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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3 16:24
우리나라는 나라가 너무 작아서 문제에요. 군대고 학교고 직장이고 너무 좁다보니까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사람. 검찰쪽이고 언론이고 몇 다리 건너면 다들 아는 사람인데 아는 사람한테 야박하게 하기가 안되니.. [우리가 남이가] 문화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원히 해결 안될거 같습니다.
17/04/23 16:24
저도 저 메시지 아침에 봤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보도자제요청이라니;
그래서 바로 기사 검색 해봤는데 한겨레 발 기사로 디테일없이 해당 돌아가신분이 그냥 돌아가셨다라고만 뜨더군요. 지금은 미디어오늘에서 기사 나왔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395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4/23 16:26
조중동에서 뭐 터지면 귀신같이 보도하던 인간들이 막상 지들 내부에서 폭행치사가 터지니 덮기 급급하군요.
아니 그 이전에 동료 사이에서 폭행치사 터진건 조중동에서도 없었을텐데.
17/04/23 16:30
손준현 ‘한겨레’ 문화부 기자 하늘로
http://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791847.html "예술과 '먼지'를 사랑한 손준현(사진) <한겨레> 기자(대중문화팀 공연담당)가 22일 오후 4시15분 소천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래놓고 넘어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게 한겨레 수준이죠. 이 기사 나오고 각 신문에서 부고 기사 줄줄이 나왔습니다. 다시봐도 저걸 덮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건지. 하긴 독자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기개니까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르는게 당연... 이제 저 `보도자제` 메세지가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완벽하겠군요. 동료간에 싸움도 나고, 불행하게 폭행치사도 있을 수 있죠. 그런데 한겨레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처하는 자세가 글러먹었어요. 사회면 기사로 당연히 나갈만한 주제를 은폐하려고 언론사마다 협조 요청하다니...
17/04/23 16:42
그냥 선후배간 술자리 투닥투닥으로 끝날 사건인데
테이블에 부딪혀서 간파열로 사망할수도 있다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저걸 보도자제요청한다고 진짜 보도 자제해주는군요 기성언론들은..
17/04/23 16:45
와... 기자란 것들이 자부심은 국 끓어 드셨나
한겨레만 잘못인게 아니라 저 추가 글 보고 기사 안 올린 것들도 언론인인가 싶네요. 내부 사건 덮는 기자들이 적은 기사를 독자들이 신뢰해 줄거라 믿는건가...
17/04/23 16:55
이게 큰 문제인게 이런게 반복되면 개인에 관련된 기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민감한 기사도 기자들 끼리의 담합으로 묻어버릴 수 있다는걸 보여준거죠.
한겨레는 이번 일 때문에 다른 신문사에 큰 빚을 지게 된거고, 앞으로 한겨레에서 써야 할 다른 민감한 기사도 이걸 핑계로 묻어버릴 수 있다는거.
17/04/23 17:04
이래서 술마시고 개되는 사람하고는 상종하면 안된다고 하는거죠. 아무리 평상시 성격이 좋고 온화하고 그래도 술마시고 한번이라도 개되는 사람은 평상시에도 사적으로는 만나고 싶지 않더군요. 이번 케이스처럼 직장에서 얽혀있고, 회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17/04/23 17:03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43337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뉴데일리"에도 올라와 있네요. 들어가서 보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어짜피 같은 내용이니. 네이버에 미디어오늘 기사 올라온 시간이 15시 32분. 뉴데일리는 15시 09분에 기사 올렸네요. 미디어오늘 홈페이지에는 올린 시간이 안 나와서 어디가 첫 보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17/04/23 17:08
흠 제가 카톡을 받은게 12시쯤인데; 언론통제가 나름 잘 되네요? 흐
언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저한테도 들어오는 것 보면 한겨레가 조중동보다 못한건 나쁜짓을 어설프게 한다 라는거 뿐일지도..
17/04/23 17:12
SkinnerRules님께도 저 메세지(한겨레에서 보낸)이 도착한건가요? 한겨레에서 기자들 끼리만 돌린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군요;;;
17/04/23 17:15
아마 다른 언론사 캡들, 해당부서 기자들에게만 돌린거 같은데 그게 최소 몇십명은 될테니 한두명에게서만 유출되도 금방이죠. 크크. SkinnerRules님은 한겨레 기자에게 직접 받으셨는지 아님 몇단계 거쳐서 받으셨는지 몰라도 요즘 이런거 퍼지는거 진짜 금방이죠.
17/04/23 17:06
가끔씩 스포트라이트 같은 영화 보고 기자는 저렇게 돌아가는 직업이구나 하고 언론고시 준비하는 친구들 보는데, 기자 그런 직업 아니에요. 언론도 상상 이상으로 사업에 가깝구요
17/04/23 17:13
제가 이래서 아무리 친하다해도 특정 부류의 친구들하고는 딴걸하지 술 안 먹습니다. 저한테 싸움을 걸지는 못하겠지만 딴 사람하고 시비만 붙어도 한순간에..
17/04/23 17:20
기자 출신 친구 얘기 들어보면 언론 쪽이 군대문화, 비인격적 대우의 끝판왕이라더군요. 지금은 때려치고 지금 다른 일 하고 있는데 훨씬 만족하고 있습니다.
17/04/23 18:29
미니 기득권도 아니고 조중동 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로 분류되는 언론사들과 그 직원들은 기득권 노른자위죠. 기자들 엄청 쎕니다. 상상이상이에요
17/04/23 18:31
미니 기득권 정도가 아닙니다. 기자판에 있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메이저도 아니고 마이너 언론만 돼도 목에 힘주고 다닐수 있어요. 괜히 김영란법때 기자들이 한 목소리로 그 난리친게 아니죠.
