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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2 01:32
올해 계란 한판 입성했지만 라노베를 아직 읽고 있습니다. 뭐 아직 정신연령이 어린건지 모르겠지만 나이 먹었다고 덕질하는게 부끄럽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흐흐흐
라노베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원사운드님의 명언으로 답 해드릴수 있을꺼 같습니다. 재밌으니까 보는거지!
13/06/22 01:33
저도 라노베 꽤 많이 사는 편인데, 재밌으니까...가 답 아닐까요? 우리나라는 다른 사람에 대한 프라이빗한 부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 같아요. 뚱뚱한 사람에게는 몸무게가 몇 킬로그램인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묻고, 살 좀 빼라는 말을 값진 충고라도 되는 양 툭툭 던지죠. 게임을 하는 사람한테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거나 하고 있냐고 힐난하고...
어쨌든 막 3권째 읽은 참인 역내청은 최근 읽은 라노베 가운데서는 꽤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정발된 작품 가운데서는 사쿠라장, 이야기 시리즈와 함께 3탑 주고 싶네요.
13/06/22 01:38
군대 막 전역했을 때만 해도 공의 경계나 미얄의 추천 같은 시리어스한 작품 재밌게 읽었는데,
오히려 나이 서른 가까워지니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끌리더군요.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 솔직히 제목만 보고는 뭐 이런 쓰레기 같은 책도 나오냐.. 싶었는데 눈 딱 감고 사서 보니 의외로 재밌게 읽어서 놀란 기억이 있네요.
13/06/22 01:39
애니메이션을 볼때 기본적으로 원작을 보는걸 좋아하는지라 라이트노벨 원작 애니메이션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라이트노벨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풀메탈패닉이 첫번째 소설이었는데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됐죠. 요 몇년 애니를 많이 안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최근엔 라이트노벨을 거의 안읽게됐네요......라노베 원작 애니가 너무 많아져서 다 읽기 힘들어진것도 있고.......
13/06/22 01:39
라노베는 말그대로 '가볍다'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이상을 바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서른 셋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라노벨을 처음 접했습니다. 전혀 부끄러울 것도 없고, 다른사람이 라노벨도 교양으로 인정해주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충분히 비슷한 취향 가진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환경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13/06/22 01:41
라노베의 딜레마라고 해야되나
독자들은 가볍게 읽기를 바라고 사는데 작가들은 굉장히 무거운척하려고 쓰는 느낌이 강해서... 나는 밥을 먹었다 를 표현하는데 나는 ~~해서 ~~하므로 ~~할수밖에 없어서 밥을 먹었다 로 표현하는 방식이 영 맘에 안듭니다..
13/06/22 01:50
서브컬쳐 관련으로 놀다보니 최근 몇년 그나마 블루오션에 속하는 라노베를 접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최초 계기는 시드노벨 창간때 한창 한국 라노베 떡밥에 물려 관심을 두게 되었죠. 사실 라노베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내청춘같은 작품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라노베는 읽을땐 재밌지만 그 후의 공허한 기분이 듭니다. 말그대로 킬링타임한거 같은 느낌. 그럼에도 100권 이상 라노베를 사모은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한순간의 재미와 일말의 기대감으로 계속 라노베를 사고 본거 같습니다. 대부분은 짧은 쾌락 후의 실망이었지만요. 그래도 내청춘 정도의 작품을 간간히 만나서 계속 라노베를 봐야겠습니다.
13/06/22 02:06
라노베의 가장 큰 단점이 그거죠.
예전 양판소 무협지처럼 양질의 무협지도 있지만 그 몇십배나 되는 저질의 무협지들의 홍수. 역내청 같은 경우도 내여귀, 나친적, 오레슈라와 같이 4대 라노베로 묶이긴 하는데 사실 역내청은 저기 같이 분류되기엔 좀 아까운 라노베죠.
13/06/22 02:28
처음 읽었던 라노베가 늑향인데 국산이든 일본산이든 흔히 라노베 타이틀달고 나오는것들 이거저거 읽어보면 눈에보이는 가장큰 단점중 하나가
99%는 필력이 너무 허접하더군요. 이게 일본어 번역에서 오는 문제점인지 모르겠는데 국내 양판소만도 못한 필력에 몇몇 작품은 분명 글인데 도저히 내용이 머릿속에 안들어오는 기적의 묘사력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은 흔한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과는 다른 굉장히 독특한 상상력(비록 많은경우 그 상상력의 배경설정이 온통 구멍투 성이더라도)을 발휘하고있고 몇몇 작품은 말그대로 맘 편하게 잠깐은 유치한 판타지에 빠져들고 싶을때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는거 같습니다. 본문과 약간 벗어난 내용이지만 덧붙여보면 사실 라노베의 다수는 남성의 유치한 판타지를 대변하는 것들이고 그런게 가끔은 읽고싶어질때가 있습 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만 그런지 몰라도 남자들이 이런 유치한 판타지를 즐기는건 아무래도 좋은 시선은 아니죠. 사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둘러 보면 가장 흔하게 볼수있는게 여성을 위한 유치한 판타지(대부분의 드라마, 영화)를 즐기는 여성들인데 이런쪽에는 물론 뭐 드라마가 여자들 망쳤네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 반대만큼의 부정적인 시각은 아닙니다. 전 가끔 이런게 단순히 2D와 3D의 차이인지 남성과 여성의 차이인지 궁금해질때 가 있습니다.
