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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31 18:50
식사같은건 어떻게 하세요? 세탁이며 청소며 생활면에서 보통 힘든일이 아닐텐데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어머니랑 상의하셔서 방법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말씀하신 상황대로라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지 같습니다. 더 나빠질지도 모르지만 그 동안만이라도 님이 평안을 찾는게 어딘가 싶네요.
16/07/31 18:52
치료가 안되면 안타까우시겠지만 본인을 위해서는 독립하시고 연을 끊는게 좋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 치료가 되지않는) 사람은 생긴 겉모습만 내가 알던 사람일뿐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16/07/31 18:53
타인이 뭐라고 조언드리기 참 조심스럽네요.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을 드시는게 최선의 방법인데 본인이 그걸 거부하고 계시다니...그렇다면 매정하지만 강제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해서 약을 드시게 한 다음에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면 퇴원을 하시는게 좋을거 같은데 그건 그 나름대로 부작용이 있을거 같네요. 방법은 둘 중에 하나일거 같은데 둘다 마땅치가 않네요. 좀 더 잘 알고 계시고 조언을 잘 하실 수 있는 분의 리플이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16/07/31 18:55
조현병 치료 중이신가요?
완치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적어도 폭력적인 성향은 없어져요. 약물 복용이 어려울 때에는 한시적 입원치료도 추천해드려요. 일단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16/07/31 19:01
정신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지 사람을 격리해놓는 수용소가 아닙니다.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사람이 상처가 났으면 약을 바르거나 수슬을 해야지 마음과 애정으로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을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며 모든걸 해줄 수 있을만큼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우리 가족이 병에 걸렸을때는 이기적이고 돈 밖에 모르고 우리 가족이랑은 일면식도 없는 배금주의에 찌들었지만 딱 하나 기술만은 좋은 의사보다도 못한 존재가 됩니다. 제가 24시간 붙어 있는것보다 의사가 30분 봐주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정신 질환도 똑같아요.
16/07/31 19:04
수용소라서 라기보다 조현병 범죄자들이나 조현병 환자들의 사례에, 입원 후 극도의 배신감으로 가족을 더 멀리한다거나 퇴원 후 범죄, 폭력 행사 등 오히려 과격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망설이고 있습니다.
16/07/31 19:07
네 당연히 리스크는 있죠. 근데 조현병의 사례에서 입원후에 그런 안 좋은 일을 겪는 사례보다는 그냥 입원없이 사적으로 케어하다가 망가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거에요. 잘 판단하셨으면 좋겠네요.
16/07/31 19:08
약먹고 조절잘되면 아버님 같은 망상장애 덜 나타납니다
하시는 말씀으로는 주변에 위해나 자해를 할수도 있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한테 맞기세요
16/07/31 19:02
저는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6개월정도 강제입원시켰습니다.
정신병쪽은 친부모라도 절대 감당못합니다. 치매도 감당안될듯싶어요 어머니의 증상때문에 나까지도 미치고 고통스러웠어도 입원시키기까지 1년은 고민한거같습니다. 입원시키는게 죄라고 생각해도 개인이 피폐해지는데 1년도 안걸리더군요 결론은 훨씬 나아지셨어요. 2년정도 지났는데 아직 입원전보다 훨 증세가 좋으십니다. 약때문도있지만요
16/07/31 19:05
입원은 환자동의 하에 시키셨나요? 아버지는 본인이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강제 입원 외에는 방법이 없어보이는... 혹시 입원 병원은 어디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16/08/01 08:57
정신병동의 강제 입원에는 환자동의가 필요없습니다. 다만, 가족이나 친지 등 환자와 가까운 사람 2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입원은 최대 6개월 한정입니다. 그 후에는 상태를 봐서 재입원도 가능하지만요... 작년쯤 멀쩡한 사람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는 내용의 소식이 뉴스를 통해 퍼진 후, 입원 조건도 조금 더 까다로워지고, 입원 시켜도 계속 구금하기는 어렵게 되었다더군요. 제 경우 여동생이 조현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을 거부해서 심하게 망상에 빠진 게 3차례. 3개월, 2개월, 3개월 정도 각각 다른 병원에 입원했었네요. 가장 최근에 입원했던 곳은 국립나주정신병원이었구요. 밤 12시경에 119 도움으로 거기까지 이동했었습니다. 밤 중에 외출한다고 나갈 때 말투가 심상치 않아 짐작했었지만, 결국 망상이 폭발해버렸고, 근처 112 파출소에 도움을 청했지만, 조현병 환자를 처음 보는지 저희를 먼저 의심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더군요. 그리고 119 도움을 요청해서 환자를 이송했는데, 그 때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할까.. 말이 안 통하는 상대를 놓고 물리적인 강제력을 행사하면 괜히 뒷탈이 생길까봐 자꾸 말로 설득해서 차에 태워 이송시키려고 하더군요. 당연히 말이 안 통해서 1시간쯤 길거리 주저앉아 시간을 끌었습니다. 조현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환자 본인이 병에 대한 자각이 없다는 것으로 제 여동생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어 치료가 정말 어려운 형편입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지만, 언제 또 폭발할 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에요. 취업, 결혼 생활 등 미래에 대한 것을 생각하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조현병이 심화... 그렇다고 그런 생각을 안 한다해도 본인 스스로 미래에 대한 암울함에 조현병이 심화... 결국 천천히 취업부터 결혼까지 챙겨줘야하는 상황인데... 저희 가정 형편도 어려워서 쉽지만은 않네요.