17/04/23 19:11
Cbs라던가, 의외로 김영란법에 결사반대했던 언론들이 몇 있긴 했지만, 한겨례의 당시 반응은 썩 합리적인 편이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17/04/23 20:50
" 동료 기자 폭행치사 혐의로 기자 체포" http://news.joins.com/article/21505006
중앙일보 기사가 6시에야 나오네요..
17/04/23 21:15
사과문 올라왔네요.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91913.html#cb 한겨레신문사 구성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 드립니다. 문화스포츠에디터석 공연 담당인 손준현 기자는 지난 21일 저녁 공연 취재를 마친 뒤 국제에디터석 안창현 기자와 술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안 기자의 폭력적 행위로 손 기자가 옆 테이블 의자에 가슴을 부딪혀 큰 부상을 당했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와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오후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안 기자는 폭행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불행한 사태로 유명을 달리한 고 손준현 기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헤아릴 수 없는 죄송한 마음과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한겨레신문사는 이번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로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한겨레신문사 ---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연락해서 담합으로 기사 막으려 했던 것에 대한 사과는?
17/04/23 21:48
말씀대로 담합시도 정황이 드러난 마당에 그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하고 사과를 해야 할텐데..
사적인 자리(로 추정되는)인 사측의 관리책임이 없는 영역에서의 사건을 사과하고 있네요.
17/04/23 21:45
한겨레 아닌 타 언론사에서 일하는 현직 기자입니다. 댓글들을 보니 굉장히 언짢네요.
여러분 중에 언론계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안이 당연히 보도할 사안이라고 단정하는 이유가 뭡니까? 한국에서 사망 사건이 하루에 몇 건이나 발생하고, 언론이 파악하는 사건들은 몇 건인지는 아시나요? 단순히 사람이 숨진 일 자체로는 보도가치가 없습니다. 저도 많은 사망사건을 기사화했지만 반대로 수많은 사건을 기사로 쓰지 않았습니다. 각 사건마다 보도가치가 다르고, 또 보도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사람들이 전하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가해자와 고인이 된 피해자는 평소에도 굉장히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취중에 논쟁을 벌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목을 밀쳤다가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입니다. 만약 사내 선후배 사이인데 동기와 의도를 갖고 살인을 벌였다면 기사 가치가 높습니다. 더구나 군인, 공무원처럼 언론의 감시를 받아야 할 직종이라면 논쟁이 된 사안은 무엇이었는지 추가 취재해야 하겠죠. 만약 흉기, 둔기를 준비해 휘둘렀다면 고의성이 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말다툼하던 중에 밀쳤다가 숨진 사안이라면 기사화하지 않거나 단신 처리하는 일이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만약 제가 사건팀 캡이라면 한겨레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곧바로 기사화하지 않고 말다툼한 원인을 추가 취재한 뒤에 판단했을 겁니다. 그래도 만약 지금 보도된 수준 이상으로 보도해야 한다면 여러분들은 얼마나 더 자세히 기사화해야 한다는 겁니까? 혹시 회사명이나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거라면 사람이 숨진 기사에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이걸 벗어나는 게 기레기식 자극적 기사들이고요. 이 문제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뭐 그래도 보도 가치가 상당하다고 칩시다. 가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도 일했던 한겨레 측에서 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일이 '보도통제'라니 뭘 알고는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보다 훨씬 더 보도할 가치가 있는 사건도 실제 사건이 일어난 기관이나 유가족들은 보도 자제를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당장 여러분 사업장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기자들이 찾아와서 왜 죽였냐는 질문 받으면 뭐라고 하실 것 같은가요? 제 경험엔 대부분 무조건 나가달라고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한겨레 기자들이 기레기일지 모르겠지만 해당 언론사에서는 수십년을 살 부대끼며 같이 일한 동료 아니겠습니까. 보도 통제 운운하시는데.. 심지어 경찰도 경우에 따라서 보도 자제를 요구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각 사건마다 보도를 자제할만한 정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자들도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요. 이런 걸 보도통제라고는 하지 않죠. 물론 예전에는 이런 보도 자제를 무시하고 억지로라도 취재하는 게 미덕처럼 여겨진 일도 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기자들이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자극적 보도를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하간 이번 일은 분명 좋지 않은 일이고 한겨레에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정황이 어찌됐든 사람을 죽인 일은 심각한 범죄인 것도 당연합니다. 취재원을 설득하기 위한 무기라는 핑계로 과음을 명예로운 일처럼 여기고 다소 마초스러운 분위기가 강한 언론업계의 근본적 문제가 이번 사건을 불렀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론계 전체를 헐뜯으며 사실과 다르거나 업계 상황과 동떨어진 얘기를 나누는 일은 여러분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불행한 일을 겪은 이들에게도 한국 언론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17/04/23 21:54
그러면 보도할만한 사안이 아닌 것에 대해 괜스레 보도자제 요청을 한 것이군요.
일부 오버스러운 반응이 있고 사안을 설명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원글에서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이유는...명예 혹은 체면 정도로 밖에 인식이 안되네요.
17/04/23 22:13
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명예, 체면이 이유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하지만 저는 그게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전부라고 쉽게 말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무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17/04/23 22:52
네. 말씀대로구요.
