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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3 17:16
일겅.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음악들이 기획사 영향안받고 나왔으면 합니다... 특히 밴드음악들.. ㅠㅠ 핸드싱크를 하더라도 좀 나왔으면...
15/12/03 17:10
전 기본적으로 친구분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주관적인 판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주관들이 보다 많이 모인 것이 상대적인 객관성을 갖는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한들 그 객관성이 완전하지는 않지만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친구분과 생각이 다른 이유는, 현실적으로 음악의 유통에 있어서 '시장'이 관여하기 때문이죠. 자본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홍보되는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이 있고, 또 인기가 있는 음악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사운드만이 작용한 인기가 아니라 기존 해당 가수의 경험치나 제작사의 경험치, 비주얼, 퍼포먼스, 홍보등이 다양하게 적용되니까요. 사운드 외의 요소를 배제하고 평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인기있는 음악이 가장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좋은 음악이란 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음악이라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하는 것이 좋죠.
15/12/03 17:11
바람직한 이상향을 확정하는것보단, 그 작품이 어째서 어떤 사람을 매료시킬수있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저마다 배울게 있으니까요.
15/12/03 17:13
"좋은" 이라는 말 안에 담겨 있는 Like와 Good을 구분해야 논의가 제대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호와 취향은 토론이 아닌 소통과 공유의 영역이지만 훌륭함은 그 평가 기준을 정하고 어떤 예술작품이 더 훌륭한가로 토론할 수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라는 대중성도 훌륭함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일 뿐이라고생각합니다.
15/12/03 18:28
참 좋은 말씀입니다. 천만동의합니다.
마음에(혹은 느낌에) 좋다는 거하고 뛰어나다(혹은 바르다)는 걸 구분하지도 않은 채로 이야기를 하다, 결국은 각자가 "내 눈에 좋은 게 좋은 거라니까"를 반복하면서 언성을 높이던 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15/12/03 17:49
다수가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던 음악을 그 다수가 명곡이라고 회상할 뿐이지 예술에 등급을 매길 수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칭송하는 클래식들도 그 당시에 어떤 사람들은 받아들이기엔 너무 파격적이라 힘들었을지도 모르지요.
15/12/04 02:25
다른 예술엔 등급이 매겨지지 않나요?
가령 영화에서는 성냥팔이소녀재림보다 살인의 추억이 누구나 더 뛰어난 영화라고 보지 않을까요? 배우로는 수지보다 전도연이 더 높은 급의 배우로 일반적으로 평가되구요. 왜 음악만 등급을 매길 수 없을까요. 많은 분들이 예술쪽에서 유독 음악에만 취향의 잣대를 더 강하게 들이대는 거 같습니다.
15/12/04 02:47
저는 뭐 딱히 음악에만 국한된 의견은 아니었구요 크크
저는 예술계통 전반에 공통된 잣대를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이, 혹은 절대다수가 어떻게 생각하든 누군가에겐 뜻깊은 예술일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영화에는 당연히 등급구분을 적용하면서도 음악에는 관대한 분들도 계실 수 있지요. 말씀하신대로 이 경우가 더 흔해보이기도 하구요. 음악이 아무래도 다른 예술보다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때문일지도요. 어쨌거나 저 개인적으로는 영화든 그림이든 율동이든 뭐든, "이건 객관적으로 B급"이라거나 또는 "객관적으로 레전설급" 이런식으로는 생각 안해요. 많은 사람의 주관적 취향을 만족시키느냐 불만족시키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
15/12/03 17:54
본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제 취향은
'시간을 초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자기가 스스로 고민한 뒤 창작한 메시지(작곡/작사)를 직접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 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인도를 14일 정도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가지고 간 폰은 아이폰이고 용량은 8G였죠. 출국전에는 이 공간에 거의 가득차게 음악을 담아갔었습니다. 사진은 같이 가져간 5D Mark2로 해결하고 750기가의 포토스토리지도 가져갔었거든요.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은 같이 가신 어머님이었고 할일이 없다보니 영상만 인상 깊은 곳에서 10초 정도만 찍자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찍었는데 이게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인도가 Wifi잡히는 곳이 별로 없다보니 음악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용량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면 마지막 날의 숙소는 다른 날에 비해서 숙소의 질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 초반에는 숙소의 질이 떨어져도 여행의 설래임으로 인해서 클레임이 덜 들어오지만 마지막에는 그동안 쌓인 것들이 좀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지막 날에는 숙소를 최대한 좋게 잡는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마지막날 메리어트 호텔에 묶게 되었는데 그곳에 아이폰과 연결해서 듣는 작은 오디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에 남아 있는 노래는 단 한 곡이었습니다.
