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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5 04:53
첫 댓글이 중요함을 알기에 적어봅니다.
이 글의 제목인 '이민을 가려할 때 **생각할 것**'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글의 의도는 이민을 가기 위함 절차나 생활하는데에 있어 테크니컬한 부분을 다루신다기 보다는 좀 더 고려해야할 것들 (특히 한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만이 있다면 미처 모를 수 있을 것들)에 중점을 두신 것 같고, 또한 첫번째 글 (https://cdn.pgr21.com/?b=8&n=61463)에서 밀물썰물님께서 이미 이 글은 이미 이민을 준비해서 정착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놓으셨기에, 제가 비록 글쓴이는 아니지만 이 사실을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한 국가 (예를 들어 미국)의 이민 정착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것들은 언급하는 것이 글의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이미 그런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웹 상에 많은 자료가 (비록 체계적이지는 않을 수 있더라도) 있음을 생각하면, 이렇게 한발짝 물러서서 이민 자체를 바라보는 글은 그 자체로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밀물썰물님께서 언급하신 1~12번에 대해서는, 비록 극단적인 예가 있다고 말씀하셨기는 하나, 이들 모두가 한꺼번에 일어나지는 않을 수 있더라도 이들 중 일부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몇 개는 정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도 있고요. 제 정말 개인적인 경험의 경우, 1~12번을 보면 (미국 거주 중입니다), 1. 부모님 및 장인장모님이 한국에 사신다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히 직장에 다니면서 일년에 휴가 한 번씩 써가면서 귀국 방문이 가능한지의 여부, 은퇴가 다가오셔서 환갑이 넘어가시는 부모님, 특히 장남/장녀의 입장이라면, 꽤 고민이 될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별로 고민 안 한 문제입니다. 3. 지금은 체감하기 어려우나, 한국에만 있는 (예: 국가 의료보험, 인간적인(?) 치안 제도) 것들이 존재함을 압니다. 4. 가능합니다. 한국의 specialty 그대로 미국에서 직장을 잡는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5. credit card은 미국에서 low credit인 경우 발급이 거의 불가합니다. 한국도 어느 정도 그러하겠지만 미국에서 credit의 높고 낮음은 정말 시간을 들이면서 공들여 쌓는 것 이외에 해결해주기 힘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차를 사거나, 집을 사거나 (보통 돈이 부족한 경우 렌트를 합니다만), 심지어 렌트를 해도 credit이 낮으면 많이 불편한 것 같습니다. Credit이 낮아도 현금 박치기를 한다면 뭐든 해결이 될 수 있겠으나... 그런 경우 이 글에서 언급하는 대상에 해당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6.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7. 그럴 수 있습니다. 8, 9. 별로 체감은 안 해봤지만 나중에 가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0. 잘 모르겠습니다. 11. 사람마다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 불리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리고 마지막 예를 드신 것은 저도 본 바가 있기 때문에 공감합니다. 특히 영주권에서 시민권을 넘어가거나 (영주권 소지 중 타국 출국을 하면 시민권 심사 시 불이익이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법 체류인 경우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 영주권 시민권에 대해 다음 글에서 설명하시겠지만 미국은 외국인이 합법적인 신분을 가지고 거주하기가 까다로운 곳인 것 같습니다.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밀물썰물님께서 이 글은 이미 준비가 잘 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는 글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으므로, 이런 점을 가정하시고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15/10/15 05:14
디테일에 약간 첨언드리자면, 미국에서 영주권 신청 프로세스 도중(특히 485)에 출국을 하는 경우 퍼밋을 받았다면 오피셜하게는 불이익이 없다고 합니다만 리젝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을 봤습니다.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주로 신청하는 NIW EB2 같은 경우에도 주의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리젝이 되면 문제가 좀 심각해지는데 왜냐하면 영주권 신청 프로세스 중에는 비자가 소멸되기 때문이죠.
미국의 경우 시민권이든 영주권이든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는 조용히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긴 합니다.
15/10/15 05:08
5번은 의료보험/시스템 이라는 좋은 예가 있죠. 한국과 미국(거주중입니다)의 비용만 따져보면... 어이구야.