보도자제라는 것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것, 보도 시 고려할 사항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다만 이것이 (특정 혹은 전체)언론사의 내부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인지 주취자의 단순 치사사건인지는 드러난 것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반대로 드러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역시 그러한 것이 드러나있지 않은 보도자제 요청이 아니꼽게 보입니다. 다만 제가 기자였더라도 우선 피의자의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고, 기소 여부에 따라 기사화 했을 것이고 이 입장에는 동의합니다.(지금 시점에서도 과음문화를 꼬집는다거나, 단순폭행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는가 경각심 고취 목적의 기사 정도는 가능하겠습니다만)
17/04/23 21:57
그렇다면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하루에도 몇명씩 죽어나가는데 알려지지 않는 정보가 굉장히 많을수도 있다는 거네요.
우발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했을때도 언론에서 몇명 사망 이라고 나와서 최소한 사람이 죽는다면 그렇게 알려지는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무리 사설로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해도 사람 목숨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정때문에 알려지지 않는게 당연할수도 있다니 꼭 그렇지도 않나보군요..
17/04/23 22:14
교통사고를 기사로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건을 기사로 쓰는 근본 원인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교통사고 사망 기사를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운전 조심해야겠다, 길 건널 때 조심해야지 등의 생각을 하고 더 나아가 운전면허 시험 강화해야 한다 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생각하죠. 굳이 기자가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더라도요. 사실 이런 게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죠.
개인적 사례로는.. 2년 쯤 전 굉장히 어린 아이가 가정적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굉장히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는데요..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지고 회자되면 부모님들마저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담당 경찰이 호소해서 저는 기사로 쓰지 않았습니다. 뭐 일부 언론사는 단신기사로 썼지만, 대부분 기자들이 자세히 쓰지 않았죠. 그리고 참고로 자살 사건은 보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쓰는 게 예외입니다. 여하간 공익적 가치가 충분하다면 모르겠지만 사람이 숨질 때마다 하나하나 다 기사로 쓸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됩니다.
17/04/23 21:58
그런사항인데 왜 보도자제를 요청했을까요?
왜 끍어 부스럼 만드는거죠?? 요즘 하는거 보면 조중동이 한경오보다 훨씬 나은거 같아요. 둘다 폐기물 수준이긴 하지만요
17/04/23 22:13
BakkyFan, 엔조 골로미/ 제가 한겨레 기자가 아닌데 왜 보도자제 요청을 했는지 정확하게는 어떻게 알겠습니까. 옆에서 추측할 만한 정황이 저렇다는 거죠. 제 설명에도 긁어부스럼이라니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17/04/23 22:28
보도할 만한 사유가 되는지, 안되는지는 각 언론사의 입장에 따라 정해져야 하는 문제이지, 그것을 가지고 사전에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사끼리 사전에 결정한다는 행위가 비판받는 것 같네요. 사유가 무엇이건간에 보도 자제 요청을 하고 그것이 통용된다는 것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만한 행위가 아닐까요?
17/04/23 22:42
제가 캡을 지내지는 않아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통상 이런 일이 생기면 언론사끼리 사전 결정하지 않습니다. 한겨레 캡(경찰팀 혹은 사건팀 팀장을 뜻하는 은어입니다)이 아마 저런 내용을 서울시 경찰청, 일명 시경을 출입하는 각 언론사 캡들의 단톡방에 올리고, 시경 기자실에서 오프라인으로 호소하는 얘기를 했겠죠. 그리고 경찰 공식 출입사가 아닌 언론사에는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을 거고요.
그런데 그러면 각 언론사가 알아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결국 실제로 이 사건이 보도되지 않았습니까? 만약 한겨레가 아닌 일반 기업이나 공기업 등의 경우라면 대변인실 혹은 홍보팀이 따로 보도자료는 내지 않되 기자실 간사를 통해 이러 저러한 상황이 있는데 사내 동료들과 가족들이 원치 않으니 보도 자제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 사례도 있기는 하고요. 물론 동종업계에 있어서 접촉면이 많고, 한 다리만 건너도 서로 다 아는 사이여서 손쉽게 보도자제를 호소하는 게 팔이 안으로 굽는 짓으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다. 다만 손쉽게 자제를 호소하는 것이냐, 아니면 관행처럼 자제를 호소하는 것이냐는 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보도자제 요청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요청을 받아들일 때 '아는 처지니까 기사화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래서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 진짜 적폐고 기레기죠. 다만 저는 다른 이유로도 기사를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17/04/23 22:52
기사화 되었으니 된거 아니냐, 라고도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요지는 해당 요청에 대한 언론사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동종업계인 만큼 고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저도 이해가 갑니다.
17/04/23 23:03
원론적으론 맞는 얘기죠
하지만 이때까지 언론의 행태를 봤을 때 사람들의 비난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제대로 된 취재없이 우라까이나 하면서 왜곡하는게 언론계의 현실 아닙니까 그래놓고 댓글다는 사람한테 비판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사건이 언론계가 아니고 다른 분야에서 발생한 일이였으면 보도 자제를 받아들이면서 기사를 쓰지 않았을까요? 전 장담하는데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썼을거라고 봅니다
17/04/23 23:31
제대로 된 취재없이 우라까이나 하면서 왜곡하는 것도 언론계 현실 맞습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 칭찬하자니 배는 아프지만 최순실 사태를 앞장서서 보도한 언론사는 조선(중간에 빠졌지만), 한겨레, SBS, JTBC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밝히고 3년 동안 자료 축적해서 시민단체들과 아카이브 만드는 언론사도 한겨레입니다. PGR이 친문 성향이 강하고 반메갈 정서가 강해서 반 한겨레 정서도 강하지만 한겨레를 무작정 기레기만 모인 회사로 보는 것은 억측입니다.
