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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7 23:35
궁금한게 있는데 본인의 성적 지향을 숨긴 결혼을 하고, 결국 그래놓고 본인의 선택을 배신하는 행위인 외도를 저지른 것에 대해 그분은 누가 아우팅 하지 않았다면 대체 뭘로 사죄할 생각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어떻게 사죄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15/12/17 23:42
그 사람의 생각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본문에도 밝혔듯 애초에 해서는 안될 잘못을 저질렀고 그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그 사람의 입장이라면 아내에게 이제라도 사실을 밝히고 아내의 처분에 따르는 것이 가장 적절한 사죄라고 생각합니다. 이혼을 요구하면 이혼과 함께 빚을 얻어서라도 아내와 아이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야함은 물론이고요.
15/12/18 00:12
[애초에 결혼은 사랑과는 이미 별거를 시작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고대, 중세부터 사실 결혼이 과연 사랑의 서약이었는가? 하는 의문점은 항상 사회에 존재했다고 생각하지만, 근대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는 그 의문점에 '아니오' 라고 명확하게 답해도 될만큼. 세상에는 별로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개중에는 정략 결혼이나, 국적 취득을 위한 위장 결혼, 혹은 사랑하진 않지만 서로 가정이 필요해서 하는 결혼처럼 서로 혹은 가문이나 기업등의 주변 환경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협의하에 하는 일종의 계약 결혼도 있을테고, 일방만이 주변 환경과, 본인의 이해 득실을 위해서 상대방을 속이고 하는 기만의 형태로 이뤄지는 결혼도 있을겁니다. 예를들어 말씀하신 동성애자가 그 사실을 숨기고 이성과 결혼하거나 아니면 상대를 사랑하지 않음에도 조건을 보고 하는 결혼이나, 심지어 재산 관련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하는 결혼도 이 부류에 속하겠죠. 이러한 수많은 형태의 '사랑의 서약'이 아닌 결혼이 있으며, 그 중에 동성애자가 그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는것만이, 특별히 더 그것만으로 '나쁜 인간' 이 될만큼 죄악시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는거죠. 특정한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는것은 그것만으로는 죄가 아닙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합니다. 작게는 전 남자친구랑 동거한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기도 하고, 크게는 아직도 옛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고 상대방을 특별히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기도 합니다. 흔한일이며, 그것만으로 죄인 취급하기에는 현대 사회의 결혼 문화는 이미 사랑의 서약과는 거리가 멀어진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저는 동성애자 친구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것만으로 이미 그 친구를 나쁜 인간 취급하는 글쓴이의 태도와, 본인을 공범이라고 생각하는 글쓴이의 태도에 썩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그건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선택이에요. 그 친구가 나중에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례처럼 들키고 배신하고 친정으로 도망오려고 숨기고 결혼한것은 아닐테니까요. 필요에 의해, 어쨌든 잘 살아보기 위해 선택한 결혼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람들이 서로에게 속임없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만으로 결혼하는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결혼한 이후에 결국 그 사실이 드러나서 배우자에게 실망감을 주거나, 혹은 성애를 느끼지 못해서 가정 생활을 파탄내거나 하는것은 그것과는 별개로 욕을 먹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 시점에서는 동성애자라고 해서 저는 특별히 더 동정해야하거나, 참작해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변심으로 인한 계약 위반이니까요. 결혼은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라는 맹세의 서약은 아니지만,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며 살겠습니다' 라는 계약이기는 하니까요. 그것을 지키냐 안 지키냐는 그냥 본인의 인간과 인간간의 계약에 대한 마음의 문제일뿐이니까요. ] https://cdn.pgr21.com/?b=8&n=61949 이 글에 달았던 댓글의 일부인데, 이 때와 지금이나 제 입장은 크게 달라진것이 없는거 같네요. 저는 본문에 언급되신 지인 분이 성적 지향을 숨긴 결혼을 한데 까지는 그렇게까지 평생 속죄하고 인두겁을 쓰고는 해서는 안되는 악질인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본인 마음속에서 무덤까지 숨기고 갈 자신이 있으며, 실제로 가지고 간 비밀이라면 그 비밀의 내용이 조금 발칙해도, 혹은 많이 충격적이어도 그렇게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간은 내심의 자유가 있으니까요. 