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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5 02:46
전 자식은 없지만 저도 자식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감정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과 친하게 지내시는데서 부러움을느끼고 아드님과 보내시는 시간이 상당한거 같아서 또 부럽습니다 다음에도 글을 또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두근두근
17/08/25 03:19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있는 학교가 미국 최고 수준의 학교는 아닌데, 개인적인 성취욕 측면에서는 약간 아쉽지만 가족과 시간을 더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너무 좋더라구요. 인생 뭐 별 거 있겠습니까 가족과 친구들하고 행복하게 살면 최고지요!
17/08/25 03:22
저도 이제 곧 아들이 태어납니다 3주 후에요. 제가 캐나다에서 이민 일세대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이 더욱 제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저도 엄청난 몸치지만 아들은 운동 많이 시키고 싶네요. 아이가 날 좋아하고 서로가 친구 같다면 - 제가 지금 원하고 있는 - 이미 잘 키우신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17/08/25 03:42
몸치 동지시라니 반갑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느낀 건데, 몸치는 분명히 유전되긴 합니다만, 어려서부터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꾸준히 시키면 보통까지는 맞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이에요!!
17/08/25 03:28
흐흐 5번 6번이 저와 제 아버지 관계랑 너무 비슷한거 같아서 공감이 가네요.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서 이제는 미국사람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는, 흔히 말하는 1.5세이고 아버지께서는 미국에 잠시 이민오셨다가 한국이 편하셔서 한국으로 돌아가신 케이스에요. 성인이 되어서 미국에서 사회생활 짬밥도 어느정도 생기다 보니 전에는 몰랐던 문화차이가 점점 생기는게 느껴지는데, 지금 돌아보면서 생각해보니 저희 아버지께서도 아들이랑 공통 관심사를 계속 유지하려고 엄청 노력하셨던거 같아요. 먼 미국땅에 있는 아들이 축구 좋아한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유럽 축구경기 꼬박꼬박 챙겨보시면서 카톡으로 수다떨고... 아들분께서 이제 1-2년만 지나면 엄마아빠 저리가! 할 나이가 되겠지만, 10년후에는 더럽고 치사한 미국땅에서 내편은 아빠밖에 없다고 생각할 날이 올거에요. 제가 딱 그랬거든요 흐흐 저는 그리고 이민 1세대 분들이 진짜 존경스러워요. 영어 나름 잘 하는 저도 동양인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미국사회에서 치일때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민 1세대의 고충은 진짜 겪어보신 분 아니면 모르실거 같습니다.
17/08/25 03:46
이건 케바케 같습니다. 아이가 언어쪽에 재능이 있으면, 놀랄 정도로 아무 어려움 없이 둘 다 잘 합니다. 제 아이같은 경우라면 (평균 혹은 그 이하) 과감히 영어로 몰아주는 수밖에 없지 싶고요. 그래서 저는 아이 한글 학교 다니던 것도 초등학교때 과감히 접고 영어에 몰빵했어요. 그러다보니 이젠 한국어 대화도 복잡한 개념은 영어를 섞어서 씁니다.
17/08/25 04:12
저도 지금 미국에서 3살 딸을 키우고 있어서 항상 고민인 문제인데요. OrBef님처럼 아이에게 영어를 몰아주신 경우 한국어는 다시 어떻게 가르쳐주시나요~? 제 딸은 영어 데이케어를 다니는데, 지금도 한국말을 더 잘 하거든요. 영어를 가르쳐야하나 고민입니다.
17/08/25 04:23
저희는 '글' 은 깔끔하게 포기했고요, '말' 은 부모와 이야기를 많이 함으로써 유지만 시켜주자는 식으로 키웠습니다. 엄마와 아빠 중 한 명은 아이와 수다떠는 것을 꾸준히 해야하는데, 의식적인 노력만으로는 좀 어렵고, 아이와 부모가 실제로 수다를 좋아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와 저 둘 다 워낙 수다쟁이라서 아이와 몇 시간이든 잡담을 즐기는 지라 좀 쉬웠어요. 성격상 그게 맞지 않는다면, 한글학교를 계속 보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싶습니다.
