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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31 17:35:20
Name 착한아이
Subject [일반] 게을러서 살찐 뚱뚱한 여자
(편의상 반말체를 사용하니 양해바랍니다)



약 2년 동안 35kg이 쪘다. 올해 나는 몸무게 90kg의 여자가 되었다.
남편은 성적매력을 예전보다 덜 느낀다고 고백했고, 시부모님은 살 빼라고 성화다.
특히 시아버님은 운동의 중요성을 항상 얘기하셨다.
사촌 형님이 식사를 적게하면 살을 찌워야 보기 좋다고 하고, 옆에 있는 나는 친척들앞에서 살 빼라고 면박을 주시기 일쑤다.
친정도 난리다. 얘가 왜이렇게 게을러졌느냐고, 그러고 애는 가지겠느냐고 혼을 낸다.
신랑한테 미안(?)하다고 한다. 그나마 키가 168이니까 덜 그래보이지(?) 너 그러다가 죽는다고 엄포를 놨다.

본격적으로 살이 찌기 직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런 나를 본 친구들은 당시 다이어트에 성공했는데 요요가 와서 그런거라고, 운동하고 고기 좀 그만 먹으라고 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폭식 하는 거 아니냐고 갈때마다 꾸준히 물어봤다.

참다못해 작년 여름에는 퇴직금을 털어 복부와 얼굴(턱) 지방흡입도 했다.
지방흡입을 해준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은 본인이 대학병원에서 오래한 의사들보다 경력이 많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나보고 복부가 너무 심하다고, 본인한테 감사하다고 말하려면 두 달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는 않았지만 원래 등도 하려고 했는데, "목 뒤에 살이 너무 심하게 쪄서 돈 더 추가해야 하는데 내가 손해본거야~"
...라는 말로 나를 배려해줬다. 다른 병원과 달리 수술비를 의사 선생님이 직접 상담해주는데 깎아주기까지!
나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흡입 후에도 살은 그대로였다. 주변 사람들은 지방흡입까지 했는데 노력을 안하냐고 한심해했다.
시댁에는 말도 못했다. 남편은 그 오백만원 넘는 돈만 생각하면 아까워 죽겠다고 했다.
그 후 지인 헬스 센터에서 pt를 받았다. 하지만 작은 고구마 하나, 닭가슴살 작은 덩어리 하나를 식사로 못 버티는
나를 한심해하는 지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주변인들에게 점점 더 게으른 사람이 되어갔다.

그렇게 90kg가 된 한달 전(6월 중순).
평소 서로 키우는 대형견을 함께 산책시키는 언니가 한숨을 쉬었다. 본인 강아지가 '쿠싱'인 것 같다고 했다.
쿠싱이 뭔지 몰라서 검색했다. 쿠싱이라고 치자 '강아지 쿠싱'이 포스팅 된 블로그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 중 미묘하게 메인화면에서 보이는 그림이 어디서 많이 본 <뚱뚱한 사람 몸뚱아리 그림>이다.
나는 끌리듯이 그 화면을 눌렀다.

증세가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이라 순간 당황했다.
달덩어리 같은 얼굴, 빨갛게 갈라지는 피부, 심하게 축적 된 복부 지방, 목 뒤 물소혹 같이 튀어나오는 것(버팔로 험프)
멍이 잘들고, 생리에 문제, 우울증이 오고, 여드름까지............?
옆에서 같이 산책하던 남편에게 농담으로 나 이거 아니냐고 하며 웃었다. 흔한게 아니라길래 나는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

그리고 며칠 뒤 정신과에 갔다. 문득 떠오른 쿠싱을 여쭤보자, "아닐텐데요. 그렇게 걱정되면 뭐 한 번 검사 받아보세요."
평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다. 의사 선생님이 아닐 거라고, 단순 비만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했다.
내가 이젠 살 찌는 원인을 희귀한 증상으로 돌리고 싶은가 보다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퇴근 시간이 안맞아서 키우는 대형견을 데리고 평소 잘 가던 동물 병원 말고 다른 병원에 갔다.
무척 조용한 (처음보는)선생님과 함께 있으니 어색한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죽을 맛이라 상대가 과심가질 만한 화제를 생각해봤다.
농담이랍시고 쿠싱 얘기를 했다. "제가 이제 개라도 되고 싶나봐요~ 하하하~"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자
수의사 선생님이 가만히 나를 봤다. 표정이 별로다. 병가지고 장난하듯 말해서 기분이 상하셨나? 좀 무안했다.