아무리 심한 거짓말도 그 거짓말이 거짓이라는것을 내가 죽기전에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가지고 간다면 그를 비난할 근거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인 분의 잘못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그 이성과의 결혼이라는 순간의 선택을 또다시 기만하고, 본인을 기만하고 배우자를 기만하고 또 사랑하는 아이를 기만한 행위에서 나오는것이고, 어디까지나 그에 대해서 노멀하게 책임지면 그만입니다. 그 책임은 위자료로 끝날 수 도 있고, 손해배상까지 갈 수도 있으며, 배우자에 의한 복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가 게이라는것과는 상관 없이 그저 거짓 결혼을 한것에 대해서가 되어야 하겠죠. 이 사람이 게이라는것과 상관 없이 거짓 결혼에 대한 책임은 아래 사티레브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어떻게 사죄하려고 해도 과연 가능할지가 의문은 쉽지 않은 문제에요. 많은 사람들이 불륜 문제로 인해 인생이 파멸하고, 또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하곤 합니다. 게이인것과는 상관 없이 말이에요. 본문의 글 쓰신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가 게이이며, 아우팅 당해서 비극을 맞았다기에는 그 게이라는 점이 부각되지 않을만할만큼 본문의 사례에는 자극적인 점이 너무도 많아보여요. 다만 근본적으로 저 분이 이성과의 사랑없는 결혼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 그 분의 온건한 스스로의 의지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이 사회에 강요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번 글에 댓글에도 남겼지만 언젠가 우리가 같이 서로 숨기고 모르는척 하지 않아도 될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저는 제가 할 수 있는만큼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5/12/17 23:44
이 문제에 대해 저 와이프와 아이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경우 '그딴걸'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왜 맘대로 그딴걸이라고 별로 안 중요한 문제인것마냥 맘대로 정의를 내리시나요;
15/12/18 00:26
예전부터 할말이 없으면 이런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던데, 보기 안좋습니다. 그냥 사과를 하세요. 아니면 솔직하게 할말이 없다고 인정하든가.
15/12/17 23:45
우선 그 전에 성소수자에 대한 이식부터 바꾸는 게 우선이긴 하겠죠
이렇게 적는 저도 몇년전까진 오히려 게이에 대해서 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서 몇몇분들이 써주신 글을 읽고 나서야 정말 큰 편견속에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깐요--;;
15/12/17 23:57
무언가를 부순 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부수지 않고 책임질 방법을 생각하면 당연히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근데 본문에 언급된것처럼 책임을 지게 만들기 위해 사람이 사람을 부술수는 없는거에요. 말씀하신대로 사전에 설득하는게 중요하죠.
무고한 사람을 한 10여명 죽인 사람도 법정에서 구현된 형기를 마치고 나오면 그래도 한명의 사람으로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만, 그 사람이 무고한 사람 생명 10인분의 책임을 전부다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그 책임을 감히 누가 질 수 있겠습니까...
15/12/17 23:37
글 잘보았습니다.
첫 문단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조심스럽습니다만 질문을 하나 하자면 돌아가신분이 아웃팅을 당한건지 아니면 불륜 고발 상황에서 게이인게 들통난건지 개인적으로는 불분명합니다. 물론 그게 목숨으로 연결될 일이여야하는가는 제쳐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게이분들의 아웃팅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불륜과 결혼계약의 대한 파기로 볼수도 있거든요... 굉장히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15/12/17 23:45
누군가로부터 투서가 집과 회사로 왔다 합니다.
말씀대로 불륜과 결혼계약의 파기도 맞습니다. 이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5/12/17 23:49
흠 그럼 익명이라는건데 이게 아웃팅을 목적을 했는지 불륜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 왔는지 제 입장에서는 알수 없는 입장이라...
전자라면 후반에 하신 이야기가 크게 와닿는데 후자라면 좀 다르게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불륜을 밝히기 위해서는 상대가 누군지 알려야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웃팅의 형태로 나올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좀더 생각할 이야기가 되죠.
15/12/17 23:55
그건 확실치 않은게 어떤 사람이 보내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옆에서 지켜본 일도 있는지라...
물론 위의 상황을 보자면 그 분을 최대한 망신줄려고 한것은 맞는것 같네요. 다만 그게 아웃팅을 목적으로 한거라고 단정짓기에는 일반 불륜에도 그러한 일이 꽤나 있다고 들었는지라...
15/12/17 23:44
그거에 대해 완전 무지하니깐 그런 짓들을 벌이는 거죠
걔네들은 그 아우팅이란 걸 그냥 지들이 보는 BL소설에서 잠깐의 사고로 나오고 마는 것중 하나로 알고 있는 거죠 진짜 무식한데 악랄하기까지 하니 에휴
15/12/17 23:44
그냥 드는 생각인데... 가령 그 아우팅 하신분이 아내분과 정말 가까운 사이라면 어떨까요. 가족이라던가... 이런 정도 관계의 사람이라면 또 이해가 되기도 하고... 먼가 어렵네요.
15/12/17 23:46
사람 사는게 참 마음대로 안되죠.