참, 그리고 지금은 안 다니지만, 그래도 한글학교를 대충 초3 정도까지는 다녔습니다.
17/08/25 04:31
오베프님은 생각이 젊고 꼰대가 아니라서 아들과 잘지내시는것 같아요. 미국에 국딩때 이민간 사촌들이나 유학때 만난 1.5세대들을 보면 부모님이랑 서먹서먹한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친구들, 언어문제, 신체적 차이, 한국적 사고가 변하지 않는 부모들.. 이런 환경에서 사춘기를 보내다보니 우울증에 걸리거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버지 역할을 정말 잘해주시는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아버지도 아들도 모두 부럽네요. 근데 왜 이런 훈훈한 글을 오덕체로 끝맺는 거냐능. 추천하기에 고민이 된다능.
17/08/25 05:28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제가 쓰다보니 제가 많은 일을 한 것처럼 쓰여있지만, 아시안 % 가 적당한 학군을 찾아서 집을 구매한다던지 아이에게 적당한 수준의 운동 팀을 찾아온다던지 하는 많은 노력은 마님이 하셨습니다. 이게 잘 되어봤자 티가 안 나서 모르는 거지, 굉장히 중요한 일들이죠. 학교에 아시안이 나 하나밖에 없다던지 (이런 경우 제법 많죠), 농구팀 들어갔더니 나 빼고 다 마이클 조던이라던지 하면 아이가 울적해지는 건 순식간이거든요. 해서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아이가 잘 큰 공은 마님이 92% 아이가 7% 저는 1% 인 걸로.....
17/08/25 12:16
정말 1%면 아이가 아빠를 좋아할리가요. 흐흐.
아무튼 앞으로도 아버지와 아이의 훈훈한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7/08/25 05:52
저도 미국와서 지금 결혼했고 다음은 2세를 낳을 차례인지라 선배님 얘기를 듣는것 같네요. 저도 OrBef님처럼 진솔한 아빠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제가 젊은 교포 친구들이랑 놀면서 한가지 느낀 점은, 어떤 면에서 쌩 한국인인 저와 교포들간의 공통점이 오히려 백인들과의 교집합보다 적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소수로 자란 입장이고, 저는 늘 다수였으니까요.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저와 제 아버지도 이렇게 다른데, 제가 만약 여기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 또 얼마나 더 다를까 하는 기대와 불안이 있는데, 그런 점을 먼저 느끼고 계시는군요 크크.
17/08/25 07:15
그러게요. 참 힘든 부분입니다. 아이가 소수 인종으로서의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지 않으면서 크길 바라지만, 그런 부분을 없는 것처럼 무시할 수도 없지요. 결국 중용의 미덕을 발휘해야하는데, 절대로 쉽진 않은 듯 합니다.
17/08/25 05:53
아버지가 교수님에 교육에 이정도 노력과 고민을 쏟으시다니 아드님이 참 부럽습니다. 나중에 아들이 생긴다면 기억해놔서 다시보고 싶은 글이네요.
17/08/25 06:08
좋은 글이네요.
독일에 와서 두 딸 키우고 있는데 다행히 저희 집 딸들은 수다쟁이들이라 부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족 행복이 최고라 많은 시간 보내고 싶어서 여기 왔는데 고생도 많지만 보람있네요.
17/08/25 16:06
한국에서 일할 때도 저는 땡 하면 집에 가서 가족들과 있는 걸 좋아해서 아내가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 사회 생활 문제 없냐고 크크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저는 칼퇴근이 제일 좋아요. 첫째가 지난 월요일에 졸업여행 가서 편지를 써서 보낸게 어제 도착했더라구요. 4시간 정도 후에 도착할 텐데 말도 안 통하는 독일에 와서 고생하다가 벌써 졸업여행을 갈 시기라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네요.
17/08/25 16:04
아니라능. 저도 덕후라능. 오랜만에 덕후 만나서 반갑다능.
