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이야기도 재미있는 게 많지만, 점점 밀리고 있는 이야기를 해결하고 싶어서 두드려 봅니다.
광고글...은 아니고 광고글인데... 그, 그게..... 그냥 회사에서 진행해 본 광고 이야기입니다 흐흐
[주의 : 이 글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하시는 분들께는 코웃음이나 칠만한 유치한 내용으로, 그저 마알못의 첫 도전기입니다]
출판사에 입사한지 열흘 되는 2015년 5월 29일.
모니터 앞에서 멍때리기 싫었던 신입사원 스테비아는 새로나온 책 홍보방안을 떠올려 봤습니다.
지난 주에 봤던 서점 광고들에 대한 충격이 커서 그랬나봅니다.
입사하고 처음으로 돌아본 대형서점에서 우리 광고를 발견했을 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광고비를 듣고 나서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월 77만 원??
그리고.. 뒤이어 서점-출판사 연계 도서관리시스템인 SCM에서 그 점포의 매출을 보고 더 충격을 먹었습니다.
광고 중인 책이 월 40권도 팔리지 않는 겁니다. 액수로 치면 60만 원,
서점에 60%에 파니까 들어오는 현금 전체로 따져도 36만 원이지요.
그렇다면 출판사브랜드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이미 서점은 수많은 광고판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은 서점 입장과 동시에 매대를 바라봅니다. 벽 광고부터 보신 분? 아마 없을거예요.
답답했습니다. 대형서점 입장에서는 노다지이지만, 출판사들에게는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탑 같았거든요.
서로 꼭대기에 오르려고 그렇게도 애를 쓰지만, 그 끝에 아무것도 없는 무의미한....
아찔한 줄타기 왕관이 놓인 자리 꿈꾸지 하늘에 닿는 날
You think you can have, have it 너만의 상상이 만들어낸 자리 실재하지 않는 곳 The Top
BoA - The Top
77만 원. 같은 돈으로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지는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달았던 애드센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오른쪽 빨간 네모칸이 구글에서 광고를 제공하는 곳이죠.
애드센스는 내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구글이 광고할 자리를 마련해 주고, 그걸 클릭한 사람들이 있으면 돈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거기에 광고를 올린 사람들은 구글에게 돈을 내겠죠? 그 프로그램이 애드워즈입니다.
애드워즈라는 이름대로, 처음에는 광고문구(텍스트)를 보이고 돈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광고는 이미지, 플래시, 그리고 동영상까지 진화했죠. 물론 가장 자주 쓰이는 것은 아직 이미지입니다. 모바일시장이 활성화된 웹 세계에서, 동영상 광고로 트래픽을 낭비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자세히 보시면, 우측 상단에 두 가지 아이콘이 있습니다.
저기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google광고라고 나옵니다.(이건 캡쳐니까 안나옴요)
여러분이 컴퓨터로 접속하셨다면, 자게글과 댓글, 목록 사이에 광고가 하나 나올겁니다. 거기서 확인해보세요~
애드워즈 광고의 특징은, 소비자가 검색한 키워드 또는 들어갔던 사이트에 맞는 광고를 노출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취업 때문에 파고다어학원에 들어갔던 저는 반 년 넘게 장위안씨의 파고다 중국어 광고를 봤지요.
(중국어를 공부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파고다에서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대상이 장위안씨라는 거겠죠?)
여러분 화면 애드센스 광고에 므흣한 사진이 자꾸 나온다면, 그건 여러분이 그런 사이트를 많이 찾아봤다는 것이죠!
이때까지는 애드워즈 광고 같은 건 대기업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의류쇼핑몰이나..
그런데, 어느날 저는 재미있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하는 영어공부 사이트로, 매일 미드 10분치를 보고 20분 강의를 해 주는 사이트였어요. 월 수강료는 2만 원, 굉장히 소규모 사이트였던 겁니다. 어? 이런 곳에서도 애드센스 광고를 해? 생각보다 비용이 크지 않은가?
그래서 애드워즈를 알아봤고, 그 매커니즘을 대강 알게 되었습니다.
각 광고주가 내놓는 광고는 각각의 입찰액이 있습니다.
경쟁자가 많으면 입찰가가 올라가고,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출한 광고주의 광고가 많이 보이는 법이죠.
'나는 내 광고를 무조건 알려야겠다!!'싶으면 클릭당 수천 원을 지불해도 됩니다. 하지만 우린 돈이 없잖아요?
아무리 찾아봐도 애드워즈 최저광고비는 없고.... 하지만 위에 말한 미드영어 사이트도 한다는 것에 희망을 얻었죠.
하지만 이 광고효과가 어떤지는 확인해봐야 아는 법.
그래서 회사 몰래 사비를 들여 애드워즈를 실험해보기로 합니다.
금액은 최소결제금액인 16,000원.
거창한 웹 광고를 만들기엔 제게 디자인 스킬이 부족했고,
모바일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광고 두 개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렇게요.
첫 번째 광고이미지는 책 이미지의 제목 부분을 살짝 바꾼 이미지이고, 두 번째는 낚시성 광고였습니다(...)
<청소년상담><힘들다><힘들어> 등을 검색한 사람들에게 노출되게 했습죠.
뭐 낚여서 클릭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인터넷상의 그 수많은 광고 중 제 돈은 그저 모래알 하나 정도이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클릭당 비용. 생각보다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클릭당 최대 200원이 나오도록 조정을 해서 광고를 신청했습니다.
과연 이 저렴함을 띄워줄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만몇천원짜린데 천 원을 할 수는 없으니ㅠㅠ
그리고 5월 30일 토요일 12시 40분, 구글에서는 제 허접한 광고를 승인해 주었습니다.
뭔가 일단 해놓긴 했으니까 뭐든 되겠지...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 광고가 화면에 나올까, 누가 클릭을 할까...쿨쿨...
다음날인 6월 1일 새벽 5시 50분.
'띠링띠링"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제목은
'Google Adwords 광고 예산이 소진되었습니다.'
응?? 17시간만에 16,000원이 사라진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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