한 두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의 상황이 묶이게 되면 상황이 명쾌해지지 않죠. 안타까운 사연 잘못된 선택 슬픈 결말이 온거죠.
15/12/17 23:52
속인게 드러나면 단순히 개인이 욕먹는 수준이 아닌 다른 배우자의 인생을 부정하는 행위를 하는것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안속이면 됩니다. 그리고 글 자체가 균형이 안맞습니다. 한번 가정해볼까요? 누가 알렸을까요? 지금 이 글은 어느 아무 관계없는 3자가 추후 사태에 대해 아무런 걱정 없이 알림이란걸 가정해서 적으신거 같은데. 불륜인게 드러나서 재판과정에 알려짐, 불륜 상대 남자가 헤어지며 알려짐, 다른 남자가 복수심에 알림. 불륜을 알게된 여성 배우자가 복수심에 알림. 3자가 아닌 친척이나 가족 관계자가 복수심에 알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과정을 무시하고 누가 아무런 생각없이 알림으로 가정해서 그걸 욕할려고 애쓰기보단 히스토리부터 파악하고 공유를 하십시오. 전 제가 가정한 케이스들로 인해 아우팅된거라면 죄값받는다라 볼수밖에 없습니다. 불륜으로 인한 피해자가 복수심에 회사에 알리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혼자 사는데 아웃팅 당한것보다 주변인들의 반응이 더 날카로운건 그걸 속이고 사기 결혼을 했다는것 일겁니다. 그땐 혼자만의 성적 취향의 문제가 아닌 여자 배우자의 인생을 속인 짓이니까요. 비난이 있을수 밖에 없는 행위에, 게이 아웃팅 문제만을 거론하시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런거 서로 고민하고 싶으면 따로 고민하시던가. 남 사기쳐서 인생망친 케이스를 왜그리 다르게 생각하라고 글을 올리시나 모르겠네요.
15/12/17 23:59
투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 사실들이 밝혀졌구요.
그런데 님 말씀도 타당하다 생각됩니다. 제가 모든 과정을 직접 목격한것도 아니며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누군가의 사생활을 저또한 임의로 밝이고 있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15/12/17 23:54
죄는 큰데, 죽어야 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네요. 아웃팅이 정의 구현이라고 보기에는... 이건 정의가 아니라 마녀사냥에 더 가깝지 않나 싶네요. (죽여라~태워라~) 근데 이런 것마저 없었으면 평생 속고 살았을 부인과 자식들이... 그저 목숨만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 이상의 동정이나 공감은 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15/12/17 23:57
이럴때 자주 이야기하는 말인데 반대로 죽어야 할정도는 아닌데 죄는 크죠. 문제는 이 글에서 여러갈래의 가능성이 많다는겁니다.
과연 아웃팅을 목적으로 했는가 불륜의 고발을 목적으로 했는가도 확실하지 않는다에 잇는것 같습니다. 예시로 분문글을 전개하기에는 확실하지 않은 예이긴하죠...
15/12/17 23:57
목숨까지 버릴 일은 아니나, 한 행위가 너무 악질이네요.
아웃팅에 대해서 다른 경우가 있었다면 그걸 제시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15/12/17 23:58
불륜을 저지른게 제일 크지 않나요? 게이이기 전에 인륜을 지키지 않은것 아닌가 싶습니다. 게이랑 사랑했다는걸 이성애자로 다른 여자와 불륜피워 저렇게 됐다면 하나도 불쌍하지 않을것 같은데요.
15/12/17 23:58
스스로 인과율의 끈은 반쯤 당긴듯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의 슬픔과 죽음이 안타깝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냥 안타까워 하기에는 씁쓸하네요.
15/12/17 23:59
굉장히 서글픈 이야기네요. 그런데 그 '누군가' 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누군가' 가 왜 아우팅을 했는지가 궁금하네요.
사실 현재 글로만은 '그닥 상관도 없는 누군가가, 별 생각 없이 아우팅을 했는데, 그게 사람 목숨까지 빼앗았다' 로 읽히는데... 하지만 아우팅이 죄없는 처자식과 깊이 관련된, 예를 들어 가족같은 사람들이라면 이야기는 좀더 다르게 읽힐수도 있을것 같네요. 이 경우 '게이에 대한 아우팅' 이라기보다는 보다 '불륜에 대한 아우팅' 에 비중이 좀더 있을 테니까요. 물론 아무리 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불륜으로 기만당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성적 취향까지 아우팅하며 그 사람을 파멸시킬 권리가 있냐 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고.... 그냥 흔한 남녀관계 불륜이 까발려지는것 보다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당하는 수치나 모욕은 더욱 배가 되었을 것이기에 자살까지 이르른 부분또한 맞다고 보이네요. 그냥 제가 궁금했던 것도 어쩌면 Jace Beleren 님과 비슷한 것 같은데, 만약 저런 불륜에 대한 피해자쪽 입장이었다고 하면, 가해자가 가지고 있는 성적 소수자로서의 예민함을 고려씩이나 해주면서 불륜에 대한 댓가를 물을 수 있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15/12/18 00:02
그리고 그게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죄값이냐 라 하시는데....
