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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3 23:40
정말 멋진 한 장면이네요.
저도 어느 밤 신사역 사거리에서 반드시 모델일 수 밖에 없는 아우라를 가진 금발미녀 두 명에게 같은 호의를 베풀 기회가 있었습니다. "Is there any McDonald near here?" '어.. 이건 동구권 액센트인가?.. 영어를 잘 못하시겠구나. 아마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그냥 편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거겠군. 밤도 깊었고 그러니 마음이 급하겠지. 하지만 강남이라면 온갖 음식이 다 있는데, 뭘 원하는지만 알면 훨씬 좋은 한국을 만나게 해 줄 수 있을거야. 약간 귀찮지만, 그래.' "Well, I have no idea." 단호한 저의 결론에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로 당황을 감추지 못한 그녀들은 아쉽게 사라져갔습니다. 미안해, 아내가 옆에 있었어..
17/08/23 23:42
이렇게 마음이 따듯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자랑은 언제든 환영이죠!
조용히 추천하고 가려다가 칭찬 한마디 덧붙이고 갑니다. 참 잘하셨어요! 도장 꽝!!
17/08/23 23:46
아주 잘 하셨습니다. 20여년 전 제가 처음 유럽에 여행이라는 걸 갔을 때, 밤이 어두워 오는데 히드로 공항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할 지 몰라 헤메고 있을 때 저를 도와준 일본 처자, 20년 넘었는데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베트남 여성분도 "Pay it foward" 하실 겁니다.
17/08/23 23:50
외국에 나가서 갈길을 잃었을 때의 막막함이란 진짜... 비슷한 일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크게 공감되네요.
엄청 큰 일 하신겁니다!! 영웅 맞아요. 자부심을 가지세요.
17/08/24 10:12
저도 약간 하위버전같은 경험이 있는데..
10여년 전에 부산의 한 한적한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분이 불안한 얼굴로 뭐라고 말을 거는데 중국어인거 같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전혀 알수가 없어서 제가 유일하게 하는 영어 캔유 스픽 잉글리쉬? 를 날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영어도 전혀 못하시더군요. 대신에 그분이 내민 쪽지에 쓰인 전화번호로 전화했더니 어눌한 한국어를 하시는 분이 받으셔서 통화하면서 그 분 길을 찾아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17/08/24 19:27
고등학교때 일인데 ..
그날 과천(고교 소재지) 지역에 무슨 도로에서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뭔 축제였나 그랬어요. 평소엔 버스로 통학했지만 그날은 도로를 통제하니 별 수 없이 전철로 .. 당연히 지하철안은 미어터지고 있었죠. 왠 외국인 둘이 자기들끼리 왜 이리 사람이 많지/다른 차로 갈까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지금같으면 물론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그때는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고교생이였고 왜 그런거 막 시키고 권장하고 그러잖습니까. 지나가다 외국인 보이면 막 말 걸고 손짓발짓 해가면서 그래야 영어 는다고. 그래서 전혀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떠듬떠듬 지금 이동네에 이러이러한 행사를 해서 도로를 사용중이다. 지하철 외 달리 방법도 없을거고 다음 차를 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라고 짧은 어휘력으로 어찌어찌 설명을 했지요. 그러자 그 외국인분들이 정중하게 감사인사를 하더라구요.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라고 유창하고 매끄러운 발음의 한국어로 -_-; ..다음역에서 바로 내려서 학교까지 15분 거리 걸어갔습니다. 저도 히어로가 되고 싶었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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