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6/06 23:27:23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근친결혼과 재산.
유머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주제가 생겨서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일단 고대도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유목민들에게 근친혼은 바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은 가문간의 꽤 짭잘한 거래였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통해 지참금이나 혼수가 오고 가고
이는 가문간의 동맹이나 교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 농경 민족은 좀 달랐는데 일단 거대 토지 소유자에게 근친은 은근히 권장될 일이었죠.
왜냐하면 딴 핏줄하고 결혼하면 자기가 가진 땅을 쪼개야 했거든요.
하지만 내딸과 내 아들이 결혼하면 그대로가 됩니다.
내 딸이 아니더라도 내 형의 딸과 내 아들이 결혼하면 마찬가지의 효과가 발생하구요.
괜히 농경민족 귀족 세력에서 근친혼이 성행한게 아닙니다.

중세에 이르르면 일단 종교라는 허들이 생깁니다. 고로 오빠랑 동생이 결혼할 일은 없어졌죠.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 될게 아닌게 사촌간의 근친혼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유는 마찬가지 땅문제였죠. 결혼을 통해 남 좋은 일 시킬 필요가 절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가지 방법이 근친혼 빼고 생기죠.
하나는 여자에게 상속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들을 하나만 낳지 않기 때문에 이역시 문제.
다른 하나는 영국이나 후기 조선 처럼 쿨하게 땅 관련에서는 차남 이하에게 절대 상속해주지 않는다. 였습니다.

이 역시도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귀족 세력에서는 계속해서 근친혼이 행해 집니다.

하지만 이런 근친혼이 결정적으로 깨진 건 혁명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하 근대 혁명에서 부르주아지들은
귀족이 토지를 독점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상속법을 도입합니다. 바로 모든 자식에게 똑같이 재산을 상속해주는 상속법 말이죠.
이 상속법 덕에 더 이상 근친이나 뭐나 땅을 지킬 방법이 없어진 귀족 계급은 더 이상 근친혼을 멈추게 됩니다.
물론 땅이 더 이상 핵심적인 재산 목록에서 벗어나 하나의 자본 취급을 받은 것도 크죠.

참 내여귀 덕에 별걸 다 쓰게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BBbr
13/06/06 23:28
수정 아이콘
원래 역사가 발전한 건 다 잉여 때문이었습니다 (...)
jjohny=Kuma
13/06/06 23:28
수정 아이콘
으잌크크크
13/06/06 23:35
수정 아이콘
사가들은 대부분 잉여인들이었죠. 그중에서도 시간많은 분들 크크크크
jjohny=Kuma
13/06/06 23:37
수정 아이콘
하긴 사마천... (음?)
눈시BBbr
13/06/06 23:3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루크레티아
13/06/06 23:37
수정 아이콘
시간 많은 분이시다!?
눈시BBbr
13/06/07 03:01
수정 아이콘
아... 아닙니다(?)
산적왕루피
13/06/07 12:38
수정 아이콘
남자친구가 없으니(?) 시간이 많으시겠군요??
jjohny=Kuma
13/06/06 23:28
수정 아이콘
내여귀 나비효과 덜덜
단빵~♡
13/06/06 23:31
수정 아이콘
막줄 크크크크크크크크
루크레티아
13/06/06 23:34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현대 사회에서도 지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지도층들 사이에서는 법적으로만 패스되는 집안들간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죠.
결국엔 혼인이 도구로 이용이 되는 계층, 사회에서는 피 섞인 이들의 결혼을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키리노라니...
13/06/06 23:40
수정 아이콘
앤딩이 공개됐어도 마지막권은 사줄거고 일단 보고 판단할 예정입니다.....
납득이 안되어도 그건 작가를 욕할일이니..
기시감
13/06/06 23:52
수정 아이콘
최악의 한수랄까요. 키리노만 아니었다면 쿠로네코든 마이러블리엔젤아야세짜응이든 다 용납됬을껍니다.

쿠로네코 팬도 아야세라면 납득했을꺼고 그 반대여도 마찬가지였겠죠. 그런데 왜 하필 그 구역의 가장 미친x을 선택해가지고... 아이고...

