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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7 13:35
꼭 학교 교사여야만 하나요?
그냥 지나가다 쓰는 거라 성의 없는 댓글로 여기실까봐 걱정이 되지만, 학원 선생님으로 전향하셔서 하셔도 되고, (후에 학원 개업하셔도 되고요.) 학원 선생님 + 교대를 같이 하시는 건 어떠신지..
13/06/07 13:40
저도 교대를 나왔지만, 교대에 그런 분들이 왕왕 있습니다. 저는 지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는 형님은 90년대 초반 학번이셨는데... 05년도 입시로 KT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교대 오셨죠; 그리고 결국은 임용되셨고... (저희들은 형님은 교무부장 나이인데 신규교사라고 놀렸지만 그래도 대단하죠) 교직이수까지 하셨고 자격까지 있으시면 중등 임용이 헬이더라도 생활을 유지하시면서 보실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급한 문제는 없으실 것 같고... 교대를 다시 가신다하면 수능+대학4년+임용이라는 3단계가 있네요. 사모님과 조율만 잘 된다면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응원할게요!
13/06/07 14:32
현직 교사 8년차군요.
저도 30대 초중반에 있는데요. 외국계 금융업 종사자시면...수입이 제 2배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공개커뮤니티에서 제 연봉을 꺼내고 싶지는 않네요. 필요하시다면 쪽지 주세요.) 첫호봉으로 들어가시면 월 180정도가 되실텐데. 교대로 들어가셔서 4년(최소), 교대 편입을 해도 2년+임용기간 후 지금 연봉의 반도 안되는 돈을 5년후에 받는다는게 정말 그때 마음에 드실는지는 정말 미지수입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교사가 자신의 꿈이고 보람이라 꼭 하고 싶어서 해야 한다면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을 가질 만한 일이 충분히 있고, 안정된 직장을 위해 교사를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겠다면 그것은 정말 노력대비 성과가 그다지 '크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13/06/07 15:47
그 '크지않은'성과라는것은 아마 대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일텐데요.
예를들어 경제적 면이 반토막나더라도, 직장생활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지금처럼 하루하루 출근이 지옥같고 그런것이 또한 반토막이 될수있다면 그것으로 가치가 있지 않을지요. 물론 사람마다 중시하는 부분이 다르고, 사람마음 간사하다고 또 그때가서는 돈이 아쉬울수 있지만, 돈 아쉬운것과 스트레스 줄이고싶은것 둘다 겪어봤고 둘중 선택하라면 전 스트레스 줄이는 쪽을 택할것 같네요. 5년후에 어차피 은행 다음 단계를 걱정해야 할텐데, 먼저맞는 매가 낫다고 조금이라도 일찍 결정하고 노후도 지금보다는 더 대비되는 선택지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13/06/07 15:12
세 가지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지금 하는 일이 싫은 것인가? 둘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갈 준비를 하는 동안 내 가정을 경제적으로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내가 꿈을 쫓는 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가장 크게는 배우자)이 그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첫번째 질문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확실하고, 두번째 세번째가 YES라면 과감히 도전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셋 중 하나라도 No라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제가 세 질문에 모두 YES라는 답을 얻고 안정적이었던 직장을 그만둔 경우인데, 현재까지는 괜찮습니다. (아직 결말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어찌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현재까지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 셋 중 하나라도 No 였다면 이미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30대가 넘어서 가정도 있는 사람이 다시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기로 돌아온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덧붙여, 실패할 경우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할 겁니다. 아내분이 괜찮은 직장을 다니시는 것 같으니 최악의 경우 전업주부를 하겠다든가... 뭐 그런 각오 말이지요.
13/06/07 15:20
하는 일이 힘들면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생각나게 마련인데, 이게 정말로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일인지는 좀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13/06/07 15:27
나사못님의 말씀 중에 '첫째'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작년에 지금 하는 일에 엄청 권태기가 와서 일생일대 수준의 멘붕을 겪었는데, 1년동안 잘 생각했더니 세상에 100% 제 마음에 드는 직장이란 애초에 있을 리가 없었고, 저는 그냥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싫은 거였거든요. 그리고 이리저리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가 겪는 멘붕은 누구나 다 겪는 멘붕이었고, 이직하더라도 이유야 어찌 됐건 '싫음'은 또 반복될 거라는 걸 알게 되었고, 최소한 충동적으로 때려치진 말자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_-; 그리고 결혼하고 나면 남자나 여자나 내 인생은 내 인생이 아닌 게 당연한 거예요...
13/06/07 15:40
안그래도 이게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인지, 까놓고 말해서 도피성인지 부분을 글에 언급한다는게 빠트렸군요.
