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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6 06:50
몽골군에 한족이 점점 합류한게 큰것 같군요 왠지... 몽골군만으로 계속 덤볐으면 송은 왠지 안망하고 계속 남아있었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17/07/26 07:32
문약에 흘렀다는 조롱받는 나라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상대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결사적으로 싸웠다 생각할 꺼리들을 또 던져주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17/07/26 07:39
후어...이정도 퀄리티 글은 도대체 어떻게 지식을 쌓아야 나오나요...선추천 후감상(월급루팡 쿨럭)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17/07/26 07:54
재밌게 보았습니다. 저도 윗분처럼 사조영웅전 생각이 나네요. 곽정과 황용이 양양성에서 버티다 함락당하고 자결하는걸로 나왔는데. 당시에는 아무리 역사라지만 주연들을 이리 허무하게 보내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이런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군요.
17/07/26 08:16
"수많은 중국사의 왕조 중에서도, 가장 허약하다며 일반인들에게 조롱받는 나라의 '약골' 들이"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나 질문드리는 데 송나라가 역대 다른 왕조에 비교해서 가장 약하다는 객관적인 판단 근거가 있나요? 만약 그런게 없다면 단순히 송나라가 외세에 무릎 꿇었기 때문에 원래 우리들 중 가장 약했어라며 더 조롱받는 경향이 있는, 일종의 일반 중국인들의 정신 승리 정도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 글의 몽골 상대 투쟁 역사만 읽었을 땐 충분히 잘싸웠고 역대 중국 왕조와 비교해도 꿇린다는 느낌은 없는 데 말이죠. 상황은 다르지만 리그오브레전드 서브레딧에서 중국 lpl팬들이 중국팀들이 국제대회에서 졌을 때만 유독 개네 원래 못하는 놈들이었다 설명하고 기상천외한 변명과 정신승리를 하는 걸 몇년간 반복해서 목격하다보니 일반 역사에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 드네요 크크. 그 강하다는 역대 다른 왕조가 타임머신 타고 송나라 자리에 있었어도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까 싶은데..누구보다 약하다 쎄다 이게 걸국 동일조건에서 실제로 전쟁을 치뤄서 전투력을 비교하지 않는 한 모르는 거 아닌가 싶고..크크 아무튼 흥미진진하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7/07/26 08:49
외세에 무릎을 너무 자주 꿇어서요...
거란족의 요나라를 제대로 제어못해서 여진족을 끌어들였더니 얘네들이 금나라를 세워서 나라가 반토막이 나고 금나라가 혼자 힘으로 안되니 몽고를 끌어들여서 나라가 멸망당하죠 중국 통일왕조중에 이정도로 북방민족을 제어못한건 송나라가 거의 유일하죠 송이 어떤 면에서 조선과 비슷한데 창업주가 모반을 일으킨 무관 출신이라 무관들이 크는걸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군사력의 대부분도 수도에 배치시켰으니 이민족 제어가 될리가 없죠 수호지에 임충이 80만 금군의 교두라고 나오는 그 금군이 그겁니다. 송이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한건 맞는데 군사적으론 중국 통일왕조중 상대적 최약체가 맞을겁니다
17/07/26 09:11
사실 통일왕조 중 제일 최약체는 동진이긴 하죠 송은 조광윤부터가 반란으로 나라를 세워서 그런지 무관들에 대한 압박이 심했고, 유목 민족과 싸운 장수들 중 상당수가 사병을 운용했고 이들이 더 잘 싸운 경우가 많았죠
그리고 고려 사신들이 하사품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자기들이 직접 고를 정도로 주위 나라에서도 인식이 별로긴 했어요
17/07/26 09:26
정신승리라기에는 너무 많이 깨졌습니다. 송과 비교할만한 왕조는 보통 전한/후한, 수/당 그리고 명나라 정도를 꼽을텐데 이민족에게 크게 깨진 경험은 다들 가지고 있지만 두들겨 패기도 했었죠. 근데 송은 거란 서하 몽골까지 두들겨 맞은게 너무 많아서... 그리고 두들겨 맞고도 왕조가 안끝나고 의외로 오래 간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그정도 두들겨맞으면 나라가 망해야되는데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기까지 하면서 버텼거든요.