그런데 수의사 선생님이 갑자기 심각한 목소리로 나한테 열심히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지, 살이 찐지 얼마나 됐는지, 저린데는 없는지 등등 끝이 없다.
참고로 나는 원래 의사 선생님이든 수의사 선생님이든 자기 전공분야가 확실한 전문가에게 약하다.
그래서 열심히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큰 병원 가보라고 했다.

대략 멍했다.
정신과 선생님은 아닐거라고 했는데? 아니, 왜 수의사 선생님이...?
아무튼 가보라고 했으니 우리의 친구 네이버 검색을 시작했다.
검사 받을 때 급여처리 된다니까 실비 보험을 생각하면 큰 병원이라도 경제적 부담이 없기도 해서 진료를 쉽게 결심했다.
쿠싱병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계신 서울 큰 병원 내분비내과 모 교수님 정보를 찾아서 특진 예약을 했다.
그러자 병원에서 1차나 2차에서 진료의뢰서를 받아오란다. 1차, 2차 구분을 잘몰라서 일단 내과 전문의를 찾아 갔다.

왜 오셨냐는 질문에 쿠싱 검사를 받으러 3차 병원을 가는데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과 선생님은 웃었다. "스테로이드 들어간거 먹은 적 있어요? 없으면 안가도 돼요. 그건 배만 쪄야 되는데..."
내 뚱뚱한 팔과 허벅지를 슥 보신다. 고개를 저으신다. 혈압도 긴장했는지 좀 높긴 하지만 안가도 된다고 했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밖에 나가서 당검사 하란다. 간호사 선생님에게 수지침 같은 걸 맞으니까 당은 정상이라고 했다.
수의사 선생님 말과 내과 전문의(+나를 2년 이상 진료한 정신과 전문의)의 말... 나에게 누구의 말이 더 권위 있는지는 뻔했다.
나는 아무튼 개는 아니고, 사람이니까.

물 한모금 마시고 진료실로 다시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이 화들짝 놀라며 분주하게 마우스를 움직였다.
나는 시력이 매우 피곤해서 안좋을 때가 1.5이고, 평소 2.0 아래로 내려가본 적이 없으며,
(정기검진하는 안과에서 항상 1.5까지만 적으면 된다고 차트에 2.0이라고 써주지 않아서 늘 서운했...)
유아원 다니던 때부터 막내 고모와 멀리떨어진 간판의 전화번호 보는 게임을 한 덕분에
평소 정신과에서도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모니터 안 글씨를 다 볼 정도라 의사 선생님이 조심하실 정도다.
그래서 그 의사 선생님이 '쿠싱'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한 브라우저를 급하게 아래로 내리는 장면을 다 봐버렸다.

표정관리를 하려고 애썼다.
내가 진단을 내려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진료의뢰서를 써달라고 했는데 잘 모르면 그냥 써주지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다.
문득 아니 의사 선생님도 병 이름을 네이버로 검색하나? 의사 선생님들이 쓰는 사이트는 따로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다물었다.
의사 선생님은 진료의뢰서를 쓰는 와중에도 '중심성 비만'을 강조했다.
그래, 나 배만 뚱뚱한거 아니고 전부 다 뚱뚱한거 알아요..