죽음은 당사자가 선택한겁니다. 강제집행한게 아니라. 사기 결혼하고 아웃팅당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회사에서 퇴사되었다는게 너무하다란 주장이라면. 게이 아웃팅만으로 관계 단절이 될 수 있다는 부분, 그리고 그걸로 회사에서 퇴사될 수 있다는 부분이 문제가 있고, 성소수자의 인권이 평등해져서 게이란 이유만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시는거라면 인정합니다 다만 불륜한걸론 퇴사될수 있는 문제이고, 불륜한걸로 가족 관계가 단절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륜관계가 있는 케이스들도 다들 숨기고 안드러나도록 이혼시기를 조정하죠. 사기업에 다니는 제 경험상, 복수심등으로 인해 거의 공개화된 경우 인사팀에서 항상 권고사직해온걸 봐왔습니다. 관련자들은 항상 사직을 했었고요. 불륜이 퇴사의 이유가 되냐는 논란거리가 있다고 봅니다만 사기업에서 가족의 맹세도 어기는 사람을 풍기문란 및 사람에 대한 신용의 문제로 퇴사시킨다 하면 그것도 어찌 못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15/12/18 00:10
예수가 그랬죠.
"너희중에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여기서 그 여인은 외간 남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성경에서는 간음이라 칭하는- 합니다.) 그러자 돌을 집어든 군중들이 수군덕 거리더니 저마다 돈을 내려놓고 흩어지기 시작했고 예수님은 다음부턴 그러지 않으면 된다라고 하며 용서했다고 한 전설적인 이야기. 물론 큰잘못을 저지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죽어야할 죄인지까지, 또 군중들이 그렇게 정죄할 자격이 있는 지 저는 모르겠네요.
15/12/18 00:28
이 어지러운 이야기에서 제가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군중들은 여인을 정죄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겠죠. 지금은 21세기고 여인의 죄는 법적 절차에 따라 사법기관에서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글에서 타넨바움님이 말씀하셨다시피 현재 아웃팅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죠. 그렇지만 아웃팅은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갈 수 있는 만큼 이를 쉬이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법 규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웃팅이 민간인의 처벌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 이것 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5/12/18 00:29
동의합니다. 사실 그 당시에도 형의 집행에는 로마 제국 총독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데 당시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낚시하려고 간음한 여인을 끌고 온 것이었거든요. 돌로 치라고 하면 로마 제국 법률 위반자로 고소당할 위험이 있고 치지 말라고 하면 유대 율법을 어겼다는 죄목으로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유죄 선고를 받게 되니까요.
15/12/18 00:50
사실 아웃팅 한 사람을 파멸로 몰고가는것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의 부당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한 아웃팅의 결과물이지 그 아웃팅 행위 자체로 보긴 어려워서 아웃팅을 처벌하는 법규를 만드는것이 어떻게 가능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15/12/18 00:51
개인정보보호나 명예훼손 정도로 편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법알못이라 잘은 모르겠네요.
아웃팅이 민간인의 처벌 수단이 되어선 안되고 이를 막으려면 타의에 의한 아웃팅을 막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15/12/18 00:57
지금 당장도 아우팅은 명예훼손에 포섭될 수 있습니다.
가령 누군가 타넨바움 님을 아우팅 하면 사실적시 명예훼손, 저나 충달님을 아우팅(읭?)하면 허위사실 명예훼손입니다. 그걸 인터넷에 뿌렸고 비방목적까지 있다고 판단되면 정통법상 사실명예훼손, 허위명예훼손이 되서 더 높은 형량을 적용받습니다. 본문 사례 같은 경우는 전파가능성이 있는지, 공공성이 있는지 등등 좀 고민되는 점들이 있습니다만 워낙 예외적인 상황이고.
15/12/18 09:25
그런데 아우팅을 명예훼손에 포섭시키면 게이라는 사실 자체가 명예를 해하는 사실이란게 되는데.. 반대로 본문과 같은 불륜게이는 분명 명예를 해하는 사실입니다만 어째 역설적으로 단순한 아우팅은 명예훼손에 포섭시키지 않는 것이 올바른 시각이 될것같습니다.