15/12/03 18:06
'좋은 게임'이 존재할까요? 게임의 본분이자 존재의 이유는 재미입니다. 시드 마이어 시리즈나 삼국지처럼 비교적 복잡한 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재미와, 카트라이더처럼 캐주얼한 양태를 통해 얻어지는 재미 등 다양한 형식이 있겠지만 결국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 게 게임입니다. 좋은 게임=재미있는 게임.
그런데 이 재미라는 것을 느끼는 포인트가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MMORPG, 리듬게임, 대전격투게임, 시뮬레이션 게임 등 대략적인 게임 취향은 존재하지만 또 그 안에서도 개개인마다 취향은 다르죠. 그래서 스타크래프트와 아이워너비더가이가 공존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게임이 어떠해야 한다'는 명제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고, 자유롭게 팔 수 있는 한은, 개발자들은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고, 자유롭게 사서, 혹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게임 개발자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 내 게임을 아무도 이해 못하나'라고 절규한 후 20년 후쯤 재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고, 고등학생이 과제로 만든 게임이 인터넷에서 빅 히트를 치고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에 반대되는 견해를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 취향으로는 각종 유료 캐쉬아이템 판이 되어버린 카카오 게임판(..)이 꽤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취향은 존중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임업계 전체를 좀먹고 있어요.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게임들이 성공하고 떼돈을 벌어들인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런 게임들을 규제할 것인가? 저는 반대입니다. 게이머들이 외면하면 없어질 게임들입니다. 그런 게임들이 잘 팔린다는 건 그런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고, 결코 그들의 취향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음악도 비슷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무엇을 듣건 자유이고, 누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 어떻게 팔건 자유입니다. 카카오 게임처럼, 장기적으로 음악시장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음악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취향이고 피눈물을 머금고라도 존중해야만 할 것입니다. 음악시장은 규제할 수도 없고, 어떤 식으로건 규제하려고 드는 순간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이랬으면 좋겠네' 하고 바라는 것으로 족하다고 보입니다. 물론 그런 마음이 드는 것 자체는 막을 수도 없고 아주 당연한 것이나, 친한 친구 사이의 푸념 이상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5/12/04 02:26
게임을 예술이라 생각한다면 좋은 비유겠지만, 게임을 단순 오락 거리라고 생각한다면, 비유는 힘을 잃습니다.
다른 예술 분야를 음악 시장에 비유한다면 더 와닿을 거 같습니다. 긴 댓글 정성들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5/12/03 18:06
저는 멜로디가 좋은 노래가 좋습니다.
잔잔한 쪽으로 멜로디가 좋든, 신나는 쪽으로 멜로디가 좋든 멜로디가 좋으면 좋습니다. 음악의 본질이라는 것도 결국은 멜로디라고 생각하네요 제가 선호하는 장르는 걸그룹댄스곡, 발라드, 락음악이며 랩/힙합의 경우는 멜로디가 주가 아니라 리듬(박자감)이 주인 것 같아서 선호하지 않고 해외 팝 음악은 뭐 싫어하는건 없는데 뭔가 찾아서 들을만한 동기가 별로 생기지 않네요. 정말 한국에서 유명해진 노래 몇개만 듣는 정도랄까요. 멜로디만 좋으면 가사 정도야 뭐.. 이렇게 일반적으로 생각하긴 한데 가사도 좋으면 역시 더 금상첨화이긴 합니다. 가끔씩은 가사 때문에 해당 노래 찾아들을 때도 있긴 하니까요. 제가 멘탈이 약한 편이라 인생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받고 우울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따뜻하게 위로가 되어주는 가사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아이돌 음악의 경우는, 요즘 아이돌이 순수하게 음악활동에 전념하는 환경이 아니기도 하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춤, 퍼포먼스 등이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기에 음악적인 부분에의 집중도가 떨어져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걸그룹들의 춤, 퍼포먼스, 외모, 기타 다른 부분보다도 걸그룹들의 노래 자체를 가장 좋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걸그룹 음악팬"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작곡 같은 경우는 꼭 가수 본인이 다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도 노래는 정말 노래 작곡 잘 하는 전문적인 사람이 만들고 그 노래를 부르는건 역시 전문적으로 가수를 하는 사람이 불러서 역할분담하는게 더 좋은거라 생각하고 따라서 싱어송라이터라든지 아이돌인데 노래도 직접 작곡했다든가 그런다 해서 더 높다거나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작곡과는 별개로 작사는 특별히 전문적인 부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가수가 자신의 생각 등을 표현하고 싶을 때 작사를 하면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하다보면 마음속에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음악도 있고,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계속 꾸준히 듣고 싶은 음악도 있죠. 전 이런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옛날에 노래 제목을 모르는 채로 들어서 잊고 지내다가 어느순간 그 노래를 찾게되면 정말 반가운 느낌 나는데 이 느낌도 좋습니다. 저는 가수와의 인연보다는 노래 하나하나와의 인연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서..