아 멘붕와서 내여귀 2기 보던 것도 그냥 때려칠 생각입니다. 이깟 애니 더 볼 필요가...
jjohny=Kuma
13/06/06 23:5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 글과 댓글들을 보고 내여귀 엔딩을 알게 되는군요. 헣헣
켈로그김
13/06/07 09:01
수정 아이콘
진엔딩 따로 있습니다.
여동생이 트랜스거시기 수술을 해서 남자가 되어,
오빠를 오빠라 부르지 못하고 형이라 하면서 서로 막 사주는..
오카링
13/06/07 00: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역사상으로 근친으로 지배층들이 혈통 보존하려고 하긴 했지만 친남매 근친은 이집트 정도를 제외하면 많이 없지 않았나요?
후란시느
13/06/07 00:10
수정 아이콘
음...유목 사회 쪽이 근친혼이 더 많은거 아닌가요? 아랍 세계는 그래서 아직도 4촌간의 결혼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고요...
swordfish
13/06/07 00:35
수정 아이콘
중동은 이원적입니다.도시인이랑 유목민 간의 성향이 많이 다르죠
하지만 여성이 중동내에서 상당히 귀중한 상품취급 받기에 웬만하면 타씨족에 팔지 자기 씨족에 파는 경우는 드물죠.
이런 관점이 명예살인이라는 악행을 만들고 있구요
후란시느
13/06/07 00:57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듣기로는 유목민족이 농경민족보다 서로 교류하기 힘들어서 근친을 많이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만일 신부대를 노리는거라면 그냥 자기 씨족 남자에게 넘기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럴 경우 타씨족에서 신부대를 받아오지는 못하지만 자기 씨족에서 신부대가 나가지도 않는거니까요.
루크레티아
13/06/07 01:32
수정 아이콘
너무 혼인을 거래로 생각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혼인은 물론 거래의 성격도 있지만, 혼인 본연의 의미도 무시 할 수는 없습니다.
유목민족이라도 애초에 서로 안 볼 생각으로 신부를 보내버리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영역을 두고 유목을 치는 만큼 그들 사이의 교류도 무시 할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게다가 거친 유목사회에서 아군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죠.
후란시느
13/06/07 02:43
수정 아이콘
혼인의 목적이야 다양하게 있겠지만, 유목사회와 농경사회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더 가까이 있고, 더 자주 엮이는 쪽이 아군을 만들 필요성도 커지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사실 이런 의문을 가진게, 예전에 수계혼 관련해서 중국 쪽에서는 사라진 풍습이 서역 쪽에서는 남아있다보니 그쪽으로 시집간 한나라 공주가 고생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근친혼의 경우는 반대로 서술된게 의외다 싶어서입니다. 제가 그쪽 전공은 아니라 자세히 알고 하는 말은 아니니 설명해주시면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swordfish
13/06/07 09:25
수정 아이콘
좀 늦게라도 답해 드립니다. 일단 씨족 내에 결혼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양 부족간의 재화가 균질한게 아니었기에 같은 부라도 서로 교역 하는게 이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근친혼 시켜 버리면 똑같은 물건이 씨족 안에 도는 것에 불가하죠. 유목민에게도 영역이라는 게 있기에 중국에 가까운 부족은 비단을 혼례 때 보낼 수 있고 서양에 가까운 부족은 암염 같은 물건을 딸려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 정치적인 동맹이나 관계 개선, 휴전 같은 효과도 바랄 수 없죠. 근친혼은요.

또한 일단 한 나라 공주 이야기를 하셨는데 흉노는 기본이 족외혼. 즉 근친혼을 하지 않는 부족입니다. 이는 같은 유목민인 스키타이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집트를 근친하는 미개한 부족이라고 말한데에서 드러나죠.
그런데 왜 수계혼을 했냐? 수계혼은 근친은 근친이데 좀 다른 근친입니다. 즉 형수나 제수를 동생이나 형이 죽으면 떠 맡는 혼례죠.
일단 제수나 형수는 일단 한번 쓴 중고품이기에 수요가 없습니다.(당시 사람 생각으로는요.) 그리고 재수나 형수를 내보내면 형이나 동생 아이들은 누가 기릅니까? 이 두가지 문제 때문에 친족이 이런 부류를 떠 맡는 겁니다.
일단 씨족 일원은 어떤한이 있어도 버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 줌으로써 씨족간의 단결을 강화시키고 미래의 씨족의 일원이 이런 안정적인 상황에서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후란시느
13/06/07 12:29
수정 아이콘
이해했습니다.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6/07 00:32
수정 아이콘
고려시대 때 딸 아들 차별없이 균분상속 받았고, 또 고려시대가 근친혼이 고위층에서 성행하던 시기로 알고 있는데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국사를 잘 아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네요 ㅠㅠ
swordfish
13/06/07 00:37
수정 아이콘
그러니 근친혼이 성한 거죠
장자 상속이 엄격한 영국이 역으로 근친이 약한 이유가 그거구요
13/06/07 17:11
수정 아이콘
고위층에서 상속이 아들, 딸 공평할 경우엔 내부의 재화가 외부로 나가게 되죠. 그래서 근친혼이 성행하게 됩니다.
본문의 농경사회가 바로 그 경우죠.
켈로그김
13/06/07 09:00
수정 아이콘
엄마아빠가 시켰고, 이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근친혼을 해 보니
왠걸..
옆집처자가 이쁘네.. 억울하다 돌려다오 내 청춘과 기회.