17/07/26 08:28
본문에 좀 빠진 사람들이 있는데 몽케는 양과한테 돌에 맞아 죽었으며 양양성이 그토록 오래 버틸 수 있었던건 그의 대부였던 곽정, 황용 부부가 반평생을 바쳐 군민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양양성이 무너졌을 때 자결을 하고 그들 부모 곁에서 같이 싸워온 곽파로, 곽부도 전사하는 비장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곽정 부부가 송나라 재건을 위해 남겨둔 것이 있었으니...그것 덕분에 훗날 몽골의 원이 멸망하고 명나라가...
17/07/26 08:39
가사도는 저스트 간신일 뿐인가요? 근데 막판에 13만 대군 끌고 싸웠다는 걸로 봐서 그런거 같지 않기도 하고...
쿠빌라이랑 싸워서 피흘리느니, 몽골동족끼리 상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낸건가요?!
17/07/26 09:29
뻥카로 공을 부풀렸지만 결국 그 뻥카에 책임을 지고 죽었으니 간신이라기엔 좀......
오히려 내정면에서는 개념인이었다는 평도 있는 마당이라 간신이라고 보긴 무리고 그냥 무능력하지만 책임감은 있는 사람 정도로 봐야겠죠
17/07/26 10:48
그냥 요와 대치하던 북송시절이나 금과 대치하던 남송 시절이었다면 평범하게 부패한(?) 정치인이었겠죠. 하지만 그 상대는 역대 최강의 군사국가였으니...
17/07/26 11:14
후빌라이를 돌려보낸게 결과적으로 멸망의 근본원인이 되었긴 하지만, 후빌라이를 돌려보내던 그 시점에서 그렇게 판단하는건 무리였다고 봅니다. 가사도를 저도 좋아하진 않지만,
가사도가 후빌라이를 풀어줬다 - 후빌라이가 송을 멸망시켰다 - 가사도 개객끼 이건 결과론인 면이 크지 않나 싶네요.
17/07/26 09:21
생각해보면 나라 사정이 훨씬 괜찮을때
몽골에 비하면 훨씬 약한 요나라만 제대로 팼어도 이리는 안댔겠죠 그거(?)하나 제대로 제대로 못해서 여진 손을 빌리고 또 몽골을 끌어들이고 더 이상 힘을 빌릴 때가 없어지고 나서야 저력을 보여줘봐야 때는 늦었죠
17/07/26 09:22
무협지에 단골로 나오는 양양성에서의 사투가 이런 내용이었군요. 정말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며 이런 글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중국고사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정말.
17/07/26 09:26
남송은 몽골과의 거리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도 살아남았을지 모를 만큼 몽골의 전면적 공격을 정말 오랜 기간 받아냈죠.
물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이비 안보팔이들은 돈으로 평화를 사서 망했다는 허위사실을 날조하고 있지만...
17/07/26 09:37
저는 송 말기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마지막 황제 소제의 유언이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다시는 왕후장상의 씨로 태어나지 않겠다" 7살짜리 어린이가 바다에 몸을 던지며 하는 말이 ㅠㅠ 정말 뭐라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처절해요.
17/07/26 09:46
역알못이 또...
송나라 하면 허구헌날 이민족한테 털린 이미지만 있어서 몽골에 가장 먼저 점령당했을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니 덜덜 이번 글은 정말 역대급이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17/07/26 09:55
송나라가 고려멸망후에도,
버티고 있었다는건 몰랐네요. 게다가 저도 송나라하면, 뭔가 군사력이 약하고 유약한 나라의 이미지였는데 이 글을 보고 선입견을 깼습니다. 처절한 결사항전에 울컥하는 느낌마저 드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 글은 추천이양!
