리가 없어보이네요.
17/12/02 18:00
수정 아이콘
군대에 대한 인식을 바뀌지 않을 겁니다.
여성징병 청원 관련되서 국가원수께서 동문서답하며 웃어넘긴거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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