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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3 04:55
저도 더불어 소감 좀 올립니다.
1. 먹을 것과 언어만 빼고는 최고!! 제가 생각하는 유럽여행 원탑은 체코입니다. 체코는 뭐든 다 괜찮습니다. 적절한 물가, 적절한 구경거리, 적절한 느낌... 그리고 끝내주는 먹거리(한국 맥주는 여기에 비하면 다 구정물입니다. 이거 진짜임) 하지만 언어의 장벽과 먹을 것을 빼면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최고 였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구경거리도 많고 에르미따쥐 박물관이나 여름궁전등의 큰 구경거리 부터 소소한 길거리 풍경까지 다 좋습니다. 2. 먹을 것과 언어는 잘 생각을... 첫 여행으로는 추천 못하는게 언어의 장벽이 좀 있습니다. 젊은 사람은 좀 나은 편인데.. 나이드신 분들은 한 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제 느낌은 한국과 비슷하다였습니다. 대충 한국에서 영어 쓰듯이 영어 쓸 수 있습니다. 먹을 건... 저 처럼 전통의 음식... 따지면 좀 별롭니다. 오히려 무난한 스테이크 등이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3. 미인 정말 처음으로 해외가시면 신세계라는 생각이 들 정도... 제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여행가기 인데, 그 이유가 여기를 가보고 여기보다 더 한 동네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입니다. 그냥 길거리를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쯔위, 수지, 혜리 등등의 쌍싸대기를 때릴 여자 한 명은 꼭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별 생각없이 간 슈퍼의 계산원이 미인이라던가, 지하철 표파는 아가씨를 한국에 대려다 놓으면 즉시 걸그룹으로 쓸 수 있다던가. 여기 여행을 마치고 러시아 남자들은 전생에 무슨 선행을 베풀었길래 이 나라에서 태어났나... 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안구정화라는 측면에서(여러 의미로) 괜찮습니다. 제가 한국가서 남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자랑하는게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하고 왔다는 겁니다. 다들 개부러워합니다 후후후
17/05/03 08:11
저희도 2년전 체코 다녀왔는데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를 방문하고 싶은데 와이프가 러시아를 그냥 무서워 하더군요;; 올해 포르투를 갈려고 하는데 다녀오신분 후기나 팁 좀 부탁드립니다.(스사사와 유랑은 이미 회원입니다.)
17/05/03 19:07
포르투갈 아주 예뻐요.
( 말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문화(언어 포함),건축물,음식등 상당히 스페인과 다릅니다. 보통 리스본(수도),포르토 정도 가실 텐데, 가능하시면 남부 해변가 추천드려요. 특히 lagos ( 구글 이미지 찾아보시면... ) - 세비야(스페인)으로 바로 연결도 됩니다.( 그럼 또 그라나다도 가야하나... 언제나 휴가는 짧고... ) 음... 포르토는 포르토와인으로 유명한 곳인데, 관광정보 확인해 보시면 무료시음 가능한 곳이 한 곳씩 있습니다.( 당시에는 돌아가면서 한다고 했던가... ) 예쁘기도 기가 막힙니다. 제가 머문 곳은 tavira, faro, lagos, sintra, lisbon, porto 정도네요. ( 지금 보니 몇몇 곳은 기억조차 나질 않네요... ) 세상의 끝은 왜 가는지 모르겠고( 유럽의 끝이겠죠? 저는 당연히 안갔습니다. ) 읽을 만한 정보 블로그는 빛나넷 추천드려요.
17/05/04 05:41
포르투만 10간 지내다 올려고 합니다~
기대중에 있습니디. 빛나넷 블로그 찾아보니 차량 광택 회사 블로그만 나오는데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
17/05/04 08:16
http://bitna.net/
저도 오랜만에 찾아보니, 찾기가 어렵네요. 이분들 폴투는 별로 안다니셨네요. http://bitna.net/1348
17/05/03 17:37
맞아요 크크 먹을건 사실 진짜 별로 없더라구요. 그런데 동유럽식 육개장(?) 보르쉬는 맛있으더라구요 :) 그리고 미인 많은 건 인정 크크
17/05/03 06:57
업무적으로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메일만 주고받았지 이렇게 좋은 도시인줄은 몰랐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안전하게 귀국하세요.
17/05/03 07:51
다행히 2차대전 덕에 종교 탄압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박해받던 정교회가 그래도 마더 로씨아를 외치고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했던 스탈린이
종교 탄압을 중지하면서.... 그 이후로 흐루시초프 때 다시 탄압이 있긴 했지만 스탈린 시절처럼 대규모 숙청을 통한 탄압이 아니라 버텨나갈 수 있었고요. 애초에 스탈린 시대의 탄압이란 것도 북한이나 중국의 그것과는 좀 수위차이가 있었거든요. 상트 페테르부르크라니 부럽습니다. 저도 북유럽 여행 계획은 세워놨는데 정작 2주짜리라 가기가 쉽지 않네요. 흐흐.