17/07/26 11:27
아마 미네랄배달님은 '고려와 몽골의 30년 전쟁' 이 끝난 후에도 송나라가 아직도 멸망안하고 버티고 있었다, 이걸 표현하시려다가 잘 못 쓰신게 아닌가 싶네요.
보통 느낌은 중국 본토의 송나라 먼저 싹 밀어버리고 그 뒤에 동쪽의 고려와의 전쟁이 끝난 느낌이니까요.
17/07/26 10:43
오늘 아침에 올라온 글인데 벌써 추천수가 100이 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송나라의 군사력에 대해 예전에 이곳 PGR이나 다른 사이트 등에 신불해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접할 수 있었는데, 이 글은 처절함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몰입감이 상당하네요.
17/07/26 10:50
한족 왕조가 작심하고 버티기만해도 보여주는 저력의 스케일이 다르네요. 대략적으로만 알때는 중국왕조가 바뀔때는 휙휙 바뀐다는 느낌인데 명-청 교체기도 그렇고 제대로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으니.
17/07/26 11:02
나라가 망할때는 보통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추태를 보여주기 마련인데 송나라는 기록을 읽는 사람마저 숙연하게 만들 정도로 처절하죠.
17/07/26 11:07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너무 재밌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런글 보면 항상 궁금한 것이 저들의 마지막은 누가 기록하였을까 입니다. 특히 태풍을 만나 배가 뒤집어져 모두가 죽었는데 죽기전 했던 저말은 누가 전하였을까요. 각색일지 역사일지 궁금할따름입니다.
17/07/26 11:29
물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는것 같습니다. 가령 명태조 주원장의 "어머니' 의 '아버지' (즉 주원장의 외할아버지)가 저 애산 전투 참전 용사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 출신이라고 명사에 나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썰을 풀지 않았을까 싶네요.
17/07/26 11:12
송의 저항이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격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망할 때가 되지 않은 나라" 여서 그렇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훨씬 강대했다고 여겨지는 당의 경우는 이미 안사의 난 이래 골골대다가 황소의 난때 이미 끝나 있어서 주온이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죠. 명의 경우도 이미 수십년을 민란에 시달리면서 나라가 형해화되어 있던 상태였고. 그러나, 남송은 내부적으로 붕괴하는 어떤 기미도 없었죠. 몽골이라는 아웃라이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망해야 할 이유가 없었던,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나라였는데, 그런 나라를 억지로 멸망시키려다보니 그 마지막의 저항이 극렬했던 면이 크다고 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진한진수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9대통일왕조중에, 억지로 망한 송의 역사가 제일 깁니다. 다른 나라들은 3백년이 넘은 나라가 없는데(한은 4백년이 넘으니 논외지만) 비해 송은 멸망시점에 남북송을 합쳐서 319년째 이어오고 있었고 몽골이 없었다면 건재한 시스템으로 인해 한보다 더 오래 존속했을지도 모르죠. 제가 역대 통일왕조중 제일 좋아하는게 송인데, 이런 부분도 송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17/07/26 12:18
보통 일반적으로 제국의 드라마틱한 멸망 하면 콘스탄티노플 공성전을 치른 동로마 제국을 생각하는데 여기서 또 배워 가네요.
동로마 제국이 망할 때가 된 나라의 최후의 기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면 송나라는 망할 때가 되지 않은 나라의 저력과 기개를 보여준 느낌이군요.
17/07/26 16:39
그러고 보니 송을 제외한 중국 통일 왕조는 모두 외적이 아닌 내분으로 망했죠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중국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물론 그걸 무너뜨릴 만큼 몽골 역시 더 대단하구요.
