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흐엉이처럼!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txt 요정 Rumi 입니다.
길 이야기는 작년 8월까지 썼으니, 근 11개월만에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부정기물이 되어버렸지만, 일단 꺼내놓은 것은 책임이라도 지자는 분위기에서 쓰는 것이니~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하신 분들은 우리나라의 길에 대해서 제대로 탐래해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지난 얘기들은 제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바로 첫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 보령에서 성주산을 넘어 부여로
보령의 숨겨진 기능 하나가 있는데, 바로 옥마산 중계소와 옥마산 패러글라이더 활강부지입니다.
사실 이 옥마산 패러글라이딩은 과거엔 이쪽이 군사시설이어서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었지만
이쪽 성주산-옥마산의 자연휴양림 개발로 인해 알게 모르게 규제가 많이 풀린 뒤로는
나름 유명한 체험 명소가 되었다죠, 걸어서 옥마산 뷰포인트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만
맨 몸으로 이쪽으로 올라가는 것은 패러글라이딩 캐리어 역할을 하는 차량 통행량이 좀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비좁은 1차로의 비포장 산길인지라 위험해서 비추합니다.
단 차량이 있으신 분은, 이 뷰포인트이자 활강부지까지 올라가실 수가 있고
여기선 전국 제3경의 둘째라는 대천보령의 해안선을 한 눈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맡기고 그냥 이 곳에 살고싶다~ 하는 충동에 당장 부동산 계약을 하러 가실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_- !
주소는 창동리 221번지, '옥마벚길' 을 따라서 올라가다 성주산 능선코스와 옥마산 능선코스가
시작되는 중간의 3거리에 도달하시면 좌측의 오르는 길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단 성주터널 인근에서
여기로 진입하는 코스가 상당히 위험한데다, 초행 분들은 100% 해메게 되어있으니
안전하게 시내로 내려가다 '웨스토피아CC' 진입로로 들어간 뒤, 옥마벚길을 따라서 산길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이쪽 길이 훨씬 안전하고 좋습니다.
보령에서 성주터널을 넘어서 성주면 삼거리에서 부여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성주천을 따라, 석탄박물관을 지나게 되는데 이 길이 한 여름임에도 시원하고
경관도 훌륭합니다. 수변 정비가 진행되면서 불법으로 하천을 점거한 식당들이나
꼴사나웠던 모텔들도 없어지고, 예술공원도 들어서는 등
개화삼거리까지 짧지만, 인상깊은 드라이브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보령에 자차로 가신 분들이나, 이미 가신 분들은 느긋한 아침이나, 저녁시간대에
달려보시길 권유합니다.
40번 국도는 예로부터 보령대천과 부여를 잇는 유서깊은 국도이고, 길을 잘 모르셔도
네비에 '성주터널'을 치고 올라가신 뒤 표지판과 시원한 공기에 몸과 생각을
맡기시면 됩니다. 미산면으로 빠지면 충남 최대의 '보령호'를 감상하실 수 있고
아니면 40번 표지판을 따라 부여로 그대로 가셔도 됩니다. 부여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여기서 할 단계가 아니니 근질거리지만
[참도록 하겠습니다 -_-)>]참고로 보령에는 냉풍욕장도 있는데, 이 욕장이 나름 아는 분들만 찾는
고수들의(?) 성지라서 가보시길 권유합니다. 이 근처만 가도 시원합니다.