헤이트스피치관련 별도의 입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분명 처벌이 필요한 피해가 발생하긴 하는데 명예가 훼손된것인가 라면 좀 뭐랄까 법원이 게이는 불명예스러운것 이라는 선언을 해버리는것 같아서 모양새가 영 이상합니다.
15/12/18 13:13
그래서 이 문제를 언급한 대법원 판결에서도 동성애자라는 단어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 아우팅 발언이 명예훼손을 구성한다는 법원 판결이 계속 나오면 그 자체로 동성애자가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대상이라는 걸 반복해서 확인하는(?) 효과가 나게 되니 결국은 명예훼손과는 별개 법제로 다스려야 하는게 맞긴 합니다.
15/12/18 00:15
현 상황에서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문제로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는 경우가 있다,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면 백번 동의합니다. 허나.. 꼭 동성애 문제로 아웃팅된 게 아니라 평범한 이성애자 부부도 바람으로 인해 비슷하게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종종 있죠. 결국 개인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침해가 문제가 되는 것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배우자의 바람을 어떻게 사죄할 생각이었냐, 라고 하면 글쎄요.. 절대 걸리지 말아야지 정도의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지.. 까지 생각하고 바람피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겁니다.-_-.. 설령 그런 생각을 했다손 치더라도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건 아마 시나리오에 없었을 테구요. 그냥 그래요. 아웃팅의 심각성을 논하기엔 기혼남의 잘못이 너무 컸죠. 만약 기혼남이 아니라 일반인이 그러했다고 하면 충분히 분노를 쏟아낼 사안이었을 텐데요. 주장하시는 바는 잘 알겠으나.. 뭔가 예시가 적절하지 않았단 생각이 듭니다.
15/12/18 00:31
결혼하여 아이를 갖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많은 성소수자들의 바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이성애자인척 결혼을 한 것이라면, 결혼과 자녀출산까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12/18 00:33
그 사람이 결혼 이후에 한 행동이 더 큰 잘못인지 아웃팅이 더 큰 잘못인지 따질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둘 다 잘못이예요. 아웃팅은 아웃팅 그 자체로 잘못이고 불륜이나 기만은 그대로 또 잘못이고요. 과실비율 따질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 문제는 만약 불륜이 없었던 상황에서 아웃팅이 일어났다면 과연 동일한 상황으로 흘러갔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보긴 합니다. 투서의 목적도 아웃팅이 아니라 불륜을 밝히고 싶어함이었을지도 모르죠. 현재 사회의 상황상 아웃팅은 잘못이지만 "불륜에 대한" 투서는 오지랖일 수는 있어도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죽음 자체는 분명 안타까운 일이긴 한데 그 분이 "타인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 같진 않아요.
15/12/18 00:40
앞선 댓글들을 죽 보았지만, 조금 더 여지가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성적 소수자라서 그런 결과를 맞이했다는 판단 이전, 결과적으로 결혼 당시 배우자를 기만한 셈이 되었고 불륜을 저지른 셈이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고,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당시에 어떤 내막이 있어 여성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지금 시점에선 알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회적 압력이었든 무엇이었든 그 자신의 '이기적' 이유때문에 결혼을 한 것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은 원치 않았음에도 사회적 압력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디까지나 제 3자일뿐,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결혼 당시 내밀한 자기 고백이나 어떤 합의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거죠. 결국, 비난하는 것도, 옹호하는 것도, 아직은 소거될 수 없는 가능성이 너무 많아서 저는 외려 말을 아끼게만 되네요
15/12/18 00:41
테넨바움님!!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니 불편하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같은 문구 앞으로 안다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서문은 "동성애자 글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불편할 수 있다" 라는 함의를 지니고 그 함의를 곧 당위로 바꿉니다. 차별적 시선에 동조하고 그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것은 차별적 시선을 더 공고히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글은 잘 읽었어요.
15/12/18 07:35
댓글이 좀 이상한데..
아니라면 제가 죄송해야할 일인데 댓글이 좀 이상해서요. 본문글 작성분 본인이신가요? 다중아이디 사용은 금지로 알고 있는데..
15/12/18 07:52
작성자 본인은 아니지만, 잘 모르던 사실을 알려주는 댓글을 보고 감사를 표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특별히 다중아이디 혐의를 부여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15/12/18 08:01
다시 봐도 제3자가 지나가면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라고까지 할만한 댓글은 아닌 거 같아서 말이죠.. ㅠㅠ
'그렇군요' 까지 포함해서 아무리 봐도 본문글 작성자분이 쓴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와서.. 아이디도 작성글 하나없는 아이디고.. 물론 제가 틀렸다면 당연히 두 분께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15/12/18 08:21
으음.. 잘은 모르겟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 있는 댓글이라 생각합니다.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라고만 생각했지 이런 측면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15/12/18 08:30
그런가요?