17/07/26 11:15
댓글 반응을 보며 느끼는게, 정말 송이 이미지가 안 좋았구나, 라는 생각은 드네요. 글이 극찬받는 이유가 여태까지 알던 송의 면모와 전혀 다른 터프하고 강인한 면모를 보여준데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신선함이 큰 원인이니... 나으 송은 그러지 않다능!!!
17/08/03 15:31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 "마르코 폴로"가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더군요.
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폴로가 몽골의 편에 서서 양양성 전투를 비롯해서 송나라가 함락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정사랑은 거리가 있는 내용이겠죠.. 거의 판타지라 봐야 할 듯 합니다만.. 아무튼 소재는 그러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쿠빌라이, 가사도, 바얀 등의 인물도 나옵니다.
17/07/26 11:40
외전격인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수도 임안이 함락되고, 송나라의 공제가 원나라의 수도로 끌려오자 쿠빌라이는 연회를 열었습니다. 잡혀온 황제 입장에서는 감히 괴로운 내색도 하기 어려운 굴욕의 자리였지만 원나라 입장에서는 축제 분위기였죠. 그런데 그 기쁜 자리에서 쿠빌라이의 아내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예로부터 천년을 이어간 왕조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후손들도 언젠가는 저런 운명에 처하지 않겠습니까." 아내의 걱정대로 원나라는 100년도 못 가서 멸망하죠.
17/07/26 11:41
신불해 님 글들이 다른 역사글보다 튀는 점은 메시지가 뚜렷하죠. 그 메시지도 보통 일반인들이 갖는 역사에 대한 허무맹랑한 기대나 편견들을 깨기 위한 것이고요. 물론 메시지가 강한 글이라면 다른 역사글을 가장한 정치칼럼도 넘치는데, 신불해 님 글은 그 안에서 해결을 보죠. 그 미덕이 딱 좋아요.
이번 글은 그 신불해 님의 글들 중에서도 더 자극적이며 더 강렬한 메시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추구하는 부분을 이미 앞질러간 모습을 보는 느낌이라 별로 안좋아합니다. 크크크 우와 이런 맛깔나는 소재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정작 이걸 써먹지는 못하게 되잖아요. 너무 재밌게 잘 만들어서. 허허
17/07/26 11:42
일단 이런 글을 공짜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돈 주고도 볼 글이군요. 너무 좋습니다.
원의 강려크함은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송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네요. 세계구급 제국의 군사력과 기술력을 상대로 저 정도로 버티다니 과연 중국 통일 국가의 힘이란 대단하군요. 새삼 중국이 얼마나 강한지 다시 느낀 것 같습니다.
17/07/26 11:58
힘자랑하는 학교 일진 요나라를 동네 깡패 금나라 불러다 조지고,
그 금나라를 조직폭력배 몽골 불러다 조지고 결국 조폭한테 칼침 맞고 하와이를 가버렸으니... 거란하고 관계만 잘 굴렸으면 5백년 넘게 굴러갔을지도 모르겠네요.
17/07/26 12:13
와 송나라가 정말 생각보다 정말 대단한 나라였군요. 이 나라 저 나라한테 조공 털리는 것밖에 생각을 안 했는데 이러한 사실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말 처절하네요.
17/07/26 12:23
몽골의 주적은 언제나 대륙의 금, 송이었죠
만일 얘네들이 잘 못버티고 속절없이 쓸려서 군사력을 온전히 서방에 투사할 수 있었다면 질풍처럼 다 쓸어버렸을 겁니다.
17/07/26 12:40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있고 양양과 번성은 한수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한쪽이 공격받으면 다른 한쪽에서 지원해주기 좋았고, 두 성 사이에는 부교도 건설되어 있었죠. 이를 통해 서로 왕래하면서 방어전을 펼쳤기에 순망치한의 관계였던거죠.
17/07/26 15:13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저 관계가 삼국지에서도 나올겁니다.
양양이 버텨대니 야 일단 번성부터 후두려패라... 조조군에서 조인이 나오는 에피였던것 같습니다.