만약 언론이, 한겨레가 제대로 된 취재하지 않고 우라까이, 왜곡 보도만 일삼았다고 쳐도 이번 사안과는 무슨 관계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동안 언론이 한심한 일을 많이 했으니 이번 일도 한심하게 처리했겠지 라고 넘겨짚었다는 말씀인데 그게 비판하신 언론의 행태에서 얼마나 나은 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7/04/23 23:42
당연히 한겨레를 기레기만 모인 회사로 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이 언론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는 겁니다. 언론계 내부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더 자세히 앞장서서 보도하는게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에 보인 언론들의 모습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일반 회사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충분히 기사화 될만한 사건인데 이번 사건은 눈에 띄게 보이지 않죠. 전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다른 분야에서 발생한 일이었으면 기사가 우수수 쏟아졌을 겁니다. 저에게 언론의 행태와 똑같지 않냐고 하시면 할말이 없네요 글쓰는걸 업으로 하시는 분과 인터넷에서 댓글쓰는 잉여랑 같은 기준으로 보시다니 말이죠 이번 일을 가지고 언론계가 반성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댓글을 적었던 것인데 제가 잘못 생각 했나 봅니다
17/04/23 23:10
동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게 꼭 보도할만한 건인가? 라는데 동의해요.
그런데 그동안 '적대적 관계'에 있는 대상을 상대로는 이거보다 약한것도 물고 뜯고 하던게 언론아니야? 그동안 그런거 보도 안했어? 라는 의문이 드는거죠. 그래서 반응이 이런거고요. 뭐..아무튼 이 건이 이렇게 따로 크게 보도할 문제라기보다 가쉽에 불과하다는건 동의합니다.
17/04/24 07:45
약한거는 물고 뜯을 수 있겠죠. 본인이 가족이 되서 생각해보시죠. 아버지가 술드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쪽에서 일한다는 사람들은 그거로 클릭장사하는거를 상상해보시죠. 그걸 자제하는게 그렇게 나쁜가요
17/04/24 07:56
아니 '술마시다 동료살해' 이런 기사 읽어보신적 없어요? '정치얘기하다 동료살해' '종교가 뭐길래..말다툼하다 동료살해' 등등 매우 흔하게 본 기사인데요. 저는 이 건 보도자제가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하던게 잘못인거죠. 평소에 클릭장사한게 잘못이고, 이 건을
클릭장사하기 더 좋은 건인데 내부건이라 자제해줬구나라는 겁니다.
17/04/24 08:01
네 있어요. 예전에 의미는 없는 데 본인들에게 이윽되는 짓하다가 이번엔 안할 거를 가지고 깔 게 아니라는 거죠. 댓글쓰신분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모두에게요.
나중에 클릭장사할때 뭐라고 하면 되는 일인데...다들 그런 기사를 원하시는거 같네요
17/04/24 08:15
제 원댓글은 읽고 대댓글 쓰신건지..모두에게 하실 말씀이면 따로 댓글을 쓰세요. 제가 까는건 그 '달라지는 기준'이지 보도자제가 아닙니다.
17/04/23 23:23
몇달전, 당연히 했어야하는 부정청탁금지법때는 좌우안가리고 언론인 다죽는다 하고 두들겨패던 언론계에서
이번 일이 터지니 다른 언론사에다가 '마! 우리가 남이가!'시전한 것으로 보인겁니다. '과연 쟤네들이 숨긴것이 이번 일같은 사고말고 더 있는게 아닐까', '윗선에서 지시 내려와서 숨긴일이 있지않을까' 이번일이 막 기사화될 이슈가 아니라고 해도 언론계 선후배라는 말을 쓴 자제요청 하나로 길을 터준거죠.
17/04/23 23:38
많은 분들께서 "언론계 선후배동료"라는 표현이 문제라고 지적해주셨습니다. 결국 팔이 안으로 굽도록 호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맞는 말씀입니다. 언론 업계 내부의 일이라면서 특별 취급하는 일은 옳지 않죠. 다만 저 또한 한겨레 외부자이고 사건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도 글을 올린 취지는 그런 호소가 전부인 것은 아닌 지점도 있으니 지나친 비난은 온당치 못하다는 말씀을 드리려던 것입니다.
17/04/24 00:03
가쉽에 가까운 사안이니 기사가 없다고 해서 그걸 쉽게 근거로 들 수 있는건 아닌데,
보도 할지 말지는 각 언론사가 따로 결정해야지 지들이 뭔데 비선으로 자제 요청을 하나요? 취재를 왔을 때 거부하는 건 그럴 수 있는거지만요. 저런 별것도 아닌 이슈에 저런식의 문자를 보냈다는 건 자기들이 생각할 때 중요한 이슈(예를 들면 부정청탁방지법 같은) 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게 불합리한 추측은 아닐겁니다. 수십년을 함께한 동료의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기자가 했을 때 저 문자에 담긴 의미가 어떻게 보여질지를 모르지 않을텐데요. "다른 사람은 다 그래도 넌 그러면 안되지" 같은거죠. 심지어 표현 방식이 저런데 욕 안먹기를 바라는 게 이상할 지경이네요. [언론계 선후배 동료로서]라니.. 다른 분야에서 이런 발언이 있었을 때는 당연히 비난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17/04/24 00:06
먼저 그동안 언론이 보여왔던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에 이슈화 되는 거 같습니다. 돈이 되는 기사, 박근혜 화장실 기사와 같은 우리나라에 하나도 도움 안 되는 기사, 팩트 없는 이상한 기사들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이죠. 이유는 모르겠으나 한겨레 신문사 정도의 부장급 두 명 간에 벌어진 살인사건이면 취재와 기사화가 될만하죠. 언론이 무죄추정의 원칙 버리고 사람들 모욕 줘 왔던 게 일상다반사인데 자기들의 명예는 지키고 싶어하는군요.