집에 와서 저렇게까지 사람 보는 의사 선생님들이 아니라는데 수의사 선생님 말 듣고 3차 병원을 가야하나 싶어졌다.
하지만 이미 연가를 냈다. 사유에 대해 학과장님께(현재 대학 조교이자 대학원생임) 보고도 끝낸 상태기도 했다.
거기다 학과장님이 내 지도 교수님이라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가보진 않았지만, 다른 의사 선생님이 아닐 것 같다고 해서 안간다고 말하면 더 걱정하실 것 같았다.
솔직히 가서 아니란 소리를 들어야 게을러서 살찐 주제에 병에다가 원인을 돌리려고 한 내 자신이 정신을 차릴 거라 생각도 했다.

수요일. 병원가는 날 아침. 피부에 염증이 생긴 대형견을 데리고 1년반 전까지 다니던 동물병원 병원장님께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집 근처로 옮기고 나서 피부가 낫질 않고 항생제만 계속 독해지니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곳은 의료진이 15명에 행동교정 실장님 따로 있고, 동물용 CT, 고양이 전문 진료실 등이 있는 곳이다.
병원장님은 갓 개원한 동네 병원의 오진으로 고생하던 대형견(21개월 전에) 폐렴이라는 걸 보자마자 알아챈 분이셨다.
지역 내 애견인들이 '비싼 병원'이라 피하거나, 또는 나처럼 '오진을 알아챈 병원장님께 열렬히 환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대형견을 치료실로 들여보내고, 오늘 오후에 내분비내과 받는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쿠싱 때문이냐고 단번에 반응 하셨다. 사람 다니는 내과에서 해준 말을 전하자, 아니라고, 빨리 가보라고 하셨다.

대형견을 애견운동장에 맡기고 서울에 올라갔다. 힘들어 죽겠다. 가뜩이나 살이 쪄서인지 계단 오르내리면 뼈가 너무 아파서
서울역 에스컬레이터 앞에 서서 긴 줄을 기다렸다. 지하철도 힘들어 죽겠다. 서서 가는게 힘들어서 주저 앉았다.
병원에 도착했다. 한시간이나 일찍... 지루하게 게임을 하다가 문득 저번달에 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의원에 갔을 때
내 목이 거북목이라며 매우 친절하게 십분 이상 설명하고, 그래서 뼈가 아픈거라던 말이 떠올랐다.
허리를 펴고, 어깨를 폈다. 그 상태로 다시 게임을 시작하자(...) 간호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나를 불렀다.

대학병원 교수님이 나를 쳐다봤다. 의자에 앉는 나를 향해 "쿠싱 때문에 왔죠?"라는 말을 했다.
내가 놀라자 벽에 붙은 쿠싱 홍보(?) 기사를 가리키며 웃었다.
그리고 수의사 선생님과 같은 질문을 여럿 했다. 나는 언제나와 같이 내가 언제 어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어떤 약을 먹고, 어떤 증세를 어느 시기부터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원래 처방전을 항상 사진 찍어뒀는데 요즘엔 약국 봉투에 약 사진과 날짜가 약제비 영수증하고 같이 나와 있어서
오히려 약봉투 모아두고, 실비 보험 중 비급여 쪽 증명 때문에 모아둔 진료확인서나 초진차트를 보여드리는게 더 나았다.

아무튼 내 얘기를 듣던 의사 선생님이 벌떡 일어나셨다. 그리고 갑자기 내 목 뒤를 만지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아우, 이건 뭐~"

내가 확실하냐고 묻자, 의사 선생님은 검사 해보자고만 하셨다. 하긴 검사도 안하고 확진 내릴 수야 없을 거다.
근데 의사 선생님 말투가 이상하다. 내가 지방흡입을 했다는 얘기 듣자마자 "소용 없었을 텐데~"
"복부 흡입이 얼마나 위험한데. 젊어서 지금은 모르는 거지. 어휴..."
pt 했다는 얘기 하자마자 "노력 안한거 아니잖아. 그래도 살 안 빠졌죠?" ......확진 내려주지 않았지만, 이미 답을 주고 계셨다.