17/07/26 12:32
정말로 글 잘 봤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추천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충분한 글이었기에 저도 추천 하나 드렸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좋은 글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17/07/26 12:32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신불해님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넘어서 사서 문구의 배치나 이를 설명하는 문체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남송 멸망의 처절함과 장절함이야 사서를 읽는 이들이 모두 알지만 이를 느끼게 하는 건 글쓴이의 필력이죠.
17/07/26 12:56
북송의 마지막 비참했던 모습을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물론 어떤 분들은 상쇄가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휘종 하...) 남송의 마지막은 비장했죠. 이 둘을 '나약한 이미지의 송'으로 묶는 건 마지막까지 남송을 위해 싸웠던 이들에게 너무나 억울한 평가일 겁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글 너무 잘 쓰셔서 부럽습니다!
17/07/26 13:47
북송은 주변국가들에게 항상깨졌지만
남송은 그렇지 않죠 남송때는 금이랑 전투에서도 이겼고 마음만 먹었으면 금을 중원에서 몰아낼수 있었을 정도로 기세가 좋았었죠 북송이 멸망한걸 교훈을 삼아 군사력 증대에 힘을 쏟은것도 남송이고요
17/07/26 13:57
1. 양양성 전투는 쿠빌라이가 왕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평가를 내릴만한 전투였죠. 몽골기병이라는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이 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어코 다른 방법을 찾아내서 송을 멸망시켰으니까요. 한족 장수들도 차별없이 기용한 것,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략한 것 등등 모두 인정받을만한 일입니다. 쿠빌라이는 한족문화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렇기 때문에 한족들을 차별없이 기용했고 한족들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았기에 그런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합니다. 쿠빌라이가 아니었다면 남송은 멸망되지 않고 오래도록 버틸수 있을지도 몰라요. 만약 이런 쿠빌라이가 황제가 되지 않고 다른 몽골인이 황제가 되었다면 역사가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해집니다.
2. 그런데 말년에는 이런 쿠빌라이도 정신이 나가서 대책없이 일본 정벌한답시고 삽질했죠. 양양성 전투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끈기는 그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늙어서 꼰대 기질도 생기고 주위에서 받들어모시는 황제노릇 오래하다보니 판단력을 잃어버렸나 봐요. '내가 대 중화 황제겸 몽골 제국 황제인데 너네 동쪽 왜놈들따위가?' 하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3. 고려가 40년을 버텼네 하면서 부심부리고 있지만 사실 송도 사십년을 버텼죠. 게다가 고려는 몽골의 주적도 아니었어요. 거기 동쪽 끝에 쬐그만 나라도 있네? 걍 가는 김에 재네도 정복하자, 수준이었죠. 몽골은 이런 식으로 그냥 가는 김에 침략한다, 는 짓을 여러번 했는데 그러고도 계속 이겼으니 대단하긴 대단한 군대입니다. 오호 십육국 시대처럼 유목 민족이 중국 정복하던 시절처럼 중국대륙이 혼란기인 시절도 아니고 금나라도 송나라도 멀쩡한 나라였는데 둘다 박살내버리고 그러면서 고려도 박살내고 동유럽도 침공하고 그러는 도중 왕위 다툼나서 내란도 하고 이러면서도 계속 이겼으니까요. 독일은 계속 양면전쟁을 하다가 망했는데 몽골은 그런걸 하면서도 이겼어요. 몽골이 유럽을 정복할수 있었을까, 하는 게 역사학계의 떡밥인데 남송 공략할때처럼 온전력을 다해서 공략했다면 유럽 정복도 가능했을 듯합니다. 4. 송나라는 왜 자본주의를 발달시키지 못했는가 역시 역사학계의 떡밥인데 과연 몽골침입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송나라가 계속 그대로 발전을 해나갔다면 과연 서양보다 먼저 자본주의를 탄생시킬수 있었을까, 중국에는 시민사회가 없으니 불가능했을지 그런게 없어도 결국 자본주의는 발생할수 있었는지. 근대 시민사회가 없었으면 자본주의도 탄생하지 못했을 거라는게 대부분 역사학계의 시각인것 같은데 왕정 사회인 송나라에서 자본주의가 발생했다면 그런 정설이 흔들리겠지요. 물론 이 모든건 어쩌면의 영역일뿐이지만요.