개인적으로는 '함의'를 '당위'로 바꾼다는 것부터가 꽤나 비약으로 보이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차별적 시선을 '공고히' 하는 일이 된다는 얘기 자체가 납득도 그닥 안될 뿐더러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들던차에 저런 댓글이 보여서 의문을 제기해 본 겁니다만..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는 하겠죠. 제 얘기 역시 제 의견일 뿐이고.. 어쨌든 당사자 두 분이 아니라고 하신라면 전 사과드릴 뿐입니다. ㅠㅠ
15/12/19 18:01
본인 아닙니다. 본문글 쓰신 분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배려차원에서 쓴 말이("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니 불편하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차별을 공고히 할 수도 있다라는 말이 인상깊어서 남긴 댓글일뿐입니다. 근데 그렇게 이상한가요? 보통 좋은 댓글에 감사하다라는 표현쓰지 않나요? 위에 공감댓글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15/12/18 10:38
사실 저는 위 문구를 양해를 구한다기 보다는
'노키즈존. 아이를 데리고 온 분은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와 같이 불편할 사람은 괜히 보고 헛소리하지 말라-_-는 내용을 예의를 갖춰 이야기하는 문구라 보거든요. '프로불편러 사절' '서브컬쳐계층'같은거죠. 그래서 저는 이 문구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차별적시선에 동조하는 문구라고도 전혀 생각되지 않고요.
15/12/18 10:21
우리쪽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남어플이 있습니다. 하이데어 같은 그런 어플이요.
거기에 외모 괜찮은 남성의 사진을 도용하여 걸어 놓고 접근을 합니다. 그런다음 남자인척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나가며 상대의 인적사항을 빼내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런 시도가 최근에 생긴건 아닙니다. 실제로 몇년전 아직 인터넷에서 사생활정보의 민감성이 이슈되기전에 모 게이커뮤니티에 공개된 게이들의 사진을 싹 긁어서 인터넷 게시판에 오픈시켰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알고 싶으시면 https://namu.wiki/w/%EC%95%84%EC%9B%83%ED%8C%85?from=%EC%95%84%EC%9A%B0%ED%8C%85 이곳에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15/12/18 01:05
그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사회적 매장은 좀 다른 문제죠 내부적으로 이혼과 아이들과의 분리, 그 이유가 불륜이다 까지야 그럴수 있지만
그 상대가 남자고 그는 게이라는 것까지 밝혀지고 그로 인한 사회적 매장까지 당하는건 아니죠
15/12/18 03:37
tannenbaum님의 글을 읽으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그냥 똑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전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이글이 비록 잘못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왜 또는 어떻게 이글을 쓰셨는지는 개인적으로는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도 좋은 글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15/12/18 05:30
기본적으로 동성애에 다소 부정적임에도 동성결혼에는 찬성하게 되는 경우가 이런 것 때문이더라구요.
동성끼리의 결혼을 막아놓고서도, 동성애자가 이성과 결혼한것을 비난하는것이 과연 정당한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동성애자와 결혼하게 되더라도 용납할 수 있는가. 물론 그와는 별개로, 외도는 무조건 나쁜거고, 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가는거야 당연한 거겠지만요.
15/12/18 06:15
저런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동성결혼이 정당화되더라도 동성결혼을 하지는 않을 거에요. 자의든 타의든 이성결혼을 했다는 건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거든요. 동성결혼이 합법화된다는 게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진다는 것과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저런 사람들은 동성결혼과 상관없이 똑같을 겁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의 아우팅이 거의 사회적 말살에 가까운 그런 거는 매우 잘 알고 있지만 많은 분들 의견처럼 본문의 사례는 그다지 적절치 않은 거 같아요. 본문은 어찌 보면 아우팅이 문제가 아니라 불륜이 문제인 거라고 보이기도 해서 글의 목적을 흐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15/12/18 06:50
이성애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그 내용이 회사와 아내에게 알려졌다고 했을 때도 이혼과 권고사직이 같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적어도 권고사직은 거의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불륜의 대가를 치른 거지 게이로서 처벌을 받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15/12/18 07:44
성적 취향에 대한 아우팅이 그른 행위라는 건 알겠는데 이건 사례가 심히 이상한데요. 게이고 뭐고 그냥 바람 피우다 걸렸는데 그 상대가 동성이었던거고 이 사건에 대한 주변고발은 당연히 옳은 거잖아요. 가족들은 그냥 평생 불륜당한 거 모르고 살라는 건가요? 간통이 형사범죄에서 빠졌다지만 민사적으로 충분히 귀책사유가 있는 행위인데 이 사건을 성적취향에 대한 고자질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죠. 이성애자 역시 바람 피우다 걸리면 패가망신 하는 건 똑같습니다. -_-
15/12/18 08:08
이게 이성애자가 바람피다 들킨 상황과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상황을 너무 좁게 보시는 것입니다.