17/04/24 03:08
기사의 가치도 아니고 사건에 대한 보도가치가 있다 없다를 독자가 판단하다니 저는 앞으로 기사 쓸 때마다 누군지도 모를 독자들에게 물어보고 써야겠군요. 대체 어느 직종이 자신의 직무에 대한 판단을 소비자에게 판단을 맡기나요? 기자가 보도가치를 판단해서 필터링하지 않고 그럼 닥치는대로 일단 쓰고 봐야 합니까? 그런 짓이야말로 님이 비난한 두 유 노 강남스타일 따위 행태 아닌가요?
시민들 위에서 조교한다는 얘기는 제 댓글 어느 내용 가지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제가 기자들의 죽음이어서 남다르다고 썼나요? 시민들의 죽음은 가십이어서 마구 써도 된다고 했습니까? 제 댓글은 읽어나 보고 쓰신 대댓글입니까? 절친 사이에 장난치다 실수로 죽였다느니 뭐 그런 기사들의 경우 유가족들이 요구할 경우 기사 내용을 일부 수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류의 사건은 워낙 많아서 저희가 취합하는 정보량에 비하면 위에도 말씀드린대로 잘 기사화하지도 않거니와 전반적인 언론의 방향은 - 여전히 써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고 업계의 변화가 느리기는 하지만 - 그런 류의 기사들을 안 쓰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시경 캡을 하더라도 그런 기사들은 대개 킬 시킬 것 같네요. 식구 감싸기라.. 제가 한겨레와 뭐 대단한 식구 관계가 있다고 감쌉니까. 제 기억으로 님은 카페 운영하셨던데, 다른 카페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 업계 사람으로 알고 있는 상식으로 글을 쓰신다면 다른 카페라도 식구라서 감싸야겠다 생각해서 쓰십니까? 아니면 제가 다니는 회사의 사건팀 기자는 한겨레의 보도자제 요청에 어이구 우리 식구인데 봐줘야지 하고 기사 안 쓰기라도 했을 것 같나요? 제 댓글도 잘 읽지 않으시고 불쾌해하시는 듯 하니 더 딱딱한 내용으로 채워진 기사들은 더욱 제대로 읽지 않으실 것 같아 더 말씀드릴 것도 없습니다.
17/04/24 01:48
보도를 하던말던 그건 신문사 마음이죠. 굳이 사고를친 회사에서 보도자제 요청을 할 그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뉴스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 어느 신문사에서도 다 달려들어서 쓸겁니다. 그걸 한겨레가 써달라 말라할 이유는 전혀 없는거죠.
17/04/24 03:10
만약 한겨레가 아닌 일반 기업이나 공기업 등의 경우라면 대변인실 혹은 홍보팀이 따로 보도자료는 내지 않되 기자실 간사를 통해 이러 저러한 상황이 있는데 사내 동료들과 가족들이 원치 않으니 보도 자제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 사례도 있기는 하고요.
앞서 댓글 중 이 문장으로 갈음하겠습니다. 비단 기업 등이 아니라도 각종 이익단체도 같은 행동을 하고, 개인들도 언론 측에 이와 같은 대응 많이 합니다.
17/04/24 07:32
음 지금 느끼실 감정은 충분히 동감하고 과한 댓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지금 남기신 댓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람들이 느끼는 의문은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냐? 가 아니라 언론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냐? 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이나 기업 여타 단체들이 그러한 식으로 많이 행동하는 것은 맞는 말씀이지만 언론이 그들과 똑같이 행동할 수 있다는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봐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기자나 언론사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그런 이익집단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길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17/04/24 10:14
유족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한겨레에서 이러한 행동을 한거라면 이해할수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한겨레가 그렇게 할이유는 전혀 없죠. 제가 이야기 하는건 단순합니다. 언론의 입장에서 전혀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 입니다. 유족이 불편함을 호소한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기업이 한다고 해서 신문사도 해도 된다라고 생각하는건 어불성설이죠. 전부 좋지 않은행동입니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나가가면 그게 외압이 되고 압박이 되는거거든요.
17/04/24 07:43
전 여기에 100퍼센트 동감입니다. 술 마시고 생긴 과실치사사건은 보도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사건이에요. 보도 안한다고 사회에 그렇게 해가 끼치고 보도한다고 그렇게 편익이 있는 사건입니까?
언론인이라고 나쁠 거야 라고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이 참 많군요. 보도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사건, 보도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 사건을 보도하지 말라고 부탈한게 무슨 문제가 됩니까? 왜 이런 부탁까지 하게됐을까요? 생각을 좀 해보세요. 하도 언론사들이 자극적인 것만을 찾아서 기사를 내고 그걸 환장하고 보는 너네들때문에 쓰레기같은 기사, 가쉽만 찾는 기사들만 있는 상황에서 그걸 자제해달라고 한게 무슨 문제입니까? 바로 여러분들이 집단광기로 가쉽만 찾아다녀서 생기는 문제를 더 원하는 상황이 참 재밌네요.
