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이른 예산소진 알림 메일. 어떻게 된 건가 궁금해서 애드워즈에 접속했습니다.
결과는 제 생각보다 놀라웠습니다.
모바일화면에 9만 번 노출이 되었고, 97명의 사람들이 광고를 클릭했습니다.
클릭당 비용은 대강 164원, 97명이 클릭할때까지 노출이 되었습니다. 클릭이 다 채워지고 돈이 없어지자 구글이 알림을 준 겁니다.
온라인상에 수많은 광고가 보이는데, 그 중에 달랑 16,000원 들인 광고나 노출이나 될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그때 기준으로) 순식간에 사라질 줄을 몰랐죠.
1만 6천 원으로 9만 뷰.... 77만 원짜리 서점 광고를 과연 사람들이 9만 번이나 볼까요? 절대 불가능입니다.
77만 원어치 구글 광고를 했다면 430만 번 광고가 노출되고 470명이 광고를 클릭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낚시성 이미지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는 검색어고 그런 점이 있어서 절반만 성공한다 해도, 이건 이전 광고에 비해 노다지인 겁니다. 대형 서점 한 군데에 달랑 하나뿐인 광고보다 브랜드가치를 올리기에도 훨씬 효과적이구요.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일단 이 기쁜 소식을 우리 부서와 함께 나누고, 다음 날인 화요일 마케팅회의에서 사장님께 바로 보고를 올렸습니다.
회사 내에서 어마어마한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구글 광고를 시작하기로 했지요.
법인카드로 정식으로 결제했고, 제 사비로 한 실험비 16,000원도 돌려받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광고를 시도하면서, 한 가지 단계를 더 거치기로 했습니다.
광고클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궁금증 해결 순서였지요.
일단은 광고를 클릭하면 나오는 페이지를 작성하고, 거기에 대표 온라인서점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광고배너 이미지는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쳤지만, 신입사원은 차마 단추까지 만들어달라고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조잡하게...ㅠㅠ
각 아이콘을 클릭하면 온라인서점으로 연결되는데, 여기서 구글 쇼트너를 사용했습니다.
구글 쇼트너는 원래 긴 주소를 짧게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추가적인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짧은 주소를 통해 해당 페이지로 접속한 수를 체크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이 있으면, 광고를 통해 광고페이지에서 책 소개를 보고 위 단추를 몇 명이나 클릭했는지 알 수 있겠죠.
물론 클릭한 뒤 구매를 안 할 수도 있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할 수도 있지만, 현재상황에서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6월 10일부터 30일까지 3주 동안, 30만 원으로 다시 광고를 시도했습니다.
간단하게 숫자로만 설명하자면...
광고 노출 수 1,273,019
광고 클릭 수 1,788
링크 클릭 수 50
총비용 290,495
앞선 실험과 비교를 하자면, 광고 클릭율이 상승했습니다.(숫자는 생략...)
노출 수는 중요하기도 하고 중요하지 않기도 합니다. 많이 노출되면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노출이 많으면 좋긴 하지만 , 노출이 많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광고가 빠르게 소진되었다는 뜻이죠. 광고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링크(구글 쇼트너)클릭 수는 기대에 비해 많이 낮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광고를 클릭했을 때 나오는 페이지가 너무 부실해 보이고(...) 온라인서점으로 바로 연결하는 경우에 비해 장바구니에 담거나 이런 식의 반응을 유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7월부터는 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온라인서점으로 넘어가는 방식도 고려해보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디시인사이드나 오유 등에 광고를 서비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광고만큼의 노출은 기대하기 어렵죠.
그리고 인터넷의 수많은 광고바다 속에서 구글 광고를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였나 봅니다.
그래서 네이버나 다음에도 비슷한 광고가 있나 살펴봤습니다.
네이버는 구글같은 방식의 이미지광고는 없었고, 광고를 하려면 한 시간에 몇백만월이 들어야 했습니다ㅠㅠ
다음은 구글과 거의 흡사한 형식의 검색광고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서 제공하는 광고도 구글처럼 다른 홈페이지에도 서비스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중앙일보 홈페이지인데요,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저는 자전거를 사려고 저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주구장창 나오네요;)
구글과 비슷한 컨셉이지만 DAUM의 광고가 마음에 들었던 건, 광고관리 시스템의 항목들이 보다 쉬운 말로 써 있었다는 점입니다. 구글에서는 '뭔가 좋은 기능이기는 한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싶었던 것들이, 다음에서는 조금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이 방면의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추가예산을 타서 DAUM 광고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은 멸망했...
(아직까지도 DAUM광고는 카카오 광고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광고관리 화면도 마찬가지구요. 서...설마....?)
그러던 어느 날, DAUM에서 광고주 대상 교육을 한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업무시간이었지만 보고를 하고 강의장으로 향했죠.
그리고 저는 새로운 결실을 맺게 됩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다음 메인에 광고를 띄우기 시작한 거죠.
뭐 대충 예상되는 전개이지만, 이제 잘 시간이잖아요?
그러니 다음 시간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