15/12/04 02:27
낭만적인 감성을 가지신 분 같습니다. 저도 대체로 동의하는 바인데, 가끔은 멜로디에 치중하지 않아도 오랜시간동안 듣게되는 곡이 있더라구요.
15/12/03 18:29
'객관적인 좋은 음악'이란건 당연히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좋은 음악 시장'은 정의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15/12/04 02:28
토론해보니까 객관적인 좋은 음악을 정의내리는 것만큼 힘은 들더군요. 경제논리에 개인의 취향이 더해지고, 매니지먼트사의 갑질도 더해지고.....해서요
15/12/03 18:31
저도 like 와 good 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음악과 좋아하는 음악은 구분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서로 왈가왈부할 것이 없습니다. 취향의 문제니까요. 다른 사람이 싫어해도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 뭐라 말할 수도 말해서도 안됩니다. 내가 이 음악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할 순 있지만, 너도 이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고 설득해서는 것은 무의미한 겁니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이 음악 '좋은 음악'이라고 주장하고 논리를 펼칠수는 있겠습니다. 좋아하는 음악과 좋은 음악을 혼동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좋아하는 음악과는 달리 좋은 음악이라는 것은 연구와 합의와 토론을 거쳐서 정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평론의 영역이죠. 좋아하는 음악에는 사람들간의 합의가 필요없지만 좋은 음악에는 사람들의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때문에 무엇이 좋은 음악인지, 무엇이 좋은 음악을 판단하는 기준인지 그 기준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반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좋은 음악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지만, 설득력있고, 더 합리적이고, 더 논리적인 기준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음악을 좋아해야하는 당위성은 없고, 나쁜 음악을 좋아하면 안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취향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왜 '좋은 음악'이라는 기준 같은걸 정해야 하는가? 이게 사실 질문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저는 좋은 음악, 좋은 예술, 좋은 그림같은 말들이 일종의 도덕률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 인류가 지향해야 하는 바를 고민하는 작업이죠. '선'한 것을 추구하려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은 따라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다양성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궁극적인 추구란, 다양성의 결여가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가르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을 어떤 예술의 단 한가지 목표라고 정한다고 해서 예술의 다양성이 훼손되지는 않는다..고 하면 될까요. 따라서 최근 걸그룹들의 음악은 제가 보기엔 좋은 음악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그냥 아니라고 단언하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공허한 주장에 불과합니다.) 근데 좋아합니다. 호! (라고 하면 이것은 어떠한 근거를 댈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도 반박하거나 아니라고 말할 수 없구요.)
15/12/04 02:36
댓글에 달린 의견 중 제 생각과 많이 일치되는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이야 개인이 어떤 걸 좋아해도 존중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기억하고 인류의 유산이 되는 좀 귀중한 곡들이 있다고 생각은 했거든요. 그것이 사람들의 대단한 인기든, 시대 정신을 가지든, 예술 사조의 굵은 족적을 남기든요. 그게 말씀해주신 평론의 영역, 즉 고차원적인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엘리트주의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그런 힐난을 받더라도 이게 맞는 거 같습니다. (물론 취향으로 즐기는 음악조차도 엄밀히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의견은 음악만 똑 떼어놓고 생각하면 애매해지기 쉽상이라 다른 예술 분야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워지기도 하더군요. 영화에는 호불호를 떠나 '좋은 영화'에 대한 경계가 음악보다 경계가 뚜렷한 편이고, 미술은 더할나위 없이 그 경계는 일반인들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해지죠. 왜 하필 음악만 호불호의 잣대로 판단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5/12/04 02:38
그렇다면 제 관점에서 질문드리고 싶은건,
미술에서도 보기 좋은 그림, 영화도 내가 보기 좋은 영화, 발레나 연극도 내가 보기 좋았던 작품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평론가의 이야기나 입장권의 가격이나 주변인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요...