중심성 비만 얘기를 꺼내자 그건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 그런 거라고 하셨다.
내과, 정신과, 동물병원 얘기를 꺼내자 그냥 웃으셨다.
통증의학과 전문의 선생님이 한 거북목 얘기를 꺼내자 단호하게 거북목 아니라고 하셨다.
전문의가 거북목이라고 얘기해준거라고 말하자 갑자기 다시 그냥 웃으셨다.
아무튼 오후 진료라 CT 예약이 꽉차서 다음 날 오후에 다시 서울 올라오기로 했다.
채혈하는 곳에서(진단.. 무슨 과였더라?) 피를 뽑고,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으라고 두꺼운 이중 지퍼백 봉투을 받고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도착했다. 돼지고기 찌개를 격렬하게 먹었다.
솔직히 아닌게 제일 좋다. 병 걸린게 좋을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8월 6일에 검사 결과 들으러 가려고 받은 예약증을 보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쿠싱이라면? 지금까지 들어온 수많은 얘기는? '게을러가지고.', '노력 좀 해' 하는 말에 상처 입은 내 마음은?
그리고 그렇게 상처 입으면서도 나조차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무시했던 시간은?

그리고 또 한가지.
나는 진료를 받으러 갈때 반드시 나를 진료할 의사 선생님이 무슨과 전문의인지, 어느 병원에서 수련 받았는지 반드시 확인했었다.
병원을 옮길 때는 이전 병력, 알러지, 투약 등을 정리해 갔으며, 증세에 대해서도 시간 별로 적어서 가져갔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오더를 정확하게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고, 고가의 검사 얘기가 나와도 말대꾸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물론 쿠싱이 개한테는 흔해도 사람한테 별로 흔하지 않으니 모를 수도 있...으면 그 사람은 왜 내과 전문의를 했을까?
거기다 그 내과 전문의 선생님은 3차 병원 계시다가 개원하셨다고 해서 내가 일부러 찾아간건데?
물론 벽에 당뇨랑 감상선이랑 신데렐라 주사랑 호르몬의 효과랑 태반주사 마늘주사가 함께 붙어 있긴 하지만,
왜 쿠싱을 네이버에 검색하고, 진료의뢰서 하나 써주면서 끝끝내 아닐 거란 뉘앙스로 한숨을 쉬어댄걸까?
내가 잘못 본 건 아닐까? 네이버가 아니라 네이버에서 질병관리본부 같은데를 검색하셨던건 아닐까?

어제 PGR에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반복했다. 나중에 진단 받으니까 쿠싱 아니면 망신당할게 무서워서였다.
하지만 오늘 안과에서 근무하는 동생과 부대찌개를 먹다가 이 말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단 받으러 간다고 온 사람한테 의사가 그 따위로 하면 욕하는게 당연하지. 언니 천사병 걸렸냐?
그리고 증상이 뚜렷해서 진단 받았는데 아니라고 나오면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지, 비웃겠어? 언니는 왜 생각이 그래?
언니 같으면 검사받고 병 아니라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저번에 병 걸렸을까봐 걱정한 비읍시읍이라고 비웃겠냐? 축하를 하겠냐?"
참. 나도 피해의식이 쩔었구나 하고 반성하며 PGR의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누른다.