적어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의 삶만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이민이라는 결정이 "현재 생활에서의 도피"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람사는 사회니까요. 막말로 영어하나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살 수 없겠죠. 그나마 한국사람들이 많은 곳에 간다고 한다면 (예를들면 LA나 NYC) 그 곳이 과연 한국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이민선택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왈가왈부하면서 가치평가를 내리는 것은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된다면 원인을 찾아서 고치는 것이 오히려 필요한 것이지, "조국을 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은 파쇼죠.
15/10/15 05:21
주변의 실제 이민/이민병, 그리고 일종의 반례인 역-정착 사례들(외국인이 한국에 정착)을 볼 때 3(사회적 안전)/5(시스템)가 정말로 중요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다가 저기에 걸리는 경우가 은근히. 물론 사람들이 다 그렇듯 그냥 어떻게 적응해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첨언으로 Orbef님이나 밀물썰물님이나 글의 포커스가 '미국'에 맞춰진 느낌인데, 일본/유럽쪽도 참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거기는 선진 복지국가니까'하고 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구요. 여전히 미국이민이 한국 이민자의 주된 선택지지만, 이상한 낭만과 환상(?)을 가지고 일본이나 유럽 이민을 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악명높은 유럽 은행/일본 공공서비스에 제대로 데이고 힘겨워하던 친구들을 꽤 봤습니다.
15/10/15 05:36
미국이 유럽이나 일본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유럽과 일본을 제대로 알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꿈 못꾸는 희귀한 복지제도만 가져와 나도 이민을 가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요. 실상은 그런 제도는 통계적으로 정말 극소수 선택된 사람만 받고 있는 경우거든요.
그 외.. 이민을 막 오신 분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나라가 제도가 어떻게 좋은지도 구분 못하십니다. A국이랑 B국 사이중에 고민하다가 이리로 왔다고, 이민 온 이유는 이렇다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떠오르는게 "나라 선택 잘못하셨어요.". T.T
15/10/15 05:42
같은 영어 영연방권이라도 호주-캐나다-뉴질랜드-영국의 제도가 많이 다릅니다. 나이들어서 이민을 오시면서 연금을 생각한다면 뉴질랜드를 택하는게 좋은 식이죠.
15/10/15 06:35
어느 나라를 가도 몇가지는 확실히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1. 돈 - 유럽이나 미국이 물질적으로 '덜' 관심을 두지 안두는 건 아니거든요.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옷차림 부유하고, 좋은 차 몰고, 좋은 집 살면 확실히 대우가 틀립니다. 2. 친구 - 내 가족끼리만 똘똘 뭉친다 해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배우자나 가족에게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고, 친구 그룹에서 얻을수 있는 안정감이 있는데, 현지 친구 사귀기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들 입장에서 기존 가족친구 친지 다 있는데, 도움 줘야 할일 상당히 생기는 외국인 친구 만들고 교류 지속하는게 그게 감정적이든 금전적이든 얻는 메리트가 없으면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외국에서 오히려 그 나라 아닌 친구 사귀기가 더 쉬운것 같아요. 3. 하는 일 - 꼭 좋은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직업이 되었던 공부가 되었던요. 놀고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시간 지나다 보면 주변은 발전하는데 나는 뒤쳐지는 것 같고 인생 허비하는 것 같고... 등등의 무력감이 생기니까요.
15/10/15 06:55
어디서나 돈 많이 손해볼 일은 없겠지요.
친구는 적극적으로 사귀어야 하는데, 한국사람들끼리 어울리다보면 그런 기회를 보통들 많이 못만듭니다. 없는 인맥에서 인맥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하는 일이 있어야죠. 돈많고 하는 일없으면 맘에 드는 volunteer이 잡으면 된다고 봅니다. 일도 있고 폼도 나고.
15/10/15 21:51
지인 부탁도 있고 경력 쌓는 목적으로 외국에서 Volunteer일 3년 넘게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그 일이 생각만큼 쉬운건 아니에요.
도우는 대상이 대부분 도움은 필요하고, 경제력은 없고 하니 고마와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기 막힌 경우도 종종 부딪치고, 적던 크던 경제적 보수가 하나도 없다는게 어느 시점 지나가면 그냥 그렇거든요. 일로 취급도 안해주고, 시간은 잡아먹고, 돈 벌기보다 오히려 제 돈 내고 시간 쓰고..
15/10/15 07: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쏙쏙 읽히며 제가 고려했던 부분들이 1-12번에 전부 드러나있네요.