15/12/03 18:44
전 개인적으로 90년대가 지나고 2000년대 이후의 한국 가요계는 정말 뭐 하나 건지기 힘든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음악들이 그렇구요. 몇년은 커녕 몇 달만 지나도 잊혀지는 멜로디에 뇌 없는 가사(사랑타령)들로 무 장되어 있는 그런 곡들요. 90년대 음악들은 댄스 음악이래도 멜로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가사도 요즘 음악들이랑 두 고 보면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됐다고 느껴져요. 오버그라운드를 립씽크로 수놓았던 그 세대일지라도요. 저는 개 인적으로 가사가 아무리 좋아도 멜로디가 안 좋으면 대중음악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깜냥있는 인디음악이나 매머 드급 밴드의 음악들은 아무리 기대를 안 하고 들어도 어느 정도는 귀에 들어오는 반면에 그 외의 음악들은 10분만 지나 쳐도 기억이 안 납니다.
15/12/03 18:47
저는, 좋아하는 음악(like)과 좋은 음악(good)를 구분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심리상태나 환경에 따라 가장 선호할 음악이 바뀝니다.
15/12/03 19:03
추억을 담을 수 있다면, 어떤 가락도 명곡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노래든 좋아하는 노래든요. 각자의 영역에 온전히 남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5/12/03 19:06
저는 음악을 모릅니다. 아는 척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무슨 음악이 Good한 음악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유독 Like하는 음악가는 있네요. 작곡가로는 야니를 좋아하고, 가수로는 한희정, 이상은이나 (담다디나 돌고래자리보다 그 사이에 나온 공무도하가와 외롭고 웃긴 가게가 기억에 남습니다) 니클라스 이스펠트, 투르미온 캐틸뢰트의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밴드가 아니고 보컬만 따로 빼서 열거한 이유는 이사람들 목소리도 좋아섭니다 헤헤헤) 힙알못으로 30년을 살다가 최근에 찾아듣기 시작한 가수가 UMC네요. 같은 반열에 들 수 있는 예인진 모르겠지만 90년대 팔콤의 게임 음악도 좋아합니다. 이분들 음악에서 공통점이 뭐냐고 물으시면 맨 처음에 했던 말로 대답을 대신하겠습니다. ^^* 그런데 제가 이것들을 왜 좋아하는지는 대충 말할 자신이 있어요. 감정의 전달이 제 느낌엔 명확했거든요. 가사의 뜻이 어떻다거나, 음악에 실린 감정 자체의 강약이 어떻다는 거하곤 좀 받는 느낌이 다릅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더라고요. "아, 이 사람은 이 음악을 지으면서/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감정을 갖고 있었겠구나." 하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어요. 이상은의 공무도하가는 듣고 있으면 가수가 정말로 넋이 빠져서 주저앉고 펑펑 우는 것 같고, 투르미온 캐틸뢰트의 노래들은 듣고 있으면 사람이 진짜로 가슴 깊은 데서부터 빡치거나 증오에 단단히 돌은 것 같고, 야니의 음악들은 정말 듣고만 있으면 이 사람이 바로 예수와 부처님의 환생이에요. 야니 음악은 세상 모든 인류를 사랑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또 다른 '좋은' 음악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 무식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하는 음악은 결국 그런 겁니다. 저한테 음악이란 건 감정을 전달받는 매개체였으면 합니다. 언제든 그 음악을 들으면, 음악 속에 있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처럼 무식한 화상도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고, 음악가가 작곡이나 가창 중에 정말로 그 감정을 느껴서 그런 음악을 남긴 거라면 더더욱 좋겠죠. Good한 음악이란 게 결국 무엇이 됐든, 그게 Good으로 존재하기 위한 기준에는 감정의 공유가 꼭 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감정을 정말로 충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음악이라면 그건 Good일 필요도 없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15/12/03 19:11
* 게시물의 주제는 사실 작가나 가수의 의식이냐 대중의 공통된 취향이냐 하는 일종의 모순 관계에 (모순 관계가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느낌이 그러네요) 대한 것 같은데, 사실 그거조차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그런 게 ‘좋은 음악’의 최고 기준은 아닌 것 같아요. 애초에 유행한다는 이유만으로 좋던 노래가 싫어진 적도 철든 뒤부턴 없었고, 작가의 의식이 강하다고 무조건 제 귀에 맛있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글쓴분이 제시한 주제에 대한 제 생각으로는...... 역시 윗댓글의 마지막 문단으로 대신하겠습니다. 헤헤헤
** 사족이지만 저는 진짜 음알못입니다. 제가 위에 들먹인 음악가들은 내가 이렇게 음악을 안다고 떠벌리기 위한 희생양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만인에게 똑같은 치바송 파워를 갖고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도 이 사람들의 음악이 비슷한 감정을 전할 수 있을까 호기심에 예시로도 들어본 겁니다. 혹 저들이 누구길래 이놈이 이러나 하고 찾아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거만으로도 팬으로서 영광일 겁니다.