PS. 그래도 확진받고 게을러서 살찐 뚱뚱한 여자로 살아온 2년이 억울하다며 토로하느니, 쿠싱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제 목을 만지면서 "아우, 이건 뭐~" 하고 탄식하던 그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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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6/07/31 17:43
수정 아이콘
쿠싱이 아니길 바랄게요. 아픈 것 보다는 뚱뚱한 게 낫지요. 저도 뚱보인데... 살 빼기 겁나 힘드네요.
양념게장
16/07/31 17:43
수정 아이콘
역시 병원은 대학병원이죠
16/07/31 17:44
수정 아이콘
닥터K를 본 독자들은 쿠싱에 대해선 잘 알고있죠! 쿠싱으로 나오더라도 원인을 찾기위해선 추가 검사가 더 필요합니다. 힘내세요~
솔로11년차
16/07/31 17:45
수정 아이콘
아프지않기를, 만약 아프신 거라면 쾌유를 기원합니다.
갓수왕
16/07/31 17:45
수정 아이콘
저도 근 2년간 살이 많이 쪄서 힘든데...기운내세요! 괜찮을 겁니다
16/07/31 17:46
수정 아이콘
마음 고생이 많으셨네요. 힘내세요.
최구일
16/07/31 17:48
수정 아이콘
쿠싱증후군이있는지 처음알았네요...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커피는레쓰비
16/07/31 17:49
수정 아이콘
쿠싱이 아니길 바랍니다
스웨트
16/07/31 17:49
수정 아이콘
아프지않기를, 만약 아프신 거라면 쾌유를 기원합니다.(2)

그리고 그 내과의는 진짜.. 네이버로 병 검색이라니..
놀라운 본능
16/07/31 17:50
수정 아이콘
쿠싱도 여러가지라서 쿠싱으로 수술 받게 되면 위험 할 수도 있고 또 수술로 교정이 된다면 그냥 살찐거 빼는거 보다 쉬울거 같기도 하고요
여튼 쿠싱이든 아니든 살찐거는 조절 하시기 바랍니다.
쿠싱이라고 나오면 좀 억울하긴 하겠네요
엘룬연금술사
16/07/31 17:51
수정 아이콘
쿠싱이라는 병명을 처음 접하였는데, 부디 질병이 아니시길 바랍니다.
16/07/31 17:5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무엇보다 살쪘다고 게으른 것도 아니고, 심지어 사람은 게으를 자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욕하고 잔소리하며 상처줄 자유는 없죠. 저도 세자리 몸무게 찍어봤고 자기관리라는 말을 혐오하는 사람으로서, 꼭 병 없이 건강하다는 결과 받으시길 바랄게요
WeakandPowerless
16/07/31 17:56
수정 아이콘
제 지인은 키 160에 몸무게가 100키로가 넘게 나가는데... 운동을 전혀 하진 않지만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거고 먹는건 저랑 비슷하거나 덜 먹습니다. 근데 몸이 그래요..
솔직한 말로 "야 나도 그렇지만 넌 진짜 운동해야 되지 않겠냐" 싶긴 한데 그 친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똑같이 먹고 운동 안하는 것도 같은데 저보다 뚱뚱한 스스로가 참 싫고 슬플것 같긴 하더라고요...
16/07/31 17:56
수정 아이콘
그간 겪은 마음고생이 글에서 다 느껴집니다. 쿠싱이든 아니든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케이건 드라카
16/07/31 18:01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엔 그런게 없었는데 요즘은 정확한 진단 받으러면 대학병원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피에 문제가 생겨서 동네 잘한다는 피부과를 갔는데, 왜 그런지 감도 못 잡더라구요. 아프다고 말해도 그저 헤집기만 하면서 잘 안 보인다고 하고요. 일주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대학병원을 갔더니 보자마자 일반포진이라고 진단을 내려주더군요. 그리고 일주일 만에 나았습니다.
한 번은 저희 아버지가 미간이 자꾸 부으셔서 동네 정합병원을 갔는데 별거아니라고 약을 주더라구요. 일주일이 지났는데 자꾸만 더 부어서 다른 종합병원에 갔는데 그곳에서도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 차도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대학병원을 갔더니 세균 감염인데 조금만 늦었으면 눈쪽으로 파고들어서 큰일날뻔 했다고 그러면서 빨리 치료해야힌다고 입원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며칠만에 차도가 보이더군요. 그 이 후로는 뭔가 이상하다 깊으면 무조건 대학병원 갑니다.
해먹이필요해
16/07/31 18:13
수정 아이콘
전 대학병원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대학병원 가려면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바로 대학병원 가면 병원비가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동네병원 가서 먼저 진료받고 대학병원 가고싶다고 말해야되는건가요?
아케르나르
16/07/31 19:00
수정 아이콘
보통은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거기에 해당 질환을 치료/검사할 장비가 없으면 상급 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줍니다. 본문처럼 상급 병원 갈테니까 소견서를 써달라고 환자쪽에서 요청해도 될거에요.
이쥴레이
16/07/31 19:35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이 3차 병원이라 일단 1차로 동네병원이나 그보다 큰 종합병원에서 진료는 받고 소견서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예약자도 엄청나서 보통 진료 예약하면 한두달걸리더군요. 응급성은 응급실가서 빨리 진찰은 가능하나 역시 돈이죠.


