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 음.. 난 너가 참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너가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거든. 물론 아주 막장인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의 아주아주 괜찮은 사람인 네가 있는 데는 네 지나간 사랑들의 지분이 제법 있지 않을까 해서. 물론 너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말이야.
이 : 아닌데? 나 처음부터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김 : 으이구 제발 좀 진지하게 들어봐봐. 그러니까 지금 네가 보여주는 친절 배려 같은 것들이 타고난 것들은 아닐 거잖아. 어떠한 계기로든 학습되었을 테고 그러한 것들의 학습에 부모님의 가정교육도 있겠지만 그냥 내 생각에는 네 과거의 사랑들이 네 모난 구석을 깎아내고 네 파인 부분을 메꿔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 음..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
김 : 그치? 그러니까 나는 그래. 네 과거가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그렇다구.
(잠시 후)
이 : 있잖아 그럼 말이야.
김 : ?
이 : 내 지나간 사랑들로 내가 이만큼 괜찮은 사람이 된 거면 다음 사랑에게는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네?
김 : 뭐?
그 날 이의 등짝은 남아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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