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4/23 07:58:22
Name 이연희
Subject [일반] 제가 겪은 편의점 황당한 손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3년차 점주 입니다
유머란의 틈새라면 짤과 아래 편의점 글을보고
생각나서 만났던 황당한 손님들을 적어 보려 합니다

1.편의점은 다 같은거 아닌가요?

한 젊은 여성 손님이 스누피 커피를 찾으십니다
아쉽게도 저희는 gs가 아니라 스누피 커피가 들어오지 않으니 gs로 가셔야된다 옆길로 30초 정도 걸어가시면 gs가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갑자기 손님이 같은 편의점인데 들어오고 안들어 오고 그런게 어딨냐고 화를 내면서 폰으로 미니스톱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며 따집니다 그렇게 하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저한테 싸가지 없다 인상이 더럽다 가게가 더럽다 따지다가 제가 신경 안쓰고 물건 채우고 있었더니 그냥 나갔습니다 그뒤로도 가끔씩 오는데 이제는 조용히 물건 사시고 나갑니다 그 날 안좋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2.가게안 에서는 음주 안되요

40대로 보이는 아저씨 손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만원에4캔하는 수입맥주를 사시더니 가게 안 테이블에 앉아 마시려고 합니다 안에서는 음주가 안된다고 말씀 드리니 그럼 가게안에 테이블을 왜 놓아 두고 있냐 관상용이냐고 따집니다 휴게 음식점이라 법으로 안된다고 하니 그럼 술도 팔지 말아야지 하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편히 드시라고 가정용 술만 팔고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분하셨는지 따놓은 맥주를 거꾸로 엎어 놓고는 문 차며 나갑니다 맥주 냄새 빼내는데 몇시간 걸렸습니다

3.리필이 안되요? 후졌네

아주머님 두분이 아메리카노 두잔 달라 하십니다
컵받으시고 커피를 뽑으시더니  테이블에 앉으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십니다 엄청 오랜 시간동안 (3시간40분동안) 엄청엄청엄청나게 시끄럽게 얘기를 하십니다 두시간이 지나도 나가실 분위기가 아니기에 참고 있던 소변이 너무 급해서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다녀와서 손을 씻고 있는데 커피 머신 기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커피 또 뽑으셨냐고 물으니 예 커피 리필 했어요 합니다 저희는 리필 없으니 금액을 지불해 달라 하니 리필 없는 커피숍이 어디 있냐 후졌네 따집니다 여기는 편의점이니 커피 전문점이랑 다르다고 말씀 드립니다 아 몰라서 그랬다고 하시고는 계속 아주머니 두분은 수다를 떠십니다 엄청엄청엄청나게 시끄럽게 수다를 떠십니다 3시간40분후에 나가면서 500원 짜리 두개 던지고는 커피값이요 하고는 갑니다 제구가 엉망이신지 동전이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닙니다 그 날 두달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습니다

몇 사례가 더 있는데 쓰다보니 손이 떨리고 부야가 치밀어서 좀 쉬어야 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4/23 08:07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도 억울한 일 당하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겠죠...... 고생하셨습니다.
냉면과열무
17/04/23 08:14
수정 아이콘
알바하다보면 정말 상식밖의 더러운 사람들 많이 만나죠. 그런 사람들 보면 이상한.. 막 혼자 다크포스 풍기는 것도 아니고 아주 정상적으로 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무섭더라구요.
유재석
17/04/23 08:16
수정 아이콘
알바가 아니라 점주여도 저런 진상들에게 대처할 방법이 없는건가요??
정말 답답하셨겠어요...
17/04/23 08:43
수정 아이콘
거지한테 적선하는것도 아니고 돈 바닥에 툭툭던지지를 않나
그러면서 잔돈은 자기 손위에 올려달라고 다소곳이 내밀고..
피시방 알바해도 이런 개무시는 못느꼈는데 진짜 대놓고 무시당하는 알바인듯싶습니다
개념은?
17/04/23 08:45
수정 아이콘
돈던지는거야...너무나 당연해서 이제는 뭐 아무렇지도 않은?
10명중에 4명은 던지는거 같더라고요.
파핀폐인
17/04/23 08:56
수정 아이콘
그냥 제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가는 행동들입니다. 저러면 본인스스로도 기분이 절대 좋지 않을텐데 왜 저렇게까지 생전 처음 보는 남에게 진상을 부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을 잘 몰라서 편의점 내부에서 맥주를 먹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게 금지된 행동이라고 누군가가 설명을 해주면 "아, 그런가요?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몇마디 하고 깔끔히 나가서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허세도 아니고 왜 저래야 하는지 참....

뭐 저렇게 세상을 피곤하게 사는지 참 크크크. 안그래도 피곤한데 말이죠.
달토끼
17/04/23 15:48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보통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진상들은 본인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진상 짓을 합니다. 지하철 공익 근무할 때 자주 봤지요.