일단 아이들 기준입니다 ㅠㅡㅠ

그래도 지방 대학병원 늦어두 1주일정도면 되는데..
서울 대학병원들은...후...
16/07/31 18:14
수정 아이콘
쿠싱보다야 뚱뚱한게 낫죠... 쿠싱 아니시길 빕니다.
kongkaka
16/07/31 18:15
수정 아이콘
디스크를 앓았던 입장에서 많이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는 잘못된 운동때문에 디스크가 심해졌었고 아픈고 힘든거 참아가면서 했던 운동들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원인이였다는걸 한참 후에나 알았습니다.
지금은 올바른 치료법을 알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플당시 가장 괴로웠던건 노력부족하고 핑계만 댄다고 생각하는 주변사람들의 말과 시선이였죠.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그렇게 말하니 저 또한 제 자신이 한심했고요..
너무 공감가네요.. 부디 잘 해결하길 빕니다.
가끔은 나쁘고 고집센 사람이 되도 괜찮습니다. 자신을 너무 한심하게 보지 마세요.
16/07/31 18:47
수정 아이콘
일부 의사들도 문제많죠. 대안이 없어서 그렇지. .어휴.,..
오리엔탈파닭
16/07/31 18:54
수정 아이콘
고생이 정말 많으셨네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글쓴분이 했던 고민과 노력 중에 허튼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은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저도 글쓴 분도, 다른 사람이 무어라고 말하든 스스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악군
16/07/31 18:55
수정 아이콘
안 아픈게 제일이죠. 아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의사들이 다 하우스가 아니라 의외로 희귀병이면 그걸 잘 진단해내거나 잘 알지 못해요.

..막말로 지방흡입술 하는 곳에선 쿠싱이면 내 고객아니게 되니 더더욱 생각이 잘 미치지 않을 것이고..
동물병원4층강당
16/07/31 18:59
수정 아이콘
전 당연히 내과의의 말을 신뢰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의존해서 말하는 경험이 강한데, 그 수의사는 아마 자기가 봤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설명을 해주셨겠지만 사람과 개, 고양이는 엄연히 다르거든요. 개에서도 전체적으로 살이 찌거나 한 개에서 쿠싱이 ddx 1번도 아니구요. 너무 크게 걱정 마시고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동네형
16/07/31 19:26
수정 아이콘
음... 쪽지 드리겠습니다.
솔로11년차
16/07/31 19:42
수정 아이콘
완전 딴 이야기입니다만, 저도 168에 90키로가 넘어 주변의 말에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있었습니다. 그거 정말 힘들더라구요.
전 자잘자잘한 병을 많이 갖고 있는데, 똑같은 키에 몸무게는 절반도 안 될 정도로 말랐을 때도 자잘자잘한 병들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말라서 자꾸 아픈 거라며 살 좀 찌우란 소릴 듣곤 했구요. 그리고 살이 찌고 나서는 그렇게 아픈 이유가 모두 '살' 때문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게 다 제가 게을러서 그런 거구요. 사실 덜 움직인 건 있는데, 자잘자잘하게 '아파서' 몸을 덜 움직였던 것도 있거든요. 결국은 이 모든 말도 핑계가 되지만.
지금은 좀 힘든 일을 하고 있어서 한달반만에 십여키로가 빠졌습니다. 그 사이 걷는 것도 누워 자는 것도 너무 힘들 정도로 아프기도 했고, 현기증으로 실제로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살아있고 '결국 살은 빠졌죠'. 그래서 그간 게을러서 뚱뚱했었다는 걸로 더더욱 주변에서 결론나고 있습니다.
다리기
16/07/31 19:52
수정 아이콘
게으를 권리, 뚱뚱할 권리를 보장하라!

