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셨겠지만 70년대 말에 서울 남부순환선이라 하여 경부선(의왕역)과 중앙선(도농역)을 연계하려는 노선이 계획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노선은 78년에 계획이 세워졌고 83년에 일부구간이 변경되어 착공이 이루어졌지만 아쉽게도 중단되었는데요. 가장 큰 이유로는 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의 군부대와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철도청이 결국 공사를 포기한 채 방치되었습니다.
결국 이 노선은 80년대 당시 신문에 짤막하게 기사가 나온 채로 잊혀졌다 2000년대 초에 일부 철도동호인들이 노반의 흔적을 발견함으로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는 실제 공사가 이루어졌던 문정역 인근과 명일동 한영외고 근처 공원에 철도의 흔적을 암시하는 공간만이 남아 있습니다.
계획으로는 단선전철로 계획되었지만 노반의 크기를 보아 추후 복선으로 확장할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이 노선의 중요한 점은 중앙선과 경부선을 연계해 경부선과 중앙선의 포화를 분산하는 것은 물론, 철도 소외지역인 과천, 서초, 강남, 송파, 강동에 철도(수도권 전철 및 KTX)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노선이었습니다.
만일 대통령 선에서 나서서 군부대와 조율을 해서라도 이 노선을 완공했다면 그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만한 노선이었는데 결국 완성되지도 못한 채 이렇게 흔적만 남은 게 매우 아쉬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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