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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6 23:24
원작에서는 많이 비껴가던 편인가요? 아직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말씀하신 애매한 부분이 김영하씨의 원작에 너무 얽매이다보니 생긴것은 아닐까 막연한 추측이 드네요.
17/09/06 23:29
조금 더 긴장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뭔가 밋밋했는데 짤평을 보니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 되네요. 저는 그냥 떠려니가 너무 예쁘게 생각보다 많이 계속 나와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연기가 나쁘지도 않앗구요. 오히려 김남길이 아쉬웠습니다. 너무 밋밋했다고 할까요.
17/09/06 23:33
걍 연쇄살안범이죠. 뭐.
기억을 잃었건 뭐건 살인한 사실이 달라지는 건 없지요. 기억 잃어가는 연쇄살인범. 다른 여지를 둘 이유가..
17/09/06 23:34
하지만 기억을 잃은 그 당사자라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 제가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고요? 저는 그런 기억이 없어요!" 그러고 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다중인격으로도 많이 등장하네요.
17/09/06 23:43
음....
다중인격 살인자 : 정신병원 수감 살인자 치매환자 : 정신병원 수감 당사자를 위해서도 피해자를 위해서도 딱히.... 더 얹을 건 없어 보여요. 물론 영화니깐 다시다 뿌리는 건 당연하겠지만요..
17/09/07 00:44
살인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형법학은 한마디로 말합니다. 살인자다! 왜냐하면 범죄냐 아니냐는 행위 당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술취한 자에 대한 처벌에 국민이 만족하지 못하는데도 간혹 감면을 하는 것도 행위 당시만 보겠다는 태도 때문입니다.
살인자냐 라는 질문은 그가 처벌을 받을 수 있는가 라는 것으로 바뀝니다. 형벌의 목적은 세가지입니다. 1. 보복 2. 교화 3. 위험방지 알츠하이머 환자는 교화도 불가능하고 위험하지도 않거든요. 결국 얼마나 보복이 필요한가 라는 점만 남습니다. 얼마나 잔혹하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가에 따라서 구체적 결론이 달라질겁니다.
17/09/06 23:43
설경구...[박하사탕] 개봉했을 때 "강철배우"라고 불리며 충무로 기대주로 급부상했었는데...
그 뒤로의 모습은 뭔가 참 애매해져 버렸네요... 연기력은 꿀릴 게 없는 배우인데...
17/09/07 00:07
영화를 안봐서 그런지 기억을 잃어버린 경험을 공유한다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메멘토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건가요?
17/09/07 00:26
쉽게 설명하자면 등장인물이 술을 먹고 필름이 끊겼는데, 그 사이에 벌어진 일을 관객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것이죠. 주인공이 정보 부족으로 혼란을 겪을 때 관객도 똑같이 혼란을 겪습니다.
17/09/07 00:41
올해 본 한국영화가 첫째가 리얼 둘째가 VIP였는데 (옥자가 애매하지만) 좀 제대로 만든 영화를 보고 싶네요.(개인적으로는 리얼보다 VIP가 훨씬 최악이었습니다. 남탕 판타지...)
일단 짤평 믿고 보러 갑니다. 다만 표현 수위를 알고 싶네요..잔인한거,선정성..
17/09/07 00:44
왓챠에 들어가서 코멘트를 훑어보니 연기는 OK, 그런데 원작의 매력이 없어졌다는 점을 들어서 그닥 좋은 점수를 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동안 김영하 작가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들이 호평을 못 들은 걸로 기억하는데, 간만에 뜬 영화인데도 또 기대에 못미친 것 같네요... 이번 영화는 그냥 스킵하고, 야옹이들이 잔뜩 나온다는 <고양이 케디>를 기다리기로 정했습니다.
17/09/07 01:27
짤평을 보니, 영화가 원작소설을 정말 그대로 옮겨 담았나 봅니다.
원작소설 역시 서스펜스와 드라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장르적 쾌감도 그렇다고 존재와 기억에 대한 깊은 고찰도 모두 놓쳐버렸거요. 제가 읽은 김영하 소설 중 워스트에 가까웠습니다.
17/09/07 02:11
저도 방금 보고 집 도착했습니다.
이 영화는 끝까지 보고 왔습니다. 후반에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한데 킬링타임용으로 그냥저냥 볼만 한것 같네요.
17/09/07 08:51
저는 전반적으로 괜찮게 봤습니다.
주인공의 불분명한 상황을 따라가는 방식도 전 좋았고요. 다만 계속 치고 나가야 될때 처지는 부분이 있어 아쉽긴하네요. 설경구는 두말할 필요없이 좋았고 김남길의 연기 때문에 쉽게 예측이 되어 많이 아쉽고 설현은 예뻤습니다.
17/09/07 08:56
영화(와 원작)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밑의 "기억이 없는 살인범도 살인범인가?"에 대한 건, 빼박 살인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순전히 '법리적'으로는 형사책임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처벌 면제(책임무능력자로 판단 시), 혹은 사물에 대한 판단력, 변별력 등 인지 능력이 부족하여 감형(한정책임능력자로 판단 시)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범행 당시 범죄의 행위자임은 물론, 책임능력이 있었음이 매우 명백(=님 빼박 살인범)하지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양형에 있어서 다른 판단이 [있을 수도] 있다 정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5978&ref=y&cid=40942&categoryId=31714 제가 짤평을 통해 파악한 건 '설경구가 알츠하이머로 (살인의) 기억을 점점 잊고 있다'는 건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정말 복잡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일반적인 기준으로야 당연히 죽일 놈이고, 지금 상태야 어쨌든 당시의 죄를 엄중하게 묻는 게 맞아 보이겠지만, 형은 '책임무능력자'에게는 형을 면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과거에 무슨 짓을 했든 현재 비난 가능성이 없으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그냥 살인범이죠. 법리적으로나 뭐로 보나 빼박. 다만 처벌에 있어 온전한 양형을 부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김영하 아저씨가 굉장히 난감한 소재를 끌어들였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피지알에 암약 중이신 전문가께서 등장하셔서 한 방에 정리할 것 같은 예감이? -_-)
17/09/07 09:45
저 나단 브래스포드라는 양반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Thrillers have action Suspense has danger, but not necessarily action Mysteries have mysteries, i.e., something you don’t know until the end 예외야 당연히 있을수 있지만 가장 직관적으로 세 개의 차이점을 잘 짚은 것 같네요.
17/09/07 09:55
서스펜스가 관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면 미스터리는 정보를 숨기죠. 그 차이를 정말 직관적으로 쓴 말 같아요. 끝에 갈때까지 알 수 없다.
17/09/07 10:08
서스펜스가 정보를 알고 있는 관객 vs 모르는 등장인물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주가 된다면 미스터리는 정답을 알고 있는 작가 vs 모르는 독자 간의 논리 퀴즈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네요..
17/09/07 10:11
그래서 미스터리는 우리말 순화어로 "추리"를 꼽더라고요.
덧붙여 미스터리인데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오컬트 혹은 호러라는 생각도 합니다.
17/09/08 14:21
그 말씀도 맞네요. 다만, 정체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만, 끝까지 감추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미스터리 호러로 구분하는 작품도 있고요. 어쨌든 "설명할 수 없음"이 호러의 핵심임은 분명한 것 같네요.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음" 즉, 불가해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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