오지랖 문화와 함께 손가락질 문화도 타파해야 합니다. 내가 게을러서, 역으로 부지런해서 피해 본 사람도 아니면서 손가락질 하지 말아라!
TheLasid
16/07/31 20:21
수정 아이콘
어찌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지,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지 짐작도 안가네요.

부디 치료 잘 받으시고...

주변인들이 사과까진 아니더라도 이후로 착한아이님을 좀 더 이해했으면 좋겠네요.
16/07/31 20:49
수정 아이콘
저도 2010년에 쓰러져서 대학병원에갔더니 쿠싱의심되서 검사 다 하고 최종적으로 아니라고 나왔습니다. 당시 184에 105정도 였구요. 근데 그 담해에 신장이 망가졌어요. 쿠싱 아니더라도 건강 관리 잘해야 됩니다.
리콜한방
16/07/31 21:22
수정 아이콘
어떤 결과든 잘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cienbuss
16/07/31 22:42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든 건강해지시길!
다시해줘
16/07/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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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면이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운동은 체중감량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문법나치
16/08/01 00:59
수정 아이콘
그건 좀...;;;
16/07/3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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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병이네요... 부디 건강하시길..
Anastasia
16/08/01 01:16
수정 아이콘
의사라고 병에 대해 다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더군요. 제가 다 기분이 나쁘네요.
저도 쿠싱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는데 해당 사항 없으셨으면 좋겠고 꼭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앓아누워
16/08/01 01:23
수정 아이콘
그놈의 노오오오력 남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노력좀 하면서 저런 말좀 하지들...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주본좌
16/08/01 01:30
수정 아이콘
닥터k를 보지도 않았고 쿠싱이 뭔지도 모르는사람은 그냥 지나가야하는건가요??

쿠싱의 원인으로 살이 찐게 커보이지만 위에 쓰셨듯이
'다이어트"란 부분이 있네요..
2년간 55키로에서 90키로가 된걸로 써있지만 그전엔 55키로가 넘었단 얘기잖아요...

물론 쿠싱의 영향이 크겠지만 그게 쿠싱만으로 살이찐걸까?? 하는 의문은 드네요..
16/08/01 01:41
수정 아이콘
무슨 소리신가요...
여자 키 168에 55면 엄청 정상입니다. 마르면 말랐지. 그거보다 더 나가도 정상이에요....무슨 모델도 아니고-_-
그리고 쿠싱의 원인으로 살이 찐게 큰 거 같으니 글을 쓴 거죠. 100프로 완벽하게 쿠싱이 원인이 아니면 인터넷에 글도 못쓰나요? 그걸로 들어설 안될말을 들은 것에 대해 억울하지도 못하나요?

