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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3 09:55
주일학교 때 탁구 가르쳐준 여자 선생님이 고대 법대를 다니셨는데 어느날 부터 교회에서 안보이셨어요 사실은 고졸이고 가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게 그 선생님의 어머니에 의해 드러나고 선생님은 더이상 교회에 안나오셨는데 예전엔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교회 조차 학력이 성대나 한대처럼 후기대학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정을 안해주고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으니 공고 나온사람이 과학원 (이게 아마 카이스트일겁니다)다닌다고 뻥치기도 하고.
예를들어 이랜드 박성수회장은 서울대출신이고 대학부때부터 공동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입니다. 신앙이 그지 같아도 일단 서울대고 원래 금수접니다. 교회에서 학력은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상 연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랬어요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 아니라 게으름이라고. 표현하시는게 좋으실겁니다 때를 얻든 못얻든.
17/08/13 10:15
고백을 한것만으로도 능력자이신겁니다. 그리고 지금같은 방법은 저는 좋아보이네요. 좋아하는거 티 팍팍내다가 나중에 고백하는거...나이차이만 아니였으면 반드시 성공하셨을거라고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
17/08/13 10:55
저도 그리 믿고 싶은데, 그냥 바람일 뿐입니다..
뭐랄까 어필은 했는데 좀 미묘한 정도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필이 아니라 자기만족에 그친 것같네요. 아이고...
17/08/13 10:27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20살때 학원선생님께 고백한적이 있어요. 비슷하게 까였구요 (대화마저 비슷하네요 그분도 나도 너 좋아해 라고 했었음) 나중에 고백하는건 좋은데 그땐 님 마음이 바뀌어 있을지도 몰라요 8년뒤 반대로 선생님이 고백했을 땐 제가 거절했거든요
17/08/13 10:51
그냥 서로 좋은 사람 만나는게 베스트인 것같습니다. 사실 이 사람이 나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정말 없구나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어서, 고백도 프로포즈라기보다 말 그대로 속 마음을 말한 거에 가까웠습니다. 하...뭐 이제 제가 다가서지 않는 이상 이 관계에 미래는 없고, 제가 다가서고 싶지도 않습니다. 또 혼자 상처받을 거란 생각이 자꾸 들어서.
17/08/13 10:32
중간까지는 제 이야기인 줄 알았네요
키도 작고 연애경험 없고 외모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고 심지어 학번도 똑같고...첫사랑에 너무 오래 빠져있었다는 점도 우울증 이야기 나오니까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자세힌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주변에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많기도 해서... 저도 고백했다가 대차게 까이고...다만 저는 이틀 뒤에 입대신청해서 1달반 만에 군대에 끌려? 아니 제 의지로 간건가요? 여튼 가끔씩 멍하니 있다보면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는 거죠....저도 가끔 인스타 들어가보곤 합니다 저도 두서가 없이 댓글을 달았네요 그냥 힘내시라고 적어봤습니다. 힘내요 지금 윤종신의 '좋니' 듣고있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아파도 이겨낼 수 있겠죠?
17/08/13 10:46
힘내야겠지요...근데 다른 여자를 좋아해보려 해도 주위에 다른 여자 자체가 없어서, 그냥 이 상황이 웃깁니다. 나도 누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껄렁한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17/08/13 10:50
저도 요즘 그렇게 사네요 아 누가 나 좋아주기만 한다면...그러면 좋아할 텐데...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 마음만 아파오네요.
17/08/13 11:01
저는 주제에 심사기준이 까다로와서 그저 좋아해준다고 홀딱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단호)
문제는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여성 분들은 다 저같은 걸 살펴주지 않는다는 거죠...
17/08/13 10:50
저도 선생님 두 분을 좋아했었는데,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두 분은 물리랑 국어를 가르치셨는데, 지금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학문이 (비전공자이지만, 교양 수준으로) 물리학과 언어학이에요. 그 두 분을 좋아하기 전부터 이 두 학문에 관심 있었는데 어째 우연히 = =;; 졸업 후에도 마치 지금 연예인 오프를 가듯이 꽤 자주 만나뵈었었는데 어느새 연락이 자연스럽게 끊긴..