어떤 성적정체성/성적지향을 가졌든 결혼하고도 바람피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남자분의 잘못은 여타 이성애자 불륜자와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저마다가 '불륜'이라는 행위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판단 만큼의 가치판단을 여기에 부여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세부적인 논점으로 들어가면 역시 층위는 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이 남성분은 불륜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게이임이 밝혀졌습니다. '불륜이 들통난 남자'와 '불륜이 들통난 게이'의 사회적 취급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불륜이 들통난 남자'보다 '평범한, 그러나 어느 날 아웃팅 당한 게이'가 훨씬 더 취급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정말 이 사람의 '불륜'을 고발하고 싶었다면, 이 사람이 게이이며 불륜 상대방이 남자였다는 사실은 숨겼어야 했습니다. '불륜'은 잘못이지만 '게이'인 건 잘못히 아닌데, 잘못이 아닌 부분(게이)까지, 오히려 잘못이 아닌 부분에서 더욱더 큰 사회적 처벌을 받게 되는 건 2015년에도 여전하니까요. 그러나 불륜을 고발하면서 정말 대상은 밝히지 않고 딱 불륜사실만을 밝히는 것도 흔한 케이스는 아니죠. (저는 이 분리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이 문제는 논점이 이리저리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이성애자 불륜문제와는 달라요. 이 분이 정말 이성애자 불륜자 정도의 취급만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분의 죽음에는 분명 '불륜에 대한 비난' 만이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강력하게 작용했습니다.
15/12/18 09:05
흠... 댓글 달기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엔 배우자분 입장에서는 불륜도 충격적인 문제지만 그 남자분이 게이였다는 것은 더 충격적이였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속았다는 측면에서요. 최대한 양보해서 생각해도 일반적인 불륜이라면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가정을 아끼지만' 순간적으로 혹해서 그랬을꺼라고 애써 자위하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내 남편이 게이라는걸 안 순간 '나를 사랑한다 혹은 사랑해서 결혼했다'라는 기본전제가 무너지는게 되니까요. 위에 어느 분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평범하게 사는것이' 성소수자 분들의 바람이라고 적으셨는데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것입니다. 동성애자 건 이성애자건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죠. 그런데 이런 경우는 배우자분의 그런 바람과 믿음이 뿌리부터 부정당한 겁니다. 그래서 이 건에 대해 단순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강력하게 작용했다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불륜과는 괘를 달리하니까요. 바로 그 '성수소자'라는 특수성 때문에요. 네, 만약 저라면, 혹 내 아내가 레즈비언이라는걸 알게 된다면 그 자체로도 충격이겠지만 내 결혼생활이 모두 거짓 위에서 이뤄지고 있었고 나를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았던 아내가 처음부터 철저히 나를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용서하기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15/12/18 09:17
근데 이름도 성별도 아무것도 밝힐 수 없는 사람과의 불륜을 드러내는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불륜을 고발하면서 정말 대상은 밝히지 않고 딱 불륜사실만을 밝히는 것' 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라 불가능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쟤가 누구랑 불륜했다~ 라는 주장은 나는 그런적 없다 한마디에 바로 논파되는데요. 그걸 대상을 특정화 하지 않고 밝히고 잘잘못을 따지고 소송을 하고 이런게 가능한 일이 아닌거 같은데...
15/12/18 09:38
성추행으로 고발된 남자와 초등학생을 성추행으로 고발된 남자는 다르죠.
결혼후 바람을 핀 남자와 결혼전 다른여자와 사실혼관계에서 아이가 있으면서 결혼하고 아내몰래 전 애인과 관계를 지속하는 남자는 비난받는 정도가 다릅니다. 게이라는 점이 본문사례의 남자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더 불리할만하니까 더 불리하다고 생각되네요.