17/04/24 08:33
보도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사건 맞죠. 안하면 더 좋을 사건. 그런데 그동안엔 했잖아요?
영화 '문라이트'보셨나요? 거기서 마약상 후안은 아끼던 소년 샤이론의 엄마가 자기구역에서 마약을 하는걸 보고 돌려보내려 합니다. 샤이론의 엄마는 니가 뭔데? 니가 내아들 키워줄거냐? 나한테 약 안팔거냐고 소리지르죠. 후안이 그녀에게 약을 팔지 않으려 했던건 분명 선행입니다. 그러나 후안은 약쟁이들이 약만 찾아다니니 내가 파는거지 라며 자기의 평소행동을 정당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평소행동을 부끄러워했죠.
17/04/24 09:24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적절한 예도 아닌거 같고요. 백번 이해하려고 하면 제가 언론인이라로 가정하면 어렵게 이해되기도 하고요.
제가 비판하는 것은, 님이 든 예시에 대입하자면, 후안이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마약을 팔지 않았음을 쓰레기로 몰고가는 제3자입니다. 굳이 더 넣자면 샤이론의 엄마도 포함이겠군요
17/04/24 09:19
아그래서 언론들이 저희회사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때 입사 동기지만 근무부서가 본사와 자회사인 사람을 본사의 갑질이 살인까지 불렀다고 이슈를 만들어서 알아보지도 않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셨군요...
17/04/23 22:15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l=726307
46세 안*현 한겨레 문화부국장 이 52세 손*현 한겨레 국제부장을 폭행했는데 간 파열로 손모 국제부장이 사망한 사건이네요 40대 후반을 넘어서는 나이에 폭력을 행사하게 만드는 술이 문제였을까 싶군요...
17/04/23 23:03
술취해서 주먹다짐하다 일어난 과실치사 사건을
기자가 취재..아니 실시간으로 목격까지 했다면 분명 기사에 올렸겠지..란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막역한 사이라니 더 안타까운 사건이고 기사거리 아닌가요? 저 두분이 기자가 아닌 다른 직업의 사람이었다면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해보니 자제요청이 인간적으로 보이네요.
17/04/23 23:06
사실 탁 쳤는데 억 하고 죽는 경우가 꽤 있긴하죠.
넘어질때 잘못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특히나 술 취한 상태에서 이렇게 어이없는 큰사고가 발생하기 쉽구요. 여튼 술 좀 적당히들 마셔야 합니다.
17/04/24 00:06
이건 저 사건이 큰거냐 작은거냐가 문제인게 아니고,
언론을 통제하려 시도했다는 게 비난받을 일이죠. 언론탄압을 자기들이 하고 있네요. 취재를 거부하면 했지 보도를 자제하라니. 이게 무슨 소리...
17/04/24 02:26
댓글들을 보니 굉장히 언짢네요' 라고 하는 태도가 정말 어처구니 없고 가소롭네요. 뭐가 잘못된 건지 파악도 못하고 있고.
언론통제 시도에, 댓글들이 지적하는 핵심이 뭔지 파악도 못 하는 무능함까지. 이러니까 기레기라고 욕먹는 겁니다.
17/04/24 04:03
본문글의 쓰레기 스러움과 댓글 현직 어쩌구 쓰레기 글까지 완벽합니다. 100점 드립니다.
어디나 똑같이 행동한다면 똑같이 욕먹는것도 잘 감수하시길...
17/04/24 04:24
위에 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남의 회사 일이지만 저로서도 피해자가 한 다리 건너면 알만한 분이고 SNS에도 고인과의 개인적 경험을 들며 애도하는 글이 많아 참 가슴 아픈데 어처구니 없는 댓글이 달려있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뒤의 댓글들을 보니 제가 쓸데없는 일을 했네요. 쓸데없는 일을 한 번만 더 하고 물러나겠습니다.
보도가치에 관한 제 긴 얘기는 많은 분들이 마땅히 기사화할 사안 아니냐 - 심지어 한겨레 사과문에 페이스북 댓글에는 1면에 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더군요; - 고 주장하시는데 그렇게 간단히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반복하지는 않겠고, 사건의 자세한 정황은 제가 확실하게는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말할만한 시점이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로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다만 '국민의 알 권리다, 자세히 보도해야 한다,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자칫 기레기스러운 자극적 보도를 요구하는 주장과 닿기 쉽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살인사건을 가십거리로 보도하는 작태 자체가 옳지 않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건 알겠는데 니들은 늘상 비슷한 사례 - 저는 전혀 비슷하지 않으며 그나마 비슷한 사례도 점차 보도하지 않는 추세로 조금씩 가고 다시금 말씀드립니다만 - 를 보도하지 않았느냐, 이번 일만은"언론 선후배동료"를 빌어 자제를 요청하는 게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더 많습니다. 저도 저런 방식의 요청에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이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이유의 전부일 리가 없고, 각 기자들이 보도를 결정할 때에도 그런 요청에 휘둘려서 판단하지만은 않는다고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 또한 위에서 드린 말씀.. 특히 자꾸 '언론 통제' 운운하시는데 참.. 보도 자제라는 표현과 통제라는 표현은 단순히 말 장난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굉장히 다른 것이고 여러분들도 구분해서 비판할만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제를 선제적으로 요청하는 일은 비단 같은 언론사가 아니라도 많은 곳이 합니다. 당장 저도 자주 기사를 작성하기 앞서 여러 '자제' 요청을 받고, 기사를 쓴 뒤에도 관련 '항의'를 듣거나 데스크를 통해 전달 받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언론 통제니 길들이기니 따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 비난하더라도 좀 다른 얘기로 헛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위에서는 아동 자살 사건을 말씀드렸는데요. 