역무실에 쳐들어와서 욕 하고, 일을 못 한다고 참견하고, 탕비실의 커피도 마음대로 뽑아마시고, 역무실 소파에 널부러져서 자고, 싸우자고 시비걸고, 막차 시간 지나서 왔으면서 왜 막차가 이렇게 빨리 끊기냐고(밤 12시 30분 쯤) 역무원 새X들 이렇게 놀면서 돈 버냐고 하던 인간들 모두가 그랬습니다. 역무원들을 직접 때리거나, 대놓고 사무실 집기를 부수지 않으면 섯불리 신고 못한다는걸 알고, 지하철 막차 시간도 뻔히 아는 놈들이 그러는거죠. 일부러 시비거는 겁니다. 자기 스트레스 풀려고 그러는거에요.
유부초밥
17/04/23 09:03
수정 아이콘
와 글로 읽어도 멘탈 나가네요... 수준하고는
17/04/23 09:12
수정 아이콘
전 이런 거 볼때마다 그냥 애처로운 사람들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힘겹고 서럽게 살면 편의점 알바하시는 분들한테 저런 허세를 부릴까요.
여성가족부
17/04/23 09:18
수정 아이콘
3번은 모르고 한 거 아니죠.
paramita
17/04/23 09:21
수정 아이콘
그냥 제 생각엔 이런 편의점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사회법규를 준수하려하고 정상적인 개념과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70~80% 정도라면 나머지 20~30% 정도는 규칙은 준수안하려 하고 무개념과 비양심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거 같아요..도로(교통법규 미준수, 담배꽁초 버리기 등등)에서나 공원 유원지(쓰레기 불법투기, 고성방가, 노상방뇨 등등) 등. 그냥 국민성 같아요..안전불감증도 국민성의 하나 같구요..
시그니쳐 초콜렛
17/04/23 09:49
수정 아이콘
알바하다보면 정말 세상의 별별 인간들을 다 만나게 되죠. 하도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중엔 인사하고 착한 고객을 만나면 괜히 어색하고 그래요.
사르트르
17/04/23 09:59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비슷한거 같아요. 70~80%의 정상인과 10~20%의 비정상인 구조. 일명 진상일정비율의 법칙이라고 하죠.
하루波瑠
17/04/23 10:13
수정 아이콘
진상손님 만큼이나 진상직원 or 사장도
많은거 같네요.

물건가격이 천원인데

'응 천원' 이라길래, 이 아저씨가
나랑 아는 사이인가 싶어 어이없어서
쳐다봤던기억이 납니다.

손님과 손 스치기 싫어서 장갑끼는
사람들부터해서, 손 내밀어도 바닥에
잔돈두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꼴 보기싫어서 되도록이면
카드결제하게 되네요.

그냥 별의별 사람들 다 있거니 하면서
멘탈관리합니다.
유재석
17/04/23 10:29
수정 아이콘
직원이나 사장이 진상이면 클레임이던 불매운동이던 그나마 뭐라도 해볼 건덕지가 있는데 손님(위의 예시는 손놈 같지만)은 처리하기가 참 애매하다는 차이가 있긴하죠..
17/04/23 11:35
수정 아이콘
좀 쌩뚱맞은? 댓글이긴한데, 그럼에도 이상한 직원이나 사장들보단 손놈들이 훨씬 많은것 같긴합니다.

필요의 차이랄까...
하루波瑠
17/04/23 12:15
수정 아이콘
입장의 차이겠죠.

저야 편의점 경영이나 알바경험이 없어서 손님의 입장에 많이 서는것이고.
손님 입장에서 편의점을 많이 다니면서 이상한 알바생이나 사장들 본 경험을
적은거고요.

편의점에서 손톱깍고있는 알바생도 봤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빛
17/04/23 13:08
수정 아이콘
깎을수도 있지요.
청소하다보면 손이나 손톱도 지저분해질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더 좋지않나요?
하루波瑠
17/04/23 14:47
수정 아이콘
아 예..존중합니다.
17/04/23 16:37
수정 아이콘
어떤점이 문제인가요? 손님있을때 깍은건가
걸스데이
17/04/23 19:29
수정 아이콘
님한테 손톱이라도 던져났요? 뭐가 문제였죠?
하루波瑠
17/04/23 19:34
수정 아이콘
원 댓글에 +발톱이 수정이 안되서 여기다 적습니다.