17/07/26 14:54
몽골이 대단한건 맞는데 금나라가 멀쩡한 나라는 아니었죠.
원래는 몽골을 견제하면서 크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대놓고 키워주면서 삽질한게 금나라인지라...
17/07/26 17:33
본문의 훌라구 케이스도 있고...
크릴타이가 카라코룸에서 열리는 이상, 몽골의 서방 정벌은 칸의 유사시마다 항상 브레이크가 걸렸을 것 같습니다.
17/07/26 15:45
현몽골 인구수가 엄청 적던데, 당시에는 세계 제패할만큼 인구가 많았나 궁금하네요.
세계 제패하고 몽골에서 사는게 불편해 중국쪽으로 이주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 적은인구로도 전투력으로 극복한건지 궁금하네요.
17/07/26 17:50
어림도 없었죠 송은 전성기에 중국 최초로 인구1억을 넘겼고 원 시절에도 한족은 8천만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몽골족은 당시 100만..... 당시 몽골의 전투력이 불가사의한 수준이기도 했지만 이민족(자기들 입장에서)을 적극 활용했죠 당시 몽골의 원정군에 실제 몽골인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본문에서도 활약하는 장수들이 한족이 많은것처럼요
17/07/27 07:36
불가사의한 전투력보단 적은 인구수로 세계 제패 했다는게 신기하네요.
전 몽골병사들이 잔인하다고 얼핏 들은 것 같아 점령한 지역에서 반란등 문제 많이 생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통치를 잘 했나보네요. 우리나라 역사만 봐도 이민족 침입시 어떻게든 대항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네요.
17/07/27 02:05
당시 기마병을 지금의 탱크라 보시면 됩니다.
송나라보병 2천명이 금나라기병 17기에 패배한전력도 있습니다. 심지어 송나라에서 선제공격했었죠.
17/07/26 16:32
중국 역사는 진짜 배울수록 방대하고 꿀잼이죠 크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드라마 스토리텔링 기술과 중국의 역사 콘텐츠가 합쳐지면 참 대단한 사극이 나올 수 있을텐데 싶네요,, 솔직히 요즘 우리 사극보면 한거 또 하고 거의 콘텐츠가 바닥나서 우려먹는 느낌이라,,,
17/07/26 20:18
역시 중국사 전문가 신불해님의 글입니다. 덕분에 퇴근길이 즐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그나저나 송나라가 편겨놔는 달리 정말 강한 나라였군요. 몽골군을 상대로 저렇게 버티다니!
17/07/26 20:34
피지알에서 신불해님 글을 전부 본거 같은데 그중에서 읽으면서 가장 전율이 일고 눈물이 나는 글이네요.
이런글을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7/07/26 22:01
송의 경제력이 얼마나 대단했길래 군사 10만, 20만은 우습게 지원해버리고 산성도 그렇게 쌓아버렸을까요. 당대 원탑이었던건가요?
17/07/27 07:45
처음 글을 클릭했을 땐 댓글이 얼마 없었는데 이것저것 하며 띄엄띄엄 보다가 결국 이틀만에 읽게 되었네요.
그 사이 댓글과 추천이 가득! 관심없던 시대였는데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17/07/27 17:49
좋은글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테무친의 영웅적인 일대기와 그 후손들의 전성기는 마치 신화 같습니다 테무친이 현재시대 태어났다면 재벌같은 경제인이 되어서 전 세계를 주름 잡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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