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에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제목에 적었듯이 저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세월호를 기억하는 활동을 학생들과 하고 있는데요. 많은 선생님께서 세월호 참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그 아픔을 같이하고자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가르치는 편인데요. 그 이유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14년 4월 16일, 그 일주일 전에 학생들과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그 아픔에서 느끼는 미안함과 슬픔, 죄책감 등이 항상 더 크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그와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고 지금도 그 시간에 멈춰 살고 계실 많은 분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3학년 학생들은 처음에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왜 학교에서 계속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학생들에게 이 참사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왜 우리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니 점차 이해하며 공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졌던 이 참사에 대한 의문을 학생들이 먼저 가지고 저에게 질문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많이 부족한 영상이지만, 학생들의 동의 하에 활동 모습과 학생들이 직접 부르고 녹음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배경 음악으로 담아봤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가고 좋아하는 사이트인 pgr에 올리고 싶어져서 올려봅니다. 다시 한번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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