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봐서는 도무지 내용을 알 수 없었고, 소개팅 후 두번째 만남에 이 영화를 IMax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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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은 심플하면서도 심도 깊은 작업입니다
. 길게 시작할 필요는 없고 고수일수록 짧게 시작합니다. 허점투성이이고 귀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괜히 손대보고 싶고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수의 허점은 사실 허점이 아니라 함정이라는 것은 무협지 열 권만 읽어봐도 바로 깨달을 수 있죠. 그러나 사람들은 일단 간단히 부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부터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공격이 먹히지 않습니다. 먹혔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먹이를 준 사람의 착각으로 일단 괴생명체는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합니다. 초반에 결정적인 일격을 주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공격을 회피하며 서서히 덩치를 불려나가지요. 그 와중에 어처구니 없는 공격으로 오히려 몸집만 불려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화염방사기 맛좀 봐라! )
(우주선은 엉망진창;;)
왜 싸움이 성립하는 듯 하면서도 지지부진하고 진행이 되지 않는가
.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괴생명체의 목적은 사실상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생존만 하면 이기는 싸움이며 그 와중에 우주선은 초토화가 됩니다. 우주비행사들은 그 와중에 서서히 멘탈이 붕괴하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시작을 반추해보지만 처음에 먹이를 준 그 사람을 원망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전장을 이탈했거나 혹은 먹히지 않는 공격만 반복하고 있거든요
(전장 이탈한 횽과 화염방사기로 에너지만 낭비하는 횽...)
(낯선 진공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괴생명체찡.. ㅠ)
괴생명체는 공격이 들어올 때마다 사실 쫄깃합니다. 전장은 괴생명체에게도 낯선 환경이고 이미 낯선 환경에서 수 차례 살아남은 경험이 있더라도 적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적이 나타나 강력한 일격으로 모든 회피와 방어를 무력화시키지는 않을지 걱정합니다. 하지만 그런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적은 대개 괴생명체보다 한 차원 높기 때문에 싸움 따위는 벌이지 않습니다. 그저 잠깐 지켜보고 떠나버리죠
(그저 지켜보는 젤나가님..)
괴생명체를 이기는 길은 사실 간단합니다. 잘 가두어놓고 처음부터 먹이를 주지 않아서 몸집을 불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괴생명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고,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새로운 미끼를 던질 겁니다. 필연적이죠.
(너무나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접근하는 횽... ㅠㅠ)
(No !!!!!!!!!!!!!!!!!!!!!!!)
잠궜어야 했는데 한 발 늦었습니다. 괴생명체는 새로운 곳으로 먹이를 찾아 떠나버리고 말았군요
.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괴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탈출기입니다. 지구를 정복하더라도 새로운 별로 떠나지 않으면 너무 심심하거든요. 적당히 몸집을 불린 후에 예의 바른 동물로 의태해서 공존을 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새로운 생명체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까요.
이 글은 최근 본의아니게 두세차례 분란성 댓글을 달고 작은 스케일의 장판파를 벌인 후 과연 장판파를 벌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체험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간략히 후첨하자면 대개의 인신공격, 모욕은 통하지 않습니다. 물소의 고환을 한번에 물어버리는 하이에나 수준이 아니라면 먹히지 않습니다. 악성 소비자에게 매일 욕먹는 상담원마냥 무뎌져 있거든요..;; 좀 더 상세히 기술하고 싶은 내용도 있었지만 사진 올리고 편집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어서 이정도로만 마무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