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민 이라는 것에 대해 설전이 벌어지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요. 전에 Orbef님의 글에서 밝히신 것과(제 기억상으로..^^;) 또 다른 댓글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도 사실 인생 살아오며 타인의 시선이라던가 관계라던가 사회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피해 안받고 사는게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타인과의 유대관계, 사회적 지위 등)이 중요하신 분들에게는 이민이란 것은 제게 느껴지는 것보다는 훨씬 엄청 훨씬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본인의 생각이나 사상은 바꿀수 있는게 어니라 그냥 그때까지 살아온 삶에 의해 형성된 본인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15/10/15 12:48
딜레마인 것은 사회 시선이나 타인과의 관계등에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에게 있어 한국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편인 국가란 점이죠. 한국의 최대 단점이 그쪽이니까요.
15/10/16 00:39
음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그건 꼭 그렇지 않습니다.
이리님이 말씀하시는 바는 제가 대충 알겠어서 예는 굳이 들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씀드리는 제 입장에서 예를 들어드리자면 (무수히 많습니다만 단순 예이니 참조용으로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타인과의 관계에 개의치 않는다고 세월호에 분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타인의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국가가 날로 후퇴(라는 것의 판단은 개개인에 따라 다릅니다만 그렇게 판단하는 사람에게는)해가는 여러 모습 (언론지수 하락, 계급사회로의 발전, 양극화의 심화)이 '음 나는 나쁘지 않아 살기 좋은 국가야' 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송파 세 모녀가 돈 몇푼에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고, 경비라는 직업 만으로 인간으로서 갖은 천대를 받아야 했던 압x동 현x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사태처럼, 건강하지 못한 이 나라에 분명 질리고 등을 돌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미국이 아닌 북유럽 쪽으로의 이민을 문의하는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 이후로 급증 하기도 했고요. 따라서 위와 같이 '정의롭지 못한 사회'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한국의 최대 단점'이라 생각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 또 한편으로 다르게 말하면 '한국의 최대 단점'이 무엇이냐에 대해 이리님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리님이 말씀하신 범주가 벗어나버립니다. '나쁘지 않는 편'이라는 표현은 어느 국가에 비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리님과 제 말중 누구의 주장이 옳다 틀리다가 아닌, 간과하고 계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기에 댓글로 좀 더 첨언하여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5/10/16 11:04
"대한민국의 최대 단점은"이란 건 해석입니다만, "대한민국의 사회시선 및 타인과의 관계는 세계적으로 가장 강한 편이다"는 건 통계적으로 답이 나옵니다. 당장 제시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사회심리학적인 조사에서 그러한 근거들이 많이 취합되고 있고, 또 많이 많이 봐 왔습니다. 물론 단순한 정성적 분석이 아닌 실질적인 통계지표들에 의해서..
그에 반하면 말씀하신 사회적 정의, 언론의 자유, 양극화, 계층이동성 등은 지표상 한국이 세계에서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극화나 계층 이동성 같은 분야는 (의외로)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상위권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선진국에서는 계층 이동이 더 힘듭니다. 취약계층인 이민자에겐 더 힘들단 얘기가 되겠죠. 저도 말씀하신 분야들에 대해 현 수준에 결코 만족하지 않습니다만, 다른 나라라고 저런 부분에서 한국보다 크게 나을것을 기대하면 착각인 경우가 제법 많다는 거죠. 그에 비하면 커뮤니티적 압력이란 부분은 이민을 가면 명백하게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게 싫었던 사람이라면..
15/10/17 07:11
그렇군요. 세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OECD말씀을 하셨는데 한국이 객관적 지표인 OECD통계상 OECD가입국중 출산율 최저,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 연간 노동시간 최고(멕시코에게 1위를 내줬지만..), 자살률 9년째 1위, 노인 빈곤률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저와 같이 어떤 이에게는 회피하고 싶은(내 아이가 교육지옥에서 벗어나 행복했으면 하는,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하고 싶은, 부모님 포함 나 자신도 힘든 노년 - 예를 들면 직장에서 내쳐졌다는 것이 삶의 낭떠러지를 의미하거나 - 을 보내고 싶지 않은 등) 실질적 통계지표들 또한 있네요. 그런 부분은 이민을 가게 되면 명백하게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OECD라는 객관적 지표가 나타내 주는 현실인만큼 환상이라는 신기루가 빚어낸 착각은 절대 아닌거죠. 다만 준비하는 그 본인이 무엇보다 대비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고 무작정 싫어서 떠난다라고 하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막연히' 한국은 싫고 외국은 더 나을 것이다'라 생각했다면 주어지는 또 다른 어려운 여건 때문에 착각이 되어 이민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로도 그러고 있고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첫 댓글부터 세밀하게 표현하진 못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래서 신념(그리고 그 본인의 신념을 지탱해 줄 근거와 본인만의 믿음 등)이 아닌가 싶네요.