예. 저는 손님앞에서 카운터에서 손톱 발톱 깎고있는것에 대해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업종은 최소한 손님앞에서 지켜야할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제라고 생각 안하신다는 분 의견에 대해서 존중한다고 다시 댓글 달았습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제 생각도 못 밝힙니까?
손톱 던졌다는 소리 하지도 않았는데 비아냥 참 대단하십니다.
필요없어
17/04/23 21:42
수정 아이콘
손님 있을 때 깍고있으면 정상은 아니지요. 손톱을 왜 근무시간에 깍는거죠?
답이머얌
17/04/25 01:27
수정 아이콘
떄와 장소를 가려야 된다는 말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민들레
17/04/23 10:34
수정 아이콘
커피값안내는 아줌마는 경찰에 신고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정말 뭐하는 아줌마들인지..
17/04/23 11:09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멘붕... 아니 세상에 이상한사람들 정말 많네요.
BessaR3a
17/04/23 11:56
수정 아이콘
제가 알바할때는 아침에 가끔씩 소주사러 오는 알콜중독 노인이

언젠가 하루는 그날따라 계산하자마자 말릴새도 없이 카운터앞에서 소주따꿍열고 원샷때림..

뭐라 말할라는찰나 바로 오바이트 하고 도망가더라구요.. 하..
히오스
17/04/23 13:09
수정 아이콘
거지들이네요
1llionaire
17/04/23 15:21
수정 아이콘
리필 안될 거라는 거 알았을 겁니다. 된다고 생각했으면 직원 없을 때 몰래 빼먹진 않았겠죠. 포장에 담긴 걸 빼서 타는 게 아니라 그냥 기계에서 빼먹는 거니 적당히 몰래 (훔쳐)먹어도 될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도둑이죠..
Biemann Integral
17/04/23 16:30
수정 아이콘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화에서 비롯된 일들이죠.
개인을 개인으로 존중하지 않고, 인격적인 모독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살아온 사람들이 그걸 그대로 표현하는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 보듬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17/04/23 16:59
수정 아이콘
"그날 두달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습니다" 죄송하긴한데 크크크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크흡
gallon water
17/04/24 16:0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네요 크크
읽으면서 참 고생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들이 아직도 이렇게나 많구나 싶었는데 막줄에서 터져버렸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559 [일반] 프랑스 판 안철수 +안희정 = 마크롱 [8] 안다나 7613 17/04/25 7613 0
71558 [일반] CNN 취재원 북한에서 잘못 취재하다 [23] 안다나 8664 17/04/25 8664 1
71557 [일반] 서울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비주얼.jpg (사진 23장) [25] Ensis13686 17/04/25 13686 12
71556 [일반] "5.6년간 한 푼도 안 써야 내 집 장만…저소득층은 10년 모아야" [30] 아라가키8301 17/04/25 8301 1
71555 [일반] 전체 임금근로자 절반 월200만원 이하 [175] Paul Pogba13798 17/04/25 13798 2
71554 [일반] ‘對北 군사행동 명분’ 하나하나 축적해 나가는 트럼프 [89] aurelius11151 17/04/25 11151 3
71553 [일반] 분노의 질주보고 간단히.. [41] aDayInTheLife8240 17/04/25 8240 1
71552 [일반] 일할수있는걸 감사하게 생각해라 [20] 삭제됨8484 17/04/25 8484 3
71551 [일반] 이상호 기자가 도움을 요청합니다.(최용석씨 실종 관련) [4] Credit8679 17/04/25 8679 6
71550 [일반] 서울 관악구에 길잃은 강아지 주인을 찾습니다. [28] 망고스푼7860 17/04/24 7860 12
71549 [일반] [정보] 경찰 "랜섬웨어 감염되면 '노모어랜섬' 접속하세요" [25] 타츠야14145 17/04/24 14145 53
71548 [일반] 동물의 고백(7) [19] 깐딩5670 17/04/24 5670 5
71546 [일반] 대표번호의 비애.. [29] 찍먹파8490 17/04/24 8490 5
71545 [일반] 중국, 티베트 고원지대에 한반도 10배크기 국립공원 조성 [64] 군디츠마라13491 17/04/24 13491 1
71542 [일반] 설마설마하니 마크롱의 전진!이 원외정당인줄은 몰랐네요; [36] 선비욜롱9545 17/04/24 9545 0
71541 [일반] 저는 열심히 사는게 어렵습니다. [78] 머리띠14242 17/04/24 14242 39
71539 [일반] 유럽연합의 운명을 결정하는 프랑스 1차대선 [18] 안다나 7769 17/04/23 7769 1
71538 [일반] 한겨레 기자,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139] 주자유24172 17/04/23 24172 11
71537 [일반] 독후감,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5] 솔빈9355 17/04/23 9355 4
71536 [일반] 유나이티드에 이어서 아메리칸항공도 사고가 터졌네요. [40] 주자유10296 17/04/23 10296 0
71535 [일반] 귀양살이 < p.s : 내 삶에 대한 한탄 > [17] 가브라멜렉5156 17/04/23 5156 3
71534 [일반] 제가 겪은 편의점 황당한 손님(2) [42] 이연희9051 17/04/23 9051 11
71533 [일반] 제가 겪은 편의점 황당한 손님 [32] 이연희10205 17/04/23 10205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