글쓴분이 어떻든 심란하시겠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믿어요. 혹 그렇지 않더라도 잘 치료하면 충분히 괜찮아지실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너무 참지 말고주변분들에게 그런말하지 말라고 화도 내시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서 얘기하고 싶을 정도네요ㅠㅠ
반복문
16/08/01 02:23
수정 아이콘
대충계산하면 168에 55면 정상이나 저체중 정도로 나올걸요
냉면처럼
16/08/01 07:49
수정 아이콘
뜨아, 168/55 는 여자들의 워너비 몸매 아닌가요
alphaline
16/08/01 08:32
수정 아이콘
168에 55kg 넘으면 살찐거라는 드립은 일베나 디씨에서만 나오는 건줄 알았는데..
16/08/01 08:40
수정 아이콘
그냥 지나가시지 그러셨어요....
글쓴분 댓글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165/55 정도만 되어도 실제로 볼때 쪘다는 생각 잘 안듭니다. 티비나오는 연예인들이 비정상적으로 마른건데 이상적이라 생각되는게 문제죠
이진아
16/08/01 09:36
수정 아이콘
전 이분이 뭔말씀하시는건지 알아들을수가 없네요
사악군
16/08/01 09:38
수정 아이콘
??? 여자체중을 프린세스메이커로 배우신 분
+ 모르면 지나가야죠. 모르고 메갈티 인증한 사람들이나 한겨레/경향이 왜 욕먹고 있는지 모릅니까.
뭣도 모르면서 손가락 함부로 놀려서 욕먹고 있는거에요. 알고 그러면 악질이고.
솔로11년차
16/08/01 09:57
수정 아이콘
저도 닥터k를 보지도 않았고 쿠싱이 뭔지도 모릅니다만, 님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댓글을 쓰는지가 가장 모르겠네요.
그래서요?
참고로 런닝맨에서 여러차례 몸무게가 공개된 송지효가 키 168에 52.5입니다. '여배우' 몸무게가 그 정도에요.
카푸치노
16/08/01 12:26
수정 아이콘
처음엔 키를 잘 못보셨나 했는데..

158에 55키도 정상체중이네요(...)
주본좌
16/08/01 13:21
수정 아이콘
쿠싱도 영향이 있겠지만 다이어트성공후의 요요,우울증이 더큰 이유기아닐까 돌려말한건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제 댓글이 168,55를 욕하는걸로 보일수도 있다는생각을 하니 좀더 글쓰는데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말다했죠
16/08/01 15:16
수정 아이콘
PGR에 글을 쓰는 것도 몇번을 썼다 지웠다 하신 글쓴이 앞에서 그냥 지나가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착한아이
16/08/01 15:24
수정 아이콘
글쓴이입니다. 당시 60kg에서 55kg로 5kg 감량했습니다.
음... 168cm에 60kg도 살이 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죠...

첫 줄을 보고 왜 저렇게 쓰셨을까...하고 놀라긴 했는데..
'다이어트 하기 전에 살쪘을 거 아닌가? 그럼 요요와 우울증이 비만의 원인일 수도 있는거 아닌가?'
...라는 의문을 순수하게 표현하신거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 속상하네요.
리콜한방
16/08/01 18:32
수정 아이콘
그냥 무시하셔요. 넘 기분 상하지 마시길. 암튼 검사 결과 잘 나오길 바랍니다.
전광렬
16/08/01 08:5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진단 후기도 올려주시면 감사합니다.
카푸치노
16/08/01 13:48
수정 아이콘
이게 병인가 아닌가 싶으면 그냥 검사받아보는게 좋아요~
차라리 돈 좀 버리고 아니라고 확진 받고나는게 마음 편하고 좋지..
돈 아깝다고. 시간 아깝다고. 설마 아니겠지 하고 있다가 계속 그 생각나면 그게 훨씬 괴롭더라는...

부디 별일 없어서 마음 편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안군-
16/08/01 14:33
수정 아이콘
질병이 의심될때는 제대로 된 대형병원 등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시는걸 권해 드립니다.
글로만 파악해 봤을 때에는, 그게 비용적으로 너무 부담이 된다거나 하실 만한 상황은 아니신 것 같으니...
16/08/01 15:43
수정 아이콘
코르티솔 많이 분비되는건 인생이 너무 평화로울때 그러는데 그냥 낮잠도 자고 평화롭게 살면 어차피 금방 다시 인생에 위기가와서 코르티솔 분비는 줄어드는걸 많이 봤습니다
직업상 관련상담 오래 했었습니다
검사결과가 부신등에 종양이 아니라면요
16/08/06 10:48
수정 아이콘
90키로...
쿠싱이 맞아도 문제고 쿠싱이 아니어도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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