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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3 11:15
류승룡이 이렇게 무너지네요. 작품 선구안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라스 이후로 이미지도 안 좋아졌고.
연기는 받쳐주는 배우라 무언가 반등의 기미가 보여야 할텐데.... 장동건이랑 7년의 밤은 어떻게 나올지 추이가 궁금해지네요. 수지도 영화는 로맨스물로 가야겠어요. 자가복제라고 욕을 먹을지라도 그 편이 흥행을 위해서는 좋을 듯 하네요. 이번에 들어가는 드라마는 이경희 작가에 김우빈까지 나오는 드라마니깐 그래도 그건 성공하겠네요.
15/12/03 11:53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예능적 과장인지 알 수 없지만
같이 난타를 했던 김원해씨가 류승룡이 워낙 떠서 연락하기 힘들다(부담스럽다) 이런 투로 얘기를 하자 배우 이철민씨가 대학시절 친하게 지냈었는데 어느날 보니까 류승룡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연락이 안됐다 그 후에 시사회에서 만나서 너 전화번호 바뀌었더라? 하니까 나 원래 전화 잘 안받아 하고 연락처도 안주고 그냥 갔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이게 속칭 말하는 '뜨고 변한 것'인지, 세월이 흘러 변한 것인지,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뜨고나니 변했다고 많이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15/12/03 11:23
저는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배우들을 사랑하며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를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사랑한다고 해서 연기라는게 무슨 대단히 신성한 행위라서 죽어라 연기판에서 구른 경험자나, 애초에 배우로서 자질을 태어난 사람만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경력이 일천한 아이돌이라도 역에 따라서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고, 자질이 좀 부족해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역시나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축학개론의 수지는 딱 그것을 증명하는 괜찮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번작에선 영 아니올시다네요. 수지의 연기는 빛났다고 극찬하는 평론가들이 있던데 저와 같은 영화를 본지 의문이 듭니다. 연기의 기본은 영화에 녹아드는것입니다. 도리화가 자체가 애초에 배우들의 연기를 떠나 각본이나 연출과 소재 자체가 영 어우러지지 않는 엉망인 영화라고 하더라도, 좋은 연기라는 결국 그것이 얼마나 개판이건간에 극의 분위기에 맞추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게 너무 안됐어요. 영화가 어떤 영화건간에 일단 클로즈업해서 감정이입하는 씬에서 진실 모습만 보인다면 그것만으로 좋은 연기가 되나면 명배우 명연기 이런 말이 필요가 없죠. 그 정도는 훈련만 받으면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천지에 깔렸는데요.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엉망인 극본이었고, 엉망인 캐스팅이었고, 엉망인 연기였으며, 극후반부를 제외하면 연출도 별로였습니다. 명량 이후 아 내가 멍청하게 이걸 왜 봤지 싶은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하...
15/12/03 11:28
명량 급이었군요....제 인생 극장에서 본 최악의 작품이었는데
명량을 못 거른게 후회되네요.그, 때 국뽕이 치사량만 맞지 않았어도 안 봤을텐데ㅠㅜ
15/12/03 13:06
표절 감독이라 좋은 작품이 나올리 없다고 생각해서 안 갔습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이런 감독이 성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과점에 가까울 정도로 스크린 점령해버리고 1000만 관객 돌파하는거 보고 착잡했죠. 표절이란걸 빼면 활이 영화로서는 더 나았다고 생각함.
15/12/03 11:34
송소희에게 영화의 주연을 맡기기엔 무리수가 너무너무 크겠죠.
왜 립싱크가 아닌 실제 노래를 택했는지 모르겠어요. 블랙스완도 위플래쉬도, 립싱크나 대역 쓰면서도 잘만 연출했었는데 말이죠. 감독이 '수지가 고생하고 직접 노래도 부르고 하면 당연히 흥행하겠지?"하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15/12/03 11:44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왜 립싱크를 하지 않았을까?
반대로 제가 봤던 영화중 립싱크를 했던영화들은 죄다 성악 이었습니다. 파리넬리, 가면속의 아리아, 파파로티. 죄다 관객과 호흡하는 비중이 적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판소리 특유의 장르성 때문에 판소리를 립싱크로 하는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든 것 같습니다. 서편제 처럼 명창을 배우로 기용하던지, 아니면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처럼 그냥 bgm 으로 깔던지. 판소리 립싱크가 확실히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12/03 12:47
맞습니다.