15/10/17 14:04
행복지수나 자살률등이 제가 말한 사회적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들입니다. 삶의 질과 행복도는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각각의 척도인데, 한국은 삶의 질은 평타인데 행복도가 낮은(아진) 국가인거죠.
각론에서 청소년 행복지수는 익히 아시는 과도한 경쟁과 학습량, 부모와 주변의 압박이 메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해외 이주를 하게되면 학습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할수도 있지만 대신에 인종차별, 언어문제, 교우관계 등으로 괴로워 집니다. 특히 언어 같은 경우는 단순히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심각합니다. 뭐 태어나면서 부터 이민 자녀로 태어난 경우면 상관없긴 하겠지만, 그 경우는 부모와의 문화 갈등이 또 이슈가 되더군요.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자살률에도 영향을 줍니다), 사실 이건 현 세태를 대비하지 못한 노인세대의 아노미 현상에 가깝고, 현재의 장년층이 노인 빈곤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은 지금 만큼은 아닙니다. 게다가 딜레마는 이런 빈곤한 노인들은 애초에 이민이 불가능하다는 거죠. 여기서 힘든 사람은 해외 이민을 가면 더 힘들어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근로시간 문제는 헬이죠. 이건 뭐 부연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근데 이민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진입가능한 분야는, 근로시간의 준수를 보장받기 힘든 업종- 이를테면 세탁소 같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딜레마죠. 한국의 근로시간을 피해 이민을 갔는데,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그런 분야라는 것은.. 종합해 보면 한국에서 어떤 요소가 싫어서 이민을 가려 해도, 막상 그 요소가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 딜레마인 거죠. 처음부터 그 나라 국민으로 태어난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크게 보면 진리의 케바케겠습니다만. 모든 나라가 그렇듯이 분야별로 좋은 나라도 있고 나쁜 나라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국의 의료보험이나 (물론 이것도 중병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지긴 합니다만), 치안은 세계 최상위입니다. 반면 언급하신 것처럼 최하위의 항목도 있죠. 이민을 가게 되면 어떤 면에서는 이득이 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손해가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지요. 그리고 삶의 질은 이런 모든 면이 두루 종합하여 최종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결론적으로 모든 면을 두루 따져보면 한국의 삶의 질은 수준이하로는 보기가 힘든 것이 객관적인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다만 삶의 질과는 별개로 행복도는 많이 낮은 국가로 여기고 있고요, 그 가장 큰 이유가 사회적 압력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다른 건 일장일단의 측면이 있다면, 사회적 압력은 철저하게 개인차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15/10/15 10:14
미국생활 20년 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해서 시민권 취득하지 않고 영주권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애매한 교표 신분입니다
아마도 특히나 미국 이민을 결심하는데 가장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부분이 자녀교육 일텐데요 살면 살수록 미국애서 자식들을 올바르게 건사하는게 너무나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교육적인 시스템에 있어서는 제가 여러나라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어느나라도 이 만큼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믿기는 힘들정도 잘되어있습니다 교육환경 , 교육의 질 을 떠나서 본인이 원할경우 언제 든지 입학이 가능한 2년재 대학이 도시 마다 존재하고 또 거의 학비가 무상에 가깝습니다 지금 정확한 비율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켈리포니아 일반적인 주립대 대비 10% 미만으로 등록금이 책정되있으며 그나마 여러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저소득자녀 경우 부담없이 다닐수 있게 되어있구요 필요학점 이수후 대부분의 주립대 또는 사립으로도 트랜스퍼 가능하니 형편이 여의치 않은 가정에서는 오히려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주립대 합격 통지서를 받고서도 학비 절감을 위해 2년재 대학에서 필요학점이수후 트랜스퍼를 선택하기도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존재하기때문에 본인의 의지만 있을경우 우리가 흔히 애기하는 2번째 기회 , 3번째 기회가 교육적인 시스템으로 보장이 된다고 볼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살면 살수록 미국에서 자녀 교육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든 위험에 거의 무방비로 학생들이 노출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사는곳이 미국서부라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합니다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든 마약류 , 총기류 등 한번 삐끗할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위험에 애들이 노출이 되어있다보니 아직은 애들이 어려서 거기까지 고민하기는 이르긴합니다만 중학교 들어가면서 부터 이런 위험들로 부터 어떻게 해야 보호할수 있나 하는 생각을 가끔씩하게 되는데 점점더 자신이 없어지네요 이런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는 여러 이민가정중에서 미국교육의 장점들을 보시고 선택하셔 오신후 학교적응 실패후 각종 사건사고들로 이민오신걸 땅을치면서 후회하시는분들을 많이 보았기에 미국으로 특히 자녀교육이 이민목적에서 크게 차지하시는 분들은 자녀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등 이러한 위험들로부터 자녀들을 지켜낼 각오를 하시고 오시는게 좋을꺼같아서 적어봅니다
15/10/15 10:32
20년동안 시민권을 취득하시지 않으셨다니 아주 의지가 강하시군요.
