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이 너무너무 재밌어서 시사회를 신청했다. 근래 시사회 당첨된 일이 없었는데 너무 보고싶은 영화가 딱 되어주니 너무 기뻤다.
일단 이 영화를 보기전에 몇가지 정보가 있으면 더 즐길 수 있다.
1.원작은 8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만화. 일본 만화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만화대상과 데즈카오사무문화상 단편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다.
2.이탈리아의 치네치타에서의 약 300억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 1960년대의 이탈리아 영화의 전성기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 <벤허>(1959), <달콤한 인생>(1960), <8과 1/2>(1963)부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2002) 등 대작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3.<노다메 칸타빌레> 시리즈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의 작품이다. 노다메 이후의 차기작으로 알려져있고 이미 일본에서는 3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흥행보증도 되어 있다.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루시우 라는 테르마이 (목욕탕 정도 되는것 같다) 건축가가 있었는데 우연히 현대 일본시대에 타임워프 하게된다. 일본의 목욕탕을 보고 깜짝 놀란 테르마이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로마로 돌아와 현대일본의 목욕탕을 그대로 따라 건축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큰 명성을 얻게되고 결국
황제의 개인 화장실의 건축까지 담당하게 되는데..
예고편 하나로 소재는 딱 보인다. '타임워프' 로 이끌어가는 이야기. 근데 이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 근데 그딴 걱정되는 부분이 아닌게 예고편이 너무 재밌어서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물론 같이 간 지인은 예고편을 안본지라 처음부터 너무 황당하다곤 하더라.)
자칫 말도안되는 판타지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소재를 풀어내는 감독의 연출은 상상 이상이었다.
첫 장면부터 화면은 완벽하게 로마인데 말하는 언어는 '일본어' 이다. 이것 때문에 영화 끝날때까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로마라니... (일본 배우들은 그대로 나왓지만 외국 배우는 더빙을 하긴 했다.)
영화에 삽입된 오페라 음악들도 연출을 더 했다 정말 가볍게 여겨지거나 유치하게 느껴질 내용에 무게를 더하는데 큰 역활을 했다. (영화 중간에 아리아를 부르는 남자 성악가가 잠깐씩 나오는데 이것도 깨알같은 재미가있다) 노래 내용과 영화 장면이 다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위기 많을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오페라 토스카 에 나오는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 (Vissi d'arte)' 별이 빛나는 밤에 (E luce vanle stelle). 그리고 우리나라영화 파파로티에 도 나왔던 '공주는 잠못이루고 (Nessundorma)' 또한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 로마의 목욕탕을 소재로한 하나의 오페라를 본 느낌이기도 했다.
노다메 칸타빌레때 음악으로 받은 감동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테르마이 로마이에서 받은 느낌.
사실 일본식 오버스러운 유머가 나와서 자칫 과할뻔 하였으나 훌륭한 연출과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로 그런 걱정으 하나도 없었다. 초중반에 이토록 재미있는 소재를 중후반에는 진중한 스토리로 잘 이어나갔다.
어제 개봉했지만 극장이 스폰지하우스 하나밖에 없는게 참 아쉽지만 '딱히 볼영화가 없다' 라고 생각된다면 테르마이 로마이는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