16/07/31 19:04
저는 어머니와 누나가 저렇습니다. 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누나는 벌써 20년은 됐네요.
실제로 아버지와 저는 죽을 위험도 몇 번 넘겼고 경찰서도 많이 들락날락 거리며 살아왔죠. 그나마 다행인건 아버지가 성인군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감당을 다 해주시고 계세요. 같이 사는 저는 이 모든 것에 해탈해서 무시로 일관하고 있구요. 지금이야 아버지가 뒷감당을 해주시니 제가 무시해도 되지만, 만약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그 짐이 온전히 저한테 온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하네요. 한 번은 정신병원에 보내지 않으면 꼼짝없이 구속될 상황이라 한 달 입원시킨 적도 있습니다만.. 별 차도가 없었네요. 하긴 정신병원 입원 잠깐 한다고 고쳐질 병일리가 없죠. 방치하면 또 금방 큰일날 것 같아 아예 외면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상대하자니 내가 미쳐버릴 것 같고.. 정말 어렵습니다. 해결책은 모르겠습니다. 20년째 모르겠어요.
16/07/31 19:08
저희 아버지도 30년째 이런 상황이지만 그동안은 같이 살지 않았거나 어머니가 같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년쯤 전부터 단 둘이 함께 살게 되니 이 고통이 고스란히 다 저에게 집중되더군요. 입원에도 차도가 없으셨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해결책을 모르겠는 한 사람으로서 위로 드리고 싶어요.
16/07/31 19:06
아.. 이런 경우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본인 잘못으로 인한 게 아닌데, 오히려 피해자일 수도 있는데... 불필요한 죄의식이나 죄책감 때문에 떨어지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쪼록 도움을 받는 인연이 있기를... 아버지의 과거 어려움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불쌍하다 느껴지기 전에는 같이 붙어있으면 안 될 텐데... 누구 원망하지도 말고, 자신도 원망하지 말고, 너무 많은 걸 짊어지려 하시지 말고... 꿋꿋하게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6/07/31 19:08
하루빨리 병원에 보내야 합니다.
저희 삼촌도 비슷한 증상이었는데(주로 환청이 들린다고 하더군요) 병원치료 받다가 제발 집에 보내달라고 해서 집으로 온뒤 약도 잘 안먹고 증세가 점점 심해져서 결국 자살하셨습니다. 증세가 그정도 까지 심해졌다면 입원말고는 방법이없어보입니다.
16/07/31 19:21
강제입원 시켜도 적으신 것 처럼 제발 집에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큰일나겠다싶어서 퇴원시키면 또 제자리.. 가족들에겐 정말 재앙같은 병이죠.
16/07/31 19:09
저도 가족이 알콜중독이 있는데 답이 없습니다. 강제 입원 퇴원을 반복합니다. 10년 넘었구요...
지금 제 생각은..조금은 책임감을 내려놓아야 하고..산 사람은 살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해결되는병이 아니고 붙들고 있는 가족들까지 같이 죽는 병입니다...잔인한 말처럼 들릴수도 있고 쉽지않지만 님은 님의 인생을 사시면 좋겠습니다...
16/07/31 19:13
본문이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의견 씁니다.