17/05/03 08:26
러시아에서 3주동안 인종차별 딱 두번 겪었는데
한번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 갈때. 기차 3등석 한 차량 안에 군인이 절반이상이고 전 혼자 여행중인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사람 살살 갖고노는데 와 진짜 환장하는줄알았습니다. 두 번째는 모스크바 근교 수즈달갔을때. 젊은이들 10명정도 길에서 오는데 혼자인 저 보고 키타이스키(중국인)이라고 대놓고 부르면서 시비거는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근데 정작 대도시에선 못느꼈네요. 그리고 확실히 젊은층이 심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그냥 별신경을 안쓰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흑빵이랑 보르쉬는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기차에서 물부어먹던 매쉬포테이토도 ㅠㅠ
17/05/03 10:57
러시아 아주머니들은 우리나라 아주머니들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러시아 여행갔을 때 아주머니 한 분에게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감사하다고 하니 아들같아서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외국인 아주머니에게서 그런 말을 들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17/05/03 09:40
러시아정교회 이야기가 나와서 다는 댓글입니다만 러시아에게 있어서 정교회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일단 천년의 역사를 무시못하죠
블라드미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광개토대왕 정도 되는 인물인데 난립해 있던 부족국가들을 러시아라는 큰틀로 만들면서 기존의 샤머니즘으로는 더 이상 국가를 경영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고등사상체계를 찾아보게 됩니다 러시아인으로서 자부심은 대단했으나 자신들이 서방이나 이슬람 세계보다 문화적으로 조야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블라드미르 대왕은 유대교, 이슬람, 정교회, 가톨릭 지역으로 사신단을 파견합니다, 어느 종교를 받아들일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먼저 도착한 것은 유대교였는데 신의 민족이라면서 제대로된 나라 없이 유랑하는 것에 대해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려서 그 처분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매력이 있을리가 없지요, 그리고 나서 이슬람이 도착했습니다, 무슬림이 되면 천국에 가서 처녀성을 영원히 지니는 미인들 72명을 얻게 된다는 말에 호색한이었던 블라드미르 대왕이 혹했을 뻔하지만 술을 못마신다는 말에 러시아인에게 있어서 술은 생명수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거절합니다 남은 것은 정교회와 가톨릭이었으나 수사도 베드로의 계승좌라고는 하나 당시 로마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이 완공되지도 못했는데 그에 비해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에는 성소피아 대성당이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정교회 예배는 가톨릭 미사보다 2배가 깁니다, 아울러 더 장엄합니다, 정교회를 방문한 사절단들은 서신에서 이곳이 천국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아니라 해도 지리적으로 봐도 가톨릭보다는 정교회가 가까웠고 블라드미르 대왕의 외조모 올가가 이미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습니다, 러시아는 정교회를 국가경영의 가르침으로 수용합니다 이후 정교회 사회는 대부분 이슬람 치하로 넘어갔고 가톨릭 세력은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교회 지식인층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정교회 국가는 러시아제국이었습니다, 또한 러시아인들 스스로도 정교회를 수호할 고귀한 사명을 하느님께서 러시아인들에게 내리셨다고 믿게 되면서 정교회의 수호자이자 본산으로 자처하고 내세우게 됩니다 아울러 단일교파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거대 가톨릭 교회에 맞설 수 있는 교세를 확보하게 되면서 러시아정교회는 러시아 사회에서 엄청난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게 됩니다, 그런 역사가 수백년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허니 그 전통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없지요 오죽하면 푸틴대통령도 유아세례를 받았다고 고백했겠습니까? 공산체제가 몰락하고 러시아정교회는 급속도로 부흥하게 되었죠 재미 있는 것이 러시아인들이 정교회를 받아들인 해가 989년인데 자신들만의 총대주교를 갖게 되면서 독자적인 정교회 세력을 구축한 해가 1589년입니다, 헌데 공산치하에서 벗어나 러시아 정교회의 부흥을 알린 해가 1989년이었습니다 제가 정교회에 관심이 많은데 언급하셔서 한번 관련글을 달아봅니다
17/05/03 11:19
작년 10월에 다녀온 곳인데 너무 반갑네요.
건물들이 너무 예뻤고 에르미타쥬 박물관이 너무 좋았네요. 음식은 음... 솔직히 전통 음식은 못먹어 보고 관광객들 겨냥해서 개량된? 그런 음식들만 먹은것 같아 조금 아쉽네요. 제이미 올리버 레스토랑에서 먹은 스테이크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시 자체는 상트가 모스크바 보다 훨씬 좋았지만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의 임팩트가 너무 강력하네요.
17/05/03 13:03
올 6월에 상트-모스크바 여행 계획중인데 정말 반가운 글이네요
가기전에 기대감이 x100000 증폭되는 글입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쪽지 드려도 괜찮을런지요?
17/05/03 19:13
예전에 다큐에 상트페테르뷰르크 소재 대학이 나왔었는데 여대생들이 전부 예뻐서 놀랬더뉴기억이 있네요. 안나카레니나도 생각나고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17/05/03 23:13
이 도시가 스웨덴에 패배한 이후 발트해로 나가는 항구를 찾기 위해 건설한 도시라는게 믿어지지 않죠
표트르는 이런 도시를 건설할 여력을 가지고도 어떻게 스웨덴에 패배한거고 또 그 이후로 스웨덴을 정벌하지 못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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