사실, 도피성격이 전혀없다면 거짓말이고요. 그치만 그렇다고 그냥 지금하는일이 싫어서 만은 아닙니다. 어떤일이든 다 좋을수만은 없고, 분명 또 교직에 가면 박봉, 학부모관계, 잡무 등 싫은 면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본인 기준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크게 느껴진다면... 그것으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제스스로나, 주변의 평가로나 은행영업직보다는 교직이 잘 맞으리라고 판단되고 있는것도 한 요소이고요. 급여가 지금보다 반토막이 난다 해도 하루하루 출근하는게 즐겁거나 최소한 괴롭지 않다면, 그것으로 상쇄되는 면이 있을테고요. 돈을 많이 받아도,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살아서야... 다행히 아내가 능력이 없지는 않고,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것도 있고 해서 크게 경제적으로 난감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반농담 단계이긴 하지만, 제가 임용때까지만이라도 전업주부를 하고 마눌이 직장생활을 하는것에 대해 마눌도 아주 부정적이지만은 않은거 같고... 만약 정말 뛰어든다해도 내년이 될테니 아직 좀더 고민해보자는 단계이지만요.
13/06/07 16:34
서울교대 나와도 서울 임용은 참 어렵습니다. 실제로 서울교대 남자들은 경기도 등 광역시 위주로 쓰는 편입니다. 게다가 다른 교대에서 지역 가산점까지 뚫고 서울 합격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지요.
경기도는 임용 사정이 좋아서 전국에서 모여드는 지역입니다. 합격 커트라인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지요.
13/06/08 00:10
보실 지는 모르지만, 제가 그런 고민이 많았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또 저도 도움을 받고자 글을 남깁니다.. 아무 생각없이 대학-장교-대기업 테크를 타서, 20대 후반에 꽤 많은 연봉을 받았는데, 야근도 많았고, 주말근무에, 이런 저런 스트레스로 편한 곳으로 이직하자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퇴사를 하였습니다. 애가 둘이었는데요.. 운 좋게 1달정도 후에 공공기관 1곳에 취직을 하였는데, 한 1년을 다니다가.. 다시 다른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때는 확정을 하고 옮기게 되었네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두, 세 번째 댓글의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어떤 일이던지 스트레스는 비슷한거 같습니다. 처음 공공기관에는 편하게 다니자라는 생각으로 이직하였는데, 처음 2~3개월은 전 회사와 비교되며 엄청 편하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고 적응을 하니(?) 또 이 곳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더라구요..물론 출, 퇴근시간 주말은 보장되서 신체적으로는 편했는데, 최종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교직이 잘 맞으시는 것은 좋은데, 스트레스는 지금과 별 차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사람많은 곳은 스트레스가.. 2. 급여와 관련하여, 저는 첫 공공기관으로 이직할 때 받는 연봉이 반도 안 되었는데, 처음에는 몸도 편하고 좋네 이러다가.. 막상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인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안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비슷하다고 하여도 연봉많은데서 10년과 적은데서 20년 일하는게 받는 돈이 같다고 본다면, 짧게 일하고 노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조금이라도 야근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아 그냥 돈이라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 받는 게 낫지...라며 전 직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부인도 은행에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저도 부인과 연봉이 그 당시에 거의 2배(지금은 1.3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부인이 별 말 안해도, 제 스스로 자존심이 상할 때가 조금은 있습니다. 특히 부부싸움하거나,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많아지다보면..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3. 제일 힘들었던 부분인데, 취직이 확정 안 된 상태에서 퇴사를 했던 1달간에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께서는 교대-고시(혹은 그냥 고시)를 하시게 되면, 공부하시는 시기 동안에 대한 마음준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출근 안하고, 공부를 했을 때는 '그래 미래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거야' 라는 마음가짐으로 엄청 기쁜 상태였는데, 애가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밖에 이동할 때,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잘 하고 있는건가..이런 상태가 되다가.. 불안해지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부담감이 엄청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혼자일 때랑은 다르더라구요.. 지금이야 정말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돈도 조금이나마 늘었고, 행복하지만.. 근 1년반을 방황하면서, 많이 스트레스 받고, 주변에 스트레스도 주고, 고민도 많았던 거 같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1. 스트레스 안 받는 직장은 없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 급여는 머리속으로 생각했던 금액이라도 직접(?) 받으면 이게 뭐지..라는 것과 3. 직업(?)인과 직업준비(?)생의 신분차이는 (특히 가족이 있는 상태에서) 상상이상이다 라는 정도입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오래해서 끝을 본게 아니라,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돈, 스트레스를 다 떠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왜 이런 말씀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정말 얼마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많은 고민하시되,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결정하신 일에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밤입니다~
13/06/08 02:12
교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고민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리신 것 같습니다. 과연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교사가 되어서 자신이 아무리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좋지 않은 선생님이라면 수 많은 아이들이 불행하겠죠. 추가로 타대학을 졸업하셨다면 타대학을 다닌 것도 호봉으로 인정해줍니다. 4년제를 나왔다면 4호봉으로 인정해줍니다. 초봉은 대략 200가까이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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