15/12/03 19:09
클래식이나 뉴에이지등의 연주곡과 대중가요를 3:7 정도 비율로 듣는 입장에서, 제 취향은 대중가요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음악적으로 기실 어떤것이 더 훌륭하냐고 물으면 전자를 꼽을 수 밖에 없네요.
15/12/03 19:43
다수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 반드시 '잘 만든'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선호도와 완성도는 분명히 구분되어야죠. 음악의 인기가 완성도로 인한 것일 수는 있어도 인기가 완성도를 담보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완성도를 판가름 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요. 전 개인적으로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음악에 명확하게 드러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선 철저하게 공장식으로 만들어진 아이돌 프로덕션 역시 충분히 완성도 있는 음악이 나올 수도 있죠. 반대로 아름다운 멜로디 따윈 없는 인기없는 전위 음악 역시 표현 의도를 명확하게 납득시킬 수 있다면 완성도 있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구요.
15/12/03 20:11
전 듣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면 좋은 음악이라고 봅니다. 가사로든 멜로디로든 어떤 식으로든 말이죠.
전 두 가지 극단적인 형태의 음악을 선호하는데, 하나는 아예 가사가 없는 형태의 연주곡, 그리고 반주가 아예 없거나 최소화된 어쿠스틱 버전이나 아카펠라 버전을 좋아합니다. 둘 다 나머지 빈 공간을 듣는이가 채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에게 좋은 음악시장은 건강한 음악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건강한 시장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호되고 소비되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15/12/03 20:58
'시간을 초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자기가 스스로 고민한 뒤 창작한 메시지(작곡/작사)를 직접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하셨는데, 직접 창작하면 좋겠지만.그렇지 않다고 해도 좋은 음악은 할 수 있죠. 마이클.잭슨이 자작 하기전 노래들도 자작 이후의 것들만큼 충분히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엘비스.라든지 마돈나라든지 남의 곡 받아서도 예술적으로 상업적으로 인정.받을 수있고 그것 또한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15/12/04 02:41
네, 그 부분은 제 개인적인 소견이었습니다. 저는 performer가 그 곡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는 그 곡을 '창조'해내면서 동원한 경험이나 감상이나 기분을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이 상업적 성공과 직결되는 부분도 아니고 필요조건도 아니겠지요.
15/12/03 21:50
기본적으로는 '좋은 음악=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친구분의 의견에 더 가깝긴 한데, 사실 이건 반 정도는 잘못된 얘기입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는 음원 순위같은 것들을 참고할 수 밖에 없는데, 애초에 누군가에겐 음원사이트에 접근하는 거 자체가 장벽일 수 있거든요. 현재 음원사이트의 순위가 정확하게 대중에게 먹히는 순위라고 볼 수는 없고, 10대~30대 정도로 집중된 타겟층 내에서 소비된다고 봐야죠.
15/12/03 23:58
거의 대다수, 시대가 지나도 살아남을 곡을 명곡이라하고
기본에 입각하여 소수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곡을 좋은 곡이라고 하고 기본조차도 없이 만든 곡을 나쁜곡이라고 합니다. 제 구분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그룹에 속하는 곡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죠. 일단 시장 이전에 걸러지니까요.
15/12/04 05:36
저는 그냥 무조건 세련되고 정체되있지 않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완전 락덕후 메탈덕후얐는데 더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아 대중음악을 제대로 듣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이 완전 깨지더군요.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쪽은 우리가 흔히들 비하하는 케이팝이 더 가깝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됬죠. 그 후로는 음악에 대한 편견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인기가 많은 곡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서...
15/12/04 13:04
전 제가 좋아하는 장르만 듣는지라
좋은 음악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제 취향의 음악이 모두 좋은 음악이라고 할수도 없구요.. 다만 수년이흐른 음악이지만 인트로만 나와도 짜릿함을 느낄수 있는 곡은 확실히 좋은 음악인거 같습니다. 가요를 들자면 벌써일년이나 잘못된만남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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