..그래서 근친혼은 점점 반대를 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swordfish
13/06/07 09:26
수정 아이콘
결국 자유 결혼도 결정적이었을 겁니다. 솔직히 정신나가 부류 아니면 동생에게 성적매력을 절대 느낄리 없죠.
켈로그김
13/06/07 09:3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맨날 집에서 부대끼는데 매력은 고사하고 정나미가 떨어져서... -_-;;
키루신
13/06/07 12:41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친누나가 절대 이성으로 안보여서 -_ -;
내일은
13/06/07 12:54
수정 아이콘
근친혼을 피하는건 어느정도 유전적인 요인과 사회적인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여겨지는게
이스라엘 키부츠 협동 농장 내에서 (9세 까지) 같이 자란 아이들 같은 경우, 비슷한 조건의 다른 폐쇄집단의 경우 보다도 내부 결혼의 확률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회과학 연구처럼 잘 통제된게 아니라 사후적인 거라 해석과 적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336 [일반] 용기 내서 써봅니다. 탈모와 치료에 대해서 [43] 귀여운호랑이22704 13/06/07 22704 3
44335 [일반] 결혼이후, 원래 꿈을 찾는것에 대해 [13] 흰둥6319 13/06/07 6319 0
44332 [일반] 결혼 생활에 대한 짧은 회의 [46] 삭제됨10965 13/06/07 10965 8
44331 [일반] [해축-유럽파] 바람이 분다. 이적이라는 바람이...진짜? [34] ㈜스틸야드5811 13/06/07 5811 0
44330 [일반] 일렉트로닉 음악 몇곡 [12] 애플보요4347 13/06/07 4347 3
44329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이와쿠마 8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ND) [5] 김치찌개5140 13/06/07 5140 0
44328 [일반] 넬/씨스타/크레용팝/방탄소년단의 티저와 안다미로의 MV가 공개되었습니다. [20] 효연짱팬세우실8043 13/06/07 8043 0
44325 [일반] 근친결혼과 재산. [31] swordfish9906 13/06/06 9906 0
44324 [일반] 스트레스가 많은 당신. 정말로 아프다! [16] A.디아5117 13/06/06 5117 0
44322 댓글잠금 [일반] 北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 [359]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7741 13/06/06 7741 2
44321 [일반] 현대레알사전으로 촉발된 개콘 더빙 논란에 대해서 [83] Alan_Baxter9554 13/06/06 9554 0
44320 [일반] 고양이 함 키워볼라요?... [46] Neandertal14294 13/06/06 14294 2
44319 [일반] [야구] 죽음의 3연전이 끝났습니다 [53] 눈시BBbr8830 13/06/06 8830 0
44318 [일반] [역사] 기술자.. 기술자가 필요하다. [9] sungsik6290 13/06/06 6290 4
44317 [일반] 장어를 팔아서 일년에 2억을 벌어보자. [37] 헥스밤12819 13/06/06 12819 74
44316 [일반] [해축] 목요일의 bbc 가십... [17] pioren4126 13/06/06 4126 0
44315 [일반] 김석기씨와 아주부의 관련성에 대해서 추가로 발표되네요. [33] 어리버리18372 13/06/06 18372 0
44314 [일반] 로마와 싸운 피로스에 관한 일화 [21] swordfish5708 13/06/06 5708 1
44313 [일반] 아이돌 좋은 노래 10곡 [13] Anti-MAGE5853 13/06/06 5853 0
44312 [일반] [키커] 손흥민, 레버쿠젠 이적 유력 [23] kleingeld7537 13/06/06 7537 0
44309 [일반] [오피셜] 에버튼 FC의 새 감독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11] 아키아빠윌셔5708 13/06/06 5708 0
44308 [일반] <지니어스> 홍진호 중간 평가 [38] 풍림화산특10189 13/06/06 10189 0
44307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린스컴 7이닝 1실점 6K) [13] 김치찌개5259 13/06/05 52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