그나저나 냉풍욕장 진입로 근처가 '청천저수지' 인데, 요즘 여긴 수변개발 등으로
물이 많이 빠져서 아쉽더군요, 옛날에 여기가 거대한 배 모양의 '폐쇄된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그것도 철거된 모양인가 봅니다. 그게 사실 보령 진입시 랜드마크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입죠
21. 타 보았는가? 새만금 방조제 ~ 부안 변산반도 해안도로
제가 이 글을 기획할 2015년 초 시점엔 새만금 방조제 길을 타본 분들이 많이 없었는데
부정기 연재를 시작하면서부턴 pgr에도 체험해 보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생겨서 적을까 말까 고민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군산이 엄청 hot 해져서 이쪽으로 휴가나 드라이브 등을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뭐 아무튼 새만금 방조젯 길이 등장하고 바다를 길게 훌쩍 뛰어넘어서
-과거같았음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접근성이 상당히 불량했던- 변산반도(변산면)의
격포항, 고사포로 바로 진입을 하다 보니 요즘엔 주말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체행렬'을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방조젯길을 달려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방조젯길 자체는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습니다. 가둬놓은 안쪽은 천이현상이 발생해서
서서히 말라가는 -텅 빈- 잡초용지요, 한 쪽은 방파제로 막혀 특정 뷰포인트가 아닌 이상
바다는 개뿔~ 이죠, 차라리 안산 시화방조제가 드라이브 삘도 히트다히트스럽고, 훨씬 볼게 많다죠?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에서 맛있는 것들 잔뜩 먹은 뒤 드라이브 가신 김에 겸사 겸사 들려보는 곳이라는
생각이고요,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방조제를 넘어서서 격포항까지 달려보시면 그 때 되서야
변산반도 해안도로 일주의 매력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해안가에 싸움을 걸어가는 언덕배기의 뱃살은 급하면서도, 도로는 그 위에 놓인 풀린 벨트처럼 느긋하고,
바닷 바람을 맞으며 파르라니 흩날리는 이름모를 나무와 풀들에, 그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트래킹 벨트는 쓸데없이 한적하지요~
동해안과는 달리 급하지만 느긋한 매력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새만금 방조젯길이야 그냥 넘는거고요, 레알은 변산반도 해안도로! 참고하세양 -_-)>
* 참고로 이쪽 도로의 선형화 공사가 끝나서 30번 국도가 신 도로로 이설된 듯 싶습니다.
'구 도로'로 가세요~ 도로 명칭은 '변산로' 와 '변산해안로'입니다. '군산해양연구센터' 로 검색하세요
'변산로'와 '변산해안로'의 느낌을 알려드리기 위해 다음맵신의 도움을 받아본다면?
딱 이런 느낌입니다. 느낌 오시죠?
22. 안동에서 청송으로 가는 길
네 그렇습니다. 유명할 듯... 싶지만, 은근 모르는 분들이 많은 비경!
'안동시청'에서 '고산 진보면'을 잇는, 짧지만 넘나 좋은 '안동-경동로' 되겠습니다.
얼마 전 팀여자친구가 행사 끝나고 이쪽 '임하호 수상레저타운' 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V앱을 찍으며 놀기도 했었죠?
요즘은 전주와 군산이 젊은 친구들에게 매우 hot 한 곳이었지만, 사실 이 마케팅(?)의 원류는 역시나
안동입니다. 특히 안동전통하회마을을 기점으로 풍천면에 경상북도청신도시(가칭, GPO)가 들어설 예정이라죠?
안동 하면 제일 먼저 뜨는 검색어만 '안동 내일로' 이고, 주말만 되면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도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외국인도 많이 찾고, 젊은 친구들도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안동입니다. 다만 리모델링을 거친 안동터미널이 시 외곽에 있어서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꼭 후속대책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안동-경동로, 그런데 운전 초보들에겐 구불구불 위험한 길입니다. 기본 통행량이 많고
버스에, 덤프에, 승용차에, 학원승합차 등등 온갖 목적의 차들이 뒤엉켜서 다니고요
안동대학교를 기점으로 도로까지 왕복 2차선으로 좁혀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속도를 내줘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임동교를 지나면서 내륙 호수의 아름다움에 시야를 빼앗기다간
사고가 나기 딱 좋은 곳이라 온갖 경고표지가 혐오스러울 정도로 덕지덕지 붙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전부 다 배제할 수 있는 경력자 분이라면 무리 없이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태백의 끝자락에 놓인 내륙의 호수,
그 호수가 선사하는 상남자스러운 거친 비경, 그 비경의 도포자락에 구불구불 수 놓인
아슬아슬한 도로, 그 길을 매일같이 달리는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365일의 풍경이 전부 다르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국도입니다. 이 경동로야 말로 횡성 '주천강길'과 더불어 내륙 드라이빙의 극치가 아닐까 싶네요
34번 국도는 문경-예천의 경서로'에서 서안동IC를 지나면서 '경동로'로 바뀝니다.
경동로는 안동-청송을 지나 영덕으로 이어지는 34번의 동쪽부분을 담당하고 있고요
여기선 구분을 위해 안동구간의 '경동로'를 '안동-경동로'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글에서의 '안동-경동로'는 안동시청에서 접계구간인 청송 진보면(고산)까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청송 진보에서 영덕으로 조심스레 넘어가는 34번의 길이 참 좋습니다만, 이 길은
역으로 영덕에서 청송으로 넘어가는 파트로 수정하여 다음 section 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