17/08/13 11:01
음..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어주신 것 같아요 저 두 분이.
물리학과 언어학에 매력을 느끼는 게 저 두 분 때문은 아닌데, 관련 책을 읽거나 하다보면 선생님들이 이에 연결되어서 자꾸 생각나요. 그러면 행복해져요.
17/08/13 13:35
다 잘될겁니다.
시간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약입니다. 상처를 치유해줄 뿐 아니라 더 좋은 새 살이 돋아나게 해주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좋아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으실 겁니다. 부디 지금 그 마음, 그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잘 간직하시길 빌겠습니다.
17/08/13 15:09
뭐라고 해야 하나, 지금도 어렴풋이 그런 사실을 직감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어쨌건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 누구라도 힘껏 사랑하려합니다.
17/08/13 17:53
뭐랄까.. 글이 참 좋네요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 나뭇잎이 양분이 되어 나무에 새 나뭇잎이 자라듯 다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땐 꼭 잘 되시길 바랍니다 그때도 그 선생님을 좋아한다면 그때 다시 나아갈 수도 있구요
17/08/13 21:30
글이 몽냥몽냥하네요
젊다는건 참 부러운일이에요 저도 님의 글을 읽고 님의 젊음과 순수함을 질투하게 됩니다 다만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커흑 이제는 아재감성만 남았습니다만 흙흙
17/08/14 13:13
나이가 유일한 재산인데 최근 몇달은 그냥 낭비하고 있는 듯합니다. 열심히 살아야겠죠. 마지막으로 카톡할 때 그렇게 써서인지 운동할 때도 공부할 때도 그 사람 생각하면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17/08/13 21:41
7년 뒤면 지금보다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 같네요.
그때 담백한 후기 또 써 주세요. (담백하게 이번엔 내가 차버렸다는... 복수의 내용이라도)
17/08/13 23:42
힘내세요,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셨으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당시의 설렘 때문에 그 시간이 소중히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즐거웠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만나다 보면 어느 쪽인지 아실 수 있을거예요. 한동안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고 계속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막상 28쯤 되어서 재회하게 되시면 그런 생각 안 드실 수도 있습니다. 추억보정이라는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보는 눈도 달라지고 사람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 몰라서 생각보다 초라해졌을 수도 있거든요.
정리 좀 되시면 억지로 소개팅도 많이 부탁하시고 어학원, 동아리 등 여자 만날 수 있는 곳 최대한 많이 가보세요. 주위 친구들 쭉 지켜보니까 당연히 잘난 친구들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 만날 기회가 생기는건 맞는데, 그런 친구들보다 키 작고 평범한 외모의 친구들이 오히려 여자 만나려고 별짓 다 하면서 열심히 들이대다 보니 20대 후반쯤 되면 잘난 친구들보다 괜찮은 연애생활 하기도 하더군요. 물론 그런 친구들은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면서 괜찮은 곳에 자리잡고 매력을 키워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너무 첫 짝사랑 때 느꼈던 정도의 설렘만을 추구한다면 나중에 정말 괜찮은 사람 만났을 때 연애경험 부족으로 놓칠 수도 있으니 좀 더 가볍운 호감만 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만나보시고요.
17/08/14 13:07
그래야겠지요. 아무나 만나보고 싶은데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흑흑. 말씀하신대로 좀 적극적으로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7/08/14 09:04
시간이 약입니다.
나중에 먼 훗날 좋은 추억이 될 것이고요...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때는 아마 7살 연상보다는 7살 연하가 좋으실지도...
17/08/14 22:45
애틋하고 아련한 글이네요.
예전 저와 많이 비슷하네요. 나는 나름 표현했는데 상대방이 눈치 못챘다.(전혀 몰랐다는 그 표정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흐흐) 사실 지금와서 보면 저두 너무 알게모르게만 표현했었습니다. 작성자분도 그런것 같고요 흐흐 정말 대놓고 티내야 압니다. 같이 둘이 영화를 본다던가 어디 놀러간다던가 이런식으로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주욱 진행되어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도 응원합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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