그런점에서 안재홍 배우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족구왕으로 한껏 올린 이미지와 기회를 이런식으로 날려버리기 시작하면 조연급에서 끝나버릴 것 같아서요.
15/12/03 12:06
판소리가 핵심인데, 그 판소리가 너무나 약했어요.
립싱크라도 했어야했는데...쩝 클로즈업 한 순간, 절절하게 애정의 감정을 전달해보려고 한것 같은데 판소리가 약하니 보이는건 수지 얼굴뿐..
15/12/03 12:32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주연이 없고 전부 조연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관객의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내러티브는 있지만 사건사건의 번잡한 연쇄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의 시선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합니다. 초반에는 참 괜찮았어요. 초반부터 못보겠다 싶은 영화도 많거든요. 문제는 수지입니다. 내러티브상 주인공은 수지가 되어야 하는데 수지를 둘러싼 세상은 너무 꾀죄죄합니다. 그래서 시선은 자꾸 수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꾀죄죄한 세상에서 한맺힌 연기를 하기엔 수지가 너무 밝고 예쁩니다. 네 안어울려요. 그리고 감정이입도 안되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분명히 조연처럼 보였던 류승룡으로 주연이 바뀝니다. 관객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관객은 류승룡에 감정을 이입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연기요? 잘 하죠. 조연일 때는 속된 말로 쩌는 연기를 하다가 주연처럼 연기하면서는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흐름을 놓쳐서 문제지요. 그리고 사건은 개연성 없이 막 일어납니다. 이 개연성이 없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말은 다 돼요. 그냥 뜬금없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송새벽과 김남길은 이 어처구니 없는 개연성을 메꾸기 위해 악전고투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연기는 잘 했어요 그런데 그들에게 주어진 비중이 큰 흐름을 틀어버릴 정도가 아닐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관객의 감정 이입을 방해해가면서 영화를 진행하니 나오는 모양새는 청중은 아직 제대로 감정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혼자 필 받아서 방방 뛰는 락커의 공연을 보는 듯한 어색함에 사로잡힙니다. 판소리 부분은 접어두지요. 저는 판소리 영화를 보러 간 게 아니라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러 갔을 뿐이니까요. 저는 판소리를 잘 모르고 판소리에 그다지 감동을 받지 못했으며 판소리 비중이 너무 컸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 판소리에서 감동을 더 끄집어 내는 건 무리라고 보고, 잘 편집된 리테이크가 나오면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류승룡 비중을 줄이고 개연성과 복선을 더 치밀하게 짜며 김남길 비중을 확 늘리고 쓸데 없는 폭포 빼버리고 눈길 씬을 롱테이크와 줌인, 줌 아웃으로 잘 처리하면 훨씬 감동받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거 보고 감동 받아 우는 관객도 있긴 있었는데, 저는 감동받기에는 너무 퍽퍽한 삶을 살고 있네요.
15/12/03 12:44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막줄에 이거 보고 감동받아 우는 관객분이 누구신지 매우 궁금하네요 ;; 방자전에서 송새벽 배우보고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했었습니다. 그런데 판소리를 이정도로 소화하는 것 보면 잠깐 반짝 할 사람은 아니구나. 기본기가 탄탄한 분이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15/12/03 13:21
뒤에서 누가 울더라고요...
저는 김남길 쪽이 아쉬웠습니다. 김남길과 류승룡을 대질시키는 게 아니라, 아에 김남길과 수지를 대질시키고 이몽룡이 춘향이를 구하러 오는 것은 픽션일 뿐 현실의 승자는 변사또라고 찍어누르면서 분노와 욕망을 마구 터뜨려 주면 수지가 고뇌하면서 자신의 무력함과 한계에 눈물을 흘리고 굴복하지만 그럼에도 사모의 마음을 버리지 못해 갇혀 사는 삶 구석구석에 추억과 정이 담긴 코드를 심어나오는 방향이었으면 뤌씬 친절하지 않았을까요...
15/12/03 12:45
송소희씨는 정확히 말하면 판소리라기 보다는 경기민요를 하시는 분이죠.