13/06/22 02:30
여동생과 이어진다든가 딸과 이어진다든가 하는 괴상한 책이 종종 있어서 당당히 문학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취향을 너무 타는 경향도 심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키노의 여행이 짱인 것 같습니다.
13/06/22 02:36
장르의 목적 자체가 문학으로서의 인정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라노벨의 문학성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꼭 결론적으로 라노벨 팬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왜 라노벨에 문학성이 요구되어야 하는가'이죠...
13/06/22 02:43
엥... 죄송하실 것까지야...; 본문의 내용과는 별개로 라노벨도 어차피 글이고 문장의 예술인 이상 계속 발전하다 보면 아무리 가볍게 읽히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필연적으로 문학성의 수준을 비교당하는 위치에 놓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3/06/22 02:59
어쨌든 소설은 소설이니까,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인 건 맞죠.
해리 포터 시리즈도 작가가 자기가 즐기자고 쓴 걸 생각해 보면...
13/06/22 03:43
괴상한 책이 양산형 라노베의 대부분인 게 문제의 핵심일지도 몰라요. 취향이야 뭐... 소설도, 심지어 역사책도 취향을 타는 마당에 라노베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 이상한 소설 은근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정신나간 소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거라면 (저는 소문으로만 들었지 접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사드 후작이 쓴 소설이 그렇게 정신나갔다면서요. 듣기로는 데카메론도 상당하다던데요.
13/06/22 03:49
사드의 작품이 성도착과 가학성 변태성욕을 다룬다고 해서 그것을 라노벨과 같은 차원으로 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데카메론도 마찬가지구요.
13/06/22 03:56
하긴 그렇죠... 적어도 그 소설들은 뭐랄까 어떠한 중요한 사회 현상을 담고 있으니까요. 데카메론 같은 건 인문주의를 잘 설명하는 핵심이기도 하고...
13/06/22 02:42
만화책쪽으로 더 이상 발전할 곳이 없으니 '글'이라는것을 매체로 보다 표현을 쉽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르로서 '라이트노벨'이라는것이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아무래도 태생이 그렇다보니 과거의 매체들보다도 훨씬 자극적이죠.그림 대신 글로 소비자의 니즈를 채우려다보니. 그래서 보다 더 강하고 자극적인 '캐릭터'가 주로 범람하는 장르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합니다.그게 애니메이션화되니 뭐..나쁘게보면 악순환이죠.
13/06/22 02:58
태생의 한계라...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죠. 눈에 띄어야 살아남으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역사란 분야는 참으로 괜찮은 분야인 것 같습니다. 낌새가 이쪽도 조금씩 자극적인 소재(ex. 동북공정, 환단고기 뭐 이런 것들)가 대두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적이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13/06/22 03:47
음... 주로 미디어믹스의 개념으로 읽는 편입니다. 이 개념으로 읽지 않았던건 슬레이어즈, 악마의 파트너, 부기팝, 도서관 전쟁 정도인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을 읽을 시기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궁금합니다. 연령이 올라갔을 때 그 전의 연령대에서 읽었던 책들 역시 계속 이어지며 독서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지 전 단계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고 배웠고 수준이 높은 책도 같이 읽는다면 (편중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위 일상물이라 불리는 라이트노벨은 감정적인 공감을 하기 좋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의 활용도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13/06/22 07:49
요즘은 읽지않습니다만 집에어느정도 소장을하고 있네요 . 그중에 풀메탈패닉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21권까진가 샀는데 완결이 나왔는가모르겠네요
13/06/22 07:50
저는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키노의 여행같은거나 부기팝같은거보면 참 괜찮죠. 근데 어느순간부터 너무 덕스럽고 괴작같은것만 나와서 안보게 되더라구요.제가 더 깊게 파보지 않아서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13/06/22 11:38
30대 후반이지만 아직도 한달에 최소 한 두권씩은 사고 있습니다. 굳이 자기가 좋아하면 나이하고는 상관없죠. 이제 책장 한개 다 채워가네요 !
13/06/22 12:20
맨 처음 접했던 건 군대에서 선임이 보던 '렌탈 마법사'를 심심해서 읽었던 것이네요.
그리고 맨 처음 샀던건 우연히 북새통에서 뒤적뒤적하다 집어든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1권!! 그 뒤로 이것저것 집어들다보니 어느덧 증식하네요 크크크크 집에는 이것저것 굉장히 많고, 지금 자취하는 방에도 어느덧 바시소와 나친적이 증식하고 있습니다-; 읽는 이유는요? 재미있으니까요 크크 다행히 부모님은 제가 성적만 잘 내면 게임이든 만화든 터치를 안 하셔서 초등학생때부터 만화, 게임 등의 취미를 주욱 유지하고 있네요~
13/06/22 12:27
이유가 따로 있나요, 그냥 손에 잡히고 재밌게 읽히니까 읽는거죠. 라이트노벨 읽는 걸 가지고 스스로 교양있는 독서를 한다고 자위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덕질에서 자연스레 멀어지면서 안 본지 4년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작품은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꼽는 작품은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이랑 "타임리프" 입니다. 둘다 03-04년 시절 대원의 NT노벨로 나와서 요즘은 구하기도 꽤 힘든 것 같은데(특히 타임리프)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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