완전히 다른 예지만, 보도자제라는 게 어떤 방식으로도 작동할 수 있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컨대 최근 1년여 동안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느냐 마냐의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한국은 미국이 지정하는 환율조작국 요건에 부합하지 않지만,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엄청나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공세를 잠재우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에 앞서 한국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죠. 그런데 이에 대해 많은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기자에게 '보도 자제'를 얘기합니다. 심지어 상당히 공식과 비공식을 오가는 선의 자리에서도 당당히 말하죠. 왜냐하면 이 사안을 보도하는 것 자체가 환율조작국 논의에 불을 지펴서 한국 경제에 좋을 것이 없다는 겁니다. 이걸 받아들이냐 마냐, 혹은 보도해도 이러한 얘기를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는 언론사, 정확하게는 기자의 판단입니다. 더 비슷한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집회 현장에서 사람이 죽는 일은 자주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당연히 열띤 취재가 이어지고 저도 자주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유가족과 집회를 주도한 단체에서 일정 수준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 벌어지는 일입니다. 유가족들이 괴로워하는데다 추측성 기사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 등등의 이유가 이어지죠. 여기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나름대로 고민해서 수위를 알아서들 정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유족이 항의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데스크가 왜 기사를 느슨하게 쓰냐고 화내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런 경우에 유족과 단체가 보도통제에 나섰다고 말씀하시나요? 저는 오랫동안 세월호 참사를 제 회사에서는 전문적으로 맡아 취재했습니다. 최근 인양 과정도 취재하는데, 예를 들어 선조위도 언론에 밝히는 사안 가운데 보도자제 요청을 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가족들을 상대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진상규명하려는 선조위의 힘을 빼놓을 수 있다, 아직 불확실한 내용이니 추측성 보도는 삼가달라 등등등.. 이 경우에도.. 뭐 더 같은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죠. 거듭 말씀드리는데 물론 네 사례 모두 완전히 다른 예입니다만, 여하간 관계자가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고, 이 때 보도자제는, 그리고 그 보도자제가 반영된 기사나 취재 행위는 보도통제와 다른 사안인데 보도통제니 어쩌니 하면서 오버하시면 그냥 언알못 인증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요청은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자로서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요청에 성실히 피드백하고, 지킬 기사는 지키고 수위를 조절할 부분은 조절하는 것도 언론의 의무입니다. 댓글 다시는 분들은 본인이 형사사건의 당사자로 연루됐는데 언론이 기사화했고 이로 인해 상당한 곤란을 겪는데도 언론사가 일체 소통하지 않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겠습니까. ++덧붙여서, 이 문단은 제 주장이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한겨레 캡이 보냈다는 저 메시지의 형식을 보시면 한겨레 측이 확인한 사건 팩트를 요청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건 한마디로 깔 거 다 깔테니까 괜히 유족 빈소 찾아가서 취재하거나 경찰서 가서 슬쩍 들은 걸로 왜곡 기사 쓰는 건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걸로 보입니다.++ 설혹 보도 통제 의도가 있어보인다고 칩시다. 한겨레가 대관절 뭐 대단한 곳이길래 타 언론사를 '통제'한답니까? 저한테 한겨레 사장이 찾아와 애걸복걸한들 저로서는 다른 회사 아저씨인데 제가 쓰려는 기사를 안 쓰겠습니까? 그리고 전국의 언론사가 몇 곳이고 각 언론사에서 서울 경찰 라인에 보내는 기자가 몇 명인데, 20여곳에 불과한 서울 시경 출인 언론사에 선후배동료 운운해서 보도 자제 부탁하는 걸로 보도를 완전히 틀어막는 게 가당키나 하겠으며 이런 걸 한겨레 캡인들 몰랐겠습니까? 결국 관련 내용이 여러 언론사에서 보도됐고, 그런 가운데 보도 자제라는 표현으로 얘기된 일들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모르겠습니까? 비판을 하시더라도 정확한 지점을 짚어서 지적하셔야지 엉뚱한 지적들을 하고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뭐 그래도 한국 언론은 몽땅 기레기고 한겨레는 그 중에서도 진보언론의 탈을 쓴 기레기의 수괴이며 다른 언론도 다 한통속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는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남의 일인데 괜히 나섰다가 확인되지 않은 일까지 말해서 피해자와 유족에 폐를 끼칠 수 있으니 저는 더 댓글 달지 않겠습니다.
17/04/24 04:54
좋게 포장해서 이런거지
엄청 꼬아서 보면 결국 아는 만큼 그리고 주위에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제3자가 어느정도 있어야지 이렇게 언론대처를 한다는 거에요 대다수의 보통 당사자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닥친 일에만 신경쓰지 그에 곁가지로 따라오는 일들은 신경쓰지 못하죠 근데 그 기자라는 분들은 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썼을때 위와 같은 충분한 설명을 합니까?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경우 할 수 있는게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 명언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안찍지도 안잖습니까? 당사자들이 마땅히 시행할 수 있는 권리 맞아요. 근데 보통사람들은 이런 댓글을 본게 아니었으면 그런 권리조차 있었을지 모를겁니다. 그걸 니들이 몰라서 그래 라고 오히려 성내는 건 소위 '진보 꼰대' 라고 불리는 사람들하고 다른게 뭡니까.