병입니다. 치료해야죠. 당연히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방치가 길어질수록 더 낫기 힘들고 지금의 깊어진 병세도 방치 탓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물어볼 사안이 아닙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적당한 병원을 찾기 힘들면 가까운 보건소에 글쓴분이 직접 방문하세요. 관련된 일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적절한 병원을 소개하거나 방법을 알려줍니다. 인터넷에 올리고 대충 찾아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환자를 치료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일종의 학대며, 인명사고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글쓴분의 정신적 방어책은 환자의 말을 '아픈 사람의 증상'으로서 인식하여 거리를 두고 대하는 겁니다. 옳고 그름을 입씨름하는 거 자체가 좋지 않는 대응법입니다. 입씨름하는 게 의미가 없어요. 원리적으로 말해서 조현병에 의한 환각, 환청, 망상은 실제로 겪은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인지되고 기억된다고 합니다. 전문의에게 듣기로는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증세가 호전되거나 완치된 후에도 자신이 겪었던 환각, 망상이 실제 기억와 마찬가지로 남아있고 기억 자체가 보정되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그 기억 자체를 증상으로서 인정하게 될 뿐이다 라고 들었습니다.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맞상대를 할 게 아니라 돌본다는 관점으로 접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병원이 최우선입니다. + 위에 입원치료가 잘못되었을 경우가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완전히 오판하고 계신 겁니다. '리스크를 안고 치료를 하는 것'과 '방치를 통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당사자도 주변사람들도 고통받으며 혹시 모를 사고위험을 안고 사는 것'은 비교할 일이 아닙니다. 언급하신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들도 전문의가 알고 있습니다. 특히 배신감이라든지 퇴원 후의 일이 신경쓰이시면 매일같이 면회를 가시는 게 상당히 유효한 방법입니다.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입원 직후에는 면회가 불가하며, 어느 정도 기간 후에 면회가 가능해지는데 이때 가족이 끊임없이 찾아가 별 의미없어보이는 친교를 나누고 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심정에, 그리고 이후 대가족관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16/07/31 19:16
오랫동안 다니시던 병원은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약을 잘 드시지 않거나, 약을 다른 것으로 바꿔달라고 하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 듯 합니다.
16/07/31 19:50
그래도 병원에 다니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보호자로서 병원에 함께 가보셨겠군요. 담당의와 면대면 상담을 통해 본문에서 말씀하신 고충을 털어놓으시고 도움 받으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병원을 옮기는 것과 입원치료 등의 방안도 염두에 두시는 편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6/07/31 19:17
당연히 병이고 치료해야하죠.
문제는 낫질 않으니 문제죠.. 얼마나 많은 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일시적으로 호전될 때도 가끔 있었지만 결국 제자리입니다. 약은 지금도 계속 복용하고 있어요. 하긴 그 약 덕분에 이정도라도 생활할 수 있는걸수도 있겠네요.
16/07/31 19:40
왜 많은 병원을 돌아다니셨는지, 어떤 치료를 받으셨는지 모르겠으나 완치되거나 그에 준하는 정도로 호전되어 사회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무용한 것은 분명 아닙니다. 해먹이필요해 님의 답답한 마음은 저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치료의지가 필요한 다른 보호자분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저 역시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환자가족이 한 명이라도 적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 본의아니게 속상하게 해드린 부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16/07/31 19:41
다른 병도 그렇지만 조현병은 특히 초기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던데... 조현병 치료의 최대 난관은 바로 환자 자신이 환자라고 생각 안하는 거겠죠.
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어떻게 버티고 계시는지 참... 이게 발병률이 1%가 넘어가는 병이라 생각보다 희귀한 병도 아니고 쉬쉬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16/07/31 20:01
정신병원에서 아르바이트 해보고 느낌점이 정신병은 병원에 가는것이 무조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다입니다. 환자에게도 가족에게도.....
입원아니라도 출퇴근 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안된다면 그쪽으로라도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6/07/31 20:18
요새 그알때문에 정신병원에 안좋은 선입견이 많이 생긴것 같은데 정신병도 결국 뇌의 문제인 신체적 병입니다. 무조건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저도 병원 가기전까진 내가 그냥 우울한건가 싶었는데 병원 몇달 가고 완전 바뀌었습니다. 약물 치료도 확률이 아주 큰건 아니지만 그래도 안받는거보다 무조건 가는게 맞습니다.
16/07/31 20:20
약을 먹으면 좀 완화되는 케이스라는걸 전제로 말합니다. 제가 글쓴이라면 밥이나 물에 몰래 약을 탈껍니다. 한번 걸리면 의심병만 더 키울테니 물론 조심해야 할테지만요.
16/07/31 20:31
정신과의사입니다.
병원에 방문하여 하루빨리 약물치료를 받으십시오. 상태가 심각하여 외래치료보다는 입원치료가 더 권장됩니다. 정신병원은 수용소가 아니라 치료시설입니다. 치료후 사회복귀가 원칙입니다. 치료가 잘 되지않을 거라는 안좋은 상황을 먼저 전제하시고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하셔서는 안됩니다. 대부분 치료 후가 치료 전보다 월등히 예후가 낫습니다. 그리고 환자 본인이 병식이 없으셔서 병원가시는 것을 거부할 경우에는, 지역 보건소의 힘을 빌리십시오. 경찰 혹은 소방공무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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