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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9 23:44
제 여자친구의 직업이 마음에 안든답니다.
제가 공무원이라 벌이가 시원찮아서 그런지 외벌이로는 힘들다고 판단하십니다. 여자친구 또한 노후를 위해 제가 공무원 공부를 하는 동안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했고, 지금은 전산회계, 전산세무, 주말에는 커피숍 알바(최근 바리스타도 취득)를 하는 등 생활력 강하고... 마지막으로 알뜰한 친구인데도 말입니다.
16/03/01 11:07
제 가족이라면 이 상황에서 전 사람과 결혼하는 거지 조건과 결혼하는 건 아니라고 부모님들께 입바른 말을 하겠지만,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겠죠. 부모님께 여자친구분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이런 생활력으로 봤을 때 돈을 더 벌진 못하더라도 있는 돈을 함부로 쓸 사람은 아니라는 걸 설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16/03/01 16:38
음... 괜찮은 여자분이신 것 같은데 왜 그러실까...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게 마음에 안 드시는데 직업이 맘에 안 드신다고 하시는 건 아닐지...
16/02/29 23:56
부모자식도 결국은 따지고 보면 남남이라고 할 수 있으니
쿨하게 생각하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부모의 사랑이 헌신적이고 절절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신격화 되어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투영, 대리만족, 허영 등 다양한 측면이 숨어있죠. 이런 부분은 좀 떨쳐내도 된다고 봅니다.
16/03/01 00:04
전 아직 결혼을 안했지만 지금 결혼에 가장 근접한 여자친구는 부모님도 맘에 들어해서 이런 걱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 누나는 달랐지요. 무지하게 반대했어요. 아버지는 경희대밖에? 안되는 남자 학벌과 대기업이긴 해도 별로 인기 있는 직장은 아니라는 남자 직업이 맘에 안 드셨고 어머니는 170이 될까말까한 남자 키와 누나에 비해 훨씬 못하다는 외모가 맘에 안 드셨습니다. 그러니까 누나가 울더라고요. 자기가 좋은데 무슨 상관이냐고. 결국 결혼 안하긴 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구요. 근데 왠지 그 남자가 우리 누나가 삶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기 안쓰럽더라고요.. 부디 현명한 판단 하시길 바라며..
16/03/01 00:11
우선 축하드립니다.
축복 받는 결혼을 해도 힘들다는 게 결혼이라는데 별탈없이 시작하실 수 있겠네요 누님사례의 결말이 절 아프게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16/03/01 00:15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습니다. 본인이 확신이 든다. 결혼은 이런 사람하고 하는거구나 싶은 분이라면 붙잡고 강행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에서 대부분은 굳이 힘든길을 택하기보다 순풍이 불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은 선택이지만 적어도 한두번은 험한 파도를 닥치고 정면으로 뚫고 나가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 분이 직업이 이미 있으신데 외벌이로는 힘들다고 어머님께서 판단하신다니 잘 이해가 안가네요. 결혼하면 여자친구분이 직장을 그만두실 생각이신가요?
16/03/01 00:19
아닙니다.
여자친구는 직장을 관둘 생각이 전혀없습니다. 다만 엄마는 여자친구가 직장을 다니고는 있지만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단정지으시는 겁니다. 아이를 가지게 되면 관둬야 하는 상황을 걱정하시는 거죠 여자친구 회사는 아주 작은 회사지만 직원복지가 좋은 회사입니다. 여자친구는 정규직이고요...물론 아이를 갖게 된 후의 복지는 잘 모릅니다만, 계속 근무할 수 없을 경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활용하든 마트에서 물건을 팔든 맞벌이를 안 할 사람은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16/03/01 00:30
좀 구체적인 오지랍인것 같아서 말씀드리기 껄끄럽습니다만, 아이를 가지게 된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두 분께서 구체적으로 청사진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어머님을 설득하는 문제에 앞서 일단 정말 중요한 계획 중의 하나입니다.
제 생각에 결혼은 그닥 이전과 이후가 삶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건 임신-출산 이전 이후부터여서요... 아이를 언제 가질지, 그리고 육아는 어떻게 할지. 아내분께서 육아휴직을 얼마나 받으실 수 있는지, 맞벌이를 계속 한다면 아기의 육아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누구에게 맡길건지, 아니면 어린이집을 일찍부터 보내실건지, 아마 재정문제때문에 가사도우미를 쓰시기는 어려우실 것 같고요...), 이런거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아직 결혼도 안한 여자친구분과 이런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는게 난감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아마 결혼을 하고, 2세 계획은 신혼을 즐기면서 천천히 구체적으로 세워가는게 좀더 맞아보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지금 결혼의 가장 큰 장벽이 이 문제라면... 어머님께서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신다면, 두 분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심도있게 논의하셔서 그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신다면 보다 설득이 쉬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뚫고 나가라고 조언드린건 막무가내로 밀어붙여라 라는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아 이사람하고 결혼 꼭 해야만 하겠다 라는 목표를 두고 그것을 위해 최대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16/03/01 00:3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아버지가 imf 이후로 수입이 전혀 없으셨고, 공무원이 어머니의 수입으로 네 가족이 버텼습니다. 그 때문에 어머니의 기준이 엄격하다고 생각되지만, 어느정도 수긍은 하지만 그 직업이 꼭 공무원, 교사, 판검사, 의사, 약사이어야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분들의 부모께서는 제가 퍽이나 마음에 드실런지부터 고려를 해야 하는 거 아닌지... 잡소리가 길었네요. 여자친구와 2세 계획은 대출금 7-8천만을 갚는 시점(대략 3년 후)에 맞추면 빠듯하지만 빚없이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진아님 말씀대로 더 구체적으로 한번 논의해보도록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6/03/01 00:23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지요. 지금은 두분이 서로사랑하시겠지만, 부모님과는 아마 오랜기간 안좋을겁니다. 그건 여자분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런 힘든시기를 견디는게 본인은 괜찮을지모르지만 여자분은 아닐수도있습니다. 그분 가족들도요. 신중한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6/03/01 00:26
이미 상처란 상처는 받을 만큼 받은 여자친구이기에... 조심스럽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진행해야 하나... 양쪽 집안을 뒤엎으면서 꼭 해야 하나 말이죠... 경제적인 조건은 남들보다 아끼면 부족하지는 않을거라 믿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은데...(현실은 차갑기만 하겠죠) 고민이 많네요.. 저도 여자친구도 지쳐만 갑니다..
16/03/01 00:31
기네스북님은 확신이있으신거같으니 여자친구분이 확신이 생길때까지 조금더 시간의여유를 두시는게 어떠신가요..여자친구분도 확신이있으시다면 천천히 티를내면서 준비하시는게 좋을듯싶네요
16/03/01 02:12
정말로 사랑한다면 집안 연을 끊는 한이 있어도
결혼을 할 것이고 그렇지않다면 결국 그정도에서 그칠 인연인 것이겠죠. 저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누구보다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결혼만큼은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16/03/04 20:48
본인의 의사가 흔들리면 안되는 건지요.
주변에서 저를 쥐고 흔드니 흔들리는데... 그럼 결혼을 하면 안되는건지.. 참 난감하네요..
16/03/01 23:49
힘드시겠어요. 결혼가부여부를 떠나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것입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천천히 생각하시고 행동하셔도 됩니다. 인생의 과정중 하나일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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