15/12/18 12:19
단순 불륜 폭로보다 게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서 받는 사회적 타격이 더 큰건 맞는데요,
불륜은 고발해도 게이임은 숨겼어야 했다... 는건 내가 불륜한건 잘못인데, 성소수자니 그건 예민한 부분이니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건데 이건 좀... 그냥 보통 불륜이었으면 그 년놈들을 까발려서 사회에서 매장을 시켜도 분이 안풀릴것 같은데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배려씩이나 해주어야지 하고 받아들이긴 힘들것 같네요 그냥 담백하게 심판은 사법기관에 맡기던가 해야지 개인적 복수는 나쁘다 이런 접근이면 모를까 게이니까 보호해줘야한다 이런접근은 좀 애매하네요
15/12/18 10:50
이상하다. 레즈가 자기성적 지향 숨기고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올라왔을 때는 댓글들이 이렇게 유한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그와 별개로 결혼으로 도망치지 않으신 tannenbaum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15/12/18 10:55
음.. 저만 해도 결혼한 여자가 레즈비언이었다고 하면 끔찍할거같은데요; 인과응보같습니다. 자살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그로 인해 추가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전 부인은? 자식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애초에 결혼한게 잘못이란 생각 밖에 안드는군요. 저도 동성결혼 찬성이지만, 성적취향을 숨기고 결혼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특히 불륜만 안했어도--;;;
15/12/18 10:59
동성 결혼은 못하고,
결혼 하지 않은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사회에서 불륜은 나쁜거지. 그러게 불륜은 왜 했어. 애초에 결혼을 한 게 잘못 아니야? 라는 말은 좀 잔인하지 않나요...? 부인도 피해자고, 남편도 피해자죠...
15/12/18 11:13
그렇더라도 남편의 잘못이 큰 것은 맞습니다.
결혼을 안하고 산다면 그 혼자 피해자로 남지만 이를 속이고 결혼한 것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위해 또 다른 사람을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 되니까요.
15/12/18 11:20
남편이 가해자는 맞습니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남편과 같은 선택을 하는 가해자 겸 피해자는 생각보다 매우 많구요... 피해자를 줄이려면 결국 사회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15/12/18 11:53
말 너무 함부로 하시네요.
자살한 제 친구가 뭐가 뻔뻔합니까? 많은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아우팅이 아니라 본인의 과오로 인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죽음으로 속죄를 한게 그리도 뻔뻔한 짓입니까? 욕하고 싶으시면 그 과오에 대해서만 욕하세요. 제 친구가 치부가 까발려져지는 게 싫어서 자살했다손 치더라도 그게 일면식도 없는 님에게 욕먹을 짓입니까? 닉네임대로 비수꽂는 남자라서 쿨해보이고 싶으시면 스스로에게 그리하십시요. 님이 뭔데 죽은 사람 앞에서 침뱉고 비아냥거리는겁니까.
15/12/18 14:09
님이 글로 그렇게 쓰셨잖아요, 불륜을 저지르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인 양 포장하는게 역겨웠다고. 과오라고 생각은 했을까요? 죽음으로 속죄요? 자신이 저지른 일을 감당 못하고 도망친건 아니고요?
15/12/18 14:41
그만 좀 하시죠. 제가 단 한글자라도 제 친구의 과오를 감쌌습니까?
그가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님이나 저나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사람의 죽음을 님이 조롱하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잘못된 예시와 주장을 했음에도 내용추가만 하고 삭제 하지 않았던건 댓글님들의 의견이 타당하고 존중받을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와서 삭제한 이유는 님이 그 사람의 죽음까지 조롱하기 때문입니다. 님이 하시는 건 제 친구의 과오를 욕하는 것을 넘어서 제 면전에다 제 친구의 자살을 조롱하는것입니다. 정말 모르시겠습니까? 여기 피지알에서도 독재자든 친일파든 그 어떤 범죄자도 고인비하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당사자인 저에게 직접적으로 제 친구의 자살을 뻔뻔하니 뭐니 하면서 조롱하고 계시는데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제발 그만 좀 하시라구요. 죽은 제 친구 부모님 면전에다 님이 하신말 고대로 하실 자신 있으면 계속 하시구요.
15/12/18 23:43
감싸는 것처럼 보였네요. 불륜이 까발려져 이혼당하고 해고당한 것이 '게이라서'가 아니거든요. '게이라서' 죽음으로 내몰린 것도 아니고요.
누구라도 비난할만한 글을 써놓고 굳이 아웃팅 문제로 끌고가는 님은요? 죽은 친구분이 자살을 왜 선택했는지도 모르면서, 누가 투서를 보냈는지도 모르면서 왜 고인의 치부를 끄집어내는 글을 쓰셨어요? 게이고 아웃팅이고를 떠나서 하고 싶은 말 하자고 다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이야기 가져오는 님도 다를 바 없어 보이거든요.
15/12/18 11:43
최근에 고교동창(별로 친하지는 않던)이 sns로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모르시는 그 친구의 부모는 잘 모르더군요. 그만큼 자신이 스스로 게이임을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언젠가는 말을 하겠다고 하던데 그 친구가 생각나서 댓글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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