첫째가 지난 월요일에 졸업여행 가서 편지를 써서 보낸게 어제 도착했더라구요. 4시간 정도 후에 도착할 텐데 말도 안 통하는 독일에 와서 고생하다가 벌써 졸업여행을 갈 시기라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딸이 대체로 살갑긴 한 것 같아요.
17/08/25 06:38
글 감사합니다. 첫아들 만나기 한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이 많네요. 저는 언어로 밥먹고 사는 직종이라 특히 언어면에서요.... 한국어를 말만 할 줄 알아도 만족 할 것인가, 글은 잘적을 수 있도록 해야되나. 전 캐나다살면서 프렌치를 못하는게 가끔 크게 성장하는데 제약이 된다고 느끼는게 있어서.. 차라리 한국어는 포기하고 어릴때부터 프랑스어를 시키느냐... 그래도 한국말은 못해도 문화는 알았으면 좋겠는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네요. 전 중고등학교 때 여기로 왔는데, 저희 가정이 좀 독특해서 아버지가 또래 한국분들에 비해 상당히 리브럴 하십니다. 고등학교때 술같은것도 같이 즐겼고 weed 같은거에도 하는 사람들에게 색안경같은게 없으시고 위아래 수직문화 이런걸 정말 싫어하십니다.. 정말 편하고 친구같고 좋은 아버지이신데, 과연 나는 어떤 아빠가 될지 고민스럽네요. 저는 오히려 엄격한 아버지가 될 것 같아요. 아들이 어떤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친구같은 아버지가 될 것인가, 엄격한 아버지가 될 것 인가 정말 모르겠어요.
17/08/25 07:19
친구같은 아빠 vs 엄격한 아빠 사이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보다는 본인 스타일을 따라가는 편이 좋겠지요. 물론 엄격하면서도 아이를 사랑하긴 해야겠지만요. 근데 정작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본인이 어떤 부모가 될 지 잘 모릅니다. 저는 원래 아이라면 질색하던 사람이었어요 !
17/08/25 08:49
3년전 글에 아들하나 딸하나 있다고 댓글 달아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그동안 많이 컸네요. 걱정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제일 힘든 시기는 지나신 것 같습니다.
17/08/25 11:08
요새는 둘째 재롱에 첫째도 아직 어린 아이라는 걸 자꾸 잊어 큰일입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되뇌어야하고.. 역시 착한 남자 조숙한 아이는 본인에게 손해에요 ㅡ.ㅡ
17/08/25 09:23
전에쓰신 글 항상 기억에 남아서, 저도 결혼해서 아들이 생기면 오르비프님 처럼 불X친구처럼 대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두 번째 글도 너무나 반갑네요 크크크 앞으로 취직, 결혼에 관한 글 기다리겠습니다.
17/08/25 09:26
유쾌한 미국에서 아들 성장시키기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얼른 21개월짜리 아들이 커서 같이 레고(절대 제 취미 아님..!), 캐치볼, 게임, 맥주마시기를 같이 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지요 흐흐흐
17/08/25 09:33
참 보기 좋고 부럽습니다.
전 벌써부터 꼰대가 되어가는 느낌이라, Orbef님처럼 나중에 자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물론 아직은 결혼 계획조차 없..)
17/08/25 09:41
캐나다에서 2년정도 살때 이민 2세대들이랑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러 댕기다보니.... 확실히 문화차이가 있더라구요 크크...
분명 다 한국계인데 가끔 제가 영어 잘 못하는거 까먹고 모여있을때 다들 영어로만 대화하기도 하고....
17/08/25 14:29
저도 이 꼬맹이 크면 같이 야구할 겁니다. 흐흐
다만! 아무것도 모를 때 LG가 덜컥 우승하여 LG팬이 되어버리는 모습은 없길 바랍니다..ㅠㅠ
17/08/25 14:39
님들, 아들이 크면 '야구' 가 아니라 '아들이 좋아하는 운동' 을 같이 하게 되는 거라능..... 아들이 라크로스나 럭비를 좋아하면 님들은 그냥 그걸 해야합니다 흐흐흐
17/08/25 15:02
헐.. 맞아요!!