이민이라는 주제에서 약간 벗어나지만 아이들이 청소년기의 방황은 부모탓이 크다고 봅니다. 1) 부모가 평소에 아이에게 모범을 보여주었나? 부모가 평소 규칙을 잘지키는 모범 시민이고, 옆길로 돌아가기 보다 좀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길로 가는 것을 평소에 (소위 가정교육이라고 하지요) 보여주었다면, 아이들에게 바르게 사는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고 봅니다. 2) 아이들의 의견을 어려서부터 존중해 주었나? 아이들도 5살이 지나면 생각이 있고 의견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것을 시킬 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고 봅니다. 어린나이에는 부모가 하는 것이 못 마땅해도 그냥 참는데 이제 자기도 힘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부모가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이와 참 대화를 나누셨다면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단지 마약과 총기가 약간 멀뿐이지 아이가 왅전히 망하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다고 봅니다.
15/10/15 10:52
네 맞는 말씀이신긴 한데 기본적으로 자녀들 의견을 존중해주고 훈육을 같이 겸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일이더라구요
아무리 반듣하게 커나가고 있는 아이들이라도 순간 순간 도사리고 있는 위험들이 너무 많네요 미국이란 나라가 저도 여기서 학창시절을 보낸지라 ( 대학생활 입니다만 ) 얼마나 마약류 , 총기류들이 구하기도 쉽고 접하기도 쉬운지 너무나 잘 알다보니 특히나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치 않은 10대들경우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네요
15/10/15 10:52
네 맞는 말씀이신긴 한데 기본적으로 자녀들 의견을 존중해주고 훈육을 같이 겸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일이더라구요
아무리 반듣하게 커나가고 있는 아이들이라도 순간 순간 도사리고 있는 위험들이 너무 많네요 미국이란 나라가 저도 여기서 학창시절을 보낸지라 ( 대학생활 입니다만 ) 얼마나 마약류 , 총기류들이 구하기도 쉽고 접하기도 쉬운지 너무나 잘 알다보니 특히나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치 않은 10대들경우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네요
15/10/15 12:05
저는 집에서 10분 거리 안쪽에 건샾이 네 개입니다 -.-;;;
총기 규제를 간절히 바라지만, 근시일 내로 될 것 같지 않으니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가져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지 싶습니다. 훈육은..... 조금 더 친하게 지내고 조금 덜 야단치는 것도 하나의 길 아닌가해요.