경기민요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고음을 가볍게 얇은 목소리로 낭창낭창 내는 듯한 느낌이 특징인데, 송소희씨는 성음이 남도민요에 가까운 느낌이라 아마 판소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수지가 이 영화에 주연이라고 했을때 과연 판소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궁금했는데 역시 힘들었나 보군요. 되도록이면 연기는 연기자가 했으면 합니다. 연극판에서 실력있어도 썪어가는 사람들 많거든요. 국악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런 사람들에게 그 배역을 줬다면 목숨걸고 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 영화는 배우와 별개로 작품자체도 좋지 않다고 하니 흥행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15/12/03 12:50
아아 그렇군요. 송소희씨에 대한 말씀 감사합니다.
수지를 선택했을 때 부터 차라리 판소리를 배제 하고 가던 해야하는데 판소리도 끌고가니.. 배우와 별개로 작품자체도 별로 좋지 않다는 것도 공감합니다. 다만 정짱님 말씀대로 국악에 조예가 있는 분을 캐스팅하고 조금 더 진지하게 영화를 가져갔다면, 이정도까지 실존인물을 격하시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5/12/03 13:06
1번에 관련해서 프랑스-스코틀-독일 합작영화 [메리 크리스마스]에서 남여주인공도 성악하는데 노래할때는 립싱크였는데 뭐.. 굳이 립싱크가 안될께 뭐가 있나싶기도 하고..
15/12/03 14:03
재미없어영 뭐... 나홀로집에같은 코믹이 아니고 러브액츄얼리같은 달달한 러브도 아닌 역사적 사건을 다룬 레알 저예산 영화라 -ㅛ-;;;
15/12/03 13:13
립싱크는 큰 문제 아니라고 봐요 핸드싱크나 립싱크는 해외 영화에도 많고
근데 이 영화는 내부 시사회 떄부터 망작 아니냐고 나올 정도라서 개봉 연기 등 봐도. 사실 영화라는 매체에서 연기의 중요도는 생각보다 높진 않죠. 편집이라는 장치 때문에. 진짜 연출 자체가 망이라는데. 연출, 편집 문제가 더 크다는 소문이 파다.
15/12/03 13:15
왜 수지였어야 했나의 이유는 수지가 한다고 해서 투자가 붙었기 때문일까요...
사실 여성 원톱 영화, 여성 주연이 중심인 영화가 거의 제작되지도 않고 흥행하기도 쉽지 않죠 그래도 꾸준히 나오면 좋겠는데 도리화가가 폭망해서 한동안 더 어려워질것 같네요...
15/12/03 13:41
감독-여자 판소리 영화가 찍고싶다
-그런데 그러러면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를 받으려면 배우가 빅카드여야 한다 -근데 빅카드를 써소 투자를 받으면 흥행해야 한다 제 생각은...이게 흥행에 성공할 거라 생각 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하긴 누구나 나는 새 길을 개척한다! 이러면서 도전하고 꼬라박다가 그 중 하나가 성공하는 거겠죠....하하.
15/12/03 13:50
캐스팅 자체는 잘 붙었죠. 시제이가 어떤 곳인데 유승용 수지나 되니까 그 돈을 넣었죠.
립싱크로 하자니 수지가 유명해서 립싱크하자마자 탄로날거고 직접 하자니 무리수고. 해서 보시는 결과가 나온 거 같습니다. 송소희나 창전문 아티스트는 애초에 시제이 표 영화가 될 수 없습니다.
15/12/03 21:07
일단 전 수지팬인데요. 영화는 원래 감독과 각본의 비중이 가장 크지요. 그런면에서 감독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지 연기는 몇몇 장면은 어색했지만 도저히 못봐주겠다 수준은 아니었다고 보고요. 배역상 초반부에 못생기게(...) 나온 게 흥행에도 +는 안된걸로.. 류승룡, 송새벽, 김남길 등 다른 배우들은 다 기본은 하시는 분들이니 연기가 평타는 쳤지만 일단 각본, 편집이 망이니 도저히 어떻게 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전 스펙터보단 나았습니다(... 스펙터가 옛날 007 컨셉으로의 회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걸 감안해도, 애당초 그 컨셉이 도저히 제 취향이 아니었나 봅니다.) P.S. 영화끝나고 무대인사온 수지를 봤는데 킬힐보정 다소 감안해도 진짜 여리여리하고 얼굴작고 이목구비 뚜렷합니다. 너무 예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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