울 아버지도 저 어릴 때 농장 같이 넓은 곳 가면 저 때문에 같이 캐치볼을 한 거였다고 하셨고, 야구장도 저 아니었으면 전혀 갈 일이 없으신 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17/08/25 10:43
한국에서 아들 하나 키우지만 왠지 위로가 되는 글입니다. 저희 애도 사춘기 이후 시절에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기를 좋아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네요. (이 글을 적는 사람이 엄마라는 건 함정 )
17/08/25 11:54
orbef님 실물사진을 처음보는데 2011년 사진이긴 해도 생각(?)보다 되게 많이 젊으시네요, 교수님이라고 해서 중년의 이미지를 생각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흐흐
17/08/25 13:25
제 아들보다 한학년 위라 등장할때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벌써 10년가량 지켜본듯...
매우 잘 크고 있는것 같네요. 저는 웬만해선 지치지 않는 맷집 센놈으로 길러주는게 아빠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딸이 있는데, 딸은 아무리 이뻐해도 나중에 나이들면 엄마편 될것 같아요. 저랑 밀당하는 게 굉장합니다. 아들은 단순하고 저랑 비슷해서 대부분의 남자가 그러하듯이 마지막이 좋으면 웬만하면 괜찮죠.
17/08/25 13:44
현재로썬 제 인생에 그런 미래는 전혀 보일 기미가 없지만,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위 본문과 같구요. 부럽네요.ㅠㅠ
17/08/25 13:45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요즘 자식교육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하는데 보기좋게 지내시는거보니 참 좋네요. 텍사스하니 매튜 매커너헤이 생각나요. 진짜 남부 사투리가 그런건지 참 인상깊었죠. 미국은 전혀 모르지만 남부힙합,edm 듣고 파티가서 부모님이랑 싸우고 이런건 너무 드라마인가...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아시아와 다르니 늘 호기심이 있습니다. 참 힘드셨을것 같아요.
17/08/25 14:09
orbef님 글 보니 드는 의식의 흐름
와 벌써 아드님이 고등학생 정말 부자가 훈훈하게 자라서 보기가 좋군요 ->아 이런 어려움과 이런 재미가 있겠구나 ->하긴 초등학교 입학떄 글 본것도 엊그제 같은데 ->생각해보니 유학생을 위한 글과 육아 초기 글과 댓글도 본거 같은데 ->오 마이갓 나 피지알 얼마나 한거야 ->미치겠군 피자알 좀 그만해야겠다....
17/08/25 15:52
본문과는 크게 관련없지만 갑자기 궁금해진건데 정말 아직까지도 텍사스 학교에는 체벌이 남아 있나요?
그 영화 dead poets society에 나오는것처럼 학교에서 구멍뚫린 나무paddle같은걸로 학생들 엉덩이를 팡팡 때리는 그런 분위기인지 궁금하네요.
17/08/25 16:14
그게 저도 이상합니다. 일단 제 아이 학교에선 그런 일이 없고, 제 지인들로부터도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근데 가끔 뉴스에는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역시 텍사스 농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17/08/26 04:30
Orbef님의 글을 종종 읽어왔지만 텍사스를 사시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텍사스에 사시는 데다가 박사를 마치시고 교수이신데다가 화목한 가정까지... 저의 앞으로의 롤모델입니다 ㅜㅜ 같은 텍사스 거주민으로써 너무 반가워요!! 저 역시 박사과정 중이며 OrBef님처럼 앞으로 교수가 목표입니다 흐흐. 잘 되길 바래야겠죠 흑흑 P.S: 휴스턴은 엄청난 태풍전야입니다... OrBef님도 혹 휴스턴이나 근처에 사신다면 허리케인 하비 조심하세요!!
17/08/26 04:54
휴스턴이시면 Rice 나 U Houston 이실 확률이 크시네요. 바이오 쪽이시면 Anderson 이실 지도.
하여튼 반갑습니다. 저는 달라스 근방이라서 이번 허리케인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듯 하고, 오히려 RushHour 님 일찍 퇴근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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