15/10/15 15:03
네 그렇죠 조금 더 친하게 지내고 덜 야단치고 그게 답이긴한데
결국 한국어 사용이란 문제에 겹치니 보통 주위에 보니 부모가 한국어 사용을 강요할경우 집에서 입을 닫아 버리더라구요 미국 교육시스템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 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에 반해 정답을 찾기 힘든 어려움들이 존재 하네요 밀물썰물 님 말씀대로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미국에서 애들이 크게 엇나갈 일은 업다라고 애기하는데 그애기 믿고 열씸히 집에 사모님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15/10/16 04:11
앞에서 말씀하신 마약 무기류 하고 한국어 하고 제 생각 말씀드릴께요.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 시기에 저는 아이들이 담배를 할 까봐 걱정했습니다. 담배를 하면 마리화나로 그냥 넘어갈 수 있고 마리화나로 넘어가면 바로 마약이니까 그 문턱이 담배라고 생각했지요. 제가 오래전에 아이들 아주 어렸을 때 담배를 핀적도 있고 해서 아이들 머리속에 담배를 피어도 된다라는 기억이 있을까봐 사실 더 걱정했었습니다. 만약 근처에 담배가 아예 없었다면 담배는 딴나라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가 자기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아이는 정말로 stupid하게 담배를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담배가 얼마나 나쁜데 그것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아이들도 호기심으로 담배를 하고도 싶겠지만 동시에 그것이 나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여기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긴 좀 부담됩니다만, 저는 사실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걱정하였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OrBef님하고 전에 잠시 이야기 나눈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현지에서 태어나고 거기 아이들 처럼 자랐어도 아이들의 영어 배우는 환경은 다른 영어쓰는 집안 아이에 비해서 아주 불리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언어는 학교와 친구들에게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고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사촌 아빠 친구 그리 방송 책 등등 아주 다양한 경로 배우게 되는데 우리아이들은 겨우 한정된 경로로 배우게 됩니다. 또한 아빠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을 무심히 꺼내 보면서 아빠가 보는 책에서 생각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한국어도 중요하지만 영어를 우선 배울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배우도록 집에서 절대로 한국어 강요를 안했습니다. 혹자는 저러다가 그 아까운 한국어 다 잊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였지만 저는 아이들이 여기서 뿌리를 내리기 원했기 때문에 한국어를 못해도 영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놔 두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커 가면서 정체성이라고 하나요? 자신의 뿌리 비슷한 것을 생각하고 결국은 알아서 한국 드라마 같은 것을 일부러 보고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해서 좀더 커서는 한국어를 제법 잘합니다. 저는 극단적으로 한국어를 못하면 대학에 가서 내가 과거에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듯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권해보려 했는데, 자기가 알아서 한국어 배웠습니다. 어려서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시기 보다, 아이들과 정말로 좋은 친구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아이는 아빠에게 영어로 답하더라도 대화도 많이 나누고 정을 이어간다면 나중에 아빠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거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15/10/15 13:24
한국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던 성공한 부류에 속하는 지인이 자녀가 음악쪽에 - 피아노 - 재능이 있어 선생님이나 주위의 권유도 있고 마침 미국에 형님 가족이 자리 잡고 있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려 했더니 형님이 딱 거절을 하더랍니다.
네가 아이들을 꼭 미국에서 교육 시키고 싶다면 너네 부부가 미국으로 건너와서 아이들 뒷바라지 하라고요. 오기가 나서 한국생활 접고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건너 갔답니다. 남편은 미국 주류사회에서 사업하고 부인은 운전해서 아이들 학교, 음악교습소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20여년 뒷바라지 하다보니 형님 말씀이 이해가 되더랍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누가 아이만 보낼테니 맡아 달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펄쩍 뛰게 되더라고. 아이들이 잘 자라서 나름 각자의 삶에 자리 잡게되자 부부는 미국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인 상대 사업한 것도 아니고 미국 주류사회에 그런대로 편입된 것 같은데 그냥 미국에 눌러 앉지 왜 돌아왔냐고 했더니 그 동안에도 몸이 많이 아프다던가 수술 같은 건 한국에 들어와서 치료받고 했다더군요. 미국은 젊을 때 세금을 많이 내면 은퇴 후 연금도 차등적으로 많이 준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한국에 와 있어도 미국에서 넉넉히 연금 입금되고 한국에 친척이나 지인이 있으니 늙어서는 한국이 살기 좋다고 하더군요. 마냥 놀고 있기 지겹고 이제와 다시 한국에서 사업 시작하기는 겁나고 자칫 돈만 날릴 것 같으니까 남편은 아파트 경비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파트 경비원에게 과한 스트레스 주지 맙시다~~
15/10/16 00:50
굳이 미국의 의료 보험 등의 시스템은 한국에 비하면 최악이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의료보험 등 시스템은 이 지구상에서 거의 최고 수준이죠. 미국에선 술먹고 넘어져서 머리 부딪쳐 기절해 잠깐 엠뷸런스로 병원에 실려가서 펄쩍 놀라 치료 안받겠다고하고 뛰쳐나와도 엠뷸런스 비만 해도 돈백만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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