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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6 09:22
하하하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피로스의 마지막 이야기는, 그냥 덕담이었을 겁니다. 저런 스타일의 사람들은 남에게 살해당하든 늙어 죽든 하여튼 본인의 숨이 끊어지는 그 날까지 오직 앞으로 갈 뿐이죠.
13/06/06 09:52
로마 토탈워를 하다보면 전투 로딩때 라틴 어구들을 한개씩 보여줍니다.
노인들의 장기판에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친다.? 정확하게 이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본인의 야망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다는걸 생각하면 저는 저런 야망을 좋게 봐 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저 시절에야 잡아먹지 않으면 잡혀먹히기야 했지만..
13/06/06 11:30
어부와 사업가의 대화...와 비슷한 내용이네요.
개인적으로 어차피 죽을거 왜 사니 랑 비슷한 논리인 것 같아서 좋아하진 않는데 여기저기서 많이 인용 되더라구요.
13/06/06 12:52
네 의도야 저도 아는데 논리가 비슷하단 뜻이었습니다.
너무 압축해서 말하는것이거든요. 저는 휴식 못지않게 성취감도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13/06/06 13:17
역사는, 충분히 오래된 역사는 현실이 아닌 허구의 영역에 한 발을 걸치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를 테면 서주에서 시체로 강물이 막힐 만큼 많은 백성들을 살육한 조조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나쁜 놈이지만, 조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요. 히틀러를 그렇게 대놓고 좋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쨌든 피로스 정도면 양반이지 싶습니다 흐흐
13/06/06 13:47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조상 대대로 따뜻하고 농사 잘되는 남쪽 땅에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야만인들이 허구헌날 쳐들어오는 눈보라 휘몰아치는 산골짜기로 이주 당한다고 생각하면 욕이 절로 나오죠. 근데 그게 애민군주 세종의 이야기입니다. -_- 물론 세종이 백성을 아끼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도 세종 좋아해요. -_-V
13/06/06 13:54
말씀하시려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말씀해주신 사군 육진에 관한 세종의 예는 조조, 히틀러의 예 다음에 놓기에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말씀해주신 바는 대처 수상의 탄광 폐쇄 조치와 비교할 만하지요. (대처의 경우에는 논란은 있지만요. 저는 대처 싫어합니다.) 나라를 위한 결정이었으나 백성들의 희생이 강요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는 말씀 그 자체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제 첫 덧글이 말하려는 바와는 궤가 다르지 않나 싶네요.^^;
13/06/06 13:59
단순히 사례의 유사성과 차이점으로 적합하다 하지않다 얘기를 꺼내기에는 애당초 피로스 글에 조조 얘기를 꺼내는 것도 좀 그렇거든요.
말마따나 조조와 히틀러 시대 역시 인권개념이 천지차이이기 때문에 같이 놓는 건 좀 무리수라고 보고.... 뭔가 이렇게 따지고 들면 끝도 없는 느낌이긴 합니다. 흐흐.
13/06/06 14:05
좋으신 말씀 해주시려는 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지고 들려는 게 아닌 점을 먼저 말씀 드립니당 __)m
제 첫 덧글은 이상할 게 없지 않나요?^^; 저는 조조가 나쁜 놈인 점을 강변하기 위해 덧글을 단 게 아니라, 조조가 '굳이 따지자면'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오래되어 도덕적인 판단을 개입시킬 여지가 적어지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을 말씀 드리려고 덧글을 단 것이었거든요. 같은 의미에서 피로스도 그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에 따라 아랫 사람들을 희생시킨 바가 굳이 큰 문제가 되는 것처럼은 느껴지지 않는다, 는 의미로 단 덧글이었어요.
13/06/06 14:05
근데 돌이켜보니 피로스는 결국 저 모든 국가와 동시에 싸우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그럭저럭 대등하게 싸웠으니 대단한 사람이긴 합니다.
13/06/06 14:12
지금도 '이건 결코, 결코, 결코 역사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본다면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 철저하게 '재미'라는 측면에서요 -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대단하긴 대단한 것 같다...구요. 피로스의 승리라는 말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할애된 분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뭔가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13/06/06 14:17
애초에 무한 징병이 가능한 시민 국가로 (그러고보니 초기 로마 이후에 저런 국가가 다시 나타나려면 나폴레옹까지 기다려야하는 군요) 용병단 데리고 공격 들어간 사람이 이길 수가......
그걸 감안하고 생각해보면 진짜 어마어마한 배틀 마스터죠.
13/06/06 14:27
그에 더해서 또 한 가지 생각하게 되는 점은, "저렇게 세상 모든 것을 정복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부딪치고 쉼없이 내달리려 하는 사람이라도,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일부와 그리스를 가지는 것만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는구나?"였어요 흐흐
그렇게 멋있는 피로스도 자신의 시대가 이해하고 있는 세계의 크기 속에 그 인지가 갇히는구나...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대단한 피로스도 3만 명을 통솔한 게 전부였고... 그렇게 생각하면 타렌툼이 약속했던 30만 명의 용병이 정말로 피로스한테 주어졌다면, 로마에게 조금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방향이 확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크크 두서 없는 소리 죄송합니다...
13/06/06 14:44
알렉산더가 대단한 거 겠죠. 천하의 피루스도 에피로스 국력으로는 셀루시드나 프톨레미 이긴다는 생각을 못하는 걸 봐서 말이죠.
13/06/06 14:51
그야 말로 최초의 세계인인 듯합니다. 동시대인 대비 사고의 크기를 생각하면 어느 시대를 뒤져 봐도 이만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13/06/06 14:28
그런 점에서 본국도 아니고 타국의 용병들 데리고 임금 체불되는 상황에서 적진에서 몇년을 버틴 한니발 바르카에 대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반대로 카르타고와의 전쟁 때도 그렇고 저렇게 병력을 모집할 수 있는 로마의 역량도 엄청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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