17/04/24 09:33
기자 이미지가 이만큼 나쁜 거죠. 댓글 반응은 당황스러울 정도네요.
보도가치를 독자가 판단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니 난감합니다;;
17/04/24 09:49
생각해보면 이런경우 유족의 의사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치치시마 식인 사건이 제대로 보도 되지 않았던 이유도 유족의 의사 때문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언론사 선후배 동료니까 봐달라? 이건 욕먹어도 싸죠.
17/04/24 11:10
왜 다른데서는 안지켜지던 원칙이 이번에는 지켜지냐..
왜 언론의 기사화 문제에 선후배 타령이 끼어드느냐.. 이 두가지가 욕먹는 핵심 아닌가요? 얼마전에도 사건 당사자가 기사화 거부 했는데.. 누군지 특정되는 수준으로 글 써서 관련 동호회에서 기사 내려달라고 글 올렸지요.. 그러고도 기사 안 내려갔더군요.. 이 글의 댓글에서도 유사 사건을 사건 그대로 보도도 아니고 갑을 관계라는 틀까지 만들어 짜면서 기사화 시킨거에 대한 이야기가 있죠.. 이 문제가 붉어지기 전에 그 원칙을 잘 지키고.. 기레기 짓 하는 경우가 적었으면 이렇게 욕 먹지않았을 겁니다.
17/04/24 12:36
그 잘난 언론사의 사정들이 다른때에는 아주 죽쒀서 개 줘버리는경우가 그렇게 많더니 왜 이번엔 그렇게 이성적으로 지켜지려는지 모르겠네요.
17/04/24 13:34
의견자체보다도 기자라는 사람이 자기 할말만 하고 탈퇴해버리는 태도가 참 우습군요.
pgr에서 어그로취급받는 몇몇 분들만도 못하네요. 그 사람들은 다수의 반대가 있어도 논의를 이어나가죠. 고작 이 글 하나에서 몇개의 반대댓글을 못참고 탈주하는 멘탈로 보도 대상들에게 수천수만의 비난을 이끌 수 있는, 그만큼 자기 행동에 조심할 줄 알아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건가요? 보도는 질러 놓고 정정보도는 죽어라 안하려고 하거나 한줄 쓰고 마는 작태가 괜히 나오는게 아님을 잘 알겠네요. 큰소리로 떠드는건 좋아하지만 반론듣기는 싫은거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남의 말 듣기는 싫은거에요. 한겨레가 확인한 사건팩트를 공유하고 있다. 우스운 소리죠. 이게 가쉽성 기사일 뿐이라는 건 동의한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죠.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기사? 왜 비슷하지 않은 기사인지 알아요? 동기가 안나오기 때문이에요. [정치가 뭐길래] [종교가 뭐길래..] [아이돌 때문에] 거의 모든 이런 동료간 살인 폭행사건에는 기사에서 동기를 적어놓죠. 그리고 제목도 보통 그렇게 뽑히고. 그래야 '보도가치'가 생기니까. 물론 그 보도가치라는 건 '봐라 이런 한심한 이유로 얘넨 서로 패고 죽인다'라는 까댐이고.. 포장하면 '그러니까 이런걸로 싸우지 마라'라는 경각심이 보도가치겠지요. 그리고 동기는 왜 안나와요? 조사를 안하고 기사화를 안하니 안나오죠. '왜 싸웠대요?' 이거 하나 물어보면 나올 일을 말이죠. 이걸 그냥 '술먹다 시비가 붙어' 로 정리한거 자체가 다른 건과 다르게 좋게 써준거죠.
17/04/24 22:05
남들이 다 그래도 기자가 그러면 안되지요.
취재를 왔을 때 거부할 수는 있어도 아예 차단하려고 시도 했잖아요. 그래도 기자 명함 달고 있다고 글은 그럴듯하게 잘 포장하셨는데 아이디 삭제하고 도주하시면 기레기 소리 듣죠..
17/04/24 09:05
가장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언론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해해달라] 라고 얘기하는게 어색하네요.
17/04/24 15:54
다시는 언론이 정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차기 대통령이 해줬으면 하네요
최근 정치의 가장큰 문제가 언론에 있다고 생각해서...
17/04/24 22:46
유가족의 의사가 중요하겠으나 보도 자제 '요청'은 어떻게 해도 쉴드치기 어려운 건이지요. 저는 고인을 전혀 모르는 사이지만 기사 뜨고 알아보니 2다리 건너면 바로 고인이 나오더라고요.(직장 동료의 친구가 고인의 후배) 어떻게든 결국 밝혀질 사건인데 이렇게 처신했다는 것은 도저히 쉴드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혼술남녀 PD 건의 경우 유가족의 요청으로 한동안 보도가 지연되었는데, 이번 건은 설령 유가족이 보도자제를 요청했더라도 보도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 건입니다. 한겨레가 조중동에 비해서는 '비주류'라 부를 수 있지만, 조중동 다음가는 '전국 중앙 일간지' 아닙니까? 주류 언론사 내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면 해당 언론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자정을 위해서라도 꼭 보도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찾아보니 미디어오늘에서 먼저 기사 쓰셨던데 미디어오늘 기자님 정말 잘하셨어요.
17/04/24 22:50
다만 이건만 가지고 한겨레도 조중동급이네, 한x레네 하는 표현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드리고 싶네요. 비판받을 점도 많겠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사회를 이룩하는데 조중동보다는 한겨레가 기여한게 훨씬 많으니까요. 전 한겨레에 대해 전체적으로 애정을 유